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6.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찌찌가 그렇게 좋으면 그거 해줄게요. 찌찌 섹스!"
지연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물론 내가 그걸 거부할 리는 없다.
지연은 내 기둥을 자신의 거대한 가슴 사이에 끼어넣고, 신나게 장난을 친다.
"우와아아! 이게 뭐야!"
파이즈리의 끝에서 그녀의 얼굴에 그대로 사정을 해버린 나는 한 가지 잊고 있던 사실을 기억해냈다.
"머예요? 왜 이렇게 많아요?"
마스터 카드 < 정액양 >으로 늘어난 정액양은 내 상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전까지는 내 사정량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러니까 얼굴을 더럽히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그녀의 얼굴을 완전히 정액으로 덮어버리고도 남았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야쿠르트 병 하나를 가득 채우고 꽤 많이 남을 정도이다.
그것도 이게 오늘의 세 번째 사정인데 그런 것이다.
참 신기하다. 정액의 양은 일반적으로 정력이나, 상대가 느끼는 쾌감과는 관련이 없다고 알려져있다.
그런데 시각적으로는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무슨 마스크 팩이라도 한듯 내 정액에 뒤덮여있는 지연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냥 뿌듯해온다.
그리고 그건 여자쪽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자기 남자의 정액양이 많다면, 여자는 자신이 크게 만족시킨것이라 느껴지는 모양이다.
"와! 진짜 아저씨는 어쩜 이것도 이렇게 많아요? 참... 얼굴만 좀만 잘하면 좋았는데..."
이제 그녀의 이런 투정은 마냥 귀엽기만 하다.
누구라고 안 그럴까? 내가 쏟아낸 정액이 떨어지는데 화 한 번 안내고, 오히려 혀를 대고 맛을 보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고맙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함께 욕실로 갔다.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 더러워져, 씻어야 했다.
샤워를 한 뒤 침대에 누워, 그녀는 다시 쫑알거리기 시작했다.
"웅! 갑자기 생각해보니까, 내가 뭘 해주면, 아저씨가 돈을 줘서 그런 거 같잖아요. 그럼 내 순수성이 오염되는 거 같아요. 근데 아저씬 진짜로 날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죠?"
"어떻게?"
"막! 돈이면 다 되는 여자. 그런거요. 힝! 억울해!"
"설마. 지연인 그보다 박아주면 좋아하는 거 아녔어?"
"아 쫌! 아저씨는 그런 말 쓰지 마염! 그건 나만 하는 거예요!"
괜히 혼났다.
하기는 그럴만하다. 그녀처럼 귀여운 여자가 음란한 단어를 입에 올리면 치명적으로 이쁘지만, 나같은 놈이 그런 말을 쓰면, 좀 치명적으로 더럽지 않을까 싶다.
"그래. 내가 잘못해써..."
"근데. 마자염! 난 아저씨가 박아주면 다 좋아요!"
그리고 우리는 두 번 더했다. 난 그녀의 몸안에 사정을 한 번 더 했고, 다른 한 번은 그녀의 얼굴에 했다.
내가 원한 것이 아니라, 지연이 원했다.
"애들이 그러는데 남자 애들은 얼굴이나 입에 싸게 해주면 제일 좋아한데여. 어떤 애는 자기가 잘못한 거 있으면, 그걸 해주고 없던 걸로 한데요."
요즘 학생들은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와! 겨우 10년도 안 됐는데, 세상이 변한 걸까?
"그리고 애들이 그러는데, 하루에 막 몇 번씩 하면, 되게 힘들어하고, 시간도 그렇게 못 한데요. 근데 아저씨는 어떻게 그렇게 잘 해요? 나이도 나보다 훨씬 더 많으면서? 남자는 나이가 들면 그것도 잘 못한다구 그랬는데."
"나... 아직 그렇게까지 나이 안 많아."
"웅? 나보다 두 배는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럼 많은 거잖아요?"
"야...아 나 너랑 열 살도 차이 안 나."
"헉! 거짓말! 거짓말! 말도 안 돼! 왜 거짓말 해요? 그렇게 안 해도 나이 많다고 구박 안 해요!"
지연이는 내가 주민등록을 보여주고 나서야 의심을 풀었다.
"이거 가짜 아닌가요?"
아니. 여전히 의심은 풀리지 않았다.
"자꾸 그러면 믿어는 드릴게요. 그럼 같은 이십대니까 오빠라고... 푸흐..."
그녀는 웃음을 터트렸다.
"아! 안 돼! 그때 처음 봤을 때도 오빠라고 하면서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데... 킥! 남자는 오빠라고 하면 다 좋아한다구... 킥!"
그래서 당분간은 그냥 아저씨라 부르기로 했다.
어쩐지 서글픈 밤이었다.
"여하튼 아저씨 이십대면 한 번 더 해요. 뭐해요? 빨리 박아랏!"
지연과의 두 번째 밤도 즐거웠다. 무엇보다 그녀가 나와의 관계를 즐거워하는 것이 가장 기뻤다.
