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나래와의 즐거운 아침 산책 (1)
나래와의 즐거운 아침 산책 (1)
일요일 아침. 3층 원룸의 커튼을 열어 젖히자, 방안으로 부드러운 5월의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두 손을 위로 쭉 뻗으며 나무늘보처럼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자, 지금부터 시작될 나래와의 산책에 대한 기대로 아침발기로 이미 기립한 자지가 더 빨딱 선다.
원룸에서 나래랑 만나기로 한 대학교 정문까지 걸어가면 대충 15분 정도 걸린다. 나는 일부러 5분 정도 늦게 약속 장소인 대학교 정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초조한 표정으로 교문 옆에 서 있는 나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일찍 왔네."
"응. 니 문자 받고 곧장 왔어..."
[스파이냥!]으로 나래의 복종도를 확인해 보자, [5]. 복종도를 높이고 암시를 걸 수 있는 스킬인 [고양이 앞에 쥐다냥!]이 해제된 상태에서는 [노예 모드] 속에서 했던 행위는 희미한 기억으로 저장될 뿐이다. 따라서 평상시의 나래는 내게 존댓말은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나래의 집은 전철로 학교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언제 왔는지 모르지만 복종도가 높아, 내 지시를 거역하지 못하는 건 물론, 감히 나를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약속시간 보다 훨씬 빨리 도착해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들어갈까?"
"응."
[마음이 들린다냥!]으로 살짝 속마음을 엿듣자,
'이렇게 아침 일찍 날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왠지 불안해... 하지만 왜 이렇게 가슴이 설레일까...?'
불안과 함께 희미하게 저장된 조교의 기억이 떠올라, 기대감으로 심장이 쫄깃쫄깃한 모양이다.
'응. 심장 쫄깃하게 하고 많이 기대해. 나래 너의 음란한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 줄테니까.'
나는 나래에게 눈길 한번 안 주고, 성큼성큼 앞서서 걸었다.
"기, 기다려! 찬우야, 어디 가? 가, 같이 가.. 정말~ 기다려!"
생각에 잠겨 있던 나래가 종종 걸음으로 강아지처럼 내 뒤를 졸쫄 따라온다.
* * *
"어때? 조용하고 한적해서 산책하기 완전 딱이지?"
"주인님...?"
"여기가 스타트 지점이야. 자, 산책 가자."
동아리들이 모여 있는 동아리동(棟)의 야생조류 동아리실 앞 복도. 나래를 동아리실로 데려가 [고양이 앞에 쥐다냥!]으로 복종도를 [7]로 올린 뒤, 책상 서랍에 고이 모셔 놓은 조교 도구-개목걸이와 목줄-를 장착시킨 뒤 밖으로 나왔다. 학교가 쉬는 일요일 아침이라 조용하고 인적이 없어 한적하다.
"자, 가자~"
목에 채운 가죽 개목걸이에 연결된 사슬 목줄을 잡아 당기자, 내 뒤에 서 있던 나래가 비명을 지른다.
"아! 아파! 찬우야, 살이 쓸려서 아파!"
"주인님 말 안 들으면 더 세게 잡아 당긴다~ 가자!~"
"아, 알았어... 갈게...."
일부러 복종도를 만렙이 아닌 [7]까지만 올려놔서, 내 명령에 제법 저항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은빛 사슬 목줄을 잡고 있는 내 뒤를 졸졸 따라온다.
오늘 나래와의 산책의 최종목표는 나래를 홀딱 벗겨 개처럼 네발로 기게 한 뒤, 야외에서 섹스하는 거다. 보지는 물론 제2의 보지로 개발한 항문보지도 사용할 생각이다.
[러브러브 결계냥!]으로 복도에 결계를 쳐 놨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나래를 발가벗겨 네발로 기게 해도 괜찮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주인님 생각이고, 복종도 [7]의 나래는 언제 어디서 사람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복도를 개목걸이를 찬 채, 목줄에 이끌려 걷는 것 만으로 창피하고 불안해 심장이 쫄려 떡실신 일보직전이다. 하지만 난 사악한 주인님답게 나래가 조금이라도 뒤로 처지면 가차 없이 목줄을 잡아 당겨 앞으로 끌고 갔다.
"찬우야. 나 그만 할래. 이런 짓 창피해서 도저히 못 하겠어. 제발, 이런 장난 그만 해."
"싫다면?"
"갑자기 누가 나오면... 나 불안해 죽을 것 같단 말야."
복도 앙옆으로 쭉 늘어서 있는 동아리실을 잔뜩 주눅든 얼굴로 두리번거리며 다리까지 후들후들 떤다.
"일요일 아침이라, 이 시간에 동아리실에서 나올 녀석 없어."
"그래도... 이런 꼴로 걷고 있는 걸 누가 보면.. 창피해서 죽을 것 같단 말야."
"꿈이야."
"뭐?"
"너 지금 꿈 꾸고 있는 거야."
"꿈...?"
"꿈이야. 꿈 속에선 무슨 짓을 해도 상관 없어. 그러니까, 사람이 있던 말던 신경 쓰지마."
"이상한 말 그만 해. 더 이상 못 해. 개목걸이 풀 거야."
"버릇 없게.."
"뭐?"
암시에 걸려 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복종도가 [7]밖에 되지 않아 무척 버릇 없게 군다. 나는 복종도를 Up 시키기 위해 정신적 압박을 가하며 암시를 걸었다.
"박나래. 넌 개야."
"뭐...? 바보 같은 말