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2. 이웃의 도도한 부인은 마트에서 절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AV 마스터가 된 이후로, 난 내가 모르던 내 본성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었다.
비겁하고, 저열하고, 이기적이고, 원하는 것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방법을 가리지 않고... 능글맞고...
아마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비난을 한데 뭉쳐 놓으면, 그게 바로 내가 될 것 같았다.
그러니까 인간의 모습을 한 쓰레기?
나... 참.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오지 않았는데...
점점 드러나는 내 본성이 무서울 정도이다.
그렇지만 이 즐거움을 버릴 수 없었다.
"참. 남편이랑은 언제 만났어?"
난 여전히 느물거리며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시끄러워!"
여자가 고개를 휙 돌렸다.
"대화가 싫다면 좀 더 거친 짓을 생각할지도 몰라."
"스물 세 살."
부인은 입술을 한 번 악물고 대답을 했다. 역시 희망을 주고 겁을 주고를 반복하는 쪽이 재미있다.
그보다... 너무 잘하잖아?
나. 이런 짓에 재능이 있었던 건가?
난 새롭게 눈을 뜬 재능이 두렵게 느껴졌다.
"결혼은 언제?"
"스물넷."
꽤 빨리했다. 어쩐지 나이에 비해 아이가 크구나 싶었다.
"남편이 첫 남자는 아닐 테고?"
여자는 두 눈이 찢어져라 날 노려보았다.
기분이 좋다.
난 옆집 부인의 음부가 조금씩 젖어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그녀는 굉장히 수치스럽고, 자존심이 상한 상태이다. 그러니 다른 자극 없이도 알 수 없는 쾌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말 했잖아.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라고."
"집어치워. 너한테 날 알려주고 싶지 않아!"
"그렇게 남편을 사랑하나 봐?"
"말 안 해! 흑!"
그녀의 탄성은 슬픔에서 온 걸까? 아니면 쾌감에서?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흑!"
이번엔 눈물도 조금 흘렸다.
"응? 남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거, 당신이 잘하는 거잖아?"
"뭐라고? 너 설마? 어제 유치원 때문에 그래?"
여자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그건 내 잘못 아냐! 정말로 그것들이 우리 은영이 괴롭힌 게 맞아!"
"아무렴. 나랑 상관없고, 관심도 없는 일이야."
"그럼 왜?"
"그냥. 괴롭히고 싶어서. 아! 거기 벌써 흠뻑 젖었네."
난 그녀의 음부를 빤히 바라보았다.
"흑!"
그때즈음 부인도 자신의 그곳이 흠뻑 젖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남편이랑 잠자리는 얼마나 자주 하지?"
그리고 난 다시 그녀에게 심한 말을 했다.
"하지 마! 이 나쁜 새끼야! 흑!"
여자는 입술을 깨물고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대화는 별로 안 좋아하는 모양이네."
거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이 맛있는 음식을 오늘 하루 전부 먹어 치우기는 아까웠다.
"아!"
당황한 그녀의 탄성을 들으며,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인은 마치 내가 폭력을 휘두르리라 생각했는지 두 팔을 올리고 움찔거렸다.
하지만 난 그녀가 아닌 반대쪽으로 걸어갔다.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 있다.
"이걸 받아."
난 거실 장식장에 두었던 핑크색 물건을 가져다 이웃의 부인에게 건네주었다.
"이거? 설마?"
부인은 그걸 보고 기겁을 한다.
"받아. 팔 아파."
"이걸 어쩌라고?"
"알면서 그래?"
"이! 미친 새끼야!"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증오감은 진짜였다.
"아!"
난 깜짝 놀란 시늉을 하며 손에 들고 있던 그 흉측한 물건을 바닥에 떨궜다.
"너 때문에 놀라서 떨어트렸잖아. 주워!"
부인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날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녀도 알고 있다.
자신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그녀는 소파에서 내려가 핑크색 딜도를 들었다.
"언제 서도 된다고 했지?"
"하아... 씨발."
부인은 더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저앉았다.
"소파로 올라가서 아까처럼 앉아."
부인은 다시 허리를 소파 깊숙이 묻고 다리를 M으로 벌리고, 한 손에 핑크색 딜도를 들고 날 노려보았다.
"시작해."
"하기 싫다고 하면... 더 심한 걸 시킬 거지?"
그녀의 물음은 질문보다 확인에 가까웠다.
"아니. 하기 싫으면 그만둬도 돼. 그냥 옷을 입고 돌아가면 그만이야."
"개새끼."
어쩐지 여자가 점점 더 찰지게 욕을 하는 듯싶었다.
어쩌면 알고 보면 그런 여자였는지도 모른다.
아닐 수도 있고. 어느쪽이든 상관없다.
