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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5화 〉 [2부] 헌팅링에 지배 받다 : 첫 사냥감 권현아. (135/137)

〈 135화 〉 [2부] 헌팅링에 지배 받다 : 첫 사냥감 권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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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제도 어딘가에 있는 무인도­하렘 아일랜드­에서 여름방학을 내 암컷들과 만끽한 뒤 귀국, 얼마지나지 않아 2학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손에 끼워진 헌팅링이 헌터의 본모습을 드러내며 폭주하기 시작했다.

헌팅링을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내 착각이었다. 이 반지는 단순히 내 힘을 증폭시키는 악세사리 따위가 아니라, 마치 기생충이 숙주를 조종하 듯 나를 자신의 숙주로 삼아 사역마처럼 부리는 악마의 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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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상큼한 공기 속에서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며 캠퍼스를 걷고 있자, 테니스 코트에서 연습 게임을 하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대학의 여자 테니스부는 선배 중에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도 여러명 있을 정도로 나름 명문이다. 그래서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코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습 시합을 구경하고 있다.

익숙한 연속동작으로 라켓을 자유자재로 놀리고 있는 긴머리 미녀와 포니테일의 미녀가 시합을 펼치고 있다.

긴머리 소녀의 이름은 이유리. 불문과 3학년이다. 희고 가는 팔에 들린 라켓을 우아하게 놀려, 포니테일의 미녀를 몰아 붙이고 있다. 포니테일의 미녀는 나와 같은 2학년인 권현아. 과는 영문과. 테니스 웨어가 무척 잘 어울리는 건강미 넘치는 몸이 무척 매력적이다.

악마의 힘이 봉인되어 있는 헌팅링 덕에, 상대의 뇌를 가볍게 스캔하는 것만으로 신상정보 따위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시범 경기라서 그런지, 게임은 금방 끝났다.

팽팽한 랠리가 이어진 끝에, 근소한 차로 3학년인 유리가 2학년인 현아를 꺾고 이겼지만, 둘의 기량 차이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연습이 끝나자, 게임 그 자체보다는 두 미녀의 가슴과 엉덩이에 더 관심이 많았던 남자 녀석들이 자리를 뜬 뒤에도, 나는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

녀석들에게 유리와 현아, 두 미녀는 그림의 떡이지만, 난 다르다. 헌팅링의 힘을 이용해 곧바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떡에 불과하다.

여성스러움이 넘치는 농익은 모델급의 몸매를 지닌 불문과 3학년 유리. 금수저 입에 물고 태어나 구김살 없이 자라온 탓인지 아름다운 얼굴에 우아한 느낌이 감돌고 있다. 힘껏 테니스 웨어 상의를 밀어올리고 있는 젖가슴과 살이 오른 희고 부드러워 보이는 허벅지가 입맛을 돋운다.

불문과인 유리가 고상한 프랑스 요리라면, 영문과인 현아는 고상한 맛은 없지만 한입 베어물면 육즙이 흐를 것 같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특제 스테이크 같은 느낌이다.

희고 고른 치열과 눈부실 정도로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건강한 미녀, 권현아.

2학기가 시작된 뒤, 성적충동을 느낄 때마다 강렬한 허기가 엄습해 왔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맹렬한 허기.... 그 허기의 정체가 헌팅링 때문이란 걸 깨달은 건 극히 최근의 일이다. 내가 성욕을 느끼는 순간, 헌팅링이 내게 사냥을 명령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명령은 너무 강렬해 거부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마치 먹이를 노리는 굶주린 맹수처럼 유리와 현아의 몸을 노려보며 사냥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어느쪽을 먼저 먹을지 조금 망설여졌다.

우아하고 섬세한 프랑스 요리, 이유리....

육즙이 흐르는 스테이크 같은 와일드한 아메리칸 스타일, 권현아....

난 잠시 생각한 뒤, 먼저 헌팅할 사냥감을 결정했다.

'내 성적인 굶주림을 채워 줄 수 있는 건, 바로 너야.'

사냥감을 고른 뒤, 나는 헌팅링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힘을 해방시켰다.

* * *

헌팅링의 힘을 해방시키자, 현아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을 쳐다보기만 해도 그 대상을 내 마음대로 조종하고 지배할 수 있는 힘으로 나는 현아를 내 꼭두각시 인형으로 만들었다.

나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 내 몸에서 뻗어나온 무수히 많은 가는 염사(??)­사이킥 스레드(psychic thread)­가 현아의 몸에 얽혀 있다. 그 실로 나는 마치 마리오넷을 조종하듯 그녀를 내 뜻대로 움직이고 조종할 수 있다.

내가 팔을 위로 치켜올리자,

"아!.."

동시에 현아의 팔도 위로 올라간다.

'이제 넌 내 꼭두각시 인형이야...'

"아, 아아.... "

코트에 혼자 남아, 야릇하게 이리저리 몸을 비비꼬는 현아.

현아의 몸에 얽혀 있는 사이킥 스레드를 정수리로 이동시킨 뒤, 그대로 머리 속에 집어넣고 뇌를 휘저으며, 음란한 파동을 흘려넣자, 그에 반응해 현아가 순식간에 성적인 흥분에 사로잡혀 몸을 비비꼬며 열에 달뜬 열병환자처럼 헐떡이기 시작한다.

