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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화 〉@8. 잠입 수사관 니키타 로마노바의 비극 (45/377)



〈 45화 〉@8. 잠입 수사관 니키타 로마노바의 비극

보라의 발목에 족갑을 채우고,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그러고보면 이 수갑과 족갑도 평범한 물건은 아니다.

수갑도 족갑도 피부에는 아무런 상처를 주지 않지만, 결박 상태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내 감옥 카드가 필요했다.

감옥 카드는 나만이 소유할 수 있으니, 풀어주는 것도 나만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정말로 대단한 스파이라해도 한 번 저기에 묶이면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수갑과 족갑에 튼튼한 쇠사슬을 연결했다. 쇠사슬의 끝은 벽에 튼튼하게 박혀있는 고리에 연결되어있다.

설혹 그녀가 고릴라나 그보다 더한 괴력을 지니고 있어도 결코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흠...  끝냈는데, 아직 5분도 안 지났다.

전기 충격기를 그녀에게 사용할  3단계로 맞춰 놓았었다.
그러니 앞으로 5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짧은 시간이 애타게 기다려지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이겠지?




그동안 그녀가 가져온 서류나 잠깐 읽어볼까?

서류 가방에서 서류를 꺼냈다. 흠... 아까 보았던대로 시민 운동장 건설에 대한 자료들이다.


운동장 건설 예정지에 대한 평가표, 들어갈 예산에 대한 자료, 그 외에도 이런저런 자료들이 있다.
꽤 열심이었군.

그보다 건설 회사에서 챙겨온 것은 어떨까?

오! 좋은데?
건설사 사장이 시청 직원들에게 돈을 찔러준 날자와 장소, 그리고 액수.
그리고 심지어 공무원이 지정한 가족의 계좌, 입금 날자, 액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찾은 날짜와 돈을 주었다고 기록된 날짜의 비교표.


이것만으로도 여럿 보낼 수 있겠다.

뭐. 예전에 비해 많이 청렴해졌다고는 해도, 지역 단위로 내려가면 이런일이 종종 있는 모양이다.



흐음... 이건  심각한데?
건설 예정 지역의 소유주에 대한 자료들.


어랏? 시장과 관련이 있었네?
예정지에서 가장 큰 땅을 소유한 사람은 시장 부인의 친구 남편.
솔직히 애매한 사이이다. 둘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도 쉽지 않을 거고.

그런데 이걸 왜 건설사 사장이 알고 있어?
그놈도 나름 여기 끼어들기 위해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던 걸까?

이것만으로는 뭐라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료가 유출된다면 시민 운동장은 날라갈 가능성이 크다.


나름 끼어들 요소로는 충분하다.

근데 대가리는 부시장이 아니었나?

하긴. 수백억 원이 달린 일이다.
아무렴 시장의 묵인 없이 아랫사람들 마음대로 추진할까?

이걸 보고 있자니 어지간히 복마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으음..."

마침 딱 10분이 지난 모양이다. 니키타가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정신을 차리자마자 보라는  바라보며 해명을 요구하는 표정을 지었다.

"본부장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건가요?"


"아니. 자네에겐 아무런 잘못도 없네. 이번 일도 아주 훌륭하게 해냈군."
난 그녀를 위해 서류를  손으로 가볍게 박수를 쳐주었다.

"한데 어째서?"


"미안하게 되었네. 사실은 내가 매수를 당해서 말이지."
난 굉장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뻔뻔하게 말했다.


"그게 무슨..."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

"거짓말. 그럴 리 없어요. 제가 아는 본부장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에요."
그녀는 현실을 부정했다.

그런데 그녀가 아는 난 어떤 사람이란 걸까?
원래의 보라라면, 내가 얼마나 손쉽게 배신을 할 인간인지 알고있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그녀의 설정으로  정말 믿을만한 상사였던 모양이다.

"미안하네.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돈이어서 말이지."

 차례나 확인을 시켜주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마구 커진다.


믿을  없다. 설마? 가장 믿던 사람이 배신을?
그렇게 쓰여있다.


멋진 표정이다.

역시 잠입 수사물의 묘미는 여자 수사관이 적에게 잡히는 순간이다.


그렇다고 막상 자신의 보스에게 배신을 당하는 경우보다는, 적들에게 정체를 들켜 자신도 모르게 미약을 먹고 비틀거리는 것이 클리셰였지만, 그걸 연출하기에는 내 능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니, 믿는 사람으로부터의 배신이라는 정통 스파이물의 클리셰가 더 나은  하다.

"자네가 너무 유능한 탓이야. 적당히 주변만 건드렸으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나도 적당히 무마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젠 어쩔 수가 없게 되었군."


