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11. SPA & SAUNA CLUB - Elixir -
"민아입니다. 영웅님."
화사하게 웃고 있는 여인은 안나와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의 여인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한국 여자 정도의 신장인 안나와는 달리, 적어도 키가 180은 훌쩍 넘을 것 같은 장신의 여자였다.
길다.
팔도, 다리도 길다.
그에비해 상체는 짧은 편이다.
다리의 길이만 1미터를 훌쩍 넘을 것 같다.
머리카락은 은색에 가까운 백금발.
그리고 눈동자는 굉장히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이었다.
이쪽은 아마 북유럽의 미인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유창하게 한국말을 썼고, 한국 사람 이름을 소개했다.
그래서 궁금함을 참고 묻지 않았다.
"궁금하실까봐 말씀드리는 건데, 두 사람 모두 한국 사람 맞습니다."
안나가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설명해준다.
"이 분들은?"
"저희 스파에서 가장 뛰어난 테라피스트 들입니다."
"앞으로 영웅님의 피로를 풀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나가 소개를 하자, 두 사람이 내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회원제 클럽이라 그런가? 무척이나 정중하다. 솔직히 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저희 스파에는 모두 서른 명의 테라피스트가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중 여기 두 사람이 영웅님을 전담할 사람들입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전담이라면?"
"영웅님께서 방문하시기만을 기다리는 거죠. 다른 고객님의 관리는 일절 관여하지 않습니다."
나 한 사람만을 위해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럼 내가 오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그거 개꿀이네.
뭐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
"우선 처음 찾아주셨으니, 스파와 마사지를 받으시면서 피로부터 푸시는 게 어떨까요? 궁금하시거나 필요하신 것이 있다면, 언제라도 말씀만 해 주세요."
"그럼 그렇게 하죠."
뭐 우선은 그 서비스부터 받고 생각하기로 하자.
"특별한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게 뭔가요?"
"영웅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라도. 입니다."
"무엇이라도요?"
굉장히 묘한 뉘앙스의 단어였다.
"예. 글자 그대로 무엇이라도입니다."
"그렇군요. 말하자면 성적인 요구도 들어준다는 의미로군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렇게 노골적인 질문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이곳으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날 AV마스터로 만든 바로 그 존재이다.
그러니까 확실하게 하자.
"물론입니다."
당연하게 대답은 긍정이었다.
"이런 고급스러운 스파에서 그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요."
어디 유흥가의 안마방도 아니고, 호텔 못지 않은 최고급 회원제 클럽에서 성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그렇다.
"물론 다른 고객님께는 절대로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입니다. 제공은 커녕 비슷한 것도 없지요.
오직 영웅님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이 스파 자체가 영웅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제공하기 위한 장소이니까요."
"와우! 나를 위해서요?"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AV 마스터와 관련이 되어있다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예. 스파 앤 사우나 엘릭시르는 정확하게 절반으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쪽 절반은 일반 고객님을 위해 영업을 하는 장소이고, 이쪽 절반은 영웅님께 봉사하기 위한 곳입니다.
물론 다른 테라피스트들이나 직원들은 그 사실을 모릅니다.
그냥 VIP 존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VIP존은 저희 세 사람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흐음... 굉장한데!
이건 어떤 의미에선 수영장보다 더 대단한 혜택이다.
"저쪽 절반에서 영업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곳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고, 원래의 목적은 영웅님께 대한 봉사입니다."
"좋군요.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뭐라 해야할지 모르지만, 이 화려한 클럽이 오로지 나를 위한 장소라니 고마울 뿐이다.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전부 요구해보자.
"그런데 조금 전에 세 분이 담당하신다고 하셨는데 안나 씨를 포함한 거겠죠?"
세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캐스팅 카드 < 여배우 >를 사용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세 여인 모두 흔히 보기 어려운 미모를 지녔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이국적인 외모까지 생각하면 개런티가 결코 만만치 않겠다.
- 배우 안나의 개런티는 500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 배우 아라의 개런티는 500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 배우 민아의 개런티는 500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생각보다는 그렇게 높지 않다. 난 적어도 그 두 배 이상은 예상하고 있었다.
