〈 117화 〉@17. 게임의 규칙 - 상금을 획득하기 위해 여자들은 어떠한 대가라도 치룰 각오를 했다.
난 진아의 항의가 이해가 갔다.
은지가 평소에 그랬다는 것도 사실일 터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
은지의 지금 모습은 너무나 색정적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굴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포즈였다.
"나한테 그런 거 절대 하지 말라고 해놓고!"
진아가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것 말고도 보여드릴 수 있는게 아주 많아요. 영웅씨가 원하는 체위는 뭐든지 가능해요."
은지는 진아의 항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자신을 내게 알려주었다.
그녀는 두 다리를 다시 빼서 쭉 뻗은 채로 좌우로 벌리고 두 팔로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사실 진아 말처럼 이런 짓 한 번도 해본적 없는데, 영웅씨랑 함께하면 나도 즐거울 거 같네요."
말을 하면서도 그녀는 계속해서 몸을 움직여 아치를 만들기도 하고, 몸을 둥글게 말기도 한다.
그녀의 멋진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째서 남자들이 선호하는 애인의 꼭데기에 늘 요가 강사가 있는 건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공중에 메달려서 하는 섹스도 아주 특별할 거예요."
난 그녀가 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은지 자신은 모르겠지만, 지난번 요가 학원에서 그녀를 헤먹에 올려놓은 채로 해본 적 있다.
그런데 그때는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웠었다.
하지만 은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으면 아주 재미있는 체위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은지의 자기 PR이 끝났다.
"멋졌어요."
난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어머나! 창피해라."
그렇게 말하는 은지는 정말로 조금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사실 진짜로 노골적이었다.
아마 저정도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보통이라면 말이다.
이건 정말로 어느정도 설정 카드 < 게임의 규칙 >의 영향이 있다 봐야하지 않을까?
뭐... 사실은 잘 모르겠다.
"진짜 오늘 선생님들 완전히 다시 봤어요."
진아가 한마디 했다.
"네가 시켜놓고 왜 그러는데?"
은지가 말했다.
"그래도... 너무 노골적이잖아요?"
"그러니까 아이들은 모르는 거야. 너도 좀 더 경험이 쌓이면 알게 될 거야."
"진짜... 그래도 요가로 유혹하는 건 너무해요."
"남자 친구가 그런거 해보자고 안 해?"
송아도 진아를 놀리는 게 재미있는 모양이다.
"미쳤어요? 그런 소리 꺼내면 죽는다고 했어요."
"왜 어때서? 남자들 그런 거 정말 좋아한다고. 너도 너무 그렇게 빼지만 말고 소원 한 번 쯤은 들어줘."
"그러는 원장님은 뭐 그렇게 해보신 적 있구요?"
"그럼. 나도 은지 원장님 만큼은 아니라도 제법 유연하거든."
그러면서 슬쩍 나를 바라본다. 은근슬쩍 자기도 할 수 있다는 걸 어필하려는 것이다.
뭐 그렇다고 은지가 항의를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두 사람 모두 재미로 여기는 듯 하다.
"그런데 괜찮아? 우리한테 이런 거 시켜놓고? 항상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송아가 은근하게 협박을 했다.
"어... 어... 내가 시킨 건 그런 게 아닌데..."
진아가 겁을 먹었다. 혹시라도 내 앞에서 저런 꼴을 보일 생각을 하니 두려워진 모양이다.
점점 흥미있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 그럼 아저씨... 누구예요."
진아가 자신에게 돌아온 화살을 돌리기 위해 날 소환했다.
"음... 솔직히 말해서 두 분다 너무 매력이 있어서 선택을 하기 너무 어렵네요."
"아저씨 긴 소리 말고 빨리 골라요!"
진아가 재촉했다.
"알았어. 그럼 전 은지씨를 선택할게요."
송아의 얼굴이 살짝 변했다.
나름 자신에게 승산이 있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객관적으로 외모에선 그녀가 살짝 더 앞선다.
그리고 유연한 섹스보다 더한 걸 보여주겠다는 자신도 있었나 보다.
"어머나! 고마우셔라."
은지가 웃으며 내게 살짝 윙크를 했다.
뭐. 서로 재미있는 시간이다.
"왜요?"
진아가 대신 물어왔다.
"아까 말씀하시기를 한 번도 제대로 느껴본 적 없었다고 하셨죠?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요. 난 은지씨한테 진짜 즐거운게 뭔지 알려드릴 수 있거든요"
송아가 픽 웃었고, 은지도 쿡쿡거렸다.
"우와! 진짜 뻔뻔해. 어떻게 그렇게 자신있을 수 있어요?"
