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화 〉 영준이를 엿먹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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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건물로 들어서는 순간,
"야! 권찬우!"
등 뒤에서 큰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영준이 새끼의 재수 없는 목소리가...
늘 그렇듯 지 잘난 맛에 사는 새끼라 아침부터 목소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 키도 키고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기생 오라버니 같은 얼굴까지 겸비하고 있다.
운명의 여신의 축복과 삼신 할미의 축복을 쌍으로 받고 태어나, 부족함 1도 없이 구김살 1도 없이(?) 살아온 '존잘남 오브 존잘남'이라 자신감과 여유가 패시브 스킬로 넘쳐흐른다.
거기에 자신의 우월한 유전자를 얄미울 정도로 잘 인식하고 있어, 여자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다가온 여자는 주저 없이 날름 먹어 치운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칼바람 쌩쌩 부는 차가운 태로로 다가오지 말라는 아우라를 뿜어내는 새낀데 보라랑 나래랑 에보니를 동시에 내 여자로 만든 게 배가 아픈지 같은 과에서 오로지 나에게만 베스트 프렌드인척 하면서 엉기는 배드 프렌드다.
귀찮아 쌩까려다 쌩깔게 아니라 버릇 좀 고쳐놓을 생각으로 뒤돌아, 씨익 여유롭게 웃으며 선빵을 날려 주신다.
"씹새. 아침부터 힘이 넘치는데? 좆도 빨딱빨딱 서냐?"
"어? 뭐? 내 좆...?"
개새끼, 존나 당황하네...
만만하게 여기던 내가 쌩까기는 커녕 상남자 드립을 치자, 패닉에 빠져 존잘남답지 않게 쩔쩔맨다.
"권찬우, 너 오늘 왠지 힘이 넘친다?"
"그래. 컨디션 졸라 좋아."
"개새. 졸라 많이 컸네. 영아한테 좆드립까지 치고."
"영아? 시발. 베프라고 엉길 때는 언제고."
"뭐? 씹새 진짜..."
"개새야. 아침부터 신경 긁지 말고 꺼져 주라."
"뭐? 신경 긁지 말고... 아, 이 씹새가...."
학교에서 지가 제일 잘난 줄 아는 새끼가 내 자신감 넘치는 찰진 드립에 말까지 더듬는다.
헌팅링을 득템한 뒤론 몸에 힘이 넘쳐, 내 앞에 있는 영준이 새끼가 존잘남은 커녕 좆도 아닌 허접한 찌질이로 보여 말도 곱게 안 나온다.
에보니가 준 헌팅링... 이거 진짜다. 이건 선물 정도가 아니라, 신의 축복이다.
아침부터 내 신경 긁으려고 말 걸었다가, 본전도 못 찾은 영준이 새끼가 벙찐 표정을 짓고 있다. 귓가에 들려오는 찌질이 새끼의 속마음...
'이 개새끼가 갑자기 미쳤나? 평소에 안 하던 짓을 다 하네. 시발. 더 개기기 전에 밞아 버려야 겠어.'
"야~ 씹새. 너 나래 후장 아직 안 땄지? 딴 새끼가 따기 전에 얼렁 처먹는게..."
"땄어. 씹새야. 나래 요즘 아날에 맛들여서 나랑 할 때마다 졸라 조르거든."
"어? 그, 그래 축하해. 졸라 부러운 새끼..."
씹새. 졸라 당황한다...
"보, 보라는...?"
"보라도 곧 아날 개통식 할 거야. 손가락으로 살살 풀어놓고 있는 중."
"에보니는...?"
"아~ 시발새끼. 남의 여자 아날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데, 씹쌔, 너 똥꼬충이야?"
"어? 어...아니.. 나?.. 뭐.. 그냥...."
'븅신.. 벙쩌서 말도 버벅거리네..'
그동안 내게 한 짓을 이번엔 내가 똑같이 하면서 신경을 긁자, 드립력 좋은 새끼가 아닥하고 묵언수행중. 달콤한 복수의 맛이란... 아~ 존나 상쾌, 유쾌, 통쾌!
