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화 〉@15. 약혼녀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영웅이랑 한 번 하고 나면 여우가 아니라 순한 새끼 양이 될 걸."
은희가 말했다.
"음... 그런가?"
그렇게 말하면서도 지아는 서운한 모양이다.
"여하튼 언니도 가만 보면 제일 못됐어."
"응?"
"그찮아? 그 여자들 사이에 오빨 던져두고, 둘 사이에 긴장감을 만들고, 뭔가 좋지 않은 계략을 꾸미고 있던 거지?"
"아. 아냐."
은희가 당황해서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보니까 지아의 말이 맞는 거 같잖아?
대략 세 사람 사이의 균형을 나를 던져놓고 자기가 조절하려 했다는 의미 같은데...
하... 정말 여자들의 생각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다.
"여튼 난 반대야."
지아가 날 노려보며 말했다.
"넌 결혼식 할때까지만 만난다며?"
은희가 물었다.
그런 것 까지 전부 이야기를 하는 구나...
"몰라! 흥!"
지아가 그렇게 아이처럼 구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그걸 보면 은희 쪽이 좀 더 약은 거 같기도 하다.
"못됐어. 언니는 구경만 해!"
지아는 다시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은희도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여자들 끼리의 도발은 나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물론 그녀들의 파워 게임의 장난감이 되어버린 나로서는 결과가 무엇이건 재미있기만 했다.
지아는 조금전보다도 훨씬 더 정성스럽게 날 괴롭혔다.
마치 은희의 앞에서 내가 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사정을 하지 않으니 살짝 약이 오른 모양이다.
지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위에 올라탔다.
"으음..."
그리고 두 손으로 내 가슴을 누르며 열심히 움직였다.
그걸로도 모자라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키스를 요구해왔다.
난 그녀와 키스를 하며, 몸을 돌렸다.
지아가 밑으로 내려왔고, 난 그녀의 앞에 섰다.
지아와 키스를 끝내고 고개를 들어 보니 재미있는 것이 보인다.
은희는 침대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살짝 올리고 앉아있었다.
당연하지만 그녀는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다리 사이의 음부는 아주 흥건히 젖어있었다.
그러니까 지아가 여기에서 내 물건을 입으로 희롱하는 동안, 그녀는 줄곳 은희의 보지가 젖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것이다.
"학! 보지마!"
지아가 말했다.
어째서 그녀가 위에 올라가려 했는지 알 거 같았다.
그녀는 나와의 섹스를 은희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내가 그녀의 보지를 보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질투해?"
"당연하지. 학!"
정말로 질투를 한다면 은희를 불렀을 리는 없다.
그렇다고 전혀 질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지아는 자신도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악!"
신음이 터져나온 곳은 은희에게서였다.
그녀는 날 빤히 바라보며, 손으로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하고 싶어?"
내가 물었고, 은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흐윽! 넣어... 넣어줘."
은희가 애원하듯 말했다.
"안 돼!"
지아가 말했다.
"언니랑은 안 돼. 적어도 오늘은."
두 여자가 원하는 것이 달랐다.
어찌해야 할까?
물론 오늘의 주인공인 지아의 손을 들어줄 생각이다.
나도 은희와의 섹스를 원하지만, 그보다 그녀의 갈망이 훨씬 더 맛있다.
갈망은 채워주면 안 된다.
그러니까 바라고 바라고 바라기만 할 뿐일 때 의미가 있다.
은희가 지금 저렇게 흥분한 것은 그녀가 나와 섹스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아가 두 팔로 날 끌어안고 키스를 해온다.
내가 은희의 속을 보지 못하게 하려 하고 있었다.
"학!"
"하악!"
난 지아의 몸을 거침 없이 먹어치웠다.
여자들의 신음이 양쪽에서 들려왔다.
마치 한꺼번에 두 여자를 먹어치우는 기분이었다.
"으흑! 흑! 학!"
"아! 아! 아!"
두 여자의 신음은 마치 불협화음의 합창 같았다.
어울리지 않는데, 너무나 잘 어울렸다.
"하아... 하아... 잠깐만..."
섹스의 도중 지아가 내 몸을 멈추었다.
그녀는 내게서 몸을 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냥 계속하면 언니가 덮칠 거 같아."
여전히 상기된 얼굴로 은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봐. 그렇지?"