난 다시 의자에 앉아서, 핑크색 소형 딜도를 자신의 음문에 가져대고 살살 문지르고 있는 이웃의 그 고고한 부인을 바라보았다.
"좋냐?"
입술을 깨물며 그녀가 물었다.
"응."
"변태 새끼... 찌질한 놈... 더러운 자식...."
부인은 쉴 새 없이 내게 욕설을 내뱉었다.
그리고 난 그녀가 점점 고조되는 쾌감을 숨기기 위해 그렇게 떠들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저 딜도가 소음순의 주변을 건드리고 있을 뿐인데, 질의 안쪽에선 반투명한 액체가 스멀스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쁜 새끼! 너 같은 새끼는 죽어버려야 해! 아!"
욕설의 중간중간 신음 소리가 섞여 있었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아니라는 듯 눈동자가 흔들렀다.
"으! 그만! 제발! 나 더는 못하겠! 윽!"
감정은 점점 더 고조되어 갔다. 대충 보기에도 이미 참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미친 새끼! 흡!"
입술을 깨물며, 그녀는 자신이 쾌락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최대한 표출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물론 그럴수록 더욱 큰 쾌감을 느낄 터이다.
꼴도 보기 싫은 사람 앞에서 자위한다.
수치스럽다.
쾌감이 온다.
저 남자 앞에서 쾌락을 표현하고 있으니 너무 수치스럽다.
다시 더 큰 쾌감이 온다.
더더욱 수치스럽다.
참을 수 없게 좋다.
쩌는데?
마치 무한 동력의 발전기를 보는 것 같다.
한번 시작해버리면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멈출 수 없다.
캐스팅 카드 < 능욕형 주인공 >
만세!
"그렇게 더러운 표정 짓지 마! 헉! 흡!"
얼마나 입술을 세게 깨물었는지, 피가 베어 나올 것 같다.
"이... 나쁜 새끼! 흑!"
마침내 부인은 눈물까지 흘려가며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흑!"
그리고 그렇게 눈물을 보이는 모습도 감추려는 노력까지 잊지 않는다.
"아아!"
한도를 넘어선 것인가?
부인은 상체를 크게 뒤로 젖히고 하체를 앞으로 내밀었다.
쏴아!
놀랍게도 그녀는 그대로 지려버리고 말았다.
투명한 물줄기가 소파를 적시고 바닥까지 떨어졌다.
"아앗! 아! 윽!"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녀는 자신의 쾌감을 표현하지 않으려 그렇게 노력했다.
"흑! 나쁜 새끼..."
몸안에 품고 있던 액체를 한웅큼이나 쏟아낸 그녀는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표정과 함께 날 노려보았다.
"하아... 저질렀네... 쯧!"
"너... 때문이야."
"당신이 너무 흥분한 탓이지. 그렇게 좋았어? 다른 남자에게 보여지는 것이?"
"시끄러!"
"내려와."
부인은 엉금엉금 기다시피 소파에서 내려왔다.
"부인 때문에 내 소파가 망가졌어. 어떻게 할 거야."
"그게 왜 나 때문이야?"
"당신이 지렸지, 내가 지렸어? 내가 싸라고 한 거야?"
그 말에 여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몸을 짧게 부들부들 떨었다.
"하아... 정말 변태 같은 여자네. 그런 소리 들으니까 좋은 거야?"
"아... 아냐!"
"소파. 어떻게 할래?"
"으... 물어... 물어내... 엇?"
난 그녀의 몸을 뒤로 돌려, 자신이 망쳐놓은 소파를 바라보게 했다.
"엉덩이 들어."
그녀는 방금 전에 지려버린 자신의 음부를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
짝!
난 가볍게 그녀의 엉덩이를 때려주었다.
"엉덩이."
부인이 마지 못해 엉덩이를 위로 들었다. 그녀의 상체는 소파를 짚고 있었고, 방금 지린 액체와 얼굴 사이에는 겨우 한 뼘도 안 되는 거리가 있었다.
"핥아!"
"응? 뭐, 뭐라고?"
"핥으라고!"
난 그녀의 뒤편에서 아까부터 흥분해있던 자지를 집어넣었다.
"헉!"
"빨리. 니가 흘린 건 니가 핥아먹어!"
말을 하는 동안 난 벌써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정말로 마지막이야. 그거 핥아먹지 않으면, 장난은 이걸로 끝이야."
"흑! 흑!"
그 가련한 이웃의 부인은 나쁜 남자에게 뒤에서 박히면서 자신이 싸놓은 액체에 입을 가져대고 혀로 핥아먹기 시작했다.
아마 그녀 인생 최고의 굴욕이었을 것이다.
"흑! 흑! 후룩! 엉! 흑"
무언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그녀는 소파에 묻은 액체를 핥았다.