찌질한 새끼, 내가 무슨 이상한 약 처먹었나 싶어 수상쩍은 눈빛으로 야리고 있다.
"씹새. 지금 사귀는 여자들 뭘로 구워삼았는지 모르지만, 여자들 관리 잘 해라. 딴새끼한테 빼앗기지 말고."
"너나 관리 잘해. 씹새야. 특히 담비는 더."
"뭐?"
"니가 전에 나한테 한말 기억 안나?"
"뭘?"
"여자 마음 갈대'라고."
전에 영준이 새끼가 나한테 했던 말을 여유 있는 말투로 그대로 되돌려 주자, 눈 까뒤집고 게거품을 문다.
"아~ 이 시발새끼! 너 처돌았지? 개새끼야!"
"담비랑은 요즘 잘 되가냐?"
"뭐?! 니가 왜 그걸 물어?! 신경 꺼 시발 새끼야!"
"씹새. 내 여자한테 먼저 껄떡댄 건 너야."
"시발, 그건 그냥 농담으로..."
"농담? 그럼 나도 농담 하나만 더 하자."
"뭐!? 아, 이 개새끼가..."
"니가 나한테 했던 말이야. 니 여자 간수 잘해. 딴 새끼한테 빼앗긴 뒤 처울지 말고."
"뭐? 너... 너.. 설마...?"
"그래. 씹새야. 내가 그 딴 새끼야. 담비 처녀 내가 접수했다. 개새야."
내 말에 영준이 새끼의 눈이 악마처럼 분노로 새빨갛게 이글거린다.
"개새끼! 구라치자마! 권찬우! 너 내 여자한테 손가락 하나라도 대면 뒤질 줄 알아."
"구라 아니면? 못 믿겠으면 담비한테 물어 봐. 아니, 내가 전화해서 담비 여기로 오라고 할까?"
"좆까! 개새끼야!"
내가 제대로 신경을 긁었는지 주먹 불끈 쥐고 내게 죽빵 날릴 준비를 한다.
"본성 드러내고 폭력으로 날 밟아 보겠다?"
"좆까! 개새야! 담비가 너같은 쩌리 새끼한테 순결을.. 순결을 줬을리가 없어."
"내 좆, 존나 커서 까는데 시간 존나 걸리는데... 니 좆은 존나 작아서 까는데 0.1초도 안 걸리지? 개븅신아~"
"니 애미 개씹이다!"
'아~ 이 개새끼가 뒤질려고 부모님 욕을...'
뼈 때리는 내 비아냥에 잘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찌질한 새끼가 나를 향해 선빵을 날린다.
헌팅링 덕분에 온몸에 힘이 넘쳐 지금의 나라면, 이런 찌질한 새끼 100퍼 손가락 하나로 때려눕힐 것 같은 자신감이 흘러넘친다. 힘이 넘칠 뿐 아니라, 운동신경이나 반사신경도 악마급으로 렙업된 탓으로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영준이의 주먹이 답답할 정도로 천천히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기어오고 있다. 나는 살짝 고개를 옆으로 젖혀 주먹을 피한 뒤, 무하마드 알리의 말처럼, 나비처럼 사뿐히 날아서 벌처럼 가볍게 툭 쨉을 면상에 날렸다.
살짝 쨉을 먹였을 뿐인데, 잽 한방에 코피가 터져 비틀비틀 거리더니, 털썩 엉덩방아를 찧고 바닥에 주저 앉는다.
진짜 가볍게 톡 한 대 쳤을 뿐인데...
몸에 힘이 넘칠 뿐 아니라, 육체 역시 악마적으로 강해진 것 같다.
나는 쓰러진 영준이 앞에 웅크리고 앉아, 어깨에 한손을 얹고 최면을 걸었다.
"담비는 처음부터 내 여자였어. 알았으면 고개 끄덕여."
헌팅링 탓인지 남자에게 잘 안 걸리는 최면이 한방에 걸리면서 영준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니 여친 전부 나한테 바쳐. 알았어?"
다시 영준이 새끼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히죽 웃으며 영준이 새끼가 늘 내게 하 듯 등짝을 손바닥으로 세게 팍 쳤다.
