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11. SPA & SAUNA CLUB - Elixir -
지아가 마사지 베드에 엎드리는 것을 보고, 난 민아가 말한 옆 칸으로 갔다.
그곳엔 마사지 베드와 넓은 침대 하나가 놓여있다.
침대 옆엔 안나가 얇은 네글리제를 입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푸른 눈동자가 너무나 매력적인 이국적인 외모의 금발 여인은 내가 다가서자, 가운을 벗겨주었고, 이어서 팬티도 내려버렸다.
난 그녀의 네글리제를 벗겼다.
그 안에는 내가 기대했듯이 새하얀 알몸이 기다리고 있었다.
난 내게 안겨오는 안나의 몸을 안아 들어 침대에 눕히고 그녀의 옆에 누웠다.
"벌써 저걸 해놨네요."
난 지아와 나 사이를 가로막은 칸막이를 가리키며 안나에게 물었다.
지아가 보았을 때에는 거울이었지만, 이쪽에서는 저쪽이 환히 들여보이는 유리이다.
단방향 투과성 거울, 흔히 매직 미러라 불리우는 유리이다.
지아가 누워있는 쪽은 조명을 밝게 했고, 우리가 누워있는 곳은 어둡게 만들어, 저쪽에서는 이쪽이 보이지 않는다.
"그쪽에서 요구한 가격의 두 배를 제시하니 가능하더군요."
안나가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띄우고 작게 대답했다.
과연. 역시 돈이 제일이구나.
돈으로도 안 된다고 하면 제시한 돈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매직 미러 저편에서는 민아가 지아의 가운을 벗기고 커다란 타올을 허리 아래에 덮어주고 등에 오일을 뿌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평범한 마사지이니 지금은 굳이 볼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난 안나에게로 신경을 돌렸다.
우리는 벌써 서로에게 준비가 끝나있었다.
"으응! 아! 너무 시원하다."
저편에서 지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겨우 몇 미터 떨어진 곳이라 칸막이가 있어도 속삭이는 소리가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그대로 들려온다.
딱 좋다.
안나도 그걸 고려해서 베드를 배치한 것이리라.
"시원하지? 마사지가 아주 괜찮더라고."
난 이미 안나의 몸안에 내걸 삽입하고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안나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으음... 너무 좋다."
저쪽에서 지아의 신음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마사지를 받을 때면 아무런 가감도 하지 않고 신음을 내뱉는다.
이런 경우라면 아무리 망측한 소리가 입에서 튀어나와도, 그리 부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으응! 너무 기분 좋아!"
지금도 지아는 평소와 달리 마음을 완전히 풀어버리고 편안하게 신음을 내뱉고 있다.
하지만 안나의 경우는 필사적으로 입을 가리고 신음을 참아야했다.
이곳에서 나는 신음이라면 여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내가 내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그런 안나의 얼굴을 보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쾌락으로 인해 일그러진 여자의 얼굴처럼 남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도 드물 것이다.
특히나 안나처럼 아름다운 여자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녀의 가녀린 신음을 듣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렇게 입을 막으며 참는 모습이 훨씬 더 자극적이다.
"아앙! 어! 앙!"
대신 신음은 옆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내가 겪어봐서 안다.
아라와 민아의 마사지 스킬은 대단했다. 그저 가볍게 몸을 짚어나가는 것만으로 몸이 문어처럼 풀어지고, 절로 신음이 터져나온다.
"응? 아! 자기야."
"응?"
"다리도 다른 분이 해주시네? 원래 이래?"
"응. 시간도 절약되고 좋잖아?"
"하앙! 그러네! 아아! 종아리 마사지도 굉장히 시원하다. 자기도 지금 시원해?"
"그렇지? 나도 좋아."
아마도 그녀가 생각하고 있을 상황과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매직 미러 저편에서 지아가 마사지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난 안나의 창백한 몸을 마음껏 즐겼다.
"그럼 앞으로 돌아누으시겠어요?"
"네. 아! 아라씨였네요!"
지아가 몸을 일으켰다가, 자신의 하반신을 마사지해준 사람이 아라였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반갑게 인사했다.
"예. 오늘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아라도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지아는 다시 몸을 돌려 천장을 보고 누웠다.
민아가 미리 준비하고있던 수건으로 지아의 가슴 부위를 살짝 덮어주었다.
아직까지는 평범한 마사지였다.
민아와 아라가 오일을 지아의 몸에 뿌렸다.