은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오빠랑 할 거야?"
은희는 잠시 고민을 하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언니 진짜 독하다."
"그지? 하...하"
은희가 어설프게 웃었다.
"그러면 언니가 덤벼들지 못하게 해야겠다."
지아는 은희가 입고 있던 가운의 허리끈을 풀러내렸다.
그리곤 은희의 두 손을 뒤로해서 꽁꽁 묶어버렸다.
"아!"
은희는 지아의 행동에 놀라면서도, 그녀를 막아서지는 않았다.
"이러면 되지?"
지아는 자신이 저지른 짓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음..."
하지만 난 마땅치 않았다.
그러면 그녀의 몸을 자극할 수 없다.
"그거 가지고 왔어?"
내가 은희에게 물었다.
"뭐?"
지아가 궁금한 듯 물었다.
은희가 얼굴이 빨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침대에서 내려가 은희의 가방에 손을 대었다.
"열어봐도 돼?"
은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방을 열자 정말 그게 있었다.
그리고 전에는 보지 못했던 다른 것도 있다.
"응? 언니 이거 늘 가지고 다녀?"
"미쳤어? 오늘만 가져온 거야."
"언니도 준비하고 있던게 있구나..."
난 은희의 가방에서 꺼낸 딜도를 가져가 지아에게 건내주었다.
"이건 왜 나 한테 줘."
지아는 몹쓸 것을 보고 있다는 눈초리로 그걸 내려보기만 했다.
"은희가 원하는 걸 해 줘."
"으으..."
지아는 인상을 찌푸리고 그걸 가지고 은희 옆으로 갔다.
"언니. 이걸로 하는 거야?"
"묻지 마. 이것아!"
은희는 무척이나 창피한 모양이다.
그리고 지아는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그렇단 말이지?"
지아는 내게 받은 딜도를 은희의 몸안으로 쑤셔넣었다.
"윽!"
은희는 지아 앞에서 창피한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입술을 깨물고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참는 모습이 너무나 역력했다.
"좋은데?"
지아가 장난기가 돋은 모양이다. 그걸 잡고 압뒤로 흔든다.
"으윽!"
은희의 눈이 잔뜩 커졌다.
그녀로서는 생각도 하지 못한 상황임에 틀림없다.
물론 나도 그랬다.
"흐응? 이런 느낌인가?"
지아는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처럼 은희의 몸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오빠. 여자랑 할 때, 남자 이런 느낌이야?"
"어떤 느낌?"
"내가 이렇게 하면, 여자가 반응하잖아? 어쩐지 정복감이 생기는 거 같아."
지아는 정말로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반대로 은희는 거의 울상이 되었다.
그녀가 오늘 기대한 것은 나와 지아의 섹스를 관람하며 섹스에 대한 욕구를 대리 충족시키는 것이었지, 결코 지아에게 농락당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 하지마..."
은희가 입을 열었다.
"좋아?"
지아가 심술굳게 물었다.
"하, 하나도 안 좋아."
하지만 그녀의 얼굴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누가 보아도 은희의 얼굴엔 지금 느끼고 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걸 잘 알고 있던 지아는 손길을 늦추지 않는다.
"진짜... 학!"
"오빠... 이거 진짜 이상해. 막 중독될 거 같아."
그때쯤 난 지아의 바로 뒤에 있었다.
이 멋진 광경에 난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지아의 엉덩이를 잡고 그녀의 몸 안에 깊숙히 넣어주었다.
"학!"
지아의 몸은 바로 반응이 왔다. 우리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은희의 몸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그녀의 흥분도 커졌던 때문이다.
"흐응! 진짜... 이상해... 내가 왜?"
은희의 보지 안으로 딜도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면서, 지아는 스스로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원래 그런 성향이 있었나 보네."
지아에게 지금 그녀가 설정 카드 < 개방 >의 영향 때문에 네가 개방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고, 동성애, BDSM, 3P 등 내가 어떤 것을 요구해도 저항감을 갖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기에, 난 지아의 성향 탓으로 밀어붙였다.
"학! 하악! 미친 거야... 내가.. 으윽! 학!"
지아는 자신의 알 수 없는 욕구에 놀라면서도,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학! 학! 아아! 안돼! 흑! 지아야! 앙!"
