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9. 소꿉 친구가 거구의 불량배 밑에 깔려 쾌락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참을 수 없는 욕정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미남의 눈빛이 이상했다.
저건 분노의 눈빛과는 다르다?
그보다는 어떤 열정에 가까운 무언가...
뭘까?
아! 까먹고 있었다.
캐스팅 카드 < 빼앗기는 남자 >
아까 술집에서 그걸 미남에게 사용하고 완전히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 빼앗기는 남자 >를 머리에 떠올렸다.
- 자신의 여자를 AV 마스터에게 빼앗기는 것에 분노와 동시에 알 수 없는 쾌감을 느낍니다.
- 쾌감의 강도는 굴욕에 정비례합니다.
그러니까 저 소년은 굴욕과 함께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군.
사실 내가 원한 것은 그런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설명의 세 번째 줄.
- 자신의 여자를 빼앗은 상대에게 보복을 고려하지 못합니다.
이것만 중요했다.
혹시라도 그 소년이 내게 어떤 보복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지연의 말에 따르면, 저녀석 굉장히 잘 나가는 집안의 자제인 것 같았다.
무슨 재벌씩이나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녀석의 부모가 그래도 제법 이름난 중견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돈만 있다면, 사람 하나 괴롭히는 것은 일도 아니다.
물론 누굴 미워한다고 반드시 보복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 일은 알 수 없다.
내게 해가 될 일은 최대한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그러니까 놈의 적개심을 제어할 방법이 필요했다.
녀석의 굴욕이나 쾌감 따위야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학! 하악! 어! 너무 좋아! 주인님!"
다행히 지연은 못들은 모양이다. 그녀는 쉬지 않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지연이 내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성감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관계의 도중 그 커다란 가슴을 마음껏 주물러 주는 것이 서로에게 꽤 도움이 된다.
잠시 동안 그상태로 지연은 열심히 엉덩이를 움직였다.
좋다. 더할 나위 없다.
그녀를 사랑하는 소년이 우리의 관계를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이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아마 난 누군가가 내 섹스 행위를 보는 것을 꺼리지는 않는 모양이다.
당연하다.
만일 그랬다면 여인들과의 영상을 AV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을 테지.
물론 다른 남자와 내 여자를 공유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훔쳐 보는 정도야 얼마든지 허락해 줄 수 있다.
구경이나 하면서 침이나 흘리라지 뭐.
세상엔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야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기겁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남자들이 자신의 여자의 성적 매력이 가득한 모습에 흥분하고 부러워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난 명백하게 후자인 모양이다.
"주인님! 좋아요! 너무 좋아요!"
지연이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넌 내 무엇이라고?"
"전 주인님의 육변기에요. 마음껏 사용해주세요! 주인님!"
내가 지연에게 묻자, 그녀는 너무나 열정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밝혔다.
난 이제 한 가지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지연이 메시지로 육변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장난스럽게 얘기하던 것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단순했던 것이다.
그런 단어가 단순히 장난에 불과할 리 없지.
좋았던 것이다.
스스로가.
지연은 적극적으로 나와 그런 유형의 관계를 반기고 있었다.
"아니. 단순한 육변기가 아니라 내 노예야."
"맞아요! 주인님의 전 주인님의 노예에요. 정액 받이에요! 싸주세요! 지연이의 보지에 주인님의 정액을 잔뜩 싸주세요."
너무나 행복한 얼굴로 그녀는 상체를 숙여 내게 입을 맞춰왔다.
"아!"
소년이 탄성을 질렀다.
이번엔 지연도 그걸 알아차릴만큼 큰 소리였다.
"뭐! 뭐야! 이미남!"
지연이 당황해서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감추었다.
"고개 돌려!"
그녀가 자신의 오랜 친구를 향해 소리쳤다.
"그만."
난 지연의 분노를 자중시켰다. 아마도 지금은 중요한 순간이다.
저 소년이 나에 대한 분노를 완벽한 굴종으로 승화시키는 순간이다.
"넌 그냥 계속 하던 걸 계속 해."
"하지만..."
"내가 누구라고? 그리고 넌 누구지?"
"전 주인님의 마조 노예! 육변기! 정액 받이에요! 학!"
"내 노예에게 부끄러움 따위는 필요없어. 넌 그냥 내 성욕을 풀어주기 위한 도구일 뿐이야."
"아!"
순간이다. 그녀 또한 어떤 한계를 넘어버렸다.
"맞아요! 전 주인님의 성처리를 위한 도구에 불과해요.
도구에게 부끄러움 따위는 필요 없어요!"
그녀는 내가 한 말을 고스란히 따라했다.
