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화 〉@9. 소꿉 친구가 거구의 불량배 밑에 깔려 쾌락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참을 수 없는 욕정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틀림없이 사람을 죽여보았거나, 적어도 그 비슷한 짓을 해본 놈이 틀림없어.
그런 놈이니까 그녀가 그렇게 그 남자에게 끌려다니고 있는 거야.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이 마구 흘렀다.
폭력? 강간? 협박? 살해?
그 여린 지연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동안 도움이 되지 못한 내가 미웠다.
그런데... 그녀가 이쪽을 본다.
설마!
안돼!
그녀여서는 안 돼!
순간 나의 세상은 정말로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그녀였다.
지연이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내가 그녀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리 없다.
맙소사!
그녀는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고통스러운걸까?
그럴거야. 저런 몹쓸 짓을 당하고 있는데 고통스럽지 않을리 없어.
하지만 어쩐지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째서일까?
"앙! 너무 좋아! 주인님! 주인님 자지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잠시동안 난 내가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내 귀를 의심했다.
주인님? 그게 무슨 소리야?
어째서?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네가 저 추악한 남자의 노예라도 된다는 말이야?
하지만 그건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지연이는 주인님의 정액 받이에요. 정액을 가득 쏟아 주세요."
정액 받이?
그게 무슨 말이지?
처음엔 도대체 무슨 단어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모르기에는 너무나도 직설적인 단어였다.
지연이가 지금 자신의 몸을 저 더러운 남자의 정액이나 받는 정액 받이라고 한 거야?
자신의 입으로?
우웁!
다시 구토가 쏠려나올 것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싸주세요! 빨리. 내 보지안에 가득 채워주세요."
그리고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무런 경험도 없는 나였지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정말로 그 추악한 남자가 지연의 몸안에 사정을 하고 있었다.
웁!
터져나오는 구토를 참기 위해 난 손을 올려 내 입을 막았다.
안돼! 지금은. 절대 들키면 안 돼!
저 남자 내가 깨어난 걸 알면 죽이려들지도 몰라.
자신의 그 끔찍한 짓을 봤으니까.
나만 죽는 건 괜찮아. 하지만 지연이까지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어.
난 결사적으로 참았다.
지연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아! 그래. 그녀도 지금 참고 있는 거야.
저 끔찍한 놈과 저런 짓거리를 하는 것이 정말로 즐거울리 없잖아?
그녀라고 참고 있는데, 내가 참지 못할리 없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참고, 또 참고, 또 참는거야.
그러니까 참고 버티다보면 저 나쁜 녀석에게 한 방 먹여줄 기회가 올거야.
난 그렇게 자신을 추스리며 두 사람의 행위를 훔쳐보고 있었다.
역겨웠다.
이 세상 그 어떤 행위도 저 두 사람의 행동보다는 고결할 것 같았다.
"지연이가 주인님의 육변기로 쓸모가 있나요?"
그녀가 물었다.
육변기라니? 설마 고기로 만든 변기라는 말인가?
저 남자 지연을 농락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그녀를 변기로 쓰고 있다고?
"무서워요. 주인님이 언젠가 저를 육변기로도 쓸모없다고 버리면 어떻게 해요?"
육변기로 쓰지 못해 버린다는 말이 무얼까?
설마?
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폐기처분...
지연은 정말로 죽음의 공포와 맞서 싸우고 있었다.
지연이 그 남자의 몸에서 내려갔다.
그런데 저게 뭐야? 저 거대한 기둥은?
난 태어나서 그렇게 커다란 물건은 처음 봤다.
말도 안 돼!
사람의 성기가 저렇게 클 수 있다고?
하하하...
가슴 속에서 또다시 뭔지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지금까지의 분노와는 다른 어떤 감정...
인정할 수는 없지만. 그건 틀림없이 패배감이었다.
"그러니까 지연이는 주인님을 위해 뭐든지 할 거예요."
지연이 한껏 아양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방금전까지 자신의 몸속에 들어있던 그 거대한 성기를 입에 물었다.
어? 사람이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야?
더러워...
