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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3. 모두가 아는 바로 그 수영장 (14/377)



〈 14화 〉@3. 모두가 아는 바로 그 수영장

- 현재 정산 가능한 수익은 모두 61,044,920원입니다.

- 수익을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보라와의 동영상은 이미 개런티를 지불했고, 편집도 내가 직접 했으니, 수익으로 잡힌 금액이 굉장히 컸다.

- 수익을 수령하시겠습니까?


당연히 그래! 라고 대답하려다가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수익을 수령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만일 수령하지 않으면, 수익을 포기하는 걸까?


- 수익금은 언제든지 출금 요청을 통해 출금하실 수 있습니다.


아하! 반드시 지금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 수익을 수령하시겠습니까?


일부만 하는 것도 되겠지?

- 출금 요청  원하는 금액을 출금하실  있습니다.


이거 별것 아닌  같지만, 사실 내게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다름이 아니라 이 AV 메이킹으로 얻은 이익이 세무서에 신고할 수 없는 수입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몇천 만원 수준이면 큰 문제 없지만, 향후 수익의 규모가 커지면 문제가 된다.


무조건 출금해서 은행에 넣어둔다면, 거액의 자금이 오가기 때문에 세무서로 연락이 갈 터이고, 난  큰돈이 어디에서 생긴 것인지 증빙을 하지 못하면 아주 난처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지난번 받은 2,172만 원도 은행에 넣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보라에게 천만 원을 주고, 지금도 수중에 나머지 돈을 지니고 있다.

그런 큰돈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거 생각보다 불편하다.

그러니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만큼만 꺼낼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말하자면 세무 기관과 연계가 되지 않는 비밀스러운 금융기관에 계좌를 가진 것과 비슷하다.


"그럼 출금은 보류."

대신 지난번에 받았던 돈에서 오백만  묶음 두 개를 꺼내놓았다.


"카드 사야지."


그렇다. 카드를 사야 다음 영상을 또 찍을 수 있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카드팩!"
꺼내 놓은 돈이 사라지고 카드 팩이 나타났다.
이제 지난번 수익 중 백만 원 남짓만 남았다. 이건 그냥 용돈으로 써야겠다.


카드 팩을 개봉했다. 역시  장의 카드가 들어있다.


설정 카드, 캐스팅 카드, 액티브 카드가 각각 한 장씩.

먼저 캐스팅 카드부터 확인해 본다.


캐스팅 카드 < 여배우 >
- AV 메이킹을 위해 여성을 캐스팅합니다.


응? 능동적도, 능욕도 아니고 그냥 여배우?
그것도 그냥 캐스팅한다가 끝이다.

조금 아쉬운데?
사실 내심 기대한 것은 능욕형이었다.

그냥 캐스팅만 한다면... 상대가 먼저 달려들거나, 능욕을 통해 뭔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 내가 상황을 리드해야 한다는 것 같다.


갑자기 난이도가 확 올라가버린 기분이다.


아... 자신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뭐... 생각을 조금 해보자.



실망감을 뒤로하고 다음 카드를 확인해 보았다.

설정 카드 < 중첩 >
- AV 마스터에 의해 캐스팅된 배우가 느끼는 쾌감은 관계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강해집니다.
- 중첩 시 얻을 수 있는 쾌감의 정도는 도박이나 마약 따위로 얻을 수 있는 쾌감을 훨씬 상회합니다.
- 배우가 느낄  있는 쾌감에는 한도가 없습니다.

이건 조금 낫다. 그리고 납득할  있었다.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액티브 카드를 보자.

액티브 카드 < 증폭 >
- AV 마스터에 의해 캐스팅된 배우의 성적 취향과 도착은 극단적으로 증폭됩니다.
- 야한 옷을 즐겨 입는 수준으로 노출을 즐긴다면, 발가벗은  길을 걷고 싶을 정도의 충동을 느낍니다.
- 엉덩이를 가볍게 치는 수준의 자극을 즐긴다면, 사디스트 혹은 매저키스트로 발전합니다.


보는 순간 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여자든 남자든 누구나 각자만의 성적 취향은 있는 법.
야한 옷을 입는 정도야 아주 흔하고, 섹스 도중의 가벼운 체벌에 자극을 받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그런 사소한 취향이나 도착이 극단적으로 된다고?


나도 모르게 입술이 호선을 그린다.

