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5화 〉@14. 매직미러의 저편에 남편이 있는데 (95/377)



〈 95화 〉@14. 매직미러의 저편에 남편이 있는데



그녀는 두 다리를 벌리고 손으로 방금전까지 내 자지가 드나들던 음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역시. 우리가 지내온 시간이 짧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그녀는  바라보며 자위를 시작했다.

이번엔 내게 증오의 눈빛을 보내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내 기분을 거슬러, 내가 말소리를 내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자위를 하면서도 그녀는 부지런히 유리창 저편과  얼굴을 번갈아가며 눈치를 보았다.

이래서야 제대로 흥분이 되기나 할까?


약간의 스릴은 관계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약간 후미진 장소에 숨어 키스를 한다거나, 진한 애무를 하는 것으로 감정이 확 솟아오르기도 한다.

때때로 학생들이 빈 강의실을 찾아 그런 행위를 하다 들키고는 하는 것도 그런 스릴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긴장감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잠시 어떻게 해야 그녀를 더 즐겁게 만들  있을까 고민했다.



"하악!"
보라가 신음을 터트렸다.

아무래도 내 걱정은 의미가 없는 듯 하다.


그녀에게 적용되고 있는 것은 설정 카드 < 민감 >, 설정 카드 < 중첩 >, 그리고 액티브 카드 < 표현 >

아무리 보라가 느끼고 있는 불안감이 커도, 그런 설정과 액티브 카드에는 이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보라는  손으로 열심히 자신의 보지를 어루만지며, 이글거리는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어쩐지 난 저 눈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같았다.

"뭘 원하지?"
내가 물었다.


"박아줘."
그녀가 입술을 뻐끔거렸다.


"하악!"
그러고는 상체를 잔뜩 뒤로 젖힌다.
스스로가 내뱉은 말에 스스로 놀라버린 모양이다.


"흐윽!"
보라는 여전히 자신의 음부를 더듬으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좋은 징조로군.


그러고보면 그녀는 자위로 절정에 이르는 것에 익숙했다.

적어도 이삼일에 한 번은 내 집 소파 위에서 저런 행동을 강요했었고, 그때마다 그녀는 느꼈었다.

난 그녀의 옆으로 돌아가 그녀의 상체를 침대에 뉘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입을 맞춰주었다.


보라는 딱히 마땅치는 않았지만,  입술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민아가 다시 보라의 앞으로 다가갔다.

"흐윽!"
보라는 느끼고 있었다. 낯선 여자의 손길과 부드러운 혀 놀림에.

난 키스를 이어가며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내가 할 일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지아의 말을 들어보니, 여기 여자들의 혀에는 마성이 있는지, 도저히 저항할  없다 했었다.

어떤 면에서는 나와 할 때보다  강렬한 쾌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그건 아마 여자의 몸을 여자가 더욱 잘 알기 때문일 터이다.
또 그녀들이 굉장히 섬세한 감각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것은 남자가 갖추기 어려운 장점이다.

민아는 이제 어디를 어떻게 자극하면 보라가 반응을 할  너무나  알고 있었다.

움찔!
그녀가 크게 몸을 떨었다.
얼추 절정의 순간이 다가온 모양이다.




"웁!"
입을 맞춘 상태에서도 그녀는 몸의 떨림을 어떻게도 제어하지 못한다.


난 그녀가 마음껏 감정을 토로할 수 있게 입을 떼어주었다.


"하악!"
보라가 날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눈은 동그래져서 당혹감과 쾌감을 열심히 표시하고 있었다.


"학!"
보라가 허우적거리며 내 팔을 잡았다.

난 그녀가 그렇게나 당황하는 모습을 처음 본다.

"안 돼!"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음부를 핥고 있는 민아를 향해서였다.


"저기..."
그녀는 목소리를 열었다. 무언가 민아에게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아! 안 돼!"
보라는 민아에게 무언가 경고를 하려 하고 있었다.

"흑!"
순간이다. 보라의 아래에서 투명한 액체가 쏟아져나왔다.

그랬었다.
내 집에서 강제로 자위를 할 때면, 보라는 저렇게 자신의 몸안에 있던 액체를 터트리곤 했었다.