진아가 다른 여자들을 대신해 내게 물었다.
"진아씨도 아직 한 번도 그렇게 좋았던 적 없다고 했죠?"
내가 진아를 보며 물었다.
"나... 난 그런 거 필요 없어요. 나 보지 마요."
진아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진짜로 은지씨한테 지금까지 보내온 시간이 아까웠다고 생각이 들게 해드릴 자신이 있어요."
난 은지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정말로 기대되네요. 훗!"
우리는 그렇게 농담처럼 진담처럼 마구 발산하고 있었다.
어쩐지 평소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다.
이렇게까지 뻔뻔하게 말하는 인간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분위기에 휩쓸린 모양이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다.
마냥 친절하고 신사다운 사람인 것 보다 지금이 훨씬 더 즐거웠다.
"그거 꼭 은지씨 혼자만 즐기라는 법은 없잖아요. 나도 기회는 있는 거죠?"
송아가 웃으며 여운을 남겼다.
"솔직히 내가 누굴 선택하는 게 가당키나 해요? 진아씨가 억지로 선택하라고 해서 그랬지. 송아씨처럼 멋진 분을 어떻게 거부하겠어요?"
"맞아. 진아가 나쁜 거야."
은지가 내말을 받았다. 아무래도 진아는 오늘의 장난감으로 당첨된 것 같았다.
"진짜로... 다들 나빠요!"
그리고 다시 게임이 재개되었다.
진아가 삐죽거리며 주사위를 던졌다.
두 개의 합은 7. 높지도 낮지도 않다.
은지가 던졌다.
합은 8.
"어머나? 진아씨 이번엔 큰일 났네?"
송아가 주사위를 손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은지의 얼굴에 미소가 서렸고, 진아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방금전 난장판을 기억하면, 다음번 벌칙이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 나... 진짜 너무 심한 건 하지 말아요. 인간적으로."
"뭐 어때? 난 방금 뭐 그렇게 인간적이었나?"
송아가 끝까지 은지를 놀리며 주사위를 던졌다.
또르르르 하나가 멈춰섰다. 눈은 3
그리고 또 하나가 멈췄다. 나온 눈은 6
"송아 원장님. 우리 살살하자."
은지가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그럴까요? 너무 처음부터 달리면 좀 그렇죠?"
송아가 싱긋 웃었다.
"네. 우리 천천히 해요."
진아는 거의 애원하듯 말했다.
"그래요. 그럼. 음... 여러분"
송아가 무언가 생각하는 것처럼 잠시 뜸을 드렸다.
모두들 긴장된 얼굴로 그녀의 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모두들 입고 있는 옷을 전부 벗어주세요."
송아가 말했다.
역시 이 여자는 화끈하다.
그녀는 게임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을 작정인 듯 했다.
"어어... 전부요? 그건 너무 심하잖아요?"
진아가 항의했다.
"그러니까 자신 없으면 포기하면 돼지."
은지가 웃으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녀는 오히려 이정도면 가볍다는 듯한 태도였다.
그녀 역시 게임을 이기기 위해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진아는 어쩔줄 모르고 눈을 굴렸다.
"그러면 진아는 봐줄게. 두 개만 벗어."
송아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히히"
진아가 웃으며 셔츠를 벗으려 했다.
"아니. 위에 말고 밑에 두 개만."
송아는 손가락으로 진아의 하반신을 가리켰다.
"네에?"
진아가 그대로 얼어붙어버렸다.
"그... 그건..."
"벌칙을 수행할 자신이 없으면 포기하면 되지."
놀리는 듯한 송아의 말에 진아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무척이나 고민이 되는 모양이다.
벌써 두 번이나 이긴 상태이다.
아직은 자신이 훨씬 유리했다.
이번엔 테이블 위의 돈다발을 쳐다본다.
어지간한 사람들 1년 연봉이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레깅스를 벗었다.
"영웅씨는 뭐하세요? 영웅씨는 거부권도 없거든요?"
송아가 날 보며 재촉했다.
놀린다기 보다 오히려 유혹하는 듯 한 말투였다.
"아. 전 제일 마지막에 벗으려고요."
난 여유있게 은지가 옷을 벗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난번 요가 학원에서도 이미 충분히 본 거지만, 그래도 맛이 다르다.
"영웅씨가 보고 계시니까, 좀 이쁘게 벗어야 하는데..."
은지는 씨익 웃고 손을 뒤로 돌려 브래지어 후크를 풀렀다.
유혹하는 눈빛으로 브래지어를 벗어 한쪽에 내려놓고, 팬티에 손을 대었다.