그러니까...
한 가지만 조심하자. 남자 엉덩이를 때리는 여자만 피하면 된다.
음... 우선은 비활성화를 시켜놓도록 하자. 상대가 S성향 여왕님이 아니라는  확인하고 활성화하는 쪽이 낫겠다.



그렇게 세 장의 카드를 모두 확인했다.

그런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원하는 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능욕형! 아니면 하다못해 능동적인 주인공이라도...


흠...

어차피 돈도 있는데...

"카드팩!"

- 보유액에서 카드팩 대금 천만 원을 차감합니다.
꺼내 놓은 돈이 없으니 그렇게 되는구나.

이번엔 캐스팅 카드, 액티브 카드, 사이트 카드가 한 장씩...

그런데 캐스팅 카드의 상태가 조금... 많이 이상하다.

캐스팅 카드 < 빼앗기는 남자 >
- 자신의 여자를 AV 마스터에게 빼앗기는 것에 분노와 동시에 알 수 없는 쾌감을 느낍니다.
- 쾌감의 강도는 굴욕에 정비례합니다.
- 자신의 여자를 빼앗은 상대에게 보복을 고려하지 못합니다.
- 쾌감의 수준이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자신의 여자를 빼앗은 상대에게 굴복하고, 복종합니다.


아!... 어쩌라고?
읽어보니 뭔가 대단하다.
그리고 무섭다.

이건... 소위 네토라레 혹은 NTR 라는 것을 조장하는 내용이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해는 간다.


사실 NTR 물은 성인 영상물에서는 상당히 메이저한 장르이다.
그러니 AV 메이킹에서는 피할  없는 장르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 나도 다른 사람의 여자를 마음대로 능욕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네토라레 라기보다는 네토리 물에 가깝다.

그러니까 빼앗기는 당사자의 감정이 하등 나올 필요가 없는 단순히 빼앗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 빼앗기는 남자 >를 사용하면 진성 NTR 물이 되어버린다.



자신의 부인이 외간 남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굴욕감을 느끼지만, 왠지 모르게 발기해버린 성기를 움켜쥐고...

물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정상적인 남자라면 당장 몽둥이를 들고 쫓아 들어가 상대를 때려죽여도 시원하지 않을 정도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카타르시스를 얻는 것이 바로 픽션 만의 장점이다.

정말로 그런 걸 하란 말이지?

음...

쩌는데?



사이트 카드 < 수영장 >
AV 메이킹에 필요한 장소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바로 그 수영장입니다.
- 한쪽 벽에는 커다란 채광창이 있습니다.
- 풀 옆에는 수영을 즐기고 허전해진 배를 채워줄 다양한 메뉴로 가득한 파티 뷔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음료수와 주류가 들어 있는 냉장고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풀 안의 물은 항상 깨끗하게 소독되어 있습니다. 마음 편히 휴식 시간을 즐기세요.
- 위치 : 강남구 논현동 112-23 한울 빌딩 23층
- 한올 빌딩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시고 이 카드를 사용하세요.

뭐지?  뜬금없는 카드는?
조금 이상하다 싶었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면 되겠다 싶어 우선은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은

액티브 카드 < 호감 >
- AV 메이킹 동안 겪은 모든 쾌감은 AV 마스터에 대한 호감으로 환산되어 영구히 남습니다.


호오라... 이게 되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설정 카드 < 민감 > 이나 설정 카드 < 중첩 >으로 인해 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 쾌감이 나에 대한 호감으로 바뀐다.

 당장 보라에 대해 액티브 카드 < 호감 >을 비활성화시켰다.

난 그녀가 날 싫어하고, 증오하기를 바란다. 이웃의 도도한 부인에게 난 비열한 옆집 남자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결코 보라에게만은 이걸 활성화하지 않을 생각이다.
변태 같은 생각이다.
변태 맞다.

그렇게 2,000만 원을 써서 여섯 장의 카드를 뽑고 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따지고 보면 여섯 장의 카드 하나하나가 나쁘지는 않다.


아니... 그 수영장 빼고. 다섯 장 모두 괜찮기는 한데...


어떻게 할까? 하나만 더 뽑아볼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래 못 먹어도 go다!

"카드팩!"


- 보유액에서 카드팩 대금 천만 원을 차감합니다.


음... 눈앞에서 돈이 사라지지 않으니, 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썼다는 실감이 훨씬 덜하다.
위험하다.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카드 팩을 뜯는다.



캐스팅 카드... 캐스팅 카드... 오!


