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6화 〉@8. 잠입 수사관 니키타 로마노바의 비극 (46/377)



〈 46화 〉@8. 잠입 수사관 니키타 로마노바의 비극

세상에! 저 아름다운 여인을 보라!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하는 딸과 평범하고 화목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난  화목한 가정을 단지 그러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마구 파괴하고 있다.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용서받을 생각도 없고.



난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치우고 다시 그녀의 앞에 무릎꿇고 앉았다.
잠시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을 하고 있으니, 자지가 꼴렸다.


난 아직도 내 정액으로 가득한 이 멋진 이웃집 부인의 보지에 내 자지를 찔러 넣었다.

보라는 저항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날 노려보는 것으로 최대한의 저항을 하고 있을 뿐이다.

좋아. 그 냉랭한 얼굴이 쾌락으로 물들게 해주지.



"흑! 헉! 윽!"
보라는 금세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녀의 몸안에 내가 세 번을 싸고 난 뒤부터이다.

"학! 하악! 아아!"
절망 속에서 쾌감을 느끼는 여자의 얼굴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녀는 입을 벌리고  혀를 받아들였다.
내가 혀를 도로 회수하면, 그녀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입속을 주거니 받거니 탐구했다.

"하악! 아아아!"
그녀는 눈을 감고 느끼고 있다. 즐기고 있다.


"싼다."


"아아아!"

그녀는 허리를 튕겨 아랫도리를 내게 밀어대며, 절정을 갈구했다.




"휴우..."


마스터 카드 < 체력 > 때문인지, 그리 힘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방금전 아주 전력으로 달린 탓인지 가쁜 숨을 잠시 쉬어줄 필요는 있었다.

난 보라의 위에서 몸을 일으키고 그녀의 팔을 묶은 쇠사슬을 풀어주었다.


"하아! 하아! 하아!"
여전히 보라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나처럼 마스터 카드의 혜택을 받지 못한 그녀로서는 버거울 테다.

그래도 팔을 풀어주니 조금은 나은  하다.
보라는 두 팔을 모아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려놓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다시 의자를 가져다가 아까의 자리에 놓고 그녀를 바라본다.

이젠 눈물도 말라버린 보라는 허망한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이젠 다 끝난 거죠? 당신도 인간인데 더는 못하겠죠? 이제 끝내요. 나도 더이상은 버틸 힘이 없어요."

이번엔 아까보다 훨씬 더 낫다.
보라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녀의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그걸  수있었다.

역설적으로 강한 쾌감을 느꼈기에 오히려 그녀는 죽음을 실감한 것이다.



만족스럽다.
이제 드디어 그녀를 진정한 절망으로 몰고갈 수 있겠다.

"죽고 싶은 건가?"


"당신이 그렇게 말했잖아요. 날 살려둘 생각이 없다고. 그러니 내가 살고 싶다고 한든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녀가 반문했다.


그러니까 지금 그녀는 아까보다  주체적으로 입을 열고 있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고 싶어하는 게 본능 아닐까?"


"얼마나 더 오래요? 당신이 내 몸에 한  더 쌀 때까지? 허!"
어이가 없다는 표정.

"그보다는 더  수 있을 거 같은데?"

"당신. 인간이기는 한건가요? 어떻게 자신이 죽일 사람에게 그렇게 잔인하게 굴  있는 거죠? 그동안의 정을 봐서 하다못해 마지막이라도 편안하게 보내줄 수는 없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너무 아까워서. 그렇게는 못하겠어."
대화가 길어질수록,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녀는 점점 더 죽음을 실감할 터이다.


"이까짓 몸뚱이? 그래요. 그럼 마음껏 갖고 놀아요."

"혹시 원하는 건 없나?"

"죽이기전에 소원이라도 들어주겠다는 건가요?"

"그래. 대단한 건 아니지만, 아주 작은 거라면 들어줄지도 모르지. 뭐. 더이상 건드리지 말라는 것 따위는 말고. 예를 들어 시원한 콜라라든지, 배를 채울 것 정도 말이야."


"됐어요. 더는 당신과 상대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좋아. 우선은 여기까지만.

난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다시 발기할 준비가 되어있다.


흠... 그런데 너무 많이 쌌나보다. 그녀의 아래가 너무 질퍽하다.

마스터 카드 < 정액양 > 때문에   사정할 때마다  컵 가까운 정액이 나온다.
그것도 할 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양을 유지한다.


이정도면 확실히 인간의 수준을 완전히 넘어섰다.

지금까지 연거푸 네 번을 그녀의 몸안에 사정했으니, 아마 소주 한  분량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어우야! 이정도면 혼자서 부카케 물도 찍겠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지저분한 종류는 그리 즐겨보지 않는 편이다.