지금도 그녀는 그걸 예상하고 민아에게 떨어지라 말하려 한 모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라의 몸을 지배하는 강렬한 쾌감은 그녀로 하여금 제대로 말도 못하게 만든 모양이다.

"으윽!"
액체를 분사하며 보라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바로 그 순간에도 민아가 혀로 자극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자극의 강도는 보라가 참아낼  있는 한도를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안돼..."
절정이 끝나고서, 보라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보지를 핥고 있는 민아의 모습에 난처해했다.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겠지.

잠시 그녀가 절정의 여운을 느끼게 난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민아가 상체를 일으켰다.

"어때세요? 좀 시원하세요?"


보라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니 얼마전부터 그녀는 더이상 유리창을 바라보지 않고 있었다.

이미 쾌락에 이성을 잃어버려여서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민아가 보라의 옆으로 다가와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보라는 주저하면서도 여자의 키스를 거절하지 않았다.

난 다시 보라의 앞으로 갔다.


두 여자가 키스하는 모습을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보라의 몸안에 삽입한다.


보라의 몸이 떨려왔다.

아직 그녀의 쾌락은 끝나지 않았다.

천천히 그녀를 밀어붙인다.

보라와 민아의 키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학!"
어느순간 보라가 민아를 밀쳐냈다.

다시 그녀의 몸이 절정으로 향해가고 있었다.


보라는 두 팔로 자신의 상체를 지탱하고, 몸을  쯤 들어올려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
내가 물었다.


"하악! 좋아. 으으으"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원한다면 여기서 멈출 수도 있어."
난 그녀에게 놀리듯 물었다.

보라가 흠칫 놀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유리창을 본다.

매직 미러의 건너편에서는 남자의 상체 위에 올라탄 테라피스트가 그의 몸을 여기저기 누르고 있었다.

보라는 잠시  모습을 지켜보며 고민했다.

"학! 하아.... 하아..."
그러는 동안에도 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수많은 갈등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웠다.


"말해. 언제든지."

"하악!"
그녀가 고개를 뒤로 젖혔다.


"하아! 아아"
잠시  갈등에 빠져있던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난 이제 움직임을 멈추었다.

 선택이야.

그리고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그녀가 어떠한 선택을 해도 기쁠 것 같았다.


이대로 멈추라고 한다면, 여전히 그녀가 자신의 남편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한다는 사실이 반가울 것이다.


만일 계속 하기를 원한다면, 그녀가 이성보다 육체를 따르는 것이 기쁠 것이다.


"하아... 하아..."
보라는 숨을 몰아쉬었다.




"박아줘."
그녀가 말했다. 이성이 본능을 이기지 못했다.

난 씨익 웃었다.

"박아줘."
다시 한 번 그녀가 말했다.

"제발..."
그녀는 항복을 자인했다.

난 그녀에게 다시 다가섰다.

보라는 상체를 들고 허겁지겁 내 자지를 손에 쥐고, 자신의 보지에 쑤셔넣었다.

정말로 그렇게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다.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은 보라는 너무나 급하게 내 걸 안에 넣으려고만 했다.



"하악!"
이번엔 그녀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컸다.

하지만 저쪽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오질 않는다.


한창 타이식 마사지가 한창이다. 아마 남자는 고통과 쾌락 사이를 오고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요구한 것이 그것이다.

이쯤되면 남자를 정신 없이 만들어달라고.

딱히 정통 마사지일 필요는 없다. 그의 정신을 분산시킬 수 있다면, 어떤 수단이라도 상관없었다.

전부 그 남자를 위한 일이다.




"흑! 학! 하악!"
보라는 이제 유리 저편의 남자에게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저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할 뿐이다.


나도 행복했다.

이 아름다운 여인이 육욕에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윽! 흑! 흐윽!"
그래도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보라는 입술을 깨물어가며 신음의 강도를 낮추려 노력했다.

좋았다.


"좋아?"

"학! 너무 좋아! 미칠 거 같아."
한  무너지기 시작하니 스스로도 제어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보라는 낮은 목소리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토로했다.

"나쁜 새끼! 하악!"
그녀가 날 노려보았다.

"더러운 자식! 어째서! 학! 날! 이렇게! 흐윽!"

"그만할까?"

