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9화 〉@10. 매리지 블루 - 결혼전 알 수 없는 우울감에 빠진 그녀는 옛남친에게 전화를 하고 (59/377)



〈 59화 〉@10. 매리지 블루 - 결혼전 알 수 없는 우울감에 빠진 그녀는 옛남친에게 전화를 하고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 거야? 열린 마인드?"
 그녀의 남편이 미국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흠... 그래도 그냥 한국 사람인데..."


 남자의 한 마디가 지아의 마음을 뒤흔든 것 같았다.

도대체 알 수 없다. 무슨 이유로 그런 말을 한 걸까?


정말로 큰 의미 없이?
아니면 그녀를 의심하는 걸까?


"나 거짓말 정말 잘하지?"
그녀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응. 내가 받았어도 완전히 믿었을 거 같아."

"푸흐..."
그녀는 어색하게 웃었다.


"이리와. 거짓말쟁이."

지아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내 곁으로 왔다.

"우리 또 하자.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

"그래.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마."


"근데 바로 또 할 수 있어?"
지아는  다리 위로 엎드리며 물어봤다.


"내가 빨리 키워줄게."
그리고 이제 막 커지려는 물건을 입에 넣었다.

"앙! 앙!"
지아는 그걸 물고 뭐라고 하려다가  되자, 바로 빼고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며 물어왔다.


"진짜! 왜 이렇게 커진 거야? 말도  돼! 입에 꽉 차!"
지금까지 내 자지를 가장 많이 만져보고, 입에 넣어본 사람은 아직까지는 지아일 것이다.


"허... 이상해. 오빠! 내가 아는  사람 맞아? 어떻게 나이가 더 들었는데, 이렇게 금세 발기할 수 있어?"


"겨우 두 살밖에   먹었어."


"하아... 그래."
그리고는 다시 그걸 입에 물었다.


이번엔 바로  생각은 없나보다. 입안에 넣은 귀두를 간지럽히며 손을 움직인다.


천천히... 그리고 점점 속도를 빨리했다.
그러다가 그걸 다시 빼고 물어봤다.


"이번에 싸면 세 번째야. 네 번은 못하겠지? 흐!"
어디 할 수 있어? 라는 웃음.


"한 번 두고보면 알겠지."


"어쩜! 진짜 자신있나봐!"
지아와 나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되었다.

지아는 아주 부지런히 손과 입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여자의 노고에 부응하기 위해, 난 그다지 자제하지 않았다.

"싼다."
사정감을 느끼자마자,  그녀에게 경고해주었다.
그러니까 펠라를 받을 때에는 상대에게 선택할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한다.

"앙!"
그녀는 입을 떼지 않았다.
허락이었다.

그시절 그녀는 때때로 이런 서비스를 내게 해주었다.
그걸 허락해주는 여자는 거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난 그녀에게 무척 고마워했었다.

난 그녀의 입안에 그대로 사정을 했다.


"웁! 웁! 웁!"
지아의 눈이 잔뜩 커졌다.


"파! 오빠! 이거 뭐야!"
 물건에서 입을  그녀가 당황해서 물어왔다. 그런 그녀의 입에선 끈적한 액체가 떨어지고 있었다.

"괴물 같아!"
지아는 내 물건의 크기보다, 정액의 양에 훨씬 더 놀란  같았다.


"뭐가 이렇게 많아? 이젠 오빠가 정말 인간으로 안 보여."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기둥을 잡은 손을 계속 움직였다.
귀두에서는 계속해서 꿀럭 꿀럭 남은 정액이 튀어나와 그녀의 얼굴을 더럽혔다.

"하아... 나 씻고 올게."
지아는  정액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었다.

하지만 그상태라면 키스도 어렵기에 이런 서비스가 끝나면 꼭 욕실로 가서 양치까지 하고 왔었다.



"나도 좀 씻을까?"

"됐어. 나만 씻으면 돼."


확실히 지아는 이것으로 끝낼 생각은 없나보다. 욕실에서 나와 다시 내 곁으로 왔다.

"이젠 더  커지지?"


"그러면 좋겠어?"

"응. 그러면 좋겠어. 더는 미련 갖지 않... 커졌네? 미쳤어!"

지아는 다시 두 손으로 내 기둥을 잡았다. 끝을 보고 싶은 모양이다.

"열 번은 더 할  있어. 그러니까 내가 지쳐 떨어지게 하려면 각오해야 할거야."


"거짓... 진짠가 봐."
지아가 기둥에서 손을 놔버렸다.

"이리로 와."
 지아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녀의 속셈은  알고 있었다. 손과 입으로 날 계속해서 사정하게 해서 지쳐서 더는 할  없게 만들려는 것이다.

그게 아마도 그녀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저항이었을 테지.