뭐. 전업 AV 메이커라면 당연히 매출의 증대를 위해서라면 가리지 않고 찍어야 할 터이지만, 난 어디까지나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거다.


굳이 내키지도 않는 행위를 하면서 모든 장르를 섭렵할 생각은 없다.


물론 행위를 하다보면 이런저런 장면이 나오기야 하겠지만, 그것만을 위해 싸는 짓은 정말 싫다.

그런 의미에서 보라의 몸을 한 번 씻어줄 필요를 느꼈다.

난 벽에 붙어있는 수도를 틀고, 수도 꼭지에 달린 길다란 호수를 가져와 보라의 몸에 뿌렸다.

쏴아아! 호수  부분이 샤워기로 되어있어, 물줄기가 비산해 보라의 멋진 몸을 씻겨내린다.


가랑이 아래 흥건하던 내 정액도 금세 씻겨 사라졌다.

물의 온도는 차갑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이다.


그러니까  감옥은 어디까지나 여배우를 배려해서 만들어진 세트이다.

어디까지나 AV 메이킹이지, 절대 여배우를 잔혹하게 학대할 목적의 진짜 감옥은 아니다.


하나 하나가 전부 세심한 배려가 깃들여져 있다. 그녀가 누워있는 곳은 회색의 푹신한 메트 위이다.
내가 아무리 강하게 그녀를 압박해도, 그녀의 피부에는 조금의 상처도 입히지 않는다.

그러니 나도 더욱 마음 편하게 행위에 몰두할  있다.



보라는 내가 물을 뿌리는 동안 가만히 물을 맞고만 있었다. 정말로 모든 것을 포기한 여자처럼 보였다.

하지만 세상 어느 누가 진심으로 자신의 죽음을 완벽하게 고대할  있을까?

아까는 배신감으로 흥분한 상태라 이성을 잃어서 그랬다해도, 지금은 어느정도 이성을 되찾은 뒤이다.

난 그녀의 태도가 점점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두 팔도 풀어주었다.


다시 의자를 치우고 그녀 앞에 다가섰다.

보라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녀 앞에 앉아 허벅지를 잡으며  물건을 가져대었다.
물길에 씻어져서, 아까의 질퍽하고 부드러움은 없지만, 그래도 진입에 큰 무리는 없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 보라의 몸안으로 들어갔다.
여자의 몸이 흔들리고 있다.
좋다.
정말로.

보라는 지금 무얼 두려워할까? 죽음? 아니면 감당하기 어려운 쾌감?

벌써 다섯 번째이다.


설정 카드 < 중첩 >에 의해 그녀는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몸을 떨 정도로 흥분해버린다.


이율배반적인 자신의 몸이 미울테지.


"학!"
몇 번 움직이지 않았는데, 반응이 왔다. 그녀는 입을 벌리고 눈을 감았다.
이젠 더이상 신음을 참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다.


저항을 할  없는 것인지, 저항을 완전히 포기한 것인지 구별이 어렵다. 그건 아마 그녀 자신도 모를 것이다.


 더 강하게. 어차피 오늘은 그녀도 나도 끝을 볼 생각이다. 조금도 사정을 봐줄 생각은 없다.

"하악!"
보라가 상체를 일으켰다. 두팔을 벌려  상체를 감싼다.
얼굴을 내밀어 내게 키스를 한다.

전부 그녀의 자의에 의한 행동이다.

그녀는 정신없이 내게 키스를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내게서 입을 때고 고개를 뒤로한다.
입을 크게 벌리고 마음껏 신음을 내뱉는다.

"흑! 아! 좀 더! 좋아! 좋아요! 제발!"
그녀는 격정적으로 섹스를 즐겼다.

"아아...."
다섯 번 째 사정.

그녀는 내 상체를 껴안은 팔을 놓치 못한다.
한참 동안을 그대로 절정의 여운을 느꼈다.


아래에서 위에서 그녀의 몸이 떨리며 쾌감 속에 허우적거리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흑!"
그녀가 운다. 벌써 몇 번째일까?
난 그녀의 입에 입을 맞춘다.

이미 관계가 끝나 절정의 순간도 지나갔지만, 그녀는 내게 격정적인 키스를 한다.


한참만에 우리를 다시 떨어졌다.




- 정식 출시를 위한 충분한 분량을 만족했습니다.

- AV 메이킹을  진행하시거나, 여기서 멈추실  있습니다.

너무 흥분한 탓인지  번  번의 관계 시간이 짧았다.
그래서인지 다섯 번의 섹스 신을 완주한 뒤에야 안내가 나왔다.