난 그 깜찍한 얼굴이 열락으로 일그러지는 모습을 내려다 보는 것을 무척이나 행복했다.
- 영상물 유통 번호 AVM-005가 마켓에 출시되었습니다.
지연의 두 번째 작품이 올라갔다.
"폭유 아가씨의 절륜 아저씨와 함께한 이틀밤과 낮. 해금 질내사정!"
평이한 제목이다. 하지만 딱히 흠잡을 것도 없다.
특히 그 넘쳐나는 정액의 시각적 효과 때문에 절륜이라는 단어가 꽤나 적절하게 느껴졌다.
- 영상물 유통 번호 AVM-006가 마켓에 출시되었습니다.
그 며칠 뒤에는 보라와 저녁마다 한 번씩 관계를 맺은 기억을 하나로 모은 영상도 하나 올렸다.
"증오하는 남자에게 조련되어 울고 우는 나날. 해금 질내사정"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질내사정물만 벌써 두 개나 된다.
한 여배우에게 한 번 뿐인 해금 질내사정 물이다.
딱히 그걸 노린 것은 아니지만, 뭐 이렇게 제목을 지어놓으니 또 나쁘지도 않다.
보라의 연기는 나날이 늘어갔다. 완성된 영상을 보고 있으면 상대 남자에 대한 적개심이 역력히 드러난다.
이건 다른 성인물에서는 볼 수 없는 열연이다.
세상 어느 감독도 성인물을 찍으면서 리얼한 연기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출시한 영상에 출연하는 여자들에게서는 베테랑 배우에게서나 볼 수 있는 혼신의 열연을 볼 수 있다.
그야 당연하다. 연기가 아니니까.
보라는 갈수록 날 더 미워했고, 지연은 날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두 여자에게는 각기 바라는 게 달랐고, 내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받아내고 있었다.
[지연이]
- 아저씨! 아저씨!
- 응?
[지연이]
- 쩩쯔! 쩩쯔!
- 무슨 소리야? 병아리가 삐약?
[지연이]
- 바보! 쩩스! 쩩스!
- 혹시 그거 섹스야?
[지연이]
- 망측하게! 쩩스!
- 그래... 쩩스...
좋아하는 건 좋은데, 그녀의 대화는 내가 좀처럼 따라잡기 힘들었다.
그녀는 시도 때도 없이 내게 톡을 보내왔다. 그리고 야한 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연이]
- 아저씨.
- 응?
[지연이]
- 박아줘!
컥! 하필 휴계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그 단어를 보고 하마터면 뿜을뻔 했다.
"응? 사래 들렸어요? 선배?"
"아... 응... 어..."
혹시라도 문희 씨가 봤을까 등에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설마 안 봤겠지?
[지연이]
- 박아줘요!
- 그런 상스러운 말 톡으로는 안 쓰면 안 돼? 남들이 보면 내 사회적 지위가 위태로워져.
[지연이]
- 흥! 칫! 뿡! 박아줘!
- 박! 아! 줘!
지연은 내가 싫다고 하는 단어는 더욱 끈질기게 사용했다.
[지연이]
- 아저씨! 아저씨!
- 응?
[지연이]
- 아까 침대에 누워있는데 말이에요.
- 막 아저씨 생각이 나서요.
- 아저씨가 막 박아주는 생각을 했더니요.
- 나 발정났어! ㅋㅋㅋㅋ
어쩐지 그녀의 에너지에는 당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연이]
- 졸라 웃겨!
- 짐승 같아!
- 지금 아저씨 만나러 갈까?
- 나올 수는 있고?
[지연이]
- 히잉! 핑계! 핑계가 없다.
-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아저씨 꼬추 생각하면서 혼자 놀아야지.
- 아저씨도 지연이 짬지 생각하면서 혼자 놀아요.
그녀의 톡은 시도 때도 없었다.
[지연이]
- 지금 오전 수업 끝나고 점심 먹으러 가는 중
- 맛있는 거 사먹어
[지연이]
- 먹고 싶은 거 있음
- 뭔데?
[지연이]
- 아저씨 꼬추. 크크크크크
- 나 미쳤나봐! 진짜 미쳤음!
- 아 짜증나!
- 아저씨 때문에 나 완전 미친년 된 듯!
- 책임져!
- 무슨 책임?
[지연이]
- 아저씨 때문에 야한 몸이 되고 말았어!
- 하루 종일 발정이야!
- 학! 학! 막 박히고 싶어!
- 밥도 안 먹고 빈 강의실 와서 혼자 만지고 있음.
그리고 정말로 강의실 책상에 앉은 사진이 왔다.
평범하게 앉아있는 사진이 한 장.
다음은 다리 사이를 벌리고 치마 속을 찍은 사진 한 장.
마지막은 그곳에 손을 가져대고 있는 사진 한 장.
모두 얼굴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 거대한 가슴 만으로도 누군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지연이]
- 박아줘!