곧 지아의 몸은 오일 범벅이 되었고, 민아와 아라가 각기 아래와 위에서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으음..."
꽤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지아는 눈을 감은채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응? 아! 앙?"
그리고 어느 순간인가부터 그녀의 신음이 바뀌어갔다.
지금까지는 시원함을 표현하고 있었다면, 그때부터는 묘한 비음이 섞여있었다.
거울을 바라보니 민아와 아라는 손끝을 이용해서 그녀의 약점을 공략하고 있었다.
"앙! 아아!"
하지만 아직 지아는 조금도 의심을 하지 못하고 그저 평범한 마사지로 생각하고 무방비하게 두 여인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학! 앙?"
그러다가 드디어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모양이다.
"여... 영웅씨!"
여자들이 애인이나 남편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는 아주 특별한 경우이다.
놀랐거나, 당황했거나, 혹은 화가 났을 때.
그러니까 자신의 이름을 들었다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응? 왜?"
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태도 변화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지만 그래도 신경을 써주는 시늉은 해야 했다.
"조... 조금 이상해! 하앙!"
마침 아라가 그녀의 허벅지를 들어올리고 깊숙한 곳을 애무하고 있었다.
아! 저거 알지.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견디기가 엄청 힘들다.
성기는 절대 건드리지 않지만, 중요한 부분의 주위를 돌아가며 교묘하게 괴롭히는 거다.
뭔가 간지럽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한데,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창피하다.
"어떻게 해! 아!"
그녀가 당황한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이... 이거 조금 아닌 것 같은데요..."
지아가 민아와 아라에게 항의를 했다.
그런데 평소와는 달리 자신감이 결여된 목소리다.
"괜찮아?"
"하앙! 아니! 안 괜찮아! 아아..."
그녀는 어찌할 줄 몰랐다.
"괜찮아요. 처음엔 조금 간지럽지만, 조금만 지나면 시원해져요."
지아의 머리맡에 서서 그녀의 어깨를 어루만지던 민아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평온한 목소리로 지아를 달랬다.
"하지만..."
지금 지아의 머릿속은 온통 혼란스러울 터이다.
사실 그녀의 원래 성격이라면 항의를 하면서 바로 몸을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온통 성적인 쾌감으로 범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은 이성을 상실한 상태였다.
설정 카드 < 민감 >, 그리고 설정 카드 < 중첩 >이 벌써 위력을 발휘하고 있을 터이다.
이미 나와 한 차례의 섹스를 즐긴 후이다.
두 여인의 손길은 지아를 시원하게 하면서도, 그녀에게 끊임없는 성적 자극을 주었다.
아마 지금 그녀의 상태는 섹스를 하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을 테다.
"하응!"
귀여운 고양이 새끼처럼 지아는 아리의 손길에 허우적거리며 신음을 내뱉는 것이 고작이다.
"앙! 거기는..."
민아의 손길이 지아의 유방을 더듬고 있었다.
부드럽고, 매끈거리는 그녀의 손이 닿을 때마다 지아의 몸이 부르르 떨려온다.
저것도 안다. 정말로 죽는줄 알았다. 아래에서 위에서 끊임없이 자극을 하면 성욕이 마구 치솟는다.
"아! 이건... 정말로... 선을... 학!"
아라의 손길이 그녀의 치골을 스치고 있었다.
민아의 손길은 지아의 유두 곁을 간지럽힌다.
생각보다 훨씬 잘 진행되고 있었다.
지아가 저렇게 두 여인의 손길을 무방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확신은 없었다.
그걸 대비해서 이미 안나에게 주문해놓았다.
만약 지아가 반항을 하면 그냥 힘으로 눌러버리라고.
민아의 위치가 지아의 머리맡인 것도, 아라가 아래에서 다리를 잡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
그러니까 지아가 반발하면 강제로 추행을 하라 지시한 것이다.
안나는 웃으면서 내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렇게 힘으로 누를 필요는 없었다.
지아는 완전히 적의를 상실하고 두 여자의 손길에 속수무책으로 점령당하고 있었다.
아마 이 경우는 설정 카드 < 개방 >의 역할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
"학! 오빠!"
참다 못한 지아가 날 불렀다.
"응?"
"나... 나... 학!"
아마도 내게 도와달라는 신호였겠지.
하지만 미안하게도 난 지금 무척 바빴다.
"욱! 윽! 으읍!"