난 지아를 안고, 그 새하얀 몸뚱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목덜미 뒷쪽, 귓볼의 살짝 도톰한 부분, 배꼽에서 아래로 반 뼘...

 그녀의 모든 성감대를 알고 있었다.

"히잉... 안 되는데..."

그녀는 안 되는데를 반복하다,  손길에 굴복하고 말았다.

"넣어줘..."
그녀는 정욕으로 가득한 눈으로 내게 요구했다.

난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하지만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행위를 잠시 멈춰야했다.

"여보세요? 네. 아직  들어갔어요.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으니까 기분이 좋네요."

그 남자에게서  번째 전화가 왔다.

그리고 난 지아가 그렇게나 빠르게 태도가 바뀌는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봤다.


방금전까지의 격정적인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부드럽고 온화하며 정숙한 여자가 되어 전화를 받는다.


그시절 우리가 함께 할 때, 난 때때로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성적 유희에 빠져있다가, 공적인 전화를 받아야 할 때의 그녀가 이랬었다.


때로는 한창 섹스가 진행중일 때도 있었다.
그리고 때로는 그녀가 절정에 다다르기 직전일 때도 있었다.

그리고 난 단  번도 그녀가 당황해하거나 어색해하는 모습을 본 적 없다.

"그럼요. 오늘 하루만이에요."
그녀가 날 보며 미소지었다.


"그렇게 할게요. 너무 어두운 곳으로는 다니지 않을 거예요. 물론이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주무세요."


문득 난 지아가 당황하는 모습이 보고싶어졌다.
그리고 멈춰있던 몸을 움직였다.

"윽!"
지난 시절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테지.
그녀가 전화를 받고 있는 동안 나 혼자 그녀의 몸안을 오간적도 물론 있다.


사실  많다.
그때에도 지아는 평온한 목소리를 유지했었다.

물론 전화가 끝나고 좀 혼이 나긴 했었지만, 그녀도 딱히 날 말리지는 않았다.
아마도 지아 또한 그런 행위를 즐겼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랐다.


지아는 지금 설정 카드 < 민감 >과 설정 카드 < 중첩 >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밤 우리의 섹스는 벌써 세 번째이다.


그러니까 전화를 받으면서 내게 빼라 소리를 하지 않았던 그녀의 잘못이 컸다.

그녀는 그 상황에서 나와선 안  소리를 내고야 말았다.


"아, 아뇨! 괜찮아요. 좀 오래 걸었더니 다리가 좀 아파서 그랬어요."
지아의 순발력은 놀라웠다. 그짧은 시간 동안 마땅한 핑계를 생각해내다니...
나라면 절대로 들켰다.


어쩐지 그녀를 당황하게 만든 것이 즐거웠다. 난 멈추지 않고 왕복운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소리는 내지 않았다. 실수는 반드시 그녀의 입을 통해 나와야했다.

"윽!"
지아가 다시 한 번 짧은 신음을 내고 입술을 깨물며 나를 노려보았다.
난 그녀에게 미소로 대답했다.

"그러게요. 조심했어야...하아... 했는데 말이에요. 아!"
지아는 점점 무책임하게 신음을 내뱉는다.

아! 내가 잘못 생각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생각해낸 것이 아니다.


준비하고 있었다. 언제고 그 남자에게 다시 전화가 올 것을, 그리고 내가 그 순간에도 이런 짓을 하고 있을 것을 전부 예상하고 있었다.

아마 지아의 머릿속에는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전부 매뉴얼이 만들어져 있었을 것이다.




"윽! 진짜로 아프네요. 예. 학! 한동안 운동을 쉬어서 그런가 봐요."
마지막의 신음은 조금 달랐다. 아파서 낼 때의 그것이라기에는 비음이 훨씬 더 섞여있었다.


"아! 네. 아뇨. 그러시지 않으셔도 되요. 여기 잠시 앉아있다가 좀 나지면 돌아갈게요. 윽! 하아!"
지아는 즐기고 있었다. 날 노려보면서도 날 제지하지는 않는다.

"그래요. 너무 걱정말고 쉬어요."


전화가 끝났다. 지아가 날 노려본다. 하지만 막상 나무라지는 않았다.


"더 세게! 으윽!"
나무라기는 커녕, 지금까지 참았던 신음을 잔뜩 터트리며 열정적으로 행위를 요구해왔다.


"나쁜 남자! 학! 언제 이렇게 으윽! 나쁜 사람...이 하아하아... 된 거야!"


그녀는 계속 해서 날 노려보았고, 쉴새 없이 신음을 내뱉었다.


"학! 아아! 앙!"
그리고 난 지아가 그렇게나 다양한 신음을 낸다는 사실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흑! 너무해..."
지아는 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한참만에 지아는 그 격렬했던 후폭풍에서 회복할 수 있었다.

그녀는  껴안고 입을 맞춰주었다.


전화를 하는 동안의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책망하지 않았다.