다음순간 그녀의 얼굴 표정이 급격하게 변했다.
지금까지의 지연도 충분히 섹기가 흘러넘쳤지만, 지금의 그녀는 마치 성욕의 화신과도 같았다.
"전 주인님의 성처리를 위한 육변기에요. 주인님!"
이 귀여운 소녀가 그렇게 고혹적인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난 처음 알았다.
그런데 너무나 잘 어울린다.
"아아! 맞아요! 주인님의 노예는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어요."
지연은 가슴을 가리던 팔을 내려 내 가슴을 지탱하고, 지금까지의 그 어느순간보다 더 열심히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녀는 이제 더이상 소꿉 친구인 미남이 보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확실히 그녀는 이미 이성을 상실한 상태였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게 박고 있으니 설정 카드 < 중첩 >의 효과가 굉장할 터이다.
마약보다 훨씬 더 강한 쾌락이 뇌에 미칠 영향이 어떤 것인지 잘은 모르지만, 이성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들 것이다.
슬쩍 소년을 보니, 녀석의 얼굴은 지연과 무척이나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환희?
절정?
아마 그런 단어로만 규정할 수 있는 감정에 휩싸인 모양이다.
"헉! 헉!"
지연은 반쯤 눈을 감은 채 엉덩이를 마구 흔들었다.
소년은 입을 반쯤 벌리고 넋을 잃고 우리의 행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그 작은 모텔방에서 세 사람은 각자의 희열을 찾아가고 있었다.
어느순간 지연은 더이상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벌써 완전히 절정에 다다른 모양이다.
"윽! 으윽! 으으..."
한동안 지연은 그렇게 쾌락속에 완전히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쾌감이 잦아들었는지, 눈을 뜨고 내게 말했다.
"죄송해요. 주인님의 육노예가 먼저 가버리고 말았어요. 벌을 받아 마땅해요."
지연이 배시시 웃었다.
"그래. 노예의 본분을 지키지 못한 노예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지."
그리고 손을 휘둘러 그녀의 엉덩이를 몇 차례 때려주었다.
"악! 아! 앙! 하앙!"
어째서인지 지연은 내 손길을 반겼다. 아무래도 이 아이에겐 소질이 풍부한 모양이다.
"여기도...요."
지연이 수줍게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찰싹!
충분히 통증을 느낄 정도로, 하지만 결코 과하지는 않게 가슴을 때려주었다.
저렇게 아름다운 가슴을 구타하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
"악! 앙!"
하지만 지연의 반응을 보니 굳이 미안할 필요는 없는 것같다.
"아흑! 좋아요! 주인님! 지연이를 마구 벌해주세요!"
그녀의 욕망은 점점 더 도를 더해갔다.
그녀의 모습은 온통 섹기로 가득했다.
난 멈춰있던 행위를 계속이어가야할 것 같았다.
난 지연의 몸을 들어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그녀의 허벅지를 들어올리고 힘차게 움직였다.
"아! 주인님. 지연이의 보지에 막 박아주세요!"
지연은 거친 말을 마구 내뱉으며 정신없이 느끼기 시작했다.
이번엔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주인님! 얼굴에 싸주세요!"
내가 사정하려는 것을 느꼈는지 지연이 애원했다.
물론 그 작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이 어려울 것은 없다.
난 지연의 몸에서 자지를 뽑아 그녀의 몸 전체에 정액을 뿌렸다.
"좋아요! 주인님! 더! 많이 싸주세요!"
그녀는 내가 뿌리는 정액을 마구 환영했다.
말을 끝내고 입을 열어 받아먹고는 그걸로도 모자라 얼굴을 더럽힌 것까지 손에 묻혀 핥아먹었다.
잠시 고개를 돌려 소년을 보았다.
놈은 완전하게 우리의 관계에 감동하고 있었다.
이제 이 방의 누구도 정상은 아니었다.
"하! 하앙! 학! 헉! 어어..."
쾌락을 절정을 맞이한 지연은 얼굴을 정액으로 뒤덮인 채 한동안 몸을 부들부들 떨며 자신의 쾌감을 표현했다.
"하아... 좋았어요? 주인님?"
한참만에 조금이나마 기운을 차린 지연이 날 바라보며 웃었다.
"응. 아주 훌륭한 육변기였어."
어쩐지 지연은 내가 하는 그 말에 흥분하는 것 같다.
"미남아."
그녀가 소꿉친구를 불렀다.
미남이 소파에서 일어나 우리 옆으로 다가왔다.
"내 모습이 어때?"
지연이 물었다.
"아름다워."
