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1. 나를 남자로 보지 않던 여사친이 짓궂은 장난을 치며...
"어떻게 해! 나 너무 바보 같아! 앙!"
그녀는 그런 자신이 납득할 수 없어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머리속이 복잡해! 좋아! 더! 헉! 아앙! 왜 이렇게 좋은데?"
그리고 그녀가 그럴수록 나 또한 점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수준에 다다라고 있었다.
"아! 아! 헉! 허엉! 나 이제 그만! 흑!"
먼저 절정에 다다른 쪽은 은희였다. 앙앙! 거리며 울음 소리를 내다가는 절정을 알리고는 내 몸을 꽉 껴안고는 부들거리기 시작했다.
"앙! 응! 으윽! 어! 머야? 흑!"
은희의 절정은 특별했다. 내게 꽉 달라붙어 거의 굳어진 채로 경련을 일으켰다.
"흑! 나! 나!"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 것 같았지만, 도저히 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나도... 싼다. 잠깐만..."
그녀의 몸에서 빼려고 몸을 일으키려하는데, 그녀가 내 몸을 꽉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윽! 그냥! 그... 윽!"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이미 몸을 빼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난 그녀의 몸안에 그대로 사정을 해버렸다.
"학! 학! 하! 하!"
은희의 절정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다.
내가 사정을 끝낸 다음에도 다리로 내 몸을 꽉 잡고 온몸을 부들거리며 경련을 이어갔다.
사정을 끝낸 나는 은희의 얼굴에 내 얼굴을 가져갔고, 그녀는 가까스로 입을 열어 내 혀를 받아주었다.
그렇게 그녀의 기묘한 절정이 끝날 때까지, 난 그녀의 입안을 마음껏 만끽했다.
"헉! 헉! 허억! 하아...."
마침내 길었던 은희의 절정이 끝났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흐엉!"
그녀는 두 팔로 날 꽉 껴안고 내 품에 안겨 울음을 터트렸다.
"흑! 흑! 왜 눈물이 나! 으헝! 미친 새끼야!"
누구한테 하는 욕설일까? 아마 그녀 자신도 모를 것이다.
"헝! 허엉! 졸라 좋잖아! 이 나쁜 자식! "
그녀는 한참을 어린아이처럼 울다가 간신히 고개를 떼어냈다.
"아... 씨... 진짜... 쪽팔려."
눈두덩이가 부어있는 채, 그녀는 쑥스러움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여튼... 좋았어."
"그래. 나두 엄청 좋았어."
"아무리 봐도... 내가 훨씬 더 좋았던 거 같네... 헤에..."
은희는 혀를 날름 내밀며 말했다.
"그런데 괜찮아?"
난 그녀의 몸안에 사정한 것을 미안해 했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내가 원한 건데. 뭐."
"설마 임신 공격?"
짝!
은희가 손바닥으로 내 등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하겠냐?"
"큭! 큭!"
"크크크크"
눈물이 맺힌 상태로 그녀가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로맨틱하지 못하게!"
"로맨틱 하면 좋겠어?"
"관 둬! 됐어."
은희가 살짝 삐진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금세 혀를 날름거리며 풀어진 얼굴이 된다.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여워 난 다시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은희는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내 목을 끌어안고 혀를 내밀었다.
"우웅! 이쁜이! 너 이렇게 잘했구나!"
키스가 끝나고 은희가 내 등을 토닥거렸다.
"하아... 나 잠깐 쉬자. 힘들어."
그녀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그래."
난 그녀의 위에서 내려 침대에 누웠고, 그녀도 내 팔을 베고 편히 누웠다.
한참 동안 두 사람 모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폭풍같던 열락의 순간이 지나가니, 둘 다 조금은 현타가 오고 있었다.
"괜찮아?"
난 고개를 그녀에게 돌려,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어쩌면 지금즈음 후회할 지도 모른다.
"뭐? 괜찮지. 당연하지. 설마 너 나한테 미안해하는 거야?"
"아무래도 남자니까."
"바보 같은 놈. 처음부터 내가 시작한 거잖아."
그녀는 솔직했다. 평소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솔직히 말하면 너한테 전화했을 때부터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었어."
정도 이상으로 솔직했다.
"그래?"
"응. 내가 요즘 좀 안 좋다고 했지?
사실 나 그 사람이랑 헤어질 생각을 무척 많이 했거든.
그런데 그... 육체 관계가... 꽤 잘 맞아서 말이지. 헤어지면 후회할 거 같더라고. 지아를 보니까 말이지."
그녀는 힘겹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지아가 너랑 관계가 엄청 좋았다고 하던게 기억이 나지 뭐야. 그러면 나도 한 번 시험을 해 보고 싶어졌어. 나 정말 그 사람하고 헤어져도 될지."