"정말 자기한테는  밑바닥까지 전부 보여주는 거 같아."
이제와 생각하니 스스로의 행동이 그리 자랑스럽지는 않은 모양이다. 눈에 띄게 부끄러워하고 있다.


"난 지아의 모든 것을 전부 보고 싶어.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에 난 너의 장점만 보고 사랑한 건 아니었어. 네 전부, 사소한 결함까지도 난 좋았어."

"그래. 알아. 당신이 그런 사람이란 것은. 하지만 막상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당사자는 꽤 부끄럽다고."

생각해보면 나도 그녀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적지 않게 보여주었던 것 같다.


"그러면 후회해? 내가 잊어주었으면 좋겠어?"

"아니. 이렇게 되고 나서야 알겠는데."
지아가 날 바라본다.


"속시원해."

"내 본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건 오빠 뿐일거야. 그동안 다름사람한테 그렇게 가식적인 모습만 보여주다가, 오빠 앞에서 내 추한 모습까지 전부 보여주니까 어쩐지 해방감이 느껴져."


"다행이다."
내게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다행이다'와 '고마워'
그리고 난 전자를 선택했다.


때론 여자가 원하는 정답 대신, 내가 하고 싶은 오답을 꺼내야  때가 있다.

"그런데 그건 진짜야. 우리가 사귀는 동안 나 이런 짓 한 번도 안했어."
그녀가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무의식중에 눈을 피한다.
하지만 능숙한 거짓말쟁이들은 거짓말을  때, 오히려 더 상대의 눈과 마주치려한다.


그리고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그러한 비언어적인 신호들을 자기 마음대로 자연스럽게 섞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미리 진실을 알고 있지 않고서야 절대로 알아낼 방법이 없다.




"정말로 믿는다니까. 아까도 말했잖아."
그리고  지아의 말이라면 무엇이건 믿는다.
믿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다.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의심하는 것은 자신을 향한 칼이나 다름없다. 항상 상대가 아니라 자신을 찌르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마음 편히 믿으면 된다. 나도 좋고 상대도 좋다.

"바보야. 내가 그랬던 건 니가 만만해서 그런 게 아니야! 사랑하니까 그랬던 거라고!"
지아는 그렇게 소리치고 토라진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미안... 내가  엉뚱한 대답을 했네. 나도 알고 있어. 지아가 날 사랑했다는 거. 그렇지 않고서야 나 같은 남잘 만났겠어?"


"흥! 알긴 아는구나."
지아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잠시 그녀의 어깨를 안고 다독거려주었다.

그래. 그시절 그당시 우리는 정말로 사랑했었다.


"근데  그때 내가 다른 사람과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  해?"
갑자기 궁금해졌다.

"당연하지. 당신은 두리안 같은 남자야."


"두... 리안? 그거 저기 열대 지방 과일 맞지?"


"어. 과일이 아니라 무슨 짐승처럼 이렇게 크고, 겉에는 가시가 뾰족뾰족하게 잔뜩 나 있고, 향은 엄청 구리지. 그런데 먹어본 사람들은 과일의 황제라고 해."


"그럼... 내가 그렇게 향이 구린 남자란 말이네..."


지아가 묘사한 두리안이라는 과일에 대한 설명중 냄새만 뇌리에 들어왔다.


"냄새는 안 나. 하지만 덩치가 크고 무섭게 생겨서 쉽게 다가가기 힘든 건 맞잖아? 당신은 그런 남자야. 여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사람이 절대 아니라고."

지아가 친절하게 나에 대한 여자들의 이미지를 알려주었다.


"그런 두려움을 참으면서 한번 두리안의 맛을 본 사람들은 탄사를 내뱉지. 하지만 그런 용기를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란 말이야."


"내가 냄새가 나는 놈이었구나..."
왠지 좌절감이 들었다. 언젠가 출장길에 돌아온 팀장이 두리안의 속살을 선물로 가져온 적 있다.
원래는 반입이 안 되지만, 비닐로 몇 번이고 꽁꽁싸고 얼려서 가져올 수 있었다 했다.

그날 사무실은 하루종일 그 고약한 냄새가 가시질 않았다.
다들 일할  있는 장소를 찾느라 바빴다.


나도 지하 스튜디오와 휴계실을 오가며 일을 해야했다.

"아! 정말! 냄새가 아니라 생긴 걸 말하는 거잖아."

"알긴 아는데... 여튼 그 냄새는 정말 끔찍했어."
달콤한 무언가가 썩어가서 오물이 되기 직전의 상태인 듯한 냄새.

"거봐. 당신도 냄새 때문에 결국  먹어본 거잖아? 먹어보면 정말 맛있어. 당신처럼."

"그래..."


그렇게 여자들이 날 생각하는 리스트에 두리안도 추가되었다.
그래서  다시는 여자들에게 나에 대한 것을 묻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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