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11. SPA & SAUNA CLUB - Elixir -
난 지아가 내 무도한 짓에 순순히 따라오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정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아의 몸에서 떨어진 민아는 이번엔 안나의 가슴을 차지했다.
민아와 나 두 사람의 공격을 받은 안나의 몸이 즐거움으로 떨려왔다.
지아의 경우처럼 격렬한 흔들림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에는 충분했다.
"하앙! 아라씨!"
지아가 내게서 입을 떼고 아라에게 항의를 했다.
살짝 돌아보니 아라가 지아의 하얀 발을 입에 넣고 희롱하고 있었다.
"거기도 좋아했나 보네?"
"모, 몰라! 아!"
그래서였나보다.
지아가 가끔 발로 내 물건을 희롱해왔던 것은 단순히 내가 그녀의 발이 이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고, 날 즐겁게 하려는 목적만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나 사장님이랑 하니까 좋아?"
조금은 토라진 말투로 그녀가 물었다.
"네가 말한 거잖아?"
"농담이었단 말야."
"너도 안나씨랑 했잖아?"
"그거랑은... 여하튼 이상해. 기분이 굉장히..."
그녀가 지금 어떤 기분일지는 솔직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게는 설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뭐. 어쨌던 상관은 없다.
"안나씨한테 키스해줘."
지아가 날 노려본다. 막상 자기가 스스로 그런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너만 그렇게 받으면 미안하지 않아?"
"정말로 못됐어. 자꾸..."
오늘의 지아는 정말로 평소와는 많이 달랐다.
평정심도 쉽게 잃고, 주저함도 많고, 자기 주장도 없다.
갑자기 아이라도 된 모양이다.
지아는 주저하면서도 안나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안나는 팔로 지아의 몸을 가볍게 끌어안으며 그녀를 반겨주었다.
"진짜로 모르겠어. 오빠가 다른 여자랑 하고 있는 걸 보면서 그 여자랑 키스를 하고 있으니까, 머리가 하예지고, 속이 울렁거려."
지아가 고개를 들고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다. 기분이 나쁘면서도 설래고... 대체 무슨 일이야... 이게. 여하튼 전부 당신 때문이야."
"이리로 와봐."
난 지아의 몸을 잡아 끌었다.
"응? 이건..."
지아는 내손에 이끌려 얼떨결에 안나의 위로 올라가 나와 마주보았다. 그녀의 아랫도리는 안나의 바로 가슴 위에 있었다.
"이, 이건 아니잖아?"
"뭐가?"
그리고 안나가 지아의 하체를 살짝 잡고 위로 끌어올렸다.
정확하게 지아의 보지가 안나의 얼굴 위에 있게되었다.
"하응!"
괴상한 소리를 내고는 지아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안나가 혀로 그녀의 급소를 건드린 것이다.
지아는 자신의 음란한 곳을 간지르는 것을 정체를 금세 알아차렸다.
"학! 그, 그만..."
지아는 말만 그렇게 했을 뿐 몸을 빼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녀도 이 자극이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난 다시 지아의 몸을 내게로 살짝 끌어당겼다.
지아가 얼굴을 가린 손을 풀고 내게 입을 맞춰왔다.
"이거... 엄청 자극적이야. 막 짜증도 나는데... 아!"
지아가 수줍은 표정으로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다가 안나의 자극에 바로 반응을 보였다.
"오빤 정말 못됐어. 아아."
지아는 나에 대한 원망을 버리지 못했지만, 느껴지는 자극에 저항하지도 못했다.
한동안 바로 코앞에서 그런 지아의 복잡한 쾌락을 음미하다가 다시 자리를 바꾸었다.
이젠 다시 지아를 눕히고 그녀에게 삽입했다. 그리고 안나가 지아의 위로 올라갔다.
"아잉!"
지아가 당황했다.
상황은 갈수록 지아를 그녀가 상상하지 못한 곳으로 몰고가고 있었다.
"안나씨한테 받은 만큼 해줘야지."
주저하던 지아는 강요에 가까운 내 권유에 억지로 입을 벌려 안나의 음부에 혀를 대었다.
안나는 만족과 장난기가 섞인 얼굴로 내게 키스를 해주었다.
"이상해... 이런 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단 말야."
잠시 뒤에 지아가 울먹이며 말했다.
"안나씨가 무척 좋아하고 있어. 계속해."
그렇게 말하고 안나와 키스를 이어갔다.
음... 해 보니 이쪽이 만족도가 크다.
