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2. 이웃의 도도한 부인은 마트에서 절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번 손을 대보니 내가 생각한 영상의 편집과는 꽤 달랐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의 영상들을 보면서 카메라의 위치를 배치하고, 조명을 조절하고, 컷을 모아 씬을 만들고...
생각보다 할 일이 꽤 많았다.
자동 편집에 300만 원은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어느 장면에서 보라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어느 장면에서 그녀의 멋진 나신을 강조할지 고민하는 작업은 너무나도 신선한 일이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장면은 그녀가 소파 위에서 지릴 때, 그런 그녀에게 억지로 자신의 분비물을 핥게 할 때였다.
그리고 내 자신이 얼마나 변태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무자비하고 치사한 놈이다.
도대체 나에 대한 수식어는 얼마나 길어질까?
원하는 것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하고, 치사한, 비겁하고, 저열하고, 이기적이고, 능글맞고, 더러운 변태
어느 하나 부정할 도리가 없다.
하아... 솔직히 자괴감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쿨하게 넘길 만큼 대범하지도 못하다.
'그래도 이걸 버릴 생각은 없어.'
비겁한 놈이라도 상관없다. 난 지금의 내가 너무 좋았다.
'이제 끝인가?'
기억을 이리저리 가공해서 그럴듯하게 이어놓았다.
- 파일을 변환합니다.
안내와 함께 내가 편집한 기억이 하나의 영상물로 변환되었다.
주인공인 농락 당하는 여주인공은 내 이웃 부인의 모습을 무척 닮아있다. 하지만 역시 그녀는 아니다.
만일 보라를 아는 남자가 이 성인물을 보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그녀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와우..."
이틀 밤을 꼬박 매달려야 했다.
흠...
고민이 된다.
겨우 이틀 밤 정도의 노력으로 챙길 수 있는 300만 원은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자동 편집을 선택했을 때에는 내가 잠든 몇 시간 만에 끝나 마켓에 올리는 것까지 끝이 났었다.
몇 시간과 며칠...
그 시간 동안 마켓에의 출시가 지연되고, 내 소중한 휴식 시간을 날려버렸다.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도 작업의 결과물은 만족스럽다.
유통 번호 AVM-002이 마켓에 출시되었다.
제목은 '이웃의 도도한 부인은 마트에서 절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번엔 얼마나 많은 수익을 안겨줄지 기대가 된다.
- AV 메이킹에 참여한 배우에 대해 개런티 정산이 필요합니다.
- 배우 김보라의 개런티는 1,000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영상물을 올리고 나서 여배우에게 출연료 정산에 대한 안내가 나왔다.
1,000만 원이면 은희 때와 같은 금액이다.
이십 대 후반의 주부에 대한 개런티로는 생각보다 후하구나 싶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면 또 그렇지만도 않다.
보라는 굳이 유부녀라거나, 아이가 있다고 밝히고 다니지 않는다면 어디서라도 매력 있는 여자 소리를 듣고, 또 남자들이 따를 타입이다.
솔직히 나도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그녀와의 섹스를 머리에 떠올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데뷔작 개런티 1,000만 원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 광고! 오늘만 10만 원 혜택.
난 옆집 부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보라의 전화기에는 내 전화번호가 저장되어있지 않다.
그러니 누가 보아도 평범한 스팸 메시지이다.
뭐 의미는 가능한 빨리 방문할 것. 정도이다.
메시지를 보내고 10분 정도 뒤에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평범한 일상복을 입은 그녀가 풀이 죽은 얼굴로 서 있었다.
지난 이틀 동안 편집을 하는 와중에도, 난 그녀를 괴롭히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니까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게 즐겁기 때문이다.
보라가 그렇게 풀이 죽은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을 시킬지 두려운 것이다.
"언제까지 거기 서 있을 거지."
보라는 말없이 옷을 벗었다.
AV 메이킹이 끝났어도, 그녀와 나 사이의 계약은 여전히 유효했다.
이제 한 달의 1/10이 겨우 지났을 뿐이다.
속옷까지 남김없이 벗어버린 보라는 현관 신발장 위에 놓인 목줄을 메고는 무릎을 꿇고 기어서 들어왔다.
소파에 앉아있는 내 앞까지 기어와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보라의 눈에는 어떤 종류의 감정으로 가득했다.
증오! 분노! 혹은 살의.
