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5화 〉@9. 소꿉 친구가 거구의 불량배 밑에 깔려 쾌락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참을 수 없는 욕정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55/377)



〈 55화 〉@9. 소꿉 친구가 거구의 불량배 밑에 깔려 쾌락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참을 수 없는 욕정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인사는 드리고 가야할 거 같아서."


미남은 어제와는 완전히 달랐다.
밝았다.
그에게서 어두운 그림자는 전혀 발견할  없었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해졌다.


"그래?"


"네. "


아! 이녀석이 어떻게 된 건지 조금 이해가 됐다.

캐스팅 카드 < 빼앗기는 남자 > 때문이다.

- 쾌감의 수준이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자신의 여자를 빼앗은 상대에게 굴복하고, 복종합니다.

이녀석 내게 복종을 했기 때문에 내게 이리도 살갑게 구는 거로구나...

이건 내가 원하던 형태는 아니다.
아니 좀  정확히 말하면, 전혀 관심도 없다.



캐스팅 카드 < 빼앗기는 남자 >를 사용한 것은 어디까지나 한 가지 목적에서였다.


- 자신의 여자를 빼앗은 상대에게 보복을 고려하지 못합니다.


이 한 줄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는 알지 못했다.


대충 내가 지연을 빼앗아간 사실에 스스로 굴종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알아서 잘 살아가면 그만이었는데...


아무래도 그 효과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다.


난 앞으로도 캐스팅 카드 < 빼앗기는 남자 >를 계속 사용할 것이니, 이녀석의 반응을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그래. 그럼 우리 같이 아침이나 먹을까?"

"네에?"
지연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얼굴을 했다.

"예. 알겠습니다."
미남은 반겼다.


어디로 갈까? 원래라면 지연과 수영장에 가서 뷔페로 때울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곳에 미남을 데려가기는 싫었다.

다른 남자에게 섹스를 보여주는 것이 꺼려지지는 않는 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일부러 보여줄 생각은 없다.


그런 건 마켓에 출시한 영상으로 충분하다.



"미남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어제 술을 먹어서 그런지 속이 좀 부대껴요."

"그래? 그럼 얼큰한 거나 먹을까?"

결국 우리는 국밥을 먹기로 했다.


"넌 무슨 애가 눈치도 없이 따라오냐?"
국밥집으로 가는 동안 지연은  번이나 미남에게 눈을 흘겼다.

"그냥... 형님이 밥먹자고 하셔서..."
내게 굴종을 했다해도 미남은 미남이다.
지연에게 꼼짝 못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징그럽게 형님은 무슨. 헛소리 하지말고 밥먹구 빨리 가버려."
이제 갓 스물인 녀석이 형님 소리를 하니 어색한 모양이다.


"괜찮아. 그런데 형님은  그렇다. 그냥 형이라고 해."

"정말요? 알겠습니다. 형."
미남은 눈에 띄게 좋아했다.

"진짜... 무슨 형 동생이야! 칫!"
왠지 지연은 내가 미남에게 잘 대해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뭐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확인할 건 확인해야지.
나도 그런 잘생긴 남동생 하나도 필요없다.

알고 보니 난 속도 좁은 놈이다. 나보다 잘생긴 놈은 다 싫더라.


"그런데 넌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우리 오빠한테 그렇게 친한 척 하는 건데?"
지연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될 상황이었다.
어떤게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와의 그런 장면을 보고도 이런 행동을 하는 거지?


"존경하니까."
미남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

"존경? 존겨엉?"
지연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응. 형이야 말로 남자 중의 남자라는  알게 됐으니까."
거침없는 칭찬에 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응? 진짜? 너. 그거 괜한 소리 아니지?"
그런데 어쩐 일인지 지연은 미남의 칭찬에 반색한다.

아니... 그건  어떻게 보면 납득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 모든 일의 당사자인 내가 제일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어. 그리고 형이 너한테 굉장히 잘 어울리는... 아니 지연이 니가 형한테 잘 어울리는 것도 잘 알게 되었어. 정말 멋진 주인과 육노예야."
 화급하게 누가 우리 말을 듣고있지 않은지 주변을 둘러봤다.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넓은 홀에 사람이라고는 우리뿐이었고, 종업원도 보이지 않았다.

"어머?  무슨 그런 말을..."
지연이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성을 찾고 나니 자기가  말이 얼마나 창피한 소리였는지 깨달은 모양이다.


"니가 이제 뭘 아는구나?"
하지만 그렇게 웃으면서 좋아하면 안 되잖아?

미남이야 캐스팅 카드 < 빼앗기는 남자 >의 영향으로 맛이 가서 그런  알겠지만, 지연인 그런 거 없다.

정말로 미남은 몰라도 지연은 순수하게 자신의 의지로 저러고 있다.



"어! 남자는 얼굴이 전부가 아냐!"
미남이 확신에 차서 말했다.

"맞다니까! 남잔 정말로 얼굴이 전부가 아냐!"

왜냐고?
왜 그런 걸로 둘이 죽이 맞는 거야?


