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5화 〉@11. SPA & SAUNA CLUB - Elixir - (65/377)



〈 65화 〉@11. SPA & SAUNA CLUB - Elixir -


- 영상물 AVM-009의 정산을 시작합니다.

지연과 미남이 출연한 소꿉친구 NTR 영상은 53,215,000원의 수익을 올렸다.

역시 성인물의 메이저라 할  있는 NTR 다운 매출이다.

결과적으로 열흘 동안의 매출은 모두 237,271,300원이다.

- 미정산 금액 91,801,820원이 있습니다.

그동안 지아에게 세 편의 개런티로 6,000만 원을 지불했고, 스파에서  명에게 각기 500만 원씩 1,500만 원, 그리고 미남에게 30만 원, 지아의 남편에게 30만 원을 주었다.


그 외에  개인적으로 쓴 돈은 없다. 뭐. 달리 돈을 쓸 시간이 없기도 했다.
열흘 동안 무려 다섯 번이나 섹스에 절어 살았다.

사소한 술값 정도야  용돈으로 썼으니, AV 메이킹으로 벌어들인 돈은 정말 개런티와 카드팩 구매로만 사용하고 있다.


- 현재 정산 가능한 수익은 모두 329,073,120원 입니다.

수익을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매 열흘 동안의 수익이 점점 규모가 커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걸로 무슨 재벌 수준의 돈을 벌어들일 것 같지는 않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출시를 한다해도  달이면 모두 열다섯 편이다.


한  올리면 지속적으로 벌어들인다해도, 한계가 있으니 결국은 일정한 한계에 수렴할 것이다.

거기에서 다시 배우들 개런티를 주고 카드팩을 구매하고 나면 막상 잔액은 절반도 되지 않을테고...


대기업은 커녕 중소 기업 수준에도 간신히 다다를지 말지이다.


그렇다고 불만은 없다.
돈은 부산물에 불과하다.


멋진 여자들과 마음껏 섹스를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도 다섯 개의 카드 팩을 깠다.

열다섯 개의 카드 중 캐스팅 카드는 모두 열 장이 나왔다.
점점 캐스팅 카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 여배우 >가 일곱 장이나 된다.

하지만 많다고는 할 수 없다.

이번에 스파 클럽에서 한 번에 캐스팅 카드 < 여배우 >를 무려 세 장이나 사용했다.




 편에 여러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면 카드의 사용량도 확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앞으로도 종종 그런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캐스팅 카드 < 여배우 >가 많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나마 이해할  있었다.


그리고 캐스팅 카드 < 빼앗기는 남자 >가 두 장
캐스팅 카드 < 수동적 주인공 >이 한 장 나왔다.

정말로 < 수동적 주인공 >이나 < 수동적 주인공 >은 레어, < 능욕형 주인공 >은 슈퍼 레어 쯤 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거라 생각하는 쪽이 낫겠다. 기대치를 낮춰야 실망하지 않는다.


이번엔 설정 카드는 한 장도 나오지 않았다.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지금의 설정만으로도 여자를 쾌락의 도가니에 빠트리기에 충분하다. 달리 어떤 설정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액티브 카드 < 죄수 호송인 연결 >
- 지정한 배우를 감옥으로 이송합니다.
- 지정한 배우를 감옥에서 원하는 장소로 이송 후 출감시켜줍니다.
- 본 서비스 이용시 합당한 비용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 연락처 001-002-003-004-005

뭔가 무서운 카드가 나왔다.


마음에 드는 여자를 선택해서 캐스팅하고, 이걸 사용해서 감옥으로 데려가면 완벽한 납치가 아닌가?


이걸 사용할 정도라면 단순한 유희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

도대체 날더러 뭘 하라는 거지?

이건 당분간 보류.

마스터 카드도 한 장 나왔다.

마스터 카드 < 언어팩 >
- 마스터 카드는 소모성 카드입니다.
- 언제까지고 로컬 AV 마스터로 머물 수만은 없습니다.
- 온세계의 배우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 카드를 사용하시려면 원하시는 언어를 선택하신  카드를 반으로 찢어 주세요.

다른 마스터 카드와 달리 이건 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리라.


흠...
한 마디로 외국어를 배울  있다는 말이지?
그렇다면 어떤 말을 써야할까?


당장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영어.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평범한 한국인 수준의 영어는 구사가 가능하다.

그런데 이걸로 영어에 유창해진다면 AV 메이킹이 아니라도 꽤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배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라 했으니, 설마 Fuck! Lick! 따위의 말만 유창해지는 것은 아니겠지?

