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화 〉 헌팅링을 지닌 난 거의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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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힘'이 있다.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악마적인 힘. 누구나 갖고 싶어 하지만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그 힘. 난 그 힘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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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앞에서 먹구름이 낮게 깔리기 시작했을 때, 배고픔과 추위에 떨고 있던, 털이 물에 젖는 걸 끔찍히 싫어하는 신비한 오드 아이를 지닌 이상한 검정 고양이와 만났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가가 손을 뻗어 먹을 걸 내미는 순간 날 향해 사람의 말로 "고마워." 라고 인사를 건넨 에보니.
그 순간, 잔뜩 녹이 슨 채 오랫동안 제자리에 멈춰 서 있던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했다. 늘 내게 가혹하기만 했던 운명의 여신은 그 순간, 나를 악마적 힘의 주인으로 선택했다.
검정 고양이 에보니의 정체가 착정을 못해 쫓겨난 서큐버스라는 걸 알게 된 건 그 뒤 꽤 시간이 지나서다.
교복을 입고 이곳으로 오라고 명령한 새 성노예영준에게서 빼앗은 담비를 기다리며, 강의 빼먹고 호텔 스윗룸 침대에 누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보라와 나례가 뭘 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 졌다.
악마적 힘을 지니고 있는 난, 물론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의 모습과 속마음도 들을 수 있다. 내 사랑스러운 암컷들이 뭘 하고 있는지 보기 위해 헌팅링을 만지작거리자, 여친이자 성노예인 보라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른다.
'이보라. 범생 주제에 강의는 안 듣고....'
늘 앉던 강의실 맨 앞자리가 아니라 '구석 자리'에 짱박혀 책상 밑으로 손을 뻗은 채 막 알 깨고 부화한 병아리처럼 몸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구석에 짱박혀 있어도 기특하게도 일단 배움을 위한 신성한 필기도구인 샤프펜슬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용법이...
노트에 필기하는 대신 팬티 위에서 보지의 세로 틈새에 샤프펜슬 끝을 대고 문지르고 콕콕 누르고 있다.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스릴을 즐기며 자위에 빠져 있는 것이다. 보라를 투시하자, 스커트 속은 물론, 팬티 속까지 훤히 보인다.
내가 투시를 하면 어떤 여자도 내 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홀딱 벗은 거나 다름 없다.
헌팅링을 끼고 있으면 난 거의 신적인 존재가 된다. 난 내 힘을 조금 더 시험해 보기 위해 소꼽친구였지만 지금은 내 충실한 노예 암캐가 된 나래를 떠올렸다.
인문대 3층에 있는 여자 화장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다리를 벌리고 보지에 묻은 분비물을 닦아내고 있는 나래의 영상이 눈 앞에 흐르고 있다.
치마를 걷어 올린 채, 팬티스타킹과 팬티를 내리고 좌변기에 앉아 있는 나래의 모습이 계속 눈앞에 흐른다. 쑥 뻗은 미각 사이에 핑크색 천이 팽팽하게 걸쳐 있다.
'생리 전이라 평소보다 더 음란한 기분이 들어서 참을 수가 없어..'
생리발정기를 앞두고 성욕이 끓어올라 강의중에 몰래 빠져나와 화장실에서 자위하다가....
나한테 딱 걸린 나래.
어제도 오늘도 지금도 나랑 섹스하고 싶어 애가 타는 나래. 하지만 요즘 영준이 새끼에게서 빼앗은 새 성노예 담비에게 신경 쓰느라, 보라뿐 아니라 나래에게도 아무 것도 안 해 주고 계속 방치중이다.
나래의 머릿속엔 섹스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미치도록 하고 싶어 보지가 욱신욱신 쑤시고 뜨겁게 달아올라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화장지로 다시 보지 살점을 닦아내며 비릿한 한숨을 내쉰다.
"아.. 으응~"
계속 배어나오는 애액을 닦아낼 때, 클리토리스에 손이 스치자 달콤한 자극에 무심코 비릿한 암컷의 한숨을 흘린다.
헌팅링을 끼고 있으면 내 거의 신이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내 귀에 나래의 음란한 속마음이 들려온다.
'흠뻑 젖었어... 이렇게 적시고 봉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주인님 너무해. 자기 암컷이 이렇게 젖었는데.. 못참겠어. 정말 못 견딜 것 같아...'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다시 보지로 손을 뻗어 희고 가는 손가락으로 추잡할 정도로 음란하게 손가락을 놀리며 부풀어오른 클리토리스를 이리저리 쓰다듬고 문지른다.
'주인님, 아.. 주인님에게 봉사하고 싶어요.."
머릿속으로 날 떠올리며, 음욕이 끓어올라 참을 수 없는지 손가락놀림이 점점 더 빠르고 격렬해진다.
'부족해. 주인님의 굵고 뜨거운 자지가 아니면 안 돼. 손가락으로는 달아오른 몸을 식힐 수 없어. 항문을 찢고... 아날을 꿰뚫고 들어오는 주인님의 굵은 자지가 아니면 몸을 식힐 수가 없어.'
최근 아날섹스의 맛을 알게 된 나래가 나와의 아날섹스를 떠올리며 달콤한 기대에 몸을 떨며 비릿한 한숨을 토해내며 헐떡이기 시작한다.
