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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화 〉@12. TIME STOP! 시간이 정지되었으니 웃음과 절규를 참고 버텨라! (78/377)



〈 78화 〉@12. TIME STOP! 시간이 정지되었으니 웃음과 절규를 참고 버텨라!



"저야 괜찮죠. 오늘 수업 다 끝났어요."


"그럼 송아 원장님 하고 하는 작업 끝나고 같이 몇 장  찍으셔도 되죠?"


"그럼요. 저야 좋죠."

그렇게 잠깐 수다를 떨다 다시 필라테스 룸으로 돌아갔다.


송아는 어느새 안정을 되찾은 얼굴로 날 반겼다.


"죄송해요. 오늘 평소보다 긴장을 해서 그런가봐요."

"괜찮으시겠어요?"

"예.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 학! 아! 앙!"
이번엔 조금전보다 훨씬 더 오랬동안 반응이 왔다.
뭐. 좀 더 강하게 박은 까닭도 있고, 설정 카드 < 중첩 > 때문일 수도 있다.


"하앙!"
급기야 송아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살짝 주저앉으려 한다.

내가 황급히 달려가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 감사... 항! 학! 아응!"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짧은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테지.


하지만 내겐 제법 긴 시간이었다.


"흑! 이건... 아!"
그녀는 내 손을 잡은 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다.

"안 되겠어요. 잠깐이라도 쉬셔야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말하고 있는 내가 무척이나 뻔뻔스래 느껴졌다.

"아... 하윽!"
그런데 그녀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 평범한 여자가 느낄 수 있는 오르가즘에 비해 좀  오래가는 것 같다.


"아..."
그녀의 눈이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흐엉!"
송아는 아예 내 몸에 몸을 기대어 버렸다.
그리고   껴안고 마지막 절정을 맞이했다.




"헉! 허! 억!"
대단하다. 난 아직 싸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길지도 않았다.


 번에 걸쳐서 대략 10분이 조금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반응이라고?


흠...  이 여자의 몸으 궁금해졌다.



"하아! 하아! 죄송해요. 오늘은 몸이 정말 이상한  같아요."
그녀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내게 사과를 해왔다.


"정말 괜찮으신  맞아요? 차라리 병원을 가보시면 어떨까요?"


"아뇨... 정말로 잠깐만 쉬면 될  같아요. 절 좀 부축 좀 해주시면..."

"그럼요. 어디로 갈까요?"


"저기..."


그녀는 매트가 깔려있는 곳을 가리켰다.
내가 그녀를 부축해 가는 동안 그녀는 일부러인지 내 팔을 꽉 껴안았다.


팔에서 그녀의 가슴이 느껴졌지만, 난 내색을 하지 않았고, 그녀도 모르는척 하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쉴게요. 작업하시는데 미안해요."
그녀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날 올려보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지금까지 찍은 것만으로도 충분할 거 같아요. 그러니 걱정 말고 쉬세요."


"다행이네요. 그런데 다른 선생님한테는 말씀하지 말아주시면..."

"예. 걱정 말고 편히 쉬세요."
난 그녀를 두고 필라테스 룸을 나왔다.

사실은 굉장히 궁금했다. 그녀가 느꼈던 그 난데없는 쾌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물론 그걸 물어볼 수야 없다.
그녀는 그냥 몸이 안좋아 신음을 낸 것이라 주장하고 있었고, 나도 그녀의 말을 완전히 믿고 있는 모습을 보였으니까.


그런데 그녀와 다시 섹스를 하게 될까?

응접실로 돌아가니 은희는 무언가 정리를 할  있다고 사라지고, 은지 혼자 남아있다.

"송아 선생님하고 촬영은 다 끝나셨나요?"


"예. 아까 찍은 것보다 결과물이 나을 것 같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런데 괜찮으시면 잠깐 있다가 촬영해도 되죠?"
은지가 물어왔다.


"예. 상관없어요."


"그럼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한  타드릴게요."

은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 따위를 모아놓은 싱크대로 갔다.

난 소파에 앉아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일이 있다. 탈의실에 들어간 다른 여자들은 전부 나와 인사를 하고 나갔는데, 윤영만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해놓은 일이 있으니 슬며시 걱정이 된다.

난 다시 스톱 워치를 눌러 시간을 멈추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탈의실엔 그녀가 없다.


샤워실로 들어가 본다.

아까 그녀가 샤워를 하던 부스에는 아무도 없다.

나간 걸까?
내가 보지 못했을 리는 없는데...