살짝 두려운데.



생각해보니 일본어도 나쁘지 않다.
일본에도 멋진 여자가 많다.


아! 이것도 야메떼! 오! 망고! 따위만 듣고 말하는 거 아냐?




중국어도 고려할만 하다.
가끔 회사에서 출장으로 중국을 다녀온다.
때문에 약간의 회화는 가능하다.

중국을 다니다 보니, 인구 대국이라 그런지 거기도 인재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늘씬하고 키크고 아름다운 여자들이 많았다.

이것도 한 번 고려해보자.

음... 우아한 프랑스 여자와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누며 섹스를 하거나, 멋진 러시아 여인과 러시아어로 대화를 나누며 유혹해보는 것도 괜찮다.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쉽게 선택을 못하겠다.

우선 보류.



코스튬 카드 < 오크 >
- AV 마스터 전용 코스튬!
- 판타지의 꽃인 오크입니다.
묵직한 오크가 되어 환상의 종족들을 모두 정복하세요.


뭔가 이상한 게 나왔다.


AV 마스터 전용 코스튬?


그러니까 나한테 오크로 변신하라는 말이다.

음... 싫다! 결단코 싫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여자들에게 별별 소리를 다 듣고 있는데, 오크로 변신을 한다면  스스로가 용납하지 못   같다.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카드가 있어?


AV 마스터 전용 코스튬이라면 무슨 슈퍼 히어로나 용사, 아니면 하다 못해 멋진 전사 정도는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건 아무리 봐도 날 능멸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참. 여자들한테 그런 취급을 당하는 걸로는 모자라다는 말인가?

이건 보류...
아니 봉인이다. 절대로 안 써!




그리고 나머지 두 장은 모두 키프트 카드이다.

기프트 카드 < 정체를 감춰주는 가면 >
- 당신의 정체를 완벽하게 감춰줍니다.
- 당신과 아무리 친한 사람도, 가면속의 인물이 당신일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디고 쓸 일이 있겠지 싶은 카드였다.



기프트 카드 < 미노 비프 세트 >
크레타 섬에서 방목해 키운 1++ 등급 미노 비프 선물 세트
- 지방이 눈처럼 내린 앞도적인 고소함이 특징입니다.
- 입에 넣으면 씹을 필요도 없이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질감으로 치아가 부실해도 고기를 즐기는데 조금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 고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 세트는 등심, 안심, 통갈비, 토마호크, 채끝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프'라고 했으니 쇠고기를 의미하는 거겠지?
앞에 쓰여진 '크레타 섬'이니 '미노'니 하는 말들은 무시하기로 했다.

여하튼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기름 가득하고 부드러운 소고기란  같다.


그러고보니 지난번 < 새우, 가재,  >가 생각보다도 훨씬 더 괜찮았던 것이 기억났다.


그러니 기대를 해도 괜찮을 듯 싶다.

하지만 당장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번 해산물도 양이 너무 많아 아직도 전부 처리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혹시 이번에도 그 아이스박스 같은게 딸려 나오려나?

솔직히 무섭다.

그런 상식을 벗어난 물건이 집안에 쌓여있으면 불안하다.


그러고보니 < 새우, 가재, 게 >의 진짜는 어쩌면 아이스박스였을지도 모른다.

아니... 생각하지 말자.


다섯 개의 팩으로 나온 결과물들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열 장의 캐스팅 카드야 꼭 필요하니 그렇다 쳐도, 나머지 다섯 장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은 마스터 카드 < 언어팩 > 정도이다.


하기는 정말 하나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전혀 아까울 것 없다.


그래도 지난 번에는 코스튬 카드 < 잠입 수사관 >나 사이트 카드 < 스파 & 사우나 클럽 > 같이 의외로 괜찮은 카드들이 있었는데 말이지...


뭐 이번에도 써보면 뭔가 다를까?




음...
그러고 나서 한동안 고민했다.

뭔가 아쉬운데?


그래 한 번 살지,  번 사는 거 아니다.


카드 팩!
 개를  질렀다. 물론 당장 급하게 사야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 마음이란 것이 돈이 있으면 쓰고 싶어지는 모양이다.


캐스팅 카드 < 여배우 >가 세 장 더 나왔다.
이로서 < 여배우 > 카드는 지난번에 남은 한 장을 더해 모두 열한 장이나 된다.

캐스팅 카드는 많을수록 좋다. 왠지 부자가 된 기분이다.