"어헝! 흑! 억! 학! 으윽!"
그리고 어느 순간 그녀는 소파에 얼굴을 박고 정신 없이 내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윽! 헉! 아아! 어떻게? 왜? 아앙!"
몇 번이고 아득해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려, 그녀는 욕설도 내뱉어보고,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기도 했지만, 쾌락에 저항하는 일에는 전부 실패하고 말았다.
"싼다."
"안... 하악! 안돼!"
그래도 마지막 정신은 잃지 않았다. 그녀는 재빨리 엉덩이를 빼고 몸을 돌려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왈칵!
어제보다 훨씬 더 흥분했다. 그녀의 입술이 귀두를 전부 덮기 전에 사정이 시작되었고, 절반 정도는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
"읍!"
여자들은 남자의 정액이 자신의 얼굴에 떨어지는 것을 진심으로 싫어한다.
어떤 면에 입안에 사정하는 것보다 더 싫다는 여자도 많다.
그걸 허락해주는 얼마 되지 않는 여자들은 어디까지나 상대에 대한 배려에서 나오는 선의일 뿐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증오하는 남자의 정액으로 얼굴이 덮인다면?
"우웁!"
이 멋진 부인은 심지어 바로 전에 자신의 몸에서 나온 액체까지 핥아먹은 뒤였다.
어지간히 비위가 좋지 않고서야 견디기 쉬울 리 없다.
여자는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증오를 표출할 기운도 없어 보였다.
"삼키고 일어나."
물론 난 그녀의 사정을 봐줄 생각이 없다.
부인은 입안의 정액을 삼키고, 입을 열어 보여준 다음에야 화장실로 달려갈 수 있었다.
"우웩! 우욱! 우웨엑!"
- 정식 출시를 위한 충분한 분량을 만족했습니다.
그녀가 욕실에 가 있는 사이 원하던 안내가 나왔다.
- AV 메이킹을 더 진행하시거나, 여기서 멈추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로 하지."
굳이 하루 더 촬영해서 분량을 늘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한참 만에 그녀는 죽다 살아난 얼굴로 화장실을 나왔다.
"누가 걸어 다니라고 했지?"
마지막 순간까지, 난 그녀를 괴롭혔다. 걸레로 자신이 어지럽힌 소파를 닦게 시킨 뒤에야 그녀를 돌려보냈다.
소파는 새로 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그녀를 몇 번은 더 이 위에 올려놓고 똑같은 행위를 시킬 생각이니, 당장 바꿀 수야 없었다.
아직 내 일은 끝나지 않았다.
- 촬영한 메이킹 필름을 편집해야 합니다. 자동 편집과 수동 편집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주세요.
지난번에는 자동 편집을 선택했었다. 그랬더니 편집비용이라고 300만 원을 떼어갔다. 그때야 공돈이 생겼으니 그깟 300만 원 하고 넘겼지만, 생각해보니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캐스팅 카드를 얻기 위해 카드 팩을 구매하는데 천만 원을 써야 하니, 정작 내 손에 떨어진 것은 겨우 천만 원 남짓이다.
그런데 영상 편집이라...
물론 어려울 거야 없다. 파이널 컷이나 애프터 이펙트 정도는 쓸 줄 안다.
문제는 과연 내가 나오는 동영상을 내가 편집하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지에 대한 것이다.
무척이나 남사스럽지 않을까?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300만 원이라는 거금이 걸려있는데, 그 정도야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그것도 이번 한 번뿐이라면 모르지만, 이 AV 마스터라는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생각해보면 남사스럽다는 이유만으로 넘기기에는 아까웠다.
"수동 편집"
그렇게 내 스스로 야동 편집을 해보기로 했다.
"아!"
수동 편집을 선택했을 때, 난 동영상이 녹화된 메모리 파일 따위가 주어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어떤 기억이었다.
그러니까 영상 따위가 아니라 그녀를 처음 만나던 순간의 기억이었다.
막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옆집으로 이사와 남편과 함께 인사하던 그녀의 모습. 그러고 보니 그때의 그녀는 무척 현숙해 보였었다.
그리고 남편이 없고, 혼자일 때 날 보고 흠칫 놀라던 모습.
불쾌해 하는 모습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녀가 날 보고 고까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문을 닫는 모습...
그러니까 내 기억 속에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 원하시는 장면을 머리에 떠올리시고, 원하시는 구도와 앵글을 선택하세요.
연이어서 편집을 위해 알아야 할 설명이 이어졌다.
머리에 어떤 장면을 생각하면 그 순간의 이미지가 머리에 떠오르고, 그중 원하는 장면을 잘라낸다.
편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촬영에 가깝다.
그러니까 렌더링 없는 3D 애니메이션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