"그러니까 나랑 해서 그만큼 느끼면 헤어지고, 못느끼면 그냥 헤어지지 않기로?"
"응. 뭐 지금 그 사람한테 불만이 잔뜩 있는데도 끌려다니는게 싫은데... 그래도 그 섹스가 만족스러우면 어쩔 수 없잖아."
꽤 독특한 이유였다. 하지만 자신의 쾌락에 솔직한 것은 그녀 답다고 할까?
"너무 위험한 실험 아냐? 내가 어떻게 나올줄 알고?"
"그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도 해온거지 뭐."
그녀는 일부러 가장 이쁜 속옷을 입고, 날 꼬실 준비를 잔뜩해서 나온거라 했다.
물론 남자 친구에게 미안한 감정은 있지만, 만일 내가 실망스러우면 평생 잡혀살 각오였단다.
뭔가 요상한 핑계였지만, 그렇다고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니까... 미안. 널 이용했어."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내게 사과했다.
"친구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내가 훌쩍! 너무 훌쩍! 요즘에 짜증도 나고... 흑! 그 자식한테 끌려다니는 것도 싫고. 흑! 미안!"
은희는 내 가슴에 기대서 계속 훌쩍이며 사과를 했다.
"억지로 우는 척 안 해도 돼."
하지만 난 그녀를 아주 잘 알고 있다.
"헤헤... 들켰네."
고개를 든 그녀의 얼굴엔 그래도 몇 방울의 눈물이 맺혀있다.
완전히 페이크는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 만족했어?"
"응. 그 자식이랑 하는 거보다 몇 배, 아니 만 배는 좋아."
어느새 그 사람이 그 자식으로 몇 단계 낮아진 모양이다.
"다행이네."
"그니까. 잠깐만."
은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전화기를 찾았다. 그리고는 뭔가를 한참 하고 전화기의 파워 버튼을 눌러 꺼버렸다.
"미안. 꼭 지금 해야할 일이 있어서."
"뭔데? 물어봐도 돼?"
"그럼! 나 그 자식한테 이별 선고 했어!"
그러고는 아주 통쾌하게 웃어재꼈다.
"아. 속 시원해. 큭!"
그녀의 표정을 보니, 정말로 그동안 쌓인게 많았던 모양이다.
"잘 됐네."
"응? 그런데 오해는 하지 마. 너랑 남녀 사이가 되겠다는 건 아냐. 그냥 그 자식이랑 하는 것만 좋은 건 아니라는 것만 확인하면 됐어."
"응. 그래. 잘 됐다고."
"서운한 거 아니지?"
"다행이라고 생각해. 솔직히 남녀 관계가 되면... 알지?"
"맞아... 근데 내가 좀 서운하네."
"아니! 어째서?"
"그래도 니 말이 맞아. 너랑 사귀는 것도 좋을 거 같은데, 그러다가 싸우고 헤어지면 견디기 힘들 거야."
다행히도 우리는 서로 마음이 맞았다.
"이 관계도 딱 오늘만이다."
"좋아."
"그니까 오늘 하루를 아주 불태우자!"
"응? 더 할 생각 있어?"
"아직 밤은 길잖아? 근데 더 할 수 있는 거 맞지? 또 내가 억지 부리는 건가?"
아무래도 그녀는 이걸로 끝내기엔 아쉬운 모양이다.
"아니. 당연히 나야 좋지."
"음... 그러면 오늘 일 내가 정말 미안하니까.
내일 아침이 밝을 때까지, 니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게."
그녀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난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했다.
그녀가 몇 번이고 사과를 했지만, 정말 사과할 사람은 나였다.
'진짜로 된 거야?'
그녀가 내게 전화를 하기 한 시간 즈음 전 난 그 캐스팅 카드를 사용했다.
설마 하는 생각, 그리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난 누구 이름을 써넣을지 한참을 고민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한 것이 은희였다.
난 캐스팅 카드의 대상으로 그녀를 떠올리고 말았다.
하필이면 그녀였다.
여자라기보다 소중한 친구를 대상으로 했다.
하필이면 그녀를 선택한 이유?
솔직히 말해 내가 비겁한 놈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거나, 사태가 무언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때, 가장 무마하기 쉬운 사람으로 그녀를 택한 것이다.
그러니까 난 은희 그녀라면 어지간한 일은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비겁하다... 자괴감이 든다.
어떻게 절친을 그렇게 이용할 생각을 한 거지?
좀 더 솔직히 말하겠다.
사실 난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그녀가 자신의 SNS를 보여주기 전에, 난 이미 그녀의 비키니 사진을 보았다.
그녀에게는 아니라 말했지만, 난 다른 이름으로 만든 계정으로 때때로 그녀의 SNS를 엿보곤 했었다.