"박아줘! 더! 학! 세게! 윽!"
그리고  보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볼  있었다.

그녀는 정말로 슬퍼하고 있었다.



"더러운 새끼. 왜! 하악! 이렇게... 좋아..."


하지만 나에 대한 증오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보다는 자신에 대한 실망이 아닐까?


"앞으로 돌아 누우시겠어요?"
그때 저쪽의 테라피스트가 남자에게 다음 코스로의 진행을 알렸다.

"많이 아프시지는 않으셨어요?"


"조금 아픈데, 굉장히 좋았습니다."
남자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어깨를 으쓱거리며 통증이  거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번엔 페이셜 마사지를 함께 하겠습니다."
테라피스트가 남자의 얼굴에 무언가를 바르고, 커다란 마스크를 얼굴에 덮었다.

"이건 LED 마스크입니다. 눈은 감고 계시는 편이 나을 거예요."


테라피스트가 남자의 얼굴에 덮은 LED 마스크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과는 달리 눈부분이 막혀있어, 앞을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귀가 있는 부분에는 해드폰까지 달아놨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달린 해드폰이기는 하지만, 사람 말소리를 차단할 정도는 되지 못하니 큰 의미 없고, 그냥 음악의 볼륨으로 작은 대화를 무시할 정도는 된다.


그것도 이미 안나들이  번이나 테스트를 해보았다.


테라피스트는 남자가 편한지의 여부를 묻고 마스크 외부의 단추를 눌렀다. 이제 남자는 아주 편안한 음악 속에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준비가 끝나고 테라피스트 다시 남자의 위로 올라갔다.

"으응!"
여자의 손길이 닿자 남자는 기분 좋은 신음을 내뱉었다.




"하아! 하아!"
보라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지만, 남자가 몸을 일으키자 깜짝 놀라  손으로 황급하게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그가 이쪽에는 그다지 눈도 주지 않고 테라피스트의 요구를 따르는 모습에 다시 안심을 했다.

뭐... 그렇게 안심할 때가 아닐텐데.

난 삽입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녀의 몸을 들어올랐다.

당황한 그녀는 무슨 짓이냐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하지만 살짝 몸을 움직이자 다시 쾌감으로 물들어간다.


설정 카드 < 중첩 >의 효과는 마약을 능가한다더니, 그녀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렇게 보라의 몸을 들고 잠깐 즐기다가,  상태로 침대에서 내려가 걸음을 옮겼다.


"하아! 학!"
보라가 당황을 하면서도 저항은 하지 않았다.

그 지독한 쾌감이 그녀의 머릿속까지 지배하고 있는 모양이다.

보라는 그 늘씬한 키에 비하면 그리 무겁지는 않다. 글래머라기에는 한참 먼 체형이라 그럴 것이다.

아무리 높게 잡아도 50킬로그램이  되리라.


그래서 그녀의 몸을 들고 걷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헙!"
아무리 육욕이 이성을 지배하고 있어도, 남자와 합체한 상태로, 남편의 바로 옆에 가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남자의 바로 1미터 앞까지 가서 보라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


이건 아니다! 절대로 아니야!

그녀의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러기나 말기나 난 그녀의 몸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보라에게 남자 머리맡 침대 가상자리를 집도록 강요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노려보았다.


"헉!"
하지만 그 때, 난 이미 그녀의 뒤에서 다시 삽입을 하고 있었다.


"학!"
보라는 신음을 참지 못한다.


자신의 남편을 바로 아래에 내려다 보면서도, 몸이 느끼고 있는 그 쾌감에 저항할 수 없었다.

"흑! 흐윽! 아!"
그러면서도 연신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건 아니야!"
그녀가 상체를 돌려 입술로 내게 말했다.

"괜찮아. 남편은 아무것도 못들어."
입술로 그렇게 말하며,  남자가 쓰고 있는 마스크를 가리켰다.


마스크에서는 한참 음악 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보라에게 위로가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녀는 재차 머리를 흔들었다.



"하악! 학!"
난 그녀의 저항을 무시하고 계속 돌진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다시 느끼고 있었다.

"흐윽!"
보라의  손은 남편의 머리에서 겨우 몇십 센티미터 밖에는 떨어져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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