한 가족의 주부가 벌거벗은 채, 다른 남자의 앞에서 이렇게 애완동물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결코 기꺼울 수는 없을 것이다.
"입 벌려."
내가 말하면 그녀는 따른다.
난 들고 있던 과자 한 조각을 벌리고 있는 보라의 입 안쪽으로 떨구었다.
그 도도하던 부인은 이제 기분이 더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과자 한 조각을 와삭와삭 씹어먹었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들고, 날 바라본다.
그녀의 눈빛에선 한시도 불쾌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런 면에서 더더욱 마음에 든다. 저 반항적인 눈빛만은 절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그녀에게 두툼한 봉투를 건네주었다.
"이게 뭔데?"
보라가 티껍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까지 내가 그녀에게 준 것은 개목걸이와 딜도 뿐이다. 그녀가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열어봐."
그녀는 불안한 표정으로 봉투를 열었다.
"이걸 왜?"
봉투 안에 들어 있는 두 개의 오만 원권 뭉치를 보고 그녀는 조금 전보다 오히려 더 당황했다.
"이걸 왜 주는 건데?"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틀림없이 그녀는 어떤 함정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네 보지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사용료. 하루에 30만 원이면 족하지? 설마 모자라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여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자신을 창녀 취급한다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난 그녀에게 돈을 주며 최대한 굴욕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나중에 받은 것도 없이 보지를 쓰게 해줬다고 징징대지 말라고."
여자는 입술을 깨물었다. 돈을 확 던져버리고 싶은 표정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것은 내가 잘 알고 있다.
남편이 나름 엘리트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여유가 있을 정도는 아니다.
어지간한 사람 몇 달 월급을 자존심 때문에 버릴 수야 없다.
몇십만 원이나, 일이백 만원과 천만이 넘어가는 돈은 정말로 무게가 다르다.
그녀는 돈 봉투를 소파 옆 협탁 위에 올려놓았다.
"기왕 왔으니까 할 일이나 하고 가."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가 상체를 펴고 내 바지를 풀렀다.
이미 벌거벗은 그녀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잔뜩 발기한 물건을 입에 물었다.
보라는 아주 열정적으로 봉사를 했다. 그러니까 최대한 내가 빨리 사정을 하길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은 집에 있나?"
혹시라도 그녀가 돈을 받았다는 이유로 조금이나마 고분고분해지는 것이 싫었기에 일부러 남편을 거론했다.
"..."
보라는 흠칫거리며 눈가를 찌푸렸다.
양심에 찔리는 걸까? 아니면 내게 화가 난 걸까?
물론 둘 다일 것이다.
"은영이 데리고 산책하러 갔어."
그녀의 남편은 꽤 착실한 사람이었다. 업무가 바빠 거의 매일 자정에 가깝게 돌아왔지만, 시간이 있다면 딸과 부인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남편이 딸과 산책하는 동안 자신은 다른 남자의 자지를 빨고 있다. 그것도 억지로. 그처럼 굴욕적인 일이 있을까?
보라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지고, 매서운 눈으로 날 쏘아본다.
웃! 그 눈! 바로 그 눈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녀의 그런 눈빛이다.
"변태 새끼!"
보라도 이제 내가 원하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난 그녀가 반항하길 원했고, 결코 길들여지지 않기를 바란다.
"일부러 그러는 거지? 내가 널 경멸하는 게 좋은 거지?"
그녀의 물음에 난 씩 웃는 것으로 긍정을 표시했다.
하지만 보라가 그 사실을 안다고, 그녀가 고분고분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보라는 자신이 조금이라도 내게 마음을 허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보라에게 비난받는 것을 즐기는 것을 기회 삼아, 내게 욕설을 내뱉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꺼워할 뿐이다.
"은영이는 유치원 잘 다니지?"
"하지 마! 내 딸 이름 그 더러운 입에 올리지 마!"
보라가 반응하는 두 가지. 남편과 딸.
그걸 알고 있으니, 난 언제라도 그녀를 자극할 수 있다.
지금도 그랬다. 보라는 날 정말 잡아먹을 것 같이 노려보고 있다.
원망으로 가득한 그 눈빛을 보는 순간 난 참을 수 없는 욕정을 느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몸을 소파에 엎드리게 하고 뒤에서 그대로 집어넣었다.
"윽!"