"말도 안돼..."
그녀의 눈이 죽어가고 있다. 눈물이  방울인가 맺힌다.

아! 좋아.
그래 그런 눈이야.


"자네가 모아 온 증거물 전부와 자네의 목숨을 대가로 난 노후를 걱정하지 않게 되었어. 고맙네."

"그럴리 없어..."
여전히 니키타는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말이야. 난 전부터 자네에게 꼭 해보고 싶은   가지 있었다네."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어차피 죽을 목숨, 그 몸뚱이 내가 좀 유용하게 쓰겠네."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녀가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하도록.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보라가 화들짝 놀랐다.

그녀의 놀라는 모습은 평상시 내가 그녀를 괴롭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몸뚱이가 그저 한덩이 시체 덩어리로 변한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완전한 나신이  나는 보라의 옆에 주저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이! 더러운!"
난 보라의 눈에 증오의 눈빛이 떠오를 때가 가장 좋다.


"반항은 해도 좋아. 그편이 내 쪽에서는 오히려 환영할 일이야."

"익! 익!"
보라는 몸을 마구 흔들었다. 하지만 사지가 사슬에 메여있으니 아무런 의미도 없다.


난 바닥에서 커터칼을 주어들었다. 희미한 조명에 커터칼의 날이 반짝였다.


 칼은 내가 사무실에서 가져와 내려놓았던 것이다.

옷을 찢으려면 칼이나 가위 정도는 필요한데, 이 감옥에는 사람을 다치게 할  있는 도구는 정말로 없었다.


삭! 커터칼 날의 끝에 닿은 보라의 팬티가 잘려나갔다.


"하지마!"
보라가 절규했다. 그녀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역시 생각대로 멋진 몸이로군."
난 팬티의 저쪽도 마저 끊어버리고, 그녀의 몸에서 팬티를 벗겨 뒤로 휙 던져버렸다.


"안돼!"
절망감.

그리고 브래지어의 어깨끈도 하나 씩 잘랐다.
그녀의 등뒤로 손을 넣어 후크를 푸르고 브래지어를 빼서 마찬가지로 던져버렸다.

그녀가 몸부림을 쳐보지만 사지가 각기 네 방향으로 묵인 채로  의미는 없었다.

"하지마! 제발 하지 마세요!"
보라는 절규하다 애원을 해본다.

하지만 난 벌써 보라의 다리 사이에 앉아 내 물건을 그녀의 음부에 가져대고 있었다.

"뭐하는 거예요? 제발! 안 돼! 윽!"

 서슴지 않고 그녀의 안쪽으로 깊숙히 박아넣었다.

좋았다.
너무나 좋았다.
지난  달 동안 적지 않게 보라를 안아왔었지만, 오늘이 가장 좋았다.

"하지마! 흑!"

보라의 울음을 무시하고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를 잡고 허리를 움직인다.


"죽여버릴거야! 나쁜 자식!"
울고 있는 그녀가 너무나 아름답다.


"지금 네가 걱정해야 할 건, 내가 네 위에 올라타있는 게 아닐텐데?"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난 그녀에게 느물대며 말했다.

"시끄러워! 그만 둬! 하지 마! 제발!"
그녀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난 오늘밤  몸을 마음껏 취할 거야. 그러니까 내가 더이상  수 없을 때까지 말이야."


"빼!  더러운 자지 빼!"

"그리고 더 이상 너와 할 수 없게되면, 내게 비용을 지불한 자들과의 약속을 이행할 거야. 넌 똑똑하니까, 내가 하는 말이 뭔지 알겠지?"

"죽일 거면, 지금 죽여! 나쁜 자식!"
그녀의 분노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저 믿었던 상사에 대한 배신감?

"안 된다고. 그냥 죽이기에는 아깝단 말야."
난 이미  비열한 상사의 역할에 심취해있었다.


"그러니까 내 욕구가 허락하는 한, 몇 번이고 네 몸을 내 정액으로 가득 채워주지."

그렇게 말을 하며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보라는 내 얼굴이 자신의 얼굴 가까 다가가자, 재빨리 자신의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그래 봤자이다. 손을 내밀어  작은 머리를 잡아 돌려버리면 그만이다.

"으읍!"
그녀는 입을 앙 다물고 필사적으로 내 혀가 자신의 입으로 침범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래도 상관 없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도, 그녀의 새빨간 입술과 얼굴을 핥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읍! 으읍!"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내게 저항했다.
이뻐라.


만일 정말로 죽음을 각오한 정예 요원이었다면,  혀를 깨물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여배우고,  AV 마스터이다.