안나가 입을 꾹 막으면서 절정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오빠! 나... 진짜로! 하아! 추행당하는 거 같아! 앙!"
이성을 잃었어도,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좋잖아?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함께 난 안나의 몸안에 마음껏 사정을 했다.
"학!"
안나의 상체가 뒤로 크게 휘었다. 그녀도 막 완전한 절정을 맞이했다.
"앙! 이거... 앙대! 하응!"
역시 여자가 반항을 하면서도 쾌감에 굴복하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지아는 이제 살짝 몸부림치고 있었다. 추행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아니라, 쾌감을 참기 어려워서였다.
그동안 우리는 깊게 키스를 나누었다.
키스를 하는 내내 안나는 팔과 다리로 내몸을 꽉 끌어안고 자신이 느끼는 쾌감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좋았어요. 고마워요."
입을 떼고 안나가 내게 감사를 표시했다.
"저야말로..."
우리는 이심동심의 상태였다.
굉장한 섹스였다.
몸의 궁합도 좋고, 서로에 대한 호감도 느꼈다.
뭐. 적어도 난 그랬다.
그리고 옆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도 무척 좋았다.
"오빠... 나 좀. 학!"
"아무래도 도와줘야 할까봐요."
안나가 웃으며 말했다.
물론 그녀가 말한 도움은 지아가 원하는 것과는 결이 다를 것이다.
"지아가 안나씨를 좋아하더군요. 가서 키스해주면 좋아할거예요."
난 안나의 귀에 속삭였다.
지아가 지금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였다.
"정말요? 영광이네요."
안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까 벗어놨던 네글리제를 걸치고 지아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팬티를 입지 않은 탓에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서 끈적한 무언가가 흘러내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하앙! 사장님... 여기... 앙!"
안나의 얼굴을 보고 반기던 지아는 말을 다 끝내지 못했다.
그동안에도 두 사람의 자극 부위가 점점 급소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떠신가요? 민아와 아라의 손길은 조금 만족스러우신가요?"
안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우아한 말투로 지아에게 물었다.
"앙! 이건 아닌 거 아! 아닌 거 같아요! 앙!"
지아가 입을 열 때, 아라의 손끝이 오일로 흠뻑 젖어버린 팬티 위의 한 지점을 막 지나가고 있었다.
"아이들의 봉사가 미흡한 것 같군요. 제가 사과드릴게요."
안나가 허리를 숙이며 지아의 얼굴에 자신의 입을 가져대었다.
아쉽게도 내가 있는 위치에서는 안나의 몸에 가려져 두 여인의 키스가 보이지 않았다.
다음번엔 그 부분을 주의시켜야겠다.
그래도 키스는 성공적인듯하다. 안나는 한동안 지아의 얼굴에서 몸을 들지 않았다.
그동안 아라가 자신의 옷을 벗었다.
건강한 느낌이 나는 갈색 피부가 드러났다. 물론 백미는 그녀의 폭력적인 가슴이다.
알몸이 된 아라는 지아의 두 다리를 살짝 들어올리고, 자신의 가슴에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민아는 지아의 어깨를 누르며 유두를 희롱했다.
지아의 손이 침대 옆부분을 꽉 쥐어잡는다.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안나가 상체를 들었다. 그리고 어깨끈에 손을 대었다.
그녀가 걸치고 있던 네글리제가 스르르 아래로 떨어져 내려가고, 새하얀 나신이 드러났다.
"왜?"
의아함? 경악? 그런 감정이 지아의 얼굴을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여자인 자신에게 다가와 키스를 하고, 느닷없이 알몸이 되어버렸으니 이 상황이 이해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겠지.
"영웅씨가 그러더군요. 지아씨 나랑 키스하고 싶다고. 그래서 원하시는 것을 드리려고요."
안나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지아의 눈이 잔뜩 커졌다.
"야! 안영웅!"
지금 그녀가 얼마나 당황했는지를 누구라도 알 수 있을만큼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조금만 있어. 안나씨가 즐거운 경험을 시켜줄 테니까."
내가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난 그녀의 호출에 대답했다.
"무슨! 읍!"
지아가 다시 소리를 지르기 전에 안나가 다시 그녀의 입을 자신의 입으로 막았다.
지아는 이번엔 버둥거리며 반항을 하려 했지만, 민아가 그녀의 상체를 눌렀고, 아래에서는 아라가 하체를 눌렀다.
안나가 지아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고, 민아가 지아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아래에서는 아라가 지아의 팬티를 벗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