아마도 오늘 지아에게 강요한 행위 중에서도 가장 그녀를 난감하고 수치스럽게 만드는 행위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리라.
"아!"
"학!"
두 여자가 신음을 내뱉었다. 지아의 것도 안나의 것도 아니다.
내 옆에서는 어느샌가 달아오른 민아와 아라가 서로를 껴안고 손으로 상대의 성감대를 마구 자극하고 있었다.
사실 1대 다의 섹스라고 하지만 가장 적절한 것은 셋이다.
그 외의 인원이 있다면 지금처럼 소외될 때도 종종 나온다.
그렇기에 차라리 지금처럼 다섯 이상이 좋다.
소외된 사람끼리 즐기면 더 이상 소외가 아니다.
지금의 민아와 아라가 그러했다.
그녀들은 남자가 없어도 여자끼리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음을 각자의 몸으로 실감하고 있었다.
자발적으로.
안나와 민아, 아라 세 사람은 어디까지나 내 요청에 따라 지금의 행위를 시작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내게 캐스팅된 여배우들.
내가 지닌 설정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녀들도 잔뜩 달아올라 있었고, 설정카드 < 개방 > 때문에 여자끼리의 관계에 대해 거부감도 없었다.
그렇게 멋진 여자들이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키스를 하고, 서로의 몸을 탐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무척이나 행복했다.
그리고 난 이제 슬슬 한 번쯤 사정의 유혹을 느끼고 있었다.
"지아야."
"으응?"
"싼다."
"응? 아, 안대!"
"네 몸 안에 사정하고 싶어."
"아... 안 되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승낙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쌌다.
지아의 몸안을 정액으로 가득 채웠다.
"저, 정말로 싼 거야?"
그녀가 다급한 소리로 물어왔다.
"응. 정말이지."
"하앙! 난 몰라!"
지아는 울상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서러움을 무시하고 난 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지아의 몸 위에 앉아있던 안나가 자신의 눈앞에 덜렁거리고 서있는 내 물건을 입에 물었다.
안나가 강하게 흡입을 하자, 아직 남아있던 정액이 있던지, 약간의 사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조금도 불편한 기색 없이 그걸 빨아 먹는다.
그리곤 다시 입에서 빼고, 기둥에 묻은 것도 혀로 깨끗하게 해주었다.
난 허리를 숙여 안나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도대체 이 멋진 여인은 누구일까? 정말 포르노 영화에서가 아니라면 이런것까지 해줄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심껏 내게 봉사를 해준다.
그런 고급 시설의 주인이면서, 왜 나같은 남자에게?
그것도 일면식도 없는?
하지만 그런 궁금증은 금세 머릿속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어차피 해답도 얻을 수 없으니, 그냥 그녀의 노고에 감사하고 말도록 하자.
내가 옆으로 물러서자, 안나는 방금전까지 내 성기가 드나들었던 은아의 음부에 입을 댄다.
"뭐? 뭐야? 뭔데요?"
오늘 지아는 그녀의 일생에서 가장 황당한 일을 많이 겪게되는 것 같다.
"왜 그러는 건데요?"
그녀의 목소리는 잔뜩 움츠러 있었다.
"오빠! 영웅! 안나 씨 지금 뭘 해?"
여자들은 남자들처럼 성인물을 즐겨 보지는 않는다.
때때로 접한다해도, 지금의 상황처럼 하드코어한 장면을 보게 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 것이다.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거기... 거기는..."
하지만 지아가 놀랄 일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안나가 지아의 위에서 내려가 그녀의 곁에 누웠다.
참 신기하다.
그녀와는 달리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 있다.
내가 그걸 원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아니면 눈치가 빠른 걸까?
난 지아의 몸을 들어올려 다시 안나의 위에 올려놓았다.
이제 지아는 입도 열지 못하고 눈만 마구 굴리고 있었다.
자신의 아랫도리가 다시 안나의 얼굴 어림에 놓였고, 안나가 혀로 간지럽히기 시작한 것을 눈치챘다.
지아의 안에 잔뜩 싸놓은 액체가 자연스럽게 안나의 입안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난 안나의 다리 사이에 앉아 그녀에게 삽입했다.
지아는 여전히 눈만 때굴때굴 굴리며 날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안나를 먹어치웠다.
"변태 같아!"
한참만에 지아가 입을 열었다.
"너도, 안나씨도!"
"이제 너도 그런 변태가 될 거야."
"싫..."
그녀가 더 말을 꺼내기 전에 난 지아에게 입을 맞추었다.