이 공간이 나에게 제공된 장소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동양권 성인물 시장에서 의외로 북유럽 여성이나 동남아시아 여성이 그다지 인기가 없어서일까?
동아시아의 성인물에 출연하는 백인의 경우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올린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동남아시아 출신의 배우라면 시장에서 제대로 된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뭐. 어차피 내가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 책정된 개런티가 부담이 적으면 나야 고마울 뿐이다.
"그럼 우선 오늘은 어떤 봉사를 받으시겠습니까?"
"뭘 받아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럼 오늘은 저희가 임의로 봉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모자란 점이 있다면, 주저치마시고 꾸짖어 주십시오."
소파에서 일어나 그 여자들을 따라갔다.
응접실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욕실이 있었다.
욕실에는 대중탕 수준의 커다란 욕탕과, 개인용 욕조, 그리고 저쪽으로는 사우나가 있다.
"우선 옷부터 벗으세요."
안나가 직접 내 옆에서 옷을 벗는 것을 도와주었다. 이날 처음 본 여자 셋 앞에서 발가벗는 것이 조금 쑥스러웠다.
아주 조금.
더군다나 안나는 세 여자들 가장 어려보였다.
언뜻 보기에 지연과 비슷한 정도?
하지만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동남아시아 여인들의 외모란 실재보다 어려보이지 않던가?
그러고보면 민아도 나이를 짐작하기 쉽지 않다.
대략 지아와 비슷한 나이로 보인다.
하지만 북유럽쪽은 나이보다 조숙해보이니 어쩌면 이십 대 초반일 지도 모른다.
물론 세 사람의 나이는 물어보지 않았다. 어느 사회에서건 여자의 나이를 묻는 것은 실례이다.
"우선 스파부터 하세요."
벌거벗은 나를 데려간 곳은 욕실의 가장 바깥쪽, 창문 바로 앞이다.
그곳엔 딱 한 사람이 들어가기 좋은 욕조가 네 개가 주르르 놓여있다.
욕조 안에 앉으면 커다란 창문 밖으로 도시를 바라볼 수 있었다.
욕조 안에는 아마도 장미 따위의 꽃잎이 잔뜩 뿌려져 있다.
여자라면 무척이나 좋아했을 테지만, 난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다.
대신 향은 마음에 든다. 무슨 향인지야 모르지만, 너무 강하지 않는 꽃내음이 은은하게 올라오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욕조에 들어가자 바로 바닥에서 거품이 올라왔다.
"물 온도는 어떠세요?"
"살짝 뜨거운 게 딱 좋아요."
한국 사람답게, 나도 뜨끈한 탕에 들어가는 걸 즐기는 편이다.
"편하게 기대세요."
시키는대로 등을 기대자 바로 누군가가 머리를 지긋이 눌러주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라면 아마도 안나일 터이다.
아! 아주 잠깐 동안 살짝 통증이 오는 것 같더니, 그 뒤로 쾌감이 밀려왔다.
그녀의 손은 머리를 지나 어깨까지 시원하게 만져준다.
마사지니 안마 따위 받으러 다녀본 적 없어 몰랐는데 확실히 여유가 있다면 비용을 지불하고 다닐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였다. 욕조 안으로 누군가 들어온다. 까무잡잡한 피부가 매력적인 아라였다.
그런데 그녀는 언제 벌거벗은 걸까?
아니. 지금 그런 의문은 중요치 않다. 와! 그렇게 대단한 걸 숨기고 있었나?
굉장한 가슴이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내 가랑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아라가 살며시 미소를 띄우고 내 엉덩이를 살며시 들어 옆으로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가슴 사이에 내 물건을 끼었다.
"모자란 몸이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담스러운 인사와 함께, 아라는 아주 리드미컬하게 몸을 움직인다.
음... 좋다. 지금까지 지연에게 몇 번이나 받아왔던 파이즈리였는데, 이쪽은 지연에 비해 좀 더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가슴 사이로 올라오는 귀두를 입에 넣어주었다. 혀끝이 귀두 사이의 갈라진 틈을 가볍게 간지르기도하고, 입을 모아 힘을 주어 강하게 빨아들이기도 한다.
난 정신이 없었다.