지그껏 나와 단 한마디도 말을 섞은 적이 없는 현아가 나를 야릇한 눈길로 쳐다보며 성적인 흥분에 휩싸여 밭은 숨을 헐떡이고 있다.

나는 히죽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현아의 뇌속에 박아 넣은 사이킥 스레드에 더 강한 성적인 파동을 흘려넣었다.

"으응~ 하아아... 하아.. 하.. 응! 하아아..."

아름다운 미녀 현아가 내 힘에 지배 당해, 침대 위에서나 토해낼 것 같은 음란한 암컷의 교성을 흘리며 헐떡이고 있다. 내 손아귀에 쥐어진 작은 새에 지나지 않는 현아에게 나는 뇌파통신으로 첫명령을 내렸다.

[동아리동에 있는 야생조류 동호회실로 10분 뒤에 찾아와.]

[네...하아아...]

[옷 갈아입지 말고 지금 그 모습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와.]

[네.]

촉촉히 젖은 흐릿한 눈동자로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내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현아.

[내 말 알아 들었으면, 고개 끄덕여 봐]

육즙이 흐르는 스테이크 같은 현아가, 나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 * *

동아리동 2층 구석에 있는 야생조류 동호회 동아리실. 2학년이 된 뒤, 이곳을 이용하는 건 처음이다. 헌팅링을 사용하면, 학교 전체를 내 힘이 작용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왠지 조용하고 어두운 이곳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이곳에서 원격투시로 방금 손에 넣은 먹잇감인 현아가 이곳으로 걸어오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성욕을 한계까지 끌어올려 놔서, 남자를 모르는 처녀 주제에 견딜 수 없는 성적 욕구에 시달리며 거의 이성이 마비된 상태에서 걸음도 제대로 못 걸으며 이곳으로 걸어오고 있다.

유방은 이미 미열에 감싸여 살짝 부풀어오르고 핑크 유두 역시 충혈되어 있다. 게다가 숫처녀 주제에 핑크 보지에서 애액이 걷잡을 수 없이 배어나오고, 클리토리스까지 붉게 충혈되어 포피에서 삐져나와 있다.

아직 남자 경험이 없는 버진이지만, 자위를 모를 정도로 순둥이는 아니다. 성욕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그 나이 또래의 여자가 하는 정도의 자위는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자와 사귄 적이 한번도 없어서 키스조차 한 적이 없는 요즘 보기 드문 타입의 순결한 여대생이다.

그런 자신이 갑자기 발정이라고 할 정도로 강렬하게 처음 본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당황하고 있다.

자신이 이성을 지닌 인간에서 본능에 지배받는 원초적 동물의 암컷이 된 듯한 교미욕이라고 할 정도의 성욕에 지배받자, 패닉에 빠져, 오는 도중에도 몇번이나 망설이며 되돌아 가려고 했지만, 어느새 동아리동 안으로 들어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럽게 오르고 있다.

'안 돼. 가면 안 돼. 여기서 멈춰야 해...'

여자의 본능적인 공포와 정조를 지키려는 방어본능이 현아의 발걸음을 중간중간 멈추게 한다. 하지만 내 힘에 지배받는 여자의 본능적 성욕이 이성을 차츰 마비시켜, 되돌아 가려는 의지를 한 없이 약화시킨다.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성적 욕구가 온몸에 흘러넘쳐, 미치게 남자를, 아니 나를 원하고 있다.

'가야해.. 하아... 가지 않으면, 하아아... 미쳐 버릴 거야....'

약간 남은 이성이 제동을 걸어도, 커져만 가는 뜨거운 성적 욕구가 그 이성을 짓밟고 2층 구석에 위치한 동아리실로 발걸음을 떼게 한다.

이성과 본능이 갈등하며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사이, 들키지 말고 몰래 오라는 내 말이 생각나 아무도 없는 2층 복도를 걸어가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바닥을 걸을 때마다 울려퍼지는 자신의 신발 소리에 맞춰 현아의 심장고동이 더 빨라지고 있다.

그리고....

내가 기다리고 있던 먹잇감이 지금 문 앞에 서 있다.

* * *

똑똑~ 똑똑~

"주인님, 저 왔어요..."

노크를 하고, 내 대답을 기다리며 아무말 없이 문밖에서 기다리는 현아.

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마적이고 압도적인 수컷의 성적 에너지에 주눅이 들어, 시키지도 않았는데 현아가 무심코 날 '주인님'이라고 부른다.

"열려 있어. 들어 와."

"네, 주인님."

서로 말 한마디 섞여 본 적도 없는 생판 남인 네게 공손하게 대답한뒤, 현아가 문손잡이에 손을 뻗는다.

'안 돼. 들어가면, 정조를 유린 당할 거야. 들어가면, 이전의 나로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어....'

여자의 정조본능이 마음 속에서 경고를 울려도, 타오르는 암컷의 교미 욕구에 삼켜진 현아에겐 그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여유가 1도 없다.

"주인님, 들어갈 게요."

길게 숨을 들이마신 뒤, 현아가 동아리실 손잡이를 천천히 돌린다.

그리고 다음 순간, 조심스럽게 내가 기다리고 있는 동아리실로 걸어들어가는 현아의 머릿속에 다시 경고음이 울려퍼진다.

'문 안으로 걸어들어 가면, 다시는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어. 난 이 안에 있는 남자에게 정조를 빼앗기고.. 그의 노예가 될 거야. 알 수 있어. 그게 이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날 기다리고 있는 내 운명이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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