그리곤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며 팬티를 천천히 내렸다.
그녀도 즐기고 있었다. 역시 이런 게임은 어른들끼리 하는 것이 제맛인가 보다.
옆에서는 진아가 레깅스를 벗고 팬티에 손을 잡은 채 여전히 고민에 빠져있었다.
과연 그녀는 어떤 결정을 할까?
사실 오늘 처음 본 남자 앞에서 아랫도리를 보여주는 것은 누구에게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3,000만 원이라는 큰 돈의 유혹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난 그녀가 그렇게 고민에 빠진 것이 마음에 들었다.
"영웅씨 진짜 엉큼하네. 진아 벗는 모습이 굉장히 보고 싶은가 봐."
송아가 그런 말을 던진 것은 진아를 자극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녀가 포기하면 경쟁자가 한 명 줄어든다.
"그러게. 난 벌써 발가벗었는데, 영웅씨는 나한테 눈길도 안 주고 진아만 보고 있네."
은지가 옷을 벗는 동안 우리는 몇 번이나 눈이 마주쳤다.
그러니까 그녀 또한 진아를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역시 어린 여자가 좋은 거죠?"
송아는 일부러 진아에게 들으란 듯 말했다.
"맞아. 남자들은 다 똑같다니까. 남자 친구가 있던 없던 이쁘고 어리면 다 좋지?"
은지는 일부러 남자 친구란 말에 힘을 주어 말했다.
진아의 얼굴이 흙빛이 됐다.
"아이. 그래도 이정도는 이해해 줄 거예요. 상금이 얼만데."
"맞아. 나 같아도 이해해 줄 거 같아."
둘은 참 짝짜꿍이 잘 맞았다.
마치 서로 짜놓기라도 한 거 같이 진아를 몰아세우고 있었다.
"진짜 이렇게 하시는 거죠?"
진아도 자신이 도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뒷일을 어떻게 감당하시려 그래요?"
"그러니까 진아는 이렇게 하면 안 돼."
송아가 타이르듯 말했다.
벌써 두 사람은 이 게임을 이해하고 있었다.
사실 돈이 오고가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상대가 따르기 어려운 지시를 내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무리 손에 많은 돈이 있어도 한 번의 거부로 탈락이라는 룰이 있기에,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한 명이라도 보내야 했다.
"두고보자구요. 아저씨 여기 보지 마세요!"
진아가 결단을 내렸다.
그녀는 회색의 팬티를 휙 벗어내렸다.
"어머나 그러는 게 어디있어? 사람 눈이야 보라고 달린 거지."
송아가 끝까지 그녀를 놀렸다.
"히잉..."
진아는 다리를 꼭 모으고 두 손으로 가운데를 가렸다.
"은지씨는 벗은 쪽이 훨씬 더 이쁘네요."
난 고개를 앞으로 하고 은지의 벗은 몸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요?"
은지는 확실히 내게 벗은 몸을 보여주는 것에 부담이 없었다.
다리는 오므리고 있었지만, 팔은 편안하게 내려 가슴을 내게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었다.
"이제 영웅씨 차례네."
송아의 재촉에 난 자리에서 일어나 셔츠를 벗었다.
사실 조금 창피했다. 섹스를 위한 탈의가 아니라, 보여지기 위한 탈의라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남자인 내가 이런데, 여자인 진아는 오죽할까?
보통이라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3,000만 원이라는 거액을 생각해보면, 여자들 열 명 중에 적어도 두셋은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니까 그녀의 행동이 설정 카드 < 게임의 규칙 >의 영향 때문인지, 아직은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셔츠를 벗고, 바지를 벗었다
"와!"
"아하!"
거의 동시에 은지와 송아가 탄성을 내뱉었다.
아까부터 발기해있던 그 녀석은 팬티가 찢어져라 자신을 과시하고 있었다.
어쩐지 창피한 생각이 더 들었다. 확실히 섹스할 때와는 달랐다.
난 팬티를 벗어버렸다.
"엄마야!"
갑자기 진아가 소리를 질렀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는 두 손을 펴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진짜네..."
"나 무슨 성인 영화에서만 봤어. 저런 거..."
은지와 송아는 진아와 달리 내 걸 빤히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아저씨 앉아요! 빨리!"
진아가 두손을 가린 채 소리쳤다. 손가락 틈도 나있지 않은 걸 보니 정말로 보고싶지 않은 모양이다.
"영웅씨가 자신있어 할 만 하네."
"어쩜... 대단하다."
내가 자리에 앉아 양말까지 벗는 동안에도 두 여자의 감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