그리고 나머지 세장은 한 장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코스튬 카드 < 마녀 >
- 어딘지 으스스한 마녀입니다.
- 다양한 원소를 부리고, 수많은 잊혀진 기술을 사용할 줄 압니다.
- 마녀는 속옷을 입지 않습니다.

코스튬 카드가 의외로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기에, 이 카드도 반가웠다.
그런데 마녀라니... 뭔가 으스스하다.




마스터 카드 < 사정 조절 >
AV마스터가 느끼는 쾌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 AV마스터는 언제라도 원하는 순간에 사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쪽은 납득이 간다. 클라이막스에서 남자 배우가 정확하게 사정을 해줘야 한다.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안 된다.

내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AV 메이킹의 향상을 위한 것이니 납득하기로 했다.


기프트 카드 < 빨아들이는 PUSSY >
- 남자를 위한 아이템입니다.
- 여자와의 섹스보다 더 좋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한 번 사용한 사람은 결코 헤어날 수 없다고 합니다.

아... 이건 정말 아니다.
도대체 뭐에 쓰라는 것인지도 모를 물건이 나왔다.


그러니까 남자가 혼자 즐길 수 있는 물건인 모양이다.

허!
이걸 어디다 쓰라고?


잠깐... 그래. 선물로나 주자.
적당히 줄만한 사람이 생각 났다.



카드  두 개를 뽑아서 나온 카드 중에 기대가 되는 카드는 역시 코스튬 카드였다.
지금까지 사용한 두 장의 코스튬 카드가 의외로 즐거웠으니,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이젠 누굴 상대로 사용할지 고르기만 하면 된다.





화요일 저녁 그녀와 한울 빌딩 로비에서 만났다.

지아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캐스팅 카드 < 여배우 >를 지아와 안나, 민아, 그리고 아라에게 사용했다.


이거 한 번에 네 장이나 쓰다니...

열한 장을 가지고 있다고 부자가 된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중산층이  기분이다.




지아는 약속 시간보다 5분 빠르게 도착했다.
그녀가 약속에 늦는 모습은 한 번도  적 없다.

우리가 처음 서로를 알아갈때도 그랬다. 서로의 입장상 그녀가 좀 튕기기도 하곤 했었지만, 결코 일부러 상대를 기다리게 하지는 않았다.



"스파 앤 사우나 엘릭서? 당신 말 듣고나서 한  알아봤어. 회원제라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닌 것 같더라.
그래도 아는 사람들한테는 평이 좋은 것 같았어."

지아는 나와는 달리 부유층 사람들과 친분이 제법 있는 편이다. 그래서 한 번 거길 아는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해 본 모양이다.

"다른 스파처럼 피로 회복에도 나쁘지 않은데, 피부 관리가 정말 대단하다고 하더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지아는 이곳의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피부에 좋은 것이라면 싫어할 여자가 있을까 싶었다.


그녀도 여자였다. 그것도 자신의 미모에 자신이 있고, 그걸 유지하고 활용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는 여자이다.


로비의 인포 데스크에서 안내를 받아, 전날 왔었던 VIP룸으로 따라가자, 안나가 기다리고 있다 인사를 해왔다.

"여기에 앉아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일반적인 테이블보다 높이가 높은 책상이 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없던 물건이다.

의자도 조금 높다. 바체어보다 살짝 낮은 정도라 엉덩이를 걸터 앉아야 해서 사실 그리 편하지는 않다.


우리는 안나의 안내에 따라 서로 마주보며 앉았다.




"와. 여긴 굉장히 고급스러운 곳이네. 인터넷에서 읽은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하네."
안나가 차를 준비하는 동안 지아는 의자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며 감탄을 했다.


어제도 느낀 것인데, 나도 이렇게 화려하고 고급진 공간은 처음이다.
5성급 호텔 같은 곳에서도 보지 못한 웅장하면서도,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배려가 충분히 고려되어있었다.

그러니까 이곳의 주인에게 충분히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

" 자기는 이런 델 어떻게 알았어?"

"어쩌다 보니..."


"음. 진짜로 지난 2년 동안 당신이 무얼 하고 다녔는지 궁금하다."

"그렇지? 사실은 나도 그래."

"차암... 여튼 좋다. 근데 정말로 피부에 그렇게 좋아?"


"나 봐. 어때 좀 차이가 나는 것 같아?"


"그때는 워낙 정신이 없었어서..."
지아가 씩 웃었다.

"그런데 좀 윤기가 나는  같기도 하고."

"뭐 나같은 남자 피부야 딱히 티가 나겠어? 두리안 피부잖아?"

"정말! 무슨 말을 못해!"
그녀는 웃으며 내 가슴을 살짝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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