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 영준의 여자를 또 빼앗다! : 하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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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의 여자를="" 또="" 빼앗다!="" :="" 하은교=""/>
항상 자기 이외의 인간들을 '도구'로 밖에 생각 안 하고, '도구'로만 이용해 온, 지 잘난 맛에 사는 존잘남 배영준이 '앉는 도구'가 되어 내 엉덩이 밑에 깔려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학학대고 있다.
내 체중을 양 팔로 지탱하는 육체적 고통도 크겠지만, 항상 남을 깔고 앉기만 했지 남에게 깔린 적이 없는 녀석이라 정신적 고통과 굴욕감에 빠드득빠드득 내게 이를 갈고 있다.
말 안 해도 알 수 있다. [마음이 들린다냥!]을 통해 녀석의 마음의 소리가 귓가에 흘러서 싫어도 알 수 밖에 없다.
'빨리 내려와! 내려오란 말야! 권찬우, 야 이 개새끼야아아아!"
푹신하긴 한데, 의자 새끼 주제에 존나게 시끄러운 게 좀 흠이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헌팅링을 끼고 있으면 최면에 걸린 대상과 에보니처럼 [뇌파통신]으로 입 뻥끗 안 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하지만 나... 내 의자랑 얘기하고 싶은 마음 1도 없다. 의자랑 대화를...? 너무 이상하잖아? 그래도 시끄러우니까...
[마음이 들린다냥!]을 해제하자, 의자의 속마음이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의자야. 강의 끝날 때까지 지금껏 니 엉덩이에 깔려서 서러움에 이 빠득빠득 갈던 사람들에게 반성문 제대로 써~ 알았지?
"나래야, 너도 앉아 볼래?"
"네?"
"앉아 봐. 이 의자 되게 푹신푹신해."
"네. 그럼."
영준이 새끼, 늘 여자들에게 댄디하게 굴면서 페미니스트인 척 했지만, 사실은 여자를 떡치기 위한 존재로 밖에 안 보는 마초 중의 마초다.
평소에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존재로 밖에 안 여기던 여자 엉덩이에 깔리면, 남자에게 깔리는 것보다 더 굴욕적이겠지? 영준아, 멘탈 산산조각 나 봐~
나래에게 '생각하는 의자'를 양보하자, 냉큼 엉덩이를 영준이의 등짝에 대고 깔고 앉는 나래.
"와~ 주인님, 이 의자 진짜 푹신푹신해요."
"좋지?"
"네. 엄청 좋아요."
"강의 끝날 때까지 그 의자에 앉아."
"정말요? 주인님. 감사합니다~"
귀가 따가워 [마음이 들린다냥!]을 발동하진 않았지만, 영준이 새끼 아마 여자 엉덩이에 깔린 굴욕감에 혀 깨물고 죽고 싶을 거다.
그건 그렇고 강의 진짜 열라 따분하다.... 오늘은 강의 제끼고 집에 가는 걸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래의 엉덩이에 깔려 비지땀을 흘리며 학학대고 있는 영준이 새끼를 흘깃 쳐다본 뒤, 흡족한 미소를 지은 채 강의실 뒷문으로 저벅저벅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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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 새끼...'
다음날. 강의 마치고 정문으로 걷고 있는데, 지 여자 옆에 끼고 주차장에 세워 놓은 1억 넘는 오렌지색 신상 밴틀리로 걸어가고 있는 영준이 새끼가 눈에 들어왔다.
씹쌔. 딱 걸렸쓰. 니 여자, 전부 형한테 바치라고 했지?
오렌지색 밴틀리를 향해 걸어가자...
벤틀리... 개새끼, 부모 잘 만나 금수저 입에 물고 태어나, 차 미치게 좋은 거 타고 다니네.
에보니가 어디서 뽀려온 돈과 귀금속 덕에 풍족한 현질생활을 영유하고 있지만, 영준이 여자 네토리하는 김에 그냥 밴틀리도 네토리하기로 결심했다.
영준아. 니 오렌지색 벤틀리 지금부터 형 거다!
악마적 스피드로 100미터를 10초 밑으로 끊어, 막 벤틀리에 올라타려는 영준이 새끼 등짝을 탁 치며,
"야! 배영준!"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자,
개새끼.. 깜놀해 졸라 당황한다. 겁먹고 움찔하면서 쌩까고 싶어 죽는다. 아무리 짱구 굴려도 쌩깔 방법이 없어 미쳐 죽는다.
"영준아!"
"영준 씨 부르는 거 같은데 누구예요?"
"닥쳐! 시발년아!!"
개새끼... 속 좁게 지 여자한테 엄하게 화풀이나 하고....
지 여자 신상 밴틀리에 태우고 기분 좋게 호텔에 떡치러 가려다 나한테 딱 걸렸다.
천천히 한바퀴 돌아, 어색한 티 팍팍 내며 억지로 만든 미소와 함께 손을 힘 없이 흔든다.
"어... 차, 찬우야.."
내 의자가 된 체험이 몸에 각인 돼 뺭셔틀이 일진 눈 똑바로 못 쳐다보 듯, 내 눈도 똑바로 못 쳐다보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그래, 의자면 의자답게 주인님 눈 똑바로 쳐다보면 안 되지.'
제법 '위계'가 몸에 배기 시작, 이제 뭐 좀 알기 시작한 노예의 어깨를 탁탁 두드리며 시치미 떼고 너스레를 떤다.
"쨔샤! 옆에 있는 여신 누구야? 눈이 부셔 쳐다보지도 못하겠다."
"어? 어.. 그냥..."
"영준아. 베프인 나한테 자체발광 여신님 소개 좀 시켜 주라~"
"찬우야... 얘는..."