목과 어깨에서는 쉴새 없이 시원함이 전해져왔고, 아랫도리에서는 저항하기 힘든 쾌감이 밀려온다.
그야말로 남자의 천국.
나도 모르게 신음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 때문에 나는 신음인지 나조차 구별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참 대단한 것은 날 앞뒤에서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는 두 여인의 센스였다.
뒤에서 해주는 안마는 틀림없이 아픈 느낌이 나는데, 고통스럽지는 않고, 쾌감이 느껴질 정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었다.
앞에서 가슴과 입을 사용해 정성껏 봉사하는 아라는 날 쾌락의 한계로 이끌면서도, 결코 절정의 순간으로 인도하지는 않는다.
몇 번이고 이제는 사정이 바로 코앞이다 싶은 순간 자극을 멈추고 휴식을 주었다.
"이제 다음 순서로 옮기실까요?"
그렇게 한동안 앞뒤의 자극을 잔뜩 받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욕조를 나서자 안나와 민아가 다시 내 앞뒤에서 부드러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었다.
"이리로."
욕실 옆의 공간도 커다란 창문을 통해 시내가 내려보이는 방으로 이번엔 침대가 놓여있었다.
침대는 한 개 뿐이 아니다.
평범한 사이즈의 더블 베드 침대에서, 한가족이 올라가도 충분할 정도로 넓은 침대, 그리고 폭이 좁은 마사지 전용 침대까지.
그중 마사지 전용 침대에 올라가 엎드렸다.
그런데 아까부터 발기해있는 물건 때문에 살짝 불편해왔다.
하지만 아라가 아래에서 무언가를 하더니, 덜컹 하는 소리가 나고는 불편함이 사라진다.
하필이면 딱 꼬추가 있을 부분에 구멍이 뚫여있던 모양이다.
이런 건 성인물에서나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실제 스파에서, 그것도 이런 최고급 스파에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이 의아스러웠다.
설혹 존재한다해도, 이런 곳이 아니라 어딘가 환락가의 지하 마사지 샵에나 어울릴 물건이다.
"이건 뭔가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준다고 했으니 궁금증을 푸는 걸 거리낄 이유는 없다.
"영웅님을 위해 준비해놓았습니다."
당연하다는 듯 들려오는 대답.
"나를 위해서라고요?"
내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면, 나만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이 이상할 거야 없다.
하지만 내가 이걸 원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걸까?
아니면 내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건가?
생각을 이어가기 전에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아라의 목소리였다.
누군가 내 위로 올라왔다.
무게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보아 목소리의 주인인 아라였다.
"태국식 마사지입니다. 조금 아프셔도 잠시만 참으시면 곧 시원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녀의 말처럼 처음엔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곧이어 시원함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와우! 그녀의 움직임에 온몸의 근육들이 마구 풀어진다. 정말로 짜릿한 시간이다.
그리고 저 아래쪽 허벅지 뒤쪽을 누군가가 지긋이 눌러준다.
와. 한 번에 두 사람이 달라붙어 함께 마사지를 하니 자극도 자극이고, 몸이 아주 정신이 없다.
그때였다. 갑자기 꼬추가 따뜻해져 온다.
뭐지?
누군가가 그걸 가지고 놀고 있는 건가?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난 한 여자가 그걸 입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누굴까? 내 위에는 아라가 올라가 있으니, 남은 두 사람 중 하나일텐데.
민아? 아니면 안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상대에게 성기를 마구 희롱당하는 것이 이렇게나 에로틱한 일이라는 것을 전에는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거기가 차가워지는 느낌이 든다. 뭘까? 갑자기 왜 온몸에서 하필 꼬추만 차가워지는 거야?
그런데 차가운 가운데,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귀두를 어루만진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손은 아닌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아마도 혀이다.
응? 꼬추가 차가워지고, 축축한 혀가 어루만져?
그렇다면 내 걸 물고 있는 상대의 입안이 무척 차가운 상태라는 의미이다.
아마도 입안에 굉장히 차가운 물을 머금은 채 내 자지를 입에 물었나보다.
거 참 신기한 노릇일세.
그런데 잠시 뒤 갑자기 같은 부위가 따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