성인물에서 여배우가 윤간을 당한다고해서 상대의 혀를 깨물거나, 혹은 성기를 깨무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현실성보다, 장르 고유의 특성이 훨씬  우선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이다.
비록 그녀는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녀에 걸린 설정은 아주 조금이라도 내게 해를 끼지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설정 카드 < 성역 >
- AV 마스터와 성관계를 맺은 배우는 AV 마스터에게 어떠한 종류의 위해도 가하지 않습니다.

난 비로소 이게 왜 가장 먼저 주어진 카드의 하나였는지 깨달았다.
성인물에서 절대로 벌어질 수 없는 일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녀가 나를 얼마나 증오하던 상관없이, 그녀가 목숨의 위협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해도, 보라는 결코 내게 해가  일은 시도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도 마음껏 그녀의 입안에 혀를 넣는다.

"흡! 아!"
그녀가 무심결에 입을 열었다.

그녀에게 걸린 설정은 < 성역 >만이 아니다.
나와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어떤 자극이라도, 그녀에겐 참기 힘든 성적 자극이 되고 있다.


심지어 목숨의 위협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조차 그녀에겐 성적 자극이 되는 것이다.


보라의 입술 안으로 들어간 혀는 그녀의 입안을 마음껏 향유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커졌다. 조금은 뻑뻑했던 아래는 이미 흠뻑 젖어있었다.

좋구나!
난 기세를 몰아 힘차게 박아댔다.


"웁!웁!"
이미 입속까지 내게 점령당한 보라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허망하게 내 움직임을 따라 움직일 뿐.

"싼다."
여느때처럼, 난 그녀에게 경고를 해주었다.

"하지마! 나쁜 놈!"
그녀가 눈물 방울을 떨어트렸다.

난 조금도 참지 않고, 그녀의 안에 마음껏 사정을 했다.


휴우...


"솔직히 아침에 봤을 때부터 덮치고 싶었단 말이야."

보라는 눈물로 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본다.


"이렇게 매력적인 몸을 그냥 보고만 있는게 쉽지는 않았어."

"나쁜 새끼."


"그래도 대의를 위해서는 참아야했지."


"대의라니! 너따위에게 무슨 대... 읍!"

난 다시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의 혀는 나를 피하려하지만, 그런 모습이 더욱  즐겁게 한다.


한참 동안 그렇게 강제로 키스를 하고 난 그녀의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사지가 결박당한 여자의 음습한 곳에서 정액이 흘러나왔다.
정말로 멋지지 않은가?


 흡족한 마음으로 그걸 내려다 보았다.

"흑!"
강인한 니키타 로마노바가 울음을 터트렸다.

의자를 가져와 그녀의 벌려진 앞에 가져다 놓고 편안하게 앉았다.
얼마 가지 않아 보라는 간신히 울음을 멈추었다.

"이제 죽여요. 충분히 욕을 보였잖아요."
아름다운 여자의 절망은 아름답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충분한 절망을 맛보지 못했다.


진정한 절망은 간절한 희망 뒤에 오는 것이다.

니키타는 아직 분노의 단계에서 어리둥절하고 있을 뿐이다.

"서두르지 말자고. 다시 한 번 말해두지만, 난 절대 자네를 살려둘 생각이 없네."


그녀는 아직 죽음에 대해 충분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난 그녀가 눈앞에 다가온 죽음을 느끼고 삶에 대한 욕구로 애원할 때까지 그녀를 몰아붙일 생각이다.


아... 생각해보니까 정말 개새끼네...
내가 생각해도 정이 떨어진다.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된 걸까?

단순히 AV 마스터라는 이상한 능력을 가지게 된 것 때문에?

설마?

다른 사람을 통제할 능력을 지니게 되면 누구나 나처럼 비열하게 자신만의 욕망을 충족시키려 들까?

그건 절대 아니다.

세상엔 그럴  있는 사람이 있고, 결코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얼마전까지의 난 아마도 후자에 속했을 것이다.

난 정말 평생 누굴 괴롭히기는 커녕 사소한 주먹질 한 번 해본  없는 사람이다.


싸운다고 하면 기껏해야 말다툼? 그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평생 몇 번이나 누군가와 말다툼을 해봤는지 셀 수도 있을 정도이다.

생긴것만 아주 약간 더러울 뿐이라고.

그런데 왜?
이런 짓을?
그것도 아주 능숙하게...


뭐. 사실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원래 그런 놈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걸 차마 표출하지 못하고 살아온  뿐이고.


그냥 용기가 없었던 거다.

그리고 내게 힘이 주어지니 그걸 조금도 자제하지 않고 마구 남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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