"됐어. 가봐. 새꺄~"
명령을 내리자, 천천히 일어나 인문대 건물 밖으로 사라지는 배영준.
헌팅링을 가진 난, 거의 신이다. 힘이 넘치고 육체까지 우월해지자 여자뿐 아니라 남자한테도 한방에 최면을 걸 수 있게 되었다. 왠지 앞으로 텁텁한 고구마 처먹을 일 별로 없을 것 같은 예감이...
여기서 인성 더 더러워지면 안 되는데...
인간을 초월한 악마적 최면 스킬과 강인한 육체까지 손에 넣자, 인성이 망가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발 오늘부터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한다. 눈치 안 보고, 이것저것 쟤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전공강의 들으러 복도를 걷기 시작하자, 내 인생에 사이다가 꿀처럼 흐를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모유처럼 달콤하게 흐른다.
* * *
내 옆자리에 앉아 사각사각 샤프펜슬 부지런히 놀리며 전공 필수인 [기초 일본어회화]를 열공중인 나래. 책상 밑으로 시선을 미끄러뜨리자, 내 취향에 맞춰 미니 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희고 통통한 허벅지와 쭉 뻗은 희고 슬림한 미각을 아낌 없이 드러내고 있다.
의자 뒤로 시선을 돌리자, 타이트한 미니 스커트에 감싸인 엉덩이가 터질 듯이 팽팽하게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기분 탓인지, 내게 처녀아날을 바친 뒤, 제 2의 보지인 아날의 맛을 알고 난 뒤 엉덩이의 부드러움과 탱탱함이 더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문득 뒤를 돌아보자, 영준이 새끼가 강의 1도 안 듣고, 나래 엉덩이를 힐끔거리며 나한테 다 들릴 정도로 군침을 꿀꺽꿀꺽 삼키고 있다.
'씹새, 넌 정말 안 되겠다. 남의 여자한테 눈독 들이지 말라고 경고한지 얼마나 됐다고 강의중에 또 나래 엉덩이 쳐다보며 껄떡거려?'
넌 지금부터... 내 의자야.
나는 영준이를 내 의자로 만들기 위해, 헌팅링을 만지작거리며 강의실 전체를 [블록]으로 지정한 뒤 [배영준은 내 의자다.]라고, 영준이 새끼 빼고, 강의실 전원에서 최면을 걸었다.
"야, 배영준."
"어? 아, 네..."
쨉 한방에 나가떨어진 기억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어 존댓말로 대답하며 빛의 속도로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피한다.
나는 영준이 새끼에게만 따로 최면을 걸었다.
"배영준. 넌 지금부터 강의 끝날 때까지 내 의자야. 말은 못해. 대신 생각은 할 수 있어. 즉, 넌 생각하는 의자야. 알았으면 고개 끄덕여. 씹새야."
굴욕과 '위계'를 뼈저리게 몸에 새겨야 하니까, 생각은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이 최면의 차밍 포인트다.
내 말에 영준이 새끼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위계를 심어주기 위해 다음 최면을 걸었다.
"배영준, 지금부터 난 네 친구가 아니라 네 주인님이야. 넌 내 노예야. 알았으면 주인님이라고 불러 봐."
"내.. 주인님, "
초점 풀린 눈으로 공손히 대답하는 내 첫 남자 노예 배영준.
"이리 기어와서 니 할일 해."
의자를 빼서 치운 뒤 서 있자, 영구가 내 발밑으로 기어와 내 다리 사이에 위치한 뒤 네발로 엎드린다.
"주인님, 갑자기 의자는 왜 바꾸세요?"
"응. 엉덩이가 배겨서 푹신한 의자로 바꾸려고."
영준이 등짝에 앉자,
"갑자기 쿠션 달린 푹신한 의자가 어디서 난 거죠?"
"나래야, 신경 끄고 계속 열공해."
"네...."
영준이를 의자처럼 깔고 앉아도 놀라는 녀석들이 하나도 없다. 나래뿐 아니라, 주위의 녀석들도 영준이를 '의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헌팅링을 지닌 난, 거의 신이나 다름 없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