은희는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그녀에게는 여전히 캐스팅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니 어떤 설정 카드도 액티브 카드도 은희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러니까 지금 은희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전부 그녀 본연의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은희야말로 정말로 욕구가 강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러면서도 구태여 나와의 관계에 저항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의지의 소유자인 것 같다.
"학! 하악! 윽!"
"하아... 언니. 너무 야해! 학!"
"뭐야! 이 미친년아! 하아!"
은희는 점점 이성을 잃고 있었다.
"그만해 이것 학!"
"하앙! 너무 재미있어! 헉! 정복감 쩔어! 오빠!"
지아가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다.
난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뒤에서 깊숙하게 찔러넣으며 우리는 키스를 했다.
"으으... 학!"
두 팔이 묶인 은희 우리의 키스를 지켜보며 몸을 떨었다.
"아앙!"
우리의 난잡한 행위는 점점 더 고조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크게 울부짖는 사람은 은희였다.
"으흑! 억! 억!"
물론 지아도 마찬가지로 기뻐하고 있었다.
"좋아? 언니?"
몇 번이고 지아는 은희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마치 여자와 처음 관계하는 남자가 상대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지아의 태도가 그러했다.
"흑! 하지마! 미친년아! 앙! 몰라! 너! 내일 내 얼굴 어떻게 보려구 그러는데? 학!"
"좋구나? 학! 좋지?"
지아는 집요했다.
"하응!"
하지만 은희는 굴복하지 않았다.
연신 신음을 내뱉으면서도 좋다 소리는 결코 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난 약간의 변화를 주려했다.
"응? 왜?"
내가 지아에게서 그 흉측한 딜도를 빼앗자 그녀는 서운한 표정으로 날 돌아보았다.
난 지아의 몸을 살짝 위로 밀었다.
이제 지아의 얼굴이 은희의 보지 바로 앞에 닿았다.
"은희가 원하는 건 이런 걸 거야."
지아는 내가 한 말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응? 진짜?"
그녀는 고개만 내리면 바로 닿을 은희의 보지를 한 번 보고는 설마 나한테 그런 것을 시키냐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그녀가 원하는 걸 해 줘."
지아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경험이 있다.
세상 무엇이건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어렵지 않다.
"뭐? 뭐하는 거야?"
은희도 그때 즈음 내 의도를 알아차렸다.
당황한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자신의 밑에 있는 지아를 바라본다.
"하지마. 하지마! 지아야! 이년아! 그, 그건 아니지! 응? 제발. 그건 하면 안 돼!"
은희의 당황한 목소리가 오히려 지아를 자극한 모양이다.
지아가 날 보고 씨익 웃었다.
"진짜로 그걸 원하나 봐."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입을 열고 혀를 내밀었다.
"학! 이 미친 년아! 안 돼!"
은희는 거의 울부짖듯 소리쳤다.
만일 지아가 그녀의 팔을 묶어놓지 않았다면, 지아의 머리를 밀쳐내거나, 아니면 때려주기라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사슬에 묶여있는 나약한 희생양에 불과했다.
"학!"
그리고 난 은희의 두 발이 마구 오므라드는 것을 보았다.
여자들이 쾌감을 느낄 때, 그녀들의 몸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시한다.
대표적인 것이 발가락이다.
은희는 느끼고 있었고, 즐기고 있었다.
"으흑! 학! 안 돼!"
지아의 혀가 자신의 보지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은희의 발가락은 오늘의 그 어느 순간보다 꽉 오그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은희의 반항은 절반만 진심이었다.
이 낯선 경험에 두려움을 가진 것은 아마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충분하게 반항하지는 않았다.
사실 은희는 두 팔이 뒤로 묶여있었지만, 다리로는 얼마든지 저항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아는 은희의 두 허벅지를 꽉 잡고 열심히 핥았다.
"흑! 흐윽! 미친 년! 학!"
오랜 시간 운동으로 다져진 은희의 허벅지가 지아의 가냘픈 두 손에 비해 약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은희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지아의 손아귀에 마구 놀아나고 있었다.
"윽!"
"학!"
나도 열심히 움직였다. 은희가 맛보고 있을 쾌감만큼, 지아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하윽! 좋아? 언니?"
때때로 지아가 은희의 사타구니에서 머리를 들고 그녀에게 물어본다.
여전히 그녀는 자신이 은희를 기쁘게 만들고 있다는 정복감을 느끼고 싶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