두 사람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어쩐지 지금까지와는 달리 그녀의 목소리가 들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로소 난 그때까지 부정해왔단 한 가지 사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왜 지연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거지?
어떤 이유로 그녀가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느낀거야?
아니었다.
그녀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발랄했고,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보였다.
저 추악한 남자와 더러운 짓을 하면서?
맞다.
지연은 자발적으로, 그 더러운 행동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서.
어라...
뭐지?
이게 아닌데...
점점 망가지는 것 같다.
지연이 아니라.
그녀는 괜찮아.
내가 알던 그 어느때보다 지연은 괜찮아.
무너져 내리는 것은 나였다.
지금 여기는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내 분노가, 내 증오가, 내 이성이 전부 허망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혀 낯선 감각이 날 휘감아 온다.
난 아마런 저항도 하지 않고 그 완전히 낯선 감각에 날 맡겨버리기 시작했다.
지연은 한참동안 남자의 성기를 입에 넣고 빨아들였다.
그 소리! 들은 기억이 난다.
그날 사진을 찍는다며 사라졌던 날, 전화기 저 넘어에서 들려오던 소리.
난 비로소 그녀가 그날 무얼 빨고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난 알지 말아야 할 것을 알아버렸다.
잠시 뒤에 지연은 그 거대한 물건을 입에서 빼서 성기의 옆부분에 혀를 대고 마구 핥아먹었다.
그날 지연이 핥아먹던 것의 정체를 알았다.
어떻게 저런 짓을?
그것도 만난 첫 날?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지연은 도대체 어떤 여자였던 걸까?
내 상식이 뒤집혔다.
그 오랜 세월 내가 알던 지연이 저런 천박한 속성을 숨기고 있었다고?
하하...
재미있다.
"주인님이 제일 좋아하는 걸 해드릴게요."
지연이 그 거대한 기둥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의 가슴으로 그 기둥을 감쌌다.
저건 또 뭘까?
이성은 사라졌지만, 호기심은 남았다.
아마 그 어느때보다 호기심으로 왕성한 것 같았다.
그때 즈음 난 지금까지의 분노도 증오도 두려움도 잊고 지연과 그 남자의 행위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왜 가슴이로 성기를 감싸? 가슴은 그런 걸 하는게 아니잖아?
응? 가슴으로 성기를 싸고 움직인다.
와! 엄청나다!
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없다.
가슴으로 성기를 대신하다니.
저 아름다운 가슴이...
멋지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해낸 거지?
저 남자 천재다.
그러면 지연의 그 아름다운 가슴을 정말로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거잖아?
난 왜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한 번도 못했을까?
바보니까...
지연은 두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열심히 움직였다.
남자는 지배자처럼 그녀의 봉사를 너무나도 당연히 즐기고 있었다.
마치 그는 정복자 같았다.
저렇게 아름다운 지연을 복종시키고, 그녀에게 그어떤 봉사를 받아도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너무나도 당연해보인다.
저 추악한 남자는 그녀의 당연한 지배자였고, 숭배를 받을만한
아! 그렇구나
드디어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지금껏 지연을 잘못 알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저 남자다.
당연하지.
저 남자가 지연을 저렇게 만들었어!
"얼굴에 싸주세요!"
한참을 가슴으로 섹스하던 지연이 말했다.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연은 무릎을 꿇은 채 상체를 꽂꽂히 펴고 머리를 살짝 뒤로 젖혔다.
남자가 그 거대한 성기를 지연의 얼굴 앞으로 가져갔고, 자신의 손으로 몇 번인가 움직였다.
다음 순간이다. 그 거대한 성기는 엄청난 양의 액체를 뿜어냈다.
도저히 정액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양.
난 얼핏 그게 다른 종류의 액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반투명한 점액질의 액체가 지연의 얼굴을 가득 덮는 모습을 보고 정액이란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말도 안 돼!
도대체가 저 남자는 무엇이건 상상을 넘어선다.
괴물인가? 도저히 나와 같은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꺄하하! 주인님! 좋아요!"
지연은 까르르거리며 자신의 얼굴을 더럽힌 하얀 액을 반겼다.