계속. 오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좀 더 달려봐도  것 같다.

하지만 휴식은 좀 필요할 것 같았다. 난 괜찮지만, 보라는 아니다.

지쳐서 누워있는 보라를 그대로 두고 난 보라가 챙겨온 서류들을 다시 모아  가방에 옮겨담았고, 그녀가 훔쳐온 윤아영이라는 여자의 스마트폰, 그리고 보라의 스마트폰까지 전부 들고 교도소장의 사무실로 갔다.

어차피 그녀의 발을 얽어맨 족갑은 내가 아니면 절대로 열 수 없으니, 그동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보라가 쉬는 동안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우선 윤아영의 스마트폰을 켰다.


아까 보아두었던 패턴을 입력해서 들어가는 것도 성공했다.

보라가 심카드를 빼놓아 통신망에 연결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차피 여기는 지하 8층이라 어떤 전화기라도 연결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여기 오기전 대리점에 들러 새로  노트북을 켜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스마트폰 내부의 파일을 뒤져 아까 보라가 보던 동영상을 찾았다.

그걸 노트북에 옮기고, 다른 파일들도 살펴본다.


흠... 이 여자 대단하네.


있었다. 그녀가 찍은 영상 중에 보라의 남편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이.


그녀가  비서관과 함께 반 나체의 상태로 깔깔대며 껴안고 있는 동영상.
인테리어로 보니 아마 어느 모텔인 듯 싶었다.


동영상은  개 정도였고, 사진이 꽤 있었다.


이런 저런 사진들. 동료와 찍은 사진, 가족과 찍은 사진, 그리고 소 비서관과 찍은 사진.


그녀의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파일은 전부 노트북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번엔 보라의 스마트폰을 열었다.


그녀의 비밀번호는 이미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동영상을 찾았다.


아까 그녀가 윤아영을 따라 카페에 들어가 몰래 찍은 영상이다.

윤아영과 소비서관의 다정한 모습과 그 두사람이 나누는 대화들이 아주 훌륭하게 담겨있었다.


그것도 노트북으로 옮겼다.


그리고 다시 USB 메모리에 옮겨 담았다.

이걸 정확하게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는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당사자라면 잘 활용하겠지.
이런걸 손에 넣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바보지.

다시 고문실로 갔을 때, 보라는 여전히 기운 없이 누워있었다.
다시 돌아온  모습을 보고 흔들리는 눈빛은 무슨 의미일까?

 그녀에게 다가가 다리를 묶은 족갑을 풀어주었다.

두 다리가 편해지자, 그녀는 다리를 오므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그동안 타의에 의해 다리를 활짝벌리고 있던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일까?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보라는 그런 여자였다.

"아직도 안 끝났어요?"

"이제 절반 정도 왔나?"

"어이가 없는 사람이네요. 그럼  뭔가 마실 것 좀 줘요. 목이 말라요."

그녀를 위해 미리 사다 놓은 탄산수를 주었다.
보라가 평상시 마시는 음료는 그것 뿐이다.


설탕이 들어있는 음료는 어지간하면 입에 대지 않는다.

탄산수 말고는 가끔 설탕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정도이다.

그러니까 저런 멋진 몸매를 유지할 수 있겠지.




꿀꺽! 꿀꺽!
그녀는 그 맛없는 탄산수를 잘도 마셨다.
500ml   하나를 금세 비운다.

섹스는 운동이다. 특히 지금처럼 한 번에 여러 번을 몰아서 한다면, 격렬한 운동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AV 촬영장에 가장 많이 가져놓는 것이 이온 음료인 이유가 있다. 운동을 하고 나서 열량 보충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수분을 섭취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시원한 콜라 한 병을 비웠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나도  한 방을 마시지 못했다.


"좋네요. 죽기 전에 최후로 마시기에는 더할 나위 없어요."
보라가 허탈하게 웃으며 페트병을 옆에 세워놓았다.

그런 여자였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지르는 꼴을 보지 못했다.
이상황에서도 페트병을 아무데나 던져버릴 생각을 않는다.

역시 니키타 로마노바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본질은 보라였다.


"또 할 건가요?"


"응."


"그럼 해요."

그녀가 내게 안겨왔다. 이번엔 앉아있는 상태에서 그녀의 몸을  위에 올려놓고, 좌위(座位)로 해보았다.

그녀가 내 위에 올라있기때문에 보라가 협력해주지 않으면 진행을 할 수 없는 체위이다.

그리고 보라는 내 몸을 끌어안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서로가 서로의 상체를 안고, 서로를 마주보며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녀의 눈과 내 눈이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