펠라치오를 하는 동안 보라는 꽤 젖어있어서 내 물건이 진입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미 AV 메이킹이 끝난 뒤라 캐스팅 카드 < 능욕형 주인공 >의 효과는 사라졌지만, 보라의 몸이 느낀 그 쾌감의 기억조차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설정 카드 < 민감 >은 여전히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 AV 마스터에 의해 캐스팅된 배우는 사소한 자극에도 성적으로 흥분합니다.
- 배우의 육체는 모든 상황에 그 어떤 성적 자극에도 반응합니다.
어디에도 AV 메이킹 중에만 적용된다는 말은 없다. 그냥 캐스팅된 배우는 사소한 자극에도 흥분하다 했을 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이 여자 이렇게 내게 화를 내면서 젖을 이유가 없다.
"벌써 잔뜩 젖어 있네."
"더러운 새끼! 꼭 자기 수준에 맞는 말만 하는 거지?"
이 도도한 부인은 자신도 수준 낮은 욕설을 내뱉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지금의 그녀가 어떤 이성적인 행동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읍!"
역시 그녀는 참는다. 최선을 다해 자신이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표출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싼다."
그녀가 재빨리 몸을 돌려 내걸 입에 물었다. 혹시라도 또 얼굴에 묻을까 그야말로 번개처럼 움직였다.
"됐어. 이제 가봐도 돼."
보라가 내 정액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녀를 해방시켜 주었다.
"더러운..."
그녀는 현관까지 기어나가 벗어두었던 옷을 입고 나를 향해 마지막으로 욕설을 내뱉으려다 몸을 휙 돌려 문을 열고 사라졌다.
그래도 돈 봉투는 잊지 않고 들고 갔다.
흠... 과연 그 돈 봉투가 그녀에게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영상이 마켓에 올라가고 일주일이 지났다.
- 정산을 시작합니다.
기대하던 시간이 돌아왔다.
- 유통 체널과의 계약에 의거한 정산일은 매월 10일, 20일, 30일입니다.
- 정산일 현재 출시 1주일에 미치지 못하는 영상에 대해서는 정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 영상물 AVM-001의 정산을 시작합니다.
처음 올린 은희와의 동영상 정산을 한다는 안내가 나왔다.
생각해보면 성인 영상이 겨우 일주일 매출로 끝나는 것이 더 이상하다.
사실 내심 기대한 것이기도 하다.
딱 일주일 치의 매출액만 정산해줄지, 아니면 그 뒤의 매출도 줄지 확신하지 못했었다.
이제는 알았다. 한 번 올린 영상은 계속해서 팔리는 만큼 정산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기대 수익이 올라간다.
- 지난 열흘간 동안 판매, 렌탈, 디지털 다운로드 등으로 모두 59,029,100원의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첫 한 주일의 매출에 비해 2/3 정도로 떨어진 수준이다.
대개의 엔터 관련 상품들이 그렇듯이 출시 초기에 매출이 많은 것은 당연해 보인다.
- 소비세, 판매 수수료 및 홍보비, 기타 제반 비용으로 매출액의 60%에 해당하는 35,417,460원이 청구됩니다.
- 총 수익은 23,611,640원입니다.
매출은 많이 떨어졌지만, 개런티가 추가로 나가지 않고, 편집 비용도 지불할 필요가 없으니, 들어온 돈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
그러니까 은희와의 동영상으로 인한 수익이 벌써 4,500만 원 정도나 된다?
와우! 이거 생각보다도 훨씬 더 큰 금액이다. 그리고 다음번에도 또 얼마인가 들어올 터이니 수익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 영상물 AVM-002의 정산을 시작합니다.
- 출시 후 1주일 동안 집계된 판매 수량은 1,738카피입니다.
- 판매와 렌탈, 다운로드 등을 포함한 총매출액은 93,583,200원입니다.
- 소비세, 판매 수수료 및 홍보비, 기타 제반 비용으로 매출액의 60%에 해당하는 56,149,920원이 청구됩니다.
- 총 수익은 37,433,280원입니다.
여기에서 여배우인 이웃집에 사는 보라 씨에 대한 개런티 1,000만 원은 이미 일주일 전에 주었다. 그러니까 실제로 들어온 돈은 2,700만 원 수준이다.
거기에 편집 비용을 고려하면 은희와의 영상에 비해 조금 더 나은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