붉은 립스틱이 칠해진 빨간 입술을 벌리고 흐느낌을 토해내며, 황홀한 표정으로 계속 손가락을 움직이며 보지를 쑤시고 있다.
주인님인 나의 거대한 자지가 아날에 박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점점 더 빠르게 손가락으로 붉게 충혈 돼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있는 보지를 쑤시고 있다.
'아아.... 주인님, 나래를.. 나래를 따먹어 주세요.. 나래의 아날을 따먹어 주세요...'
손가락 하나로는 부족한지 손가락 두 개를 합쳐 끈적이는 시럽을 토해내고 있는 보지 구멍에 꽂고 들락거리면서 밀려오는 암컷의 쾌락에 눈을 가늘게 뜨고, 절정을 맞을 준비를 한다. 그리고 엉덩이를 들고, 보지를 애무하며 아날에 새끼 손가락을 넣고 쑤시는 순간,
"아아... 아! 아아아...!"
학교 화장실 안에서 파르르 몸을 떨며, 미모의 여대생이 아날에 손가락을 꽂아 넣은 채, 절정의 파도에 삼켜져, 발정난 암고양이처럼 울부짖으며 절정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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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보라와 나래 시도 때도 없이 아무데서나 발정하는 음란한 내 암고양이들..."
내가 강의를 땡땡이 치자, 욕구불만이 쌓여 강의실에서 샤프펜슬로 자위에 빠져든 보라. 그리고 강의 잘 듣고 있나 궁금해서 살펴봤더니 나래까지 몰래 강의실 빠져나와 화장실에서 자위를 하고 있다.
요즘 방치중인 인혜가 뭐하나 살펴보려는 순간...
호텔 스윗룸 문 앞에 기다리던 노예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때 입던 교복을 입은 채 문을 열고 들어와 곧바로 손을 뒤로 뻗어 문을 닫는다.
서둘러 왔는지 가뿐 숨을 몰아쉬고 이마에 땀방울까지 맺혀 있다. 얼마나 나랑 하고 싶은지 굳이 물어 볼 필요도 없이 얼굴과 몸에 '하고 싶어!'라는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다.
땀이 흐르는 붉게 상기된 얼굴. 그리고 루비처럼 붉어진 눈동자. 담비는 이미 발정 모드에 빠져 개흥분하고 있다.
* * *
"오빠가 말한 대로 옛날에 입던 교복 입고 왔어요..."
스윗룸 소파에 앉아 아무 말 없이 계속 빤히 쳐다보고만 있자 수줍게 중얼거리며 내 눈치를 본다.
"이리 와."
"네. 오빠."
"기어와."
"아...."
조금 망설이더니 천천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네발로 기어 소파에 앉아 있는 내 발치까지 다가온다.
"뛰어왔어? 땀 장난 아니야."
"네. 오빠를 빨리 만나고 싶어서 못 참을 것 같아서..."
내 발밑에 엎드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날 올려다 보며, 수줍은 미소를 입가에 띄운다.
헌팅링이 없었다면, 졸업할 때까지 말 몇마디 못 섞었을 S클라스의 아름답고 매력적인 치어리더 백담비.
그런 존잘녀 담비가 소파에 앉아 있는 내 발치에 얌전히 네발로 엎드려 목하 내 눈치를 보고 있다.
돈 생기고 인성 더럽게 변하지 않는 사람 별로 없다고 하던데, 악마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헌팅링으 얻은 뒤부터 내 인성도 차츰 심술궂고 더럽게 변해가고 있다.
내 발밑에 무릎을 꿇고 있는 착한 담비를 어떻게 괴롭힐까를 생각할 정도로 인성이 망가져 버렸다. 돈 따위 내가 갖고 있는 힘에 비하면 숫자 적혀 있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다. 지금 당장, 재벌 총수 만나서 최면을 걸어 10분 안에 100억 내 계좌로 입금하라고 하면 100퍼 입금된다. 아니, 100억이 아니라 회장 자리 은퇴하고 나한테 회사 물려주라고 명령하면, 며칠 안에 그 회사는 내 거다.
이런 악마적 힘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헌팅링을 갖고 있는데, 인성 안 망가지면 그 사람은 바보거나 4대 성인급의 성인이다. 하지만 다행히 난 내 인성이 쓰레기가 되어 가고 있다는 걸 인식할 정도의 상식은 지니고 있다. 그래서 담비를 괴롭히고 싶은 가학충동을 꾹 누르고, 냉정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멍멍~ 짖으라는 애교스런 장난을 치고 싶은 것도 성인급 인내심을 발휘해 꾹 참고 있다. 그럴 마음만 있다면, 전에 나래에게 했 듯이 신발을 내밀어 더러운 밑창을 혀로 핥으라고 명령할 수도 있다. 아니, 그정도가 아니라, 엉덩이 까고, 항문을 개처럼 혀로 핥으라고 명령을 내리면 곧바로 그 명령이 실현된다.
아니, 내가 갖고 있는 힘으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계속 늘어 놓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뭘 할 수 없는지를 말하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 그 모든 걸 꾹 참고 인내하고 있다.
왜...?
담비는 그렇게 아무렇게나 굴려도 좋을 싸우려 '장난감'이 아니다. 담비는 보석처럼 아름다운 S급 성노예다.
나는 다이아몬드를 유리구슬처럼 싸구려 취급하며 함부로 가지고 노는 바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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