얼굴을 한껏 들어올리고, 입을 벌리고 그 남자의 정액이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즐겼다.
그걸로도 모자라 손가락에 묻혀 그걸 빨아먹는다.
아!
조금전의 나는 그런 광경이 한없이 더러워보였다.
아니다.
내가 잘못생각하고 있었다.
저건 성스럽다.
위대한 지배자와 행복한 복종자의 성스러운 주종관계였다.
"씻으러 갈까?"
지연이 자신의 얼굴 가득한 남자의 정액을 태반이나 먹었을 때, 남자가 그녀의 몸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두 사람은 욕실로 들어가 한참을 씻었다. 그리고 샤워기 아래에서 다시 그 짓을 했다.
모텔의 욕실은 어째서 저런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는 걸까?
설마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난 욕실 안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행위를 훔쳐보며 바지 안을 더듬었다.
내 물건은 아까부터 잔뜩 성이 나 있었다.
정확히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부터였다.
그래...
난 그런 인간이었다.
지연이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을 때에도 난 발기해 있었다.
추한 놈이다.
나 같은 놈이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와 어울릴 리가 없지.
확실히 저 남자야말로 지연에게 어울리는 남자이다.
아니. 그녀를 지배하기에 모자람이 없어.
난 바지 속의 그 자그마한 물건을 더듬었다.
초라하다. 저 남자의 물건에 비하면, 어린아이 물건이나 다름없어.
비참했다.
잠시 뒤 두 사람이 욕실을 나왔다.
난 몸을 잔뜩 움추리고 둘에게 깨어있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처음부터 나따위에겐 아무런 관심도 없는듯 내 쪽으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두 남녀는 다시 침대로 올라갔다. 이젠 자려나?
오늘 내가 본 것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아무리 대단한 남자라도 이젠 그만하겠지.
하지만 아니었다.
남자는 지연을 눕히고 다시 관계를 시작했다.
"아! 학! 하악!"
다시 달뜬 지연의 신음이 방안을 가득채웠다.
멋지다.
대단하다.
저 두 남녀는 너무나 잘 어울린다.
나같은 놈은 이렇게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과분해.
머릿속은 나 스스로를 비하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이 건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이 기이한 열정에 완전히 사로잡혀있었다.
이젠 도저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알 수 없는 열기가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젠 아마도 차라리 쾌감에 가까운 것 같았다.
믿을 수 없지만 사실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참함과 그 기이한 쾌락 공존하는 가운데 난 더이상의 사고를 중지해버렸다.
이걸로 좋다. 충분해.
마침내 난 내 뇌를 가득채우는 그 말도 안되는 쾌락에 굴복하고야 말았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난 더이상 그들에게 들키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저 아름다운 두 사람에게 한갖 자그맣고 나약한 나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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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라갈게요."
그녀가 원하는대로 해주었다.
난 침대에 누으며 지연의 몸을 들어올려 내 위에 올려놓았다.
지연은 다리를 쪼그리고 앉아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흔들리는 모습을 그렇게 편안히 감상할 수 있어 너무나 즐거웠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지연은 움직였다.
앞뒤로, 위아래로
곧 희열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타고났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그녀에게 가르친 것이 없는데, 그녀는 매번 어디선가 새로운 것을 배워와 내게 실험해본다.
때로 난 그녀가 하루종일 야한 것만 찾아다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그런 그녀에게 불만은 없다. 그녀의 그런 노력들이 전부 날 만족시키기 위한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너무 좋아요! 주인님!"
그리고 그런 행동에서 지연 자신도 쾌락을 얻는 것이 명백했다.
그녀가 내뱉는 자극적인 말들은 단지 나를 기쁘게 해주려는 것만이 아니다.
아주 명백하게 그녀 스스로도 그런 노골적인 단어에 반응하고 있었다.
"아!"
그때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곳에서 그 잘생긴 소년이 우리의 행위를 훔쳐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맙소사! 언제 깨어난 거지?
이런...
어쩌지?
그리고 난 그 소년의 눈동자가 기이한 빛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