영준이가 주눅이 들어 어리버리하자, 여자가 먼저 자기 소개를 한다.
"안녕하세요? 전 은교, 하은교예요. 이 새끼 친구세요?"
영준이 새끼한테 쌍욕 들은 걸 잊지 않고 되갚아 주는 센스. 그래 한국 여자는 기가 센 게 매력이지. 뒷끝 작열.. 좋아. 아주 마음에 들어.
"뭐? 새끼? 은교 너...."
의자가 주제도 모르고 주인님 대화하는데 끼어 든다.
나는 헌팅링을 만지작거리며 주차장 전체를 [블록]으로 지정한 뒤, 은교를 포함해 [블록]에 있는 전원에게 최면을 걸었다.
새로 누군가 [블록]이 쳐진 공간에 들어오면, 당연히 그 사람에게도 최면이 걸린다.
[배영준은 권찬우의 의자다.] 이제 블록내에 있는 사람들은 영준이를 의자로 인식한다.
그 다음, 영준에게만 따로 최면을 건다.
[배영준, 넌 지금부터 내 의자야. 생각하는 의자.]
이걸로 준비 완료. 우선 최면이 제대로 걸렸는지 확인해 볼까?
나는 영준이에게 뇌파통신으로 말을 걸었다.
'야, 의자. 내 말 알아 먹었으면, 네 주인님이라고 말해 봐.'
'네, 주인님.'
'좋아. 니 할일 해.'
영준이가 지 여친 앞에서 네발로 엎드려 내게 뇌파통신으로 대답한다.
'주인님, 의자에 앉으세요.'
지 벤틀리 앞에서 '의자'가 된 배영준.
푹신한 인간 의자에 편하게 걸터앉은 뒤, 은교를 향해 씽긋 윙크를 날린다.
"은교 씨, 지금부터 영준이 새끼 잊고, 내 여자 하죠?"
한드에 나오는 재수 없는 존잘남이나 씨부릴 것 같은 개닭살 드립을 치자,
"네."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타입인지 주저 없이 승락하는 은교. 이렇게 되면 최면을 걸 필요도 없다.
"은교 씨, 이 의자 되게 편한데 앉아 보시겠어요?"
"네...."
갑자기 벤틀리 앞에 나타난 쿠션 의자에 은교가 엉덩이를 대고 깔고 앉는다.
'야, 의자! 어째 좀 흔들리는데?!'
'주..주..인님. 죄송합니다. 의자 된지 얼마 안 되서...하아..하..하아...'
떡칠 때, 후달리지 않으려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으로 단련된 몸이지만, 두 사람이 깔고 앉자, 의자 팔, 아니 다리가 후덜덜 떨린다.
'의자! 대형폐기물 딱지 붙여서 버리기 전에 똑바로 하자~'
'하아..네...똑바로 할테니, 제발 폐기물로 버리지 마세요..하아...'
폐기물 딱지 붙여져 난지도 같은 데서 인생 마감할까봐 똥꼬에 힘 빡 주고 떨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애쓴다.
찌질한 의자와의 따분한 뇌파통신은 여기까지.
계속 절규하는 의자의 삐걱대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마음이 들린다냥!]을 해제한 뒤, 영준에게 지금 막 네토리한 은교와 어디서 어떻게 떡칠지에 생각을 집중....
작업 걸기 전에 은교의 감정을 확인하는 게 먼저일 것 같아 눈동자를 들여다 보자...
슈가 핑크(Sugar pink).
핑크라는 건, 내게 호감이 있다는 얘기다. 일단 헌팅링을 사용하지 않고도 잘 하면 섹스까지 골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야, 의자."
'네..하아..하아.. 주인님, 하아...'
'저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
'네.. 하..하아..하아..감사합니다. 주인님, '
"은교 씨, 그만 일어나죠."
"네..."
인간 의자에서 일어서자, 벤틀리 운전석 옆에 있던 의자가 구석에 찌그러져 있기 위해 지발로 기어가기 시작하는 순간,
'의자, 이 벤틀리 지금부터 내가 갖는다. 괜찮지?'
'하아..하..네. 주인님.'
'키랑 면허증 놓고 가.'
'네... 하아아아....'
주머니에서 지갑 속 면허증과 오렌지색 신상 벤틀리 차 키를 바닥에 놓고, 인간 의자가 구석에 찌그러져 있기 위해 다시 부지런지 기어간다.
'아, 야! 의자! 의자는 지갑 필요 없잖아? 지갑도 놓고 가.'
'네, 주인님. 하아..하...하아..'
바닥에서 벤틀리 키와 영준이 차 면허증 그리고 5만원권으로 배가 터지려고 하는 장지갑을 주워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씹새. 의자 주제에 현질 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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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준은 은교를 바람 맞히고 딴 여자 만나러 갔다.]
은교에게 그렇게 최면을 건 뒤, 화가 잔뜩 나 영준에게 쌍욕을 퍼붓는 은교를 신상 오렌지색 밴틀리에 태웠다.
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현질과 아부질을 해 대면 섹스까지 갈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왠지 여자가 고파 그럴 여유가 없다. 신상 벤트리 안에서 급떡카섹을 하려면 헌팅링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
헌팅링을 만지작거리며 학교 주차장 전체를 블록으로 지정한 뒤...
[주차장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하던 관심 갖거나 토 달기 없음!]
카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남은 건, 즐떡.
"저, 찬우 씨라고 했죠?"
조수석에 앉은 은교의 눈빛이 핑크에서 레드로 변해 있다. 헌팅링으로 음란도를 올려 발정 모드에 빠진 상태다.
벤틀리 조수석에 앉아 있는, 지금 막 영준이 새끼한테 빼앗은, 내 암컷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S급 미녀 은교와의 카섹....
지금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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