난 샤워 부스마다 하나씩 문을 열어봤다.


그리고 마침내 샤워실 가장 끝에 있는 샤워부스에서 그녀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샤워는 안 하고 어째서 그런 자세로 앉아 있는 걸까?

윤영은 바닥에 주저앉아 다리를 벌리고  손으로 자신의 음부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이 여자 조금 전 나와의 섹스로 몸은 달아올랐지만, 충분한 쾌락을 맞보지는 못한 모양이다.

어쩐지 미안하고...

자존심이 상했다.

난 조용히 뒤로 물러서서 탈의실로 가 다시 옷을 벗었다.

만족 못했다면, 만족시켜주마.
아니. 만족할 때까지 해주지.

다시 샤워 부스로 돌아갔다.


잠시 그녀의 상태를 살펴본다.

윤영은 바닥에 완전히 주저앉아 상체를 살짝 뒤로 젖히고, 고개는 천장을 향한채로 한 손은 뒤로 돌려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위를 하고 있었다.

꽤 익숙한 모양인지, 가운데 손가락은 보지 안으로 들어갔고,


그건 그렇고, 아무리 몸이 달아올랐어도,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렇게 음란한 행위를 하고 있을 줄이야.

비록 불투명한 유리로 된 문으로 샤워 부스가 외부로부터 격리되어 있다해도, 보통 여자라면 아마 엄두도 내지 못할 텐데...

하긴 평범한 사람이라면 연예계에서 버텨나지 못한다고 하더라.


남보다 대범한 면이 있으니, 남들 앞에서 연기를 하고, 키스를 할 수 있겠지.

어차피 이 여자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으니, 달리 생각해볼 여지도 없었다.

그냥 할 일이나 하자.




그럼 어떻게 먹어치울까?


여기서 할 수 있을까?

내 몸의 크기와 장소의 넓이를 비교해본다.

샤워 부스란 곳이 그렇게까지 넓은 곳은 아니다.
하지만 억지로 하면 그리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난 윤영에게 다가서서 그녀의 상체를 바닥에 눕혔다.
윤영은 아까의 자세를 유지하려 하고 있어, 자동적으로 다리를 위로 높이 치켜든 자세가 되었다.

뭐. 이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상태에서 바로 삽입을 시도한다.
오! 얼마나 자위에 열심이었는지 안은 액으로 가득해서 조금도 무리없이  들어간다.


생각해보니, 내 정액이 아직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겠구나. 여하튼 좋았다.

시간을  필요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부지런히 허리를 움직였다.




윤영의 몸을 유린하는 것은 무척 즐거웠다. 그건 그녀가 미인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의 연기가 아주 출중했기 때문이다.

윤영은 마치 끈풀린 마리오네트처럼 축 늘어져 내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입을 벌리고, 눈은 허공을 향하고, 어지간해서는 표정 하나 변치 않는다.

그래도 가끔씩 그녀의 입밖으로 튀어나오는 미약한 신음으로 난 그녀도 즐거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있었다.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이 여자가 견디지 못해 미칠만큼 가버리게 만들고 싶었다.


난 좀 더 피치를 가했다. 달려! 달려라!


"하아..."

좀 더... 모자라다. 아직은.

"학!"
드디어 원하는 것과 비슷한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


좀 더.

"하윽! 헉!"
신음의 질이 달라졌다.  뿐이 아니다. 그녀의 눈동자가 점점 위로 올라가고 있다.

때때로 절정에 다다르면 눈동자가 완전히 올라가버리는 여자가 있다.

윤영이 그랬다.
입을 벌리고 이젠 참지 않고 신음을 내뱉으며, 머리는 점점 뒤로 눕는다.
그리고 눈은 크게 뜨고 있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세상을 보고 있지 않았다.

"하악! 학! 하!"
그리고 위로 솟아있던 그녀의 다리도 슬금슬금 내 허리를 감싸오고 있었다.


바닥에 내려놓은 두 손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거머쥐려 하고 있다.

어느모로 보아도 그녀는 절정에 가까웠다.

좋은데?
나도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다. 알 수 없는 정복감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학! 아흑!"
이젠 쉬지 않고 신음을 내뱉는 그녀의 입술에 내 입을 가져댄다.


화한 치약 냄새가 올라온다. 샤워를 하며 양치도 한 모양이다.
그녀의 입안으로 혀를 내밀려하는데, 그녀가 먼저 공격을 해온다.