미남이 대답했다. 녀석의 얼굴을 보니 진심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다른 남자의 정액으로 더럽혀진 자신의 첫사랑의 모습에 매혹되어있었다.
"지금까지 봐왔던 지연이의 그 어떤 모습도다도 훨씬 더 아름다워."
"정말?"
"응. 완벽한 육변기 노예의 모습이야."
"아아!"
지연은 소꿉 친구의 말에 감동했다.
둘 다 정상이 아니다.
"우리 주인님은 어때?"
"멋있어. 지연이의 주인님으로 더이상 완벽할 수 없어."
음... 조금 낯이 간지러운 찬사이다.
하지만 뭐. 이로서 이녀석이 엉뚱한 짓을 할 가능성은 사라진 건가?
난 마음이 푹 놓였다.
여기서 가장 정상이 아닌 것은 나였다.
두 사람은 내가 저지른 결과에 불과하지만, 이 미친 짓거리의 원인인 나는 온전히 내 의지로 이 난장판을 만들어냈다.
"주인님! 나 발정했어요! 더 박아줘요!"
오늘따라 지연의 성욕도 유달리 강한 듯 하다.
이방에 가득한 기이한 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미남에게 사용한 캐스팅 카드 < 빼앗기는 남자 >가 그녀에게도 어떤 영향을 준 걸까?
어느쪽이든 상관은 없다.
나도 이 시간을 더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
나는 한 번 더 지연을 범했고, 지연의 몸 전체가 내가 싸놓은 정액으로 뒤범벅이 되어버렸다.
지연은 무척 행복해했고, 미남 또한 그런 것 같았다.
어쩐지 난 미남이란 소년마저 능욕해버린 기분이 들었다.
"이제 가서 씻자."
지연을 안고 욕실로 가서, 그녀의 몸을 씻기는 동안 난 다시 소파에 앉아있는 미남을 바라보았다.
멍한 표정이었다. 우리가 몸을 씻고 있는 샤워실을 바라보고 있기는 했지만, 어딘지 초점이 나간듯 했다.
망가졌구나.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지연과 나의 관계를 훔쳐보며 받은 충격으로 미남은 자신의 여자를 빼앗아간 남자에 대한 미움이나 증오 따위는 완전하게 벗어던졌다.
오히려 거기서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잘됐군."
난 짤막하게 한 마디 감상을 내뱉었다.
"네?"
지연이 고개를 돌려 내게 물었다.
"미남이 말야. 나름 즐기고 있는 것 같네."
"아! 진짜. 쟨 또 왜 여길 보고 있는 거야?"
아까 나와 관계중일 때에는 그렇게나 당당하더니, 이성을 차리고 나니 무척이나 민망한 모양이다.
지연은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바보 같은 놈. 지가 저렇게 변태처럼 굴면, 내가 뭐가 돼?"
"변태가 어때서? 자기만 좋으면 그만이지."
"하긴 뭐... 아저씨도 어지간히 변태인데. 난 아저씨가 제일 좋더라."
지연은 왠지 수긍해버렸다.
"넌 아니고? 니가 제일 변태야. 소꿉 친구 앞에서 내 육변기라고 했잖아?"
"맞다! 아... 미친년..."
지연이 고개를 절레 저었다.
"아저씨. 나 어쩌죠? 쪽팔려 죽을 거 같아요. 히잉..."
"어쩌긴. 미남이가 더 창피할 텐데?"
"그러네... 아니... 남 생각할 때가 아니지. 아저씨 쟤 이제 나 보지 말라고 해요. 나 벗은 거 보여주기 싫어요."
"그래. 그렇게 하자."
미남을 굴복시켜 나나 지연에게 엄한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는 충분한 것 같다.
"미남아. 이젠 자러 가는 게 좋겠다."
난 아까 잡은 방의 카드키를 미남에게 주려고 했다.
이방은 이미 지연과 나의 행위로 잔뜩 더렵혀져 있었다.
이런 곳에서 자라는 게 예의는 아니겠지.
"아니. 우리가 가요. 거기 우리방이잖아요. 미남이 빨리 고개 돌려. 나 옷 입는 동안 보지 마."
지연이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나와 미남에게 말했다.
음...
지연은 정말로 매정했다.
어쩐지 아주 조금은 미남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저런 취급을 당할 줄이야.
나라면 꽤나 자괴감이 들 것 같았다. 어쩌면 지연과 나의 관계를 보는 것 만큼이나 모욕적이다.
하지만 난 그런 지연이 더욱 마음에 든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착한 여자보다. 세상 모든 남자에게 못되게 굴면서 내게만 잘하는 여자가 훨씬 낫다.
그런 면에서 지연은 합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