"그래서 우리 오빠랑 친해져서 배우고 싶다는 거야?"


"아냐! 틀려."
이번에도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뭐가?"


"세상엔 배워서 따라할 수 있는 게 있고, 절대 그럴 수 없는  있어. 영웅 형의 위대함은 배운다고 따라하거나 할  있는 종류가 아냐."

미남의 어조에는 조금의 주저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건 어떤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신뢰, 아니 그보다 더한 신앙에 가까워보였다.


맙소사!
캐스팅 카드 < 빼앗기는 남자 >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다.

다른 캐스팅 카드는 AV 메이킹이 끝나고 카드의 효과가 사라지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었다.
하지만 지금 미남은 어제의 그녀석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뭐. 조금은 이해가 간다.
만일 AV 메이킹이 끝나고 원래로 돌아가면 도로 날 미워하게된다는 의미인데, 그래서야  의미가 없는  아니겠는가?



"그지? 우리 오빤 타고난  맞아."


다행히 그때 쯤 밥이 나왔다.
역시 한국의 패스트푸드!

"우리 그만하고 밥먹자."
이대로 두면 둘이 정신 없이 날 찬양할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도 종종 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난  대화에 일절 끼어들지 않고, 혹시라도 누가 그 아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지 않을지만 신경써야 했다.

"밥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미남은 무척 행복해보였다.


"이제 밥 다 먹었으니까 어서 가봐."
지연은 미남을 쫓아보내지 못해 안달이었다.

"이거 가다가 차비라도 해. 속이 부글거린다그랬으니 택시라도 타고 가라."
난 5만 원 권 6장을 꺼내 미남에게 주었다.
어젯밤 촬영의 개런티였다.

여자 배우에 비하면 말도 안되는 헐값이다.
하지만 원래 어디서든 남자 배우의 몸값은 그정도가 전부이다.


심지어 1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받거나, 혹은 아예 공짜로 자원봉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더라.

그러니 30만 원이면 나름 주연배우 급이다.


아! 딱 한 가지 남자 배우가 엄청난 개런티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바로 게이물이란다.


음... 그런거는 관심을 끄도록 하자.


"어? 이건?"
미남도 지연도 당황했다.

"형이 주는 거니까 차비라도 해."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미남은 부자집 아들이다. 그러니까 돈 몇 십만  쯤에 저렇게 반길리 없다. 어디까지나 내가 주는 것이니 기뻐하는 것이다.

"응? 니가 웬일이래? 거절도 안하고?"

"형이 주셨는데 거절하면 안 되지."
미남은 받은 돈을 지갑에 고이 넣었다.


별 것 아닌 것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이상하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더 이상 방해하면  되죠."
미남은 끝까지 쾌활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미남에 대해서는 더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적어도  때의 난 그렇게 판단했다.


녀석과 다시 얽힐 일이 뭐가 있으며,  얽힌다해도 뭐 대수로울 것이 있으랴.


하지만  미남이 가진 그 기이한 열정을 간과하면 안 되었다.


맹목적인 추종자들은 언제나 골칫거리들이다.
그리고 맹목적인 신앙은 재앙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미남을 보내고 난 지연과 함께 백화점을 들렀다. 그녀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사줄 생각이었다.


"딱히 갖고 싶은 건 없는데..."
부담스러운 선물은 싫다해서 화장품이나 사줄까 했더니, 뜬금없이 속옷이 갖고싶단다.

함께 속옷 매장으로 가 그녀와 함께 옷을 골랐다.
물론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야한 것들 뿐이다.

남자는 이쁜 속옷에는 아무 관심도 없고, 오직 그 내용물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사실을 여자들은 모른다.

그래서 속옷은 어디까지나 여자들을 위한 상품이다.



"이제 수영장으로 가요!"


"데이트는 더 안하고?"


"했잖아요! 데이트."

"그래... 그럼 은행에 좀 들르자. 너 통장 만들어 놨지?"

"네. 아저씨가 여러개 만들라고 하셨잖아요."

그녀에게 줄 개런티의 액수가 크다보니, 가능하면 여러개의 통장을 만들어 따로 관리하라고 했다.

"그럼 가까운데로 가자."


은행에 들러, 그녀에게 오백만 원 권 뭉치를 잔뜩 주며 적당히 나눠 입금하라고 시켰다.


"머... 머에요?"

"그때 말했지? 가끔 너한테 돈을 줄 거라고."


"그거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뭐가 이렇게 많아요?"

지난번의 코스튬 플레이를  때의 개런티, 그리고 지난밤의 개런티, 마지막으로 오늘 수영장에서의 개런티까지 모두 6,000만 원이다.


지연이 기겁할만 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녀의 외모가 충분한 탓에 개런티가 이렇게 측정되었다.

성인물 시장에서 배우의 값어치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인지도이다. 톱 클래스의 경우라면 회당 억을 홋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외모, 가슴 크기 그리고 나이이다.