- 지금 근무중이야.
내 의도는 근무중에 그런 소리 하지 말라는 정도였다.
[지연이]
- 그럼 일 끝나고 박아줘!
- 오늘 야근 있어.
[지연이]
- 나쁜 놈! 죽어! 죽어! 죽어!
- 날 이렇게 발정나게 해놓고!
- 알았어. 정말 보고 싶으면 이따가 봐.
[지연이]
- 거짓말쟁이!
- 야근은 뻥이었다!
- 흑! 어째서 이 가녀린 소녀에게 거짓말을 하셨나요?
- 엉! 엉! 엉!
- 거짓의 대가는 클 것이야!
- 이놈! 어서 박지를 못하겠느냐!
- 알았으니 그만하지 않으련?
[지연이]
- 박!
- 아!
난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어 버렸다.
결국 그날 저녁 그녀를 다시 만났다.
"앙! 아저씨!"
"배고파?"
"응!"
"뭐 먹으러 갈까?"
"음... 아저씨 꼬추!"
"저기... 지연아. 길에서 그런 얘기 하는 건 조금 아니지 않을까?"
"박아줘! 안 그러면 나 더 크게 말할거야."
"그래. 알았어. 우선 저녁부터..."
"어디 들어가서 시켜요! 한 번 싸고 먹으면 되잖아? 아저씨는 밥이 중해? 내가 중해?"
결국 우리는 가까운 모텔로 들어갔다.
"나 너무 늦게 들어가면 안 되니까..."
"그래. 조금만 놀다 밥먹고 나가자."
"그게 아니구. 지금부터 열심히 박아달라구!"
지연이 옷을 훌훌 벗어던졌다.
아... 그런 거였나?
그런데 솔직히 나도 그녀와의 잠자리는 조금도 실증이 나지 않았다.
아주 오랜만에 연애를 하고 있다는 기분을 만끽했다.
.....
그리고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
연애라니...
나 같이 비열한 놈에게 무슨 연애 따위
[지연이]
- 아저씨! 오늘 나 엄청 짜증 났어염.
- 뭔데?
[지연이]
- 내 친구 미남이...
- 응. 그 잘생긴 친구.
[지연이]
- 걔가 아까 학교까지 찾아와써.
- 막 학교 앞에서 기다리다가
- 울면서 자기랑 헤어지지 말아달라구!
- 짱나! 언제 사귄 적도 없으면서
- 쪽팔려서 혼났어!
- 사귄 적도 없는데 헤어지자고 한 거야?
[지연이]
- 아니! 그게 아니구! 답답! 답답!
- 응?
- 그니까 이제 나 남친 생겼으니까 너랑 안 놀아라구 했거든. 어제.
아! 그랬구나... 순간 난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연이]
- 여튼 그래서 막 울고불고 난리였음.
- 어쩜?
- 근데 남자 친구?
[지연이]
- 웅! 못생겼지만 그짓은 졸라 잘하는 남자
- 쩩스머신
- 우왕! 나 또 발정한다!
- 어쩜?
잠시 난 고민에 빠졌다. 생각을 못했다.
지난번 은희와의 관계는 여사친과의 사고였고, 옆집 부인과의 관계는 일방적인 능욕이니 이런 걱정을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연은?
그녀의 입장을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녀는 날 남자 친구라 생각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난 그녀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당연하다. 난 앞으로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 섹스를 할 생각이다.
여자 친구는 필요 없다.
[지연이]
- 머함! 나 발정남! 어떡함?
- 그럼 잠깐 볼까?
[지연이]
- 진짜? 나 그럼 지금 출발함! 아저씨 퇴근 시간에 맞출게염!
그렇게 급하게 약속이 잡혔다.
단지 지연이 원하는 것처럼 섹스가 목적은 아니다.
그녀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립해야 했다.
만일 그녀가 납득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다.
빨리 끝내는 편이 서로를 위한 길이다.
"빨리 가자. 저기 모텔 있어요."
"근데 우리 오늘은 이야기 좀 하자."
"웅? 우선 한 번 박고나서 이야기 하면 안 되염?"
"진지한 얘긴데?"
"후웅? 설마 나 싫다고? 싫어져서 버리려 그러는 거예염?"
여자의 촉은 예리하다.
"싫은 거 아냐. 지연이가 얼마나 좋은데?"
"여튼 헤어져도 우선 박아주고 헤어져염!"
그녀는 눈에서 당장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은 얼굴이 되어서도 야한 말을 했다.
"우선 이야기부터. 헤어지자는 소리는 안 할게."
"그럼 진짜로 나 안 버리는 거예요?"
눈물이 글썽거린다.
"응. 대신 너랑 합의해야 할 게 있어."
"나 아저씨 여자 친구 아니라는 거?"
"응?"
"아까 톡하다가 대답이 없을 때 눈치 챘어요. 나랑 사귀는 건 싫은 거죠?"
살짝 소름이 끼쳤다. 여자들은 아주 작은 단서만으로 상대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