이번에도 그녀는 반항은 하지 않는다. 그저 키스를 나누는 동안 아래에서 느껴지는 쾌감으로 몸을 움찔거리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의사표시의 전부였다.
입을 맞추면서 두어번 그녀가 내 혀를 물었다.
아플 정도는 아니었다.
지아는 자신이 내게 화가 났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뿐이다. 다시 나와 혀를 교환하고, 키스를 만끽했다.
지아는 여전히 불만으로 가득했지만, 이 낯선 경험에서 충분한 쾌감을 누리고 있었다.
좋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번엔 그리 오래 하지 않고, 안나의 안에 사정을 했다.
그러고 보니 마스터 카드 < 사정 조절 >은 생각하면 할수록 좋은 능력이다.
안나의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그녀도 지아 못지 않게 즐기고 있었다.
난 안나에게서 자지를 빼고 몸을 일으켰다.
지아의 눈 앞에내 자지가 덜렁거리며 서있었다.
"설마... 나한테 이걸 빨라고?"
지아의 눈은 떨리고 있었다. 이번엔 분노에 가까웠다.
"응. 원해."
난 뻔뻔스럽게도, 그 어떤 여자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을 강요했다.
음... 강요는 아닌가?
모르겠다.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다르겠지.
"정말로? 이걸? 다른 여자의 몸 속에서 사정하고 나서? 이걸 빨라고? 미친 거 아냐?"
지아의 분노가 마구 끓어올랐다.
"앙!"
아마도 안나가 지아의 몸 안으로 깊숙히 혀를 넣은 모양이다.
"하앙! 뭐야?"
그 한 번의 자극으로 지아의 눈이 흔들렸다.
그녀는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내 기둥을 손으로 잡았다.
이어서 입을 살짝 벌리고 조심스럽게 혀를 내밀었다.
아직도 귀두에 묻은 반투명한 액체에 혀가 닿는 순간에도 지아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얼굴로 지아는 혀끝에 그걸 묻혔다. 그리고 다시 혀를 집어넣고 입을 다물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쓰고,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무언가를 입에 넣었다면 그런 표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계속해?"
지아가 물어왔다. 이번에는 조금전보다 누그러진 표정.
그러니까 내게 자비를 구하고 있었다.
"계속해줘."
난 그녀에게 부탁했다. 절대로 강요하지 않았다.
"꼭 내가 무슨 당신 성 노예가 된 거 같아."
지아는 그렇게 한 마디 내뱉고는 내켜하지 않는 다는 기색을 잔뜩 풍기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혀를 내미는 대신, 귀두를 입에 물었다.
그녀는 금세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포기했는지 천천히 그걸 물고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다시 약간의 사정감을 느꼈다.
꿀꺽!
지아는 내 귀두를 입에 넣은 채로 무언가를 삼켰다.
난 허리를 살짝 밀어 기둥의 일부를 그녀의 입에 넣었다.
물론 그녀의 입은 그리 충분히 크지 않아, 그 굵고 기다란 자지의 일부만이 들어갈 수 있을 뿐이다.
지아는 거의 울먹이며 그걸 빨았다.
뭐. 충분하다. 이정도면.
이제 지아는 선을 넘어버렸다.
그리고 한 번 넘어버린 선은 다음 번엔 얼마든지 넘어설 것이다.
난 허리를 뒤로 뺐다. 자유롭게 된 지아가 날 노려본다.
"죽을 거 같아. 너 진짜로 나빠!"
이날 난 지아와 사귀면서 듣지 못했던 원망을 하루 동안 아주 넘치게 받았다.
이제 그녀는 날 미워할까?
문득 그녀에게 미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사랑스러운 여자이다.
"윽! 아! 안나 사장님! 진짜... 이젠 그만 하셔도 되잖아요? 흑!"
안나는 여전히 쉬지 않고 지아를 공략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아가 내 어이없는 요구에 순응한 것은 절반 쯤은 안나의 공헌 덕분이다.
"아앙!"
난 여자가 아니라서, 그렇게 해 줄 때의 느낌에 대해서는 조금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지아의 표정을 보면 결코 삽입 섹스에 비해 쾌감이 적을 것 같지는 않았다.
사실 여자의 가장 큰 성감대도 질의 내부가 아니라, 음부의 바깥쪽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클리토리스는 남자의 귀두와 비슷한 작용을 하고 훨씬 더 민감하다고 한다.
내가 옆으로 비켜난 뒤에도 지아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