윤영의 혀가  안으로 들어왔다.
이 아름다운 여자와 키스를 하고 있으니 어쩐지 더이상은 겁탈이 아니라 서로의 의사에 의한 섹스를 즐기고 있는듯한 기분도 든다.

물론 아니다. 말도 안 되지.

난 내가 저지르고 있는 행위들이 얼마나 옳지 못한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사실로부터 도망칠 생각도 없고.


그냥 기분이 그렇다는  뿐이다.
절대로 내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윤영의 상태가 충분할 정도로 절정에 다가선 것을 확인하고,  잠깐 스톱 워치를 눌렀다.


"하윽!"
시간이 멈춰있을 때와 그다지 다름 없이, 그녀가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내렸다.
나와 눈이 마주친 윤영은 손을 들어올려  몸을 껴안았다. 그리고 거세게 입을 내게 들이밀었다.


난 다시 시간을 멈추었다.  더 시간이 흐르게하며 그녀와 기분좋은 섹스를 나누고 싶었지만 너무 위험했다.

사실은 이정도 만으로도 충분히 위험했다.


만일 설정 카드 < 대체기억 >이 없었다면 이런 위험한 짓을 감행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그녀가 내게 키스를 하려 했다는 사실만으로 난 충분히 만족했다.

그래서 그녀가 원하는 것을 주었다. 윤영에게 입을 맞추고 혀를 내밀었다.


윤영은 입을 다물고 내 혀를 강렬하게 빨아들였다.


아마 그녀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정열적으로 키스를 나누었다.

잠시 뒤에 난 키스를 멈추고 그녀의 머리를 놓아주었다.

그녀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으면서도 아쉬움이 남은 얼굴로 고개를 뒤로 젖혔다.


기뻤다.
내가 어떤 설정 카드도 사용하지 않고, 이 아름다운 여배우를 만족시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로서 이보다  뿌듯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해,  쉬지 않고 박았다.
그녀의 몸이 망가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정도였다.


"흐윽! 흑! 하윽!"
하지만 내 기우였나보다. 그녀가 내뱉는 신음은 계속 강렬해졌지만, 고통을 느낀다는 징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쾌감은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갈까?

그리고 이런 섹스로도 이렇게 강하게 느낄 정도라면 설정 카드까지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아래에서 느껴지는 쾌감과는 별개로,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둘씩 머리에 떠오른다.


그러니까 윤영과 이 한 번의 섹스로 끝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빌어먹을 개런티...

어쩐지 이 여자의 개런티가 그렇게나 높게 책정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난번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의 경우에는 무려 6억 원이라는 말도  되는 개런티가 책정되었었다.


그건 아마도 내가 그런 여자들과 하고 싶으면, 그만큼 부지런히 벌어라, 정도의 의미인 것 같았다.

만일 개런티가 그렇게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난 아마도 지금까지 몇 명 정도는 캐스팅 카드로 손에 넣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게임으로 치면 윤영 수준의 여자는 보스급인 것이다.

쳇! 어쩔  없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알면서도 기획자의 의도에 넘어갈 수밖에 없듯이 나또한  능력을 수여한 자의 의도에 충실히 따를 수밖에 없다.

뭐. 그만큼 내가 얻는 것이 확실하고, 딱히 손해볼 것은 없으니 불만은 없다.




잠시 떠올랐던 생각을 뒤로하고, 그녀의 머리를 잡고 다시 내게로 끌어당겼다.

우리의 입과 입이 가까워졌다.

순간이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내 입을 차지했다.

혀를 밀어넣는다.

열정적으로 내 입안을 휘졌는다.



그것으로 전부가 아니다.

윤영의  팔은 날 힘차게 붙잡았다.

그리고 강하게 끌어당긴다.


그리고 그녀는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난 그녀의 눈동자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욕망을 느꼈다.

이제 윤영은 시간 정지를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의 잊은채 나와의 관계를 원하고 있었다.

그녀의 혀를 맛보면서도 움직임을 늦추지 않으려 노력했다.

어디쯤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녀의 고지가 멀지 않은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던 어느 순간이었다.

윤영은 상체를 좀 더 뒤로 젖혔다. 내게서 입을 떼고 고개도 뒤로 넘긴다.

그때 난 그녀의 눈동자가 완전하게 위로 올라간 것을 볼 수 있었다.

절정의 순간이다.
그녀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난 윤영이 오르가즘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있었다.



"흑! 흐흐흐흑!"
뒤를 이어 윤영이 내뱉는 신음이 바뀌었다.

그리고 아랫도리는 부르르 떨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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