드디어 나왔다.
캐스팅 카드 < 능동적 주인공 >


3,000만 원을 써서 드디어 원하던 카드가 하나 나왔다.
비록 능욕형 주인공은 아니지만, 이게 어디인가?


마음먹은 대로 여자를 유혹해서 섹스까지 이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카드만 있으면 원하는 여자가 내게 달려들게 만들 수 있다.

이제 마음에 여유를 갖고 나머지 카드를 확인해보자.



마스터 카드 < 체력 >
- AV 마스터의 체력을 향상시킵니다.
- 마스터 카드는 소모성 카드입니다.
- 카드를 사용해서 AV 마스터의 능력을 향상시키세요.


응? 처음 보는 카드였다. 체력 향상?


그렇게 놀라는 사이


마스터 카드 < 체력 >을 사용합니다.

내가 미처 반응할 사이도 없이 카드에서 밝은 빛이 나며 사라져버렸다.

뭐지? 뭐지? 갑자기?
체력 향상이라고?


진짜라면 엄청난데? 하지만...

내 체력이 정말로 늘어난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달리 생각나지 않는다.

마스터 카드 < 자존심 >
- AV 마스터의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향상시킵니다.

남자로서의 자존심이라...

마스터 카드 < 자존심 >을 사용합니다.


카드가 빛을 내며 사라졌다.

남자의 자존심이라면 그건가?
그런데 그게 가능해?

하기는 훨씬 더 대단한 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데, 남자 자지가 좀 더 커지는 정도가 무어 별거 있을까?

그래도   확인은 해야겠다.
난 바지를 내리고  물건을 살펴봤다.


기분인가? 좀 커진 느낌이 드는 것도 같고...



 이웃 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현관 자물쇠를 풀었다.


10분 정도 지나 현관문이 조용히 열리고 보라가 들어왔다.


보라는 현관 앞에서 옷을 벗고 기어서 거실로 들어와 내 바지를 벗겼다.


그녀가 내 물건을 입에 물자 바로 발기가 된다.


"응?"
보라가 놀라움을 표시한다.

"왜?"

"평상시보다 더 커진 거 같은데? 설마 무슨 수술 같은 거 했어? 변태 새끼."
그녀가 내 물건을 입에서 빼고 말했다.

"그래? 정말 커진 거 같아?"

"그래. 좋냐? 찌질한 놈.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수술까지 하냐?"
보라는 날 매도하는 말을 아주 가차 없이 내 던졌다.


기쁜데?
좀 슬프다.


다른 거로 매도당할 때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평생 한 번도 결코  게 작다고 생각한 적 없다.


아주 대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상위권에는 충분히 들고도 남는다.

내가 키우려고 키웠냐? 카드를 뽑으니까 저절로 이렇게  건데...

그러니까 지금의 매도는 좀 억울한 면이 있다.



"쯧쯧... 찌질한 자식. 지 수준에  맞는 짓이나 하고 다니는구나."


그러니까 보라가 지금 던지는 말에  조금 상처를 받았다.

와우! 그런데 왜 점점  커지는 걸까?

이웃의 부인에게 매도당하는 동안   물건에 피가 더 많이 몰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정말로 그런 게 좋은 거였어?


보라의 찰진 욕설은 날이 갈수록 오히려 점점 진화하고 있었다.

"어때? 네 남편과 비교하면?"
그리고  그녀 앞에서 찌질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비열하고 찌질한 놈이다. 당신의 매도를 듣기에 충분히 저열해!

알 수 없는 황홀경!

"흥! 비교할  해. 수준 떨어지게 꼬추 크기나 비교하고."


어... 음... 조금 창피했다.


"크크크. 그러니까 비교도 안 된다는 말이지?"

"병신새끼."
하지만 난 보았다. 그녀가 살짝 눈을 돌리는 것을. 뭔가 양심에 가책을 받는 것이다.

아항! 보라도 내 물건과 자신의 남편을 비교했었다. 그리고 미안해하고 있다.


보라의 입술과 혀로 인해 최대한 발기해버린 내 자지는 내가 봐도 무서울 정도로 거대해 보인다.

그러니까 아마 한국 남자 중에 적어도 상위 5%, 아니 2, 3%안에도 들어가지 않을까?

음... 부인에게 그걸 물어보다니 확실히 못된 짓이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이 여자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이 한둘인가?

"올라와 봐."
 위로 올라와 자신의 몸에 밀어 넣을 때, 보라는 입술을  깨물었다.

무얼 위해? 너무 커져서? 아니면 쾌감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보라는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평소보다 템포가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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