그래.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헐벗은 사진을 보는 순간, 엄청나게 욕정이 올라왔다.
그녀를 만나, 그녀의 옷을 벗기고, 그녀에게 마구 박아대고 싶었다.
음...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고, 욕정을 품고, 해선 안 될 실험까지 했다.
비겁한 거짓말쟁이.
그 사실을 조금도 부인할 생각이 없다.
"정말로 원하는 건 다 해줄 거야?"
난 음흉한 웃음을 감추지 않고 물었다. 한 번 비겁한 놈이 되었으면, 끝까지 가야지.
"자식! 벌써 침흘리는 거 봐라. 그래. 다 해준다. 됐냐?"
은희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그전에..."
내가 입을 열기 전, 그녀가 먼저 말했다.
"먼저 좀 씻자. 흐"
"그래. 씻는 게 낫겠지? 먼저 씻을래?"
"같이 들어갈까? 오늘 하루는 연인처럼."
머쓱하게 웃으며 그녀는 내 손을 잡아당겼다.
확실히 그녀는 지금 상쾌해하고 있다.
그것이 나와의 섹스 때문인지, 혹은 그 지긋지긋한 남자 친구와의 헤어짐 때문인지 모르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이 내 죄책감을 조금은 덜어주었다.
함께 샤워를 하면서도 우리는 진짜 연인처럼 서로를 씻겨주거나 다정한 분위기를 만들지는 못했다.
한 차례의 열기가 지나간 뒤라 문득 문득 쑥스러움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우와! 또 커졌네?"
하지만 남자의 욕망은 늘 이성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기 마련이다. 발가벗은 멋진 여자의 몸을 보고 있으니, 발기가 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다.
"이쁘니까."
"아... 진짜. 너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솔직히 엄청 쑥스럽다."
정말이었는지,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소중한 부위를 슬쩍 감췄다.
"아! 쫌 가리지 좀 마!"
"아앗! 그래 봐라! 봐!"
은희가 두 손을 풀었다. 어차피 할 것 다하고 가리기도 그런 모양이다.
"근데 크기는 진짜 크다. 지아한테 들은 거보다 더 큰 거 같아."
그녀는 내 물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좀 만져본다."
물론 허락 따위 필요없다는 듯, 그녀는 내 걸 손에 쥐고 주물럭거렸다.
"씻어줄까?"
그러고는 다시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디 워시를 손에 묻혀 내 물건에 잔뜩 발랐다.
"꺄하하! 엄청 커! 크크크"
거품으로 가득한 가운데, 귀두가 튀어나온 걸 보고, 그녀가 좋아했다.
"흠... 덩치가 크면 오히려 작다고 하던데... 넌 어째 그 덩치랑 비례하는 거냐?"
내가 좀 덩치가 좋기는 하다. 평생 싸움 같은 거 한 번도 안해봤지만, 그렇다고 누가 내게 시비 한 번 걸어온 적도 없다. 생긴 것만 봐서는 거의 야구 선수이다.
"음... 키가 커서 그런가? 남자 거기하고 키하고 비례 한다고 하던데..."
은희는 정말 진지하게 내 성기와 몸 사이의 상관 관계를 고찰하고 있었다.
"그런 거 다 헛소리야. 성기 크기랑 다른 요소랑은 아무 차이도 없다고."
"그런가? 여튼 크기는 진짜 크다."
"그게 그렇게 신기해?"
"어. 내 친구 중에도 이런 대물이 있다는 게 엄청 신기해."
"근데. 하나만 물어볼게."
"응."
"너 남자 친구... 그거 도대체 얼마나..."
난 차마 작았던 거냐는 소리는 하지 못했다.
내 물건이 결코 작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은희가 그렇게 놀랄만큼 거대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음... 한 이정도?"
은희가 내 물건에서 삼분의 이 지점을 가리켰다.
"..."
난 그 남자가 은희의 첫 남자 친구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너 도대체 지금까지 어떤 남자를 만나온 거냐?'
하는 질문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물어보진 못했다.
"그랬구나..."
생각해보면 그녀의 안쪽이 상당히 좁고 조이는 힘도 강한 편이었으니, 그 남자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여자가 만족을 느끼는 것은 남자의 크기가 전부는 아니다.
생각해보니 그 남자 무척 잘생겼었다.
여자는 자기 남자가 잘생겼다고 느낄때 가장 큰 쾌감을 느낀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꼬추가 작아도 섹스가 좋았겠지.
생각해보면 이 녀석 은근히... 아니 대놓고 얼빠였다.
지금까지 그녀가 만난 남자들 대개 잘생겼었다.
그러니까 그녀랑 잘 어울리는 남자들.
약간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뭐 어떤가? 지금 그녀가 만족한 사람은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