남자들은 어리고 이쁘고 가슴큰 여자라면 언제라도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있다.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입금하는 지연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지난번 받은 5,000만 원에서 지금까지 쓴  속옷을 사느라  10만 원 정도가 전부란다.
앞으로도 더 줄 생각이니, 가끔은 널 위해 소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란 말에 자기는 싫다고 했다.

"돈이 있다고 막 쓰면 나중에 후회해요."
딱 부러지는 소녀였다. 아마도 그렇게 자라온 덕분이리라.

 내가 간섭할 바는 아니다.

은행에서 돈을 입금하고 수영장으로 갔다.


"여긴 내가 생각했던 곳이랑은  많이 다르네요?"

"어떤 곳을 생각했는데?"


"음... 모텔에  큰 욕조가 있는 곳? 근데 여긴 진짜 수영장이잖아요?"

"아무렴. 내가 허풍이나 칠 거 같아?"

"하긴..."
지연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런데 저 음식들은 다 뭔가요? 더 올 사람이 있어요?"

"아니. 우리 둘만 쓴다고 했잖아."


"진짜, 진짜,  큰 곳을 우리만 쓰는 건가요? 그리고 저 엄청난 음식도  우리를 위해 준비한 거구요?"


"응."
지연의 질문이 많았다. 하긴 누구라고 그러지 않을까?

"아저씨."

"응?"

"혹시 아저씨 무슨 재벌집 숨겨진 아들 뭐 이런 건가요?"


"하하. 그랬으면 좋겠어?"

"나야  상관은 없지만, 이상하잖아요? 도대체 나한테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거예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지연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그녀에게 주는 개런티나  수영장이나 내겐 공짜다.


"히잉! 이상해요. 아저씨랑 같이 있으면 내가 이상해지는 거 같아. 어젯밤도 그렇고... 막 엄청 타락하는 거 같아."

"타락하는  싫어?"

"싫은 건 아니구. 그냥 무섭다구요. 뭔가 나의 숨겨진 본성이 꿈틀거리며 튀어나올 가 같은? 그런 거 있죠?"
무섭다면서 눈은  그렇게 신이  거야?


"그런데 여길 우리 둘만 쓰는 거면 발가벗고 수영쳐도 되는 거죠?"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지연은 벌써 옷을 다 벗었다.

"우선은 우리 수영복 입고 시작하지 않을래?"


"왜요? 어차피 벗을 건데?"


그야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수영복 물을 찍어야 되니까...


그녀에게 멋진 수영복 사진을 찍자고 설득해 입힐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파란색 원피스 수영복이다.

지연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지만, 다음에 멋진 비키니 수영복을 가지고 오기로 하고, 그걸 입혔다.


물론 그날의 놀이도 만족스러웠다. 우리는 수영을 하고, 섹스를 하고, 밥을 먹고, 다시 섹스를 했다.


"와! 꼭 그거 있잖아요! 뭐더라? 맞아! 주지육림! 그거 같아요!"
무엇보다 지연이 즐거워해서 좋았다.




- 정식 출시를 위한 충분한 분량을 만족했습니다.


이날 찍은 영상은 조금 텀을 두고 올릴 생각이다.
아침에도 하나 올렸는데, 바로 또 올리기에는 그렇다.



"우리 이틀 동안 섹스 몇 번 한 줄 알아요?"
수영장을 나서면서 그녀가 물었다.

"응?  번?"


"열  번이요. 그러니까 아저씨가 싼 것만 그렇다구요."


"그걸  세고 있었어?"

"그럼요. 사실은 아저씨 만나서 지금까지 싼 거 다 기억해요."

아닐걸? 고양이 소녀가 되었던 날은 정확할 리 없잖아?


"대단하네. 근데 그걸 왜  기억해?"

"원래 내가 기억력이  좋아요. 중요한 이벤트는 전부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게 중요한 이벤트? 왠지 이 소녀의 부모가 들었다면 눈물을 흘리실 것 같은 말이었다.


"여튼 그러니까 아저씨 진짜 대단하다는  알겠다구요. 어떻게 그렇게 지치지도 않아요?
하! 아쉽다. 어디가서 자랑도 못하고."

"그걸 왜 자랑해?"


"그때 애들이 막 싸웠다구요. 누구 남자 친구가 더 많이 하는지."


"그러냐..."

"근데 내가 학교에선 좀 조신한 이미지라. 호호호!"
지연이 입을 가리고 정말 조신하게 웃었다.


"그래서 아직은 나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단 말이에요. 뭐 정체를 밝힐 적절한 시기를 노리고 있기는 하지만요."

"니 정체가 뭔데?"

"마조 노예 육노예! 육변기! 정액 받이!"


길기도 하다. 어쩐지 내일부터 그녀로부터 올 메시지가 두려워졌다.

"그 정체 안 밝히면 안 되겠니?"

"왜요?"


"네 사회적 평판이 위험해지지 않을까?"


"그러겠죠?"
그런데 지연의 눈에 무언가 위험한 빛이 흐르고 있다.


"응. 있잖아. 평판은 굉장히 중요하다."

"괜찮아요. 아저씨. 마조 노예한테 무슨 평판이에요?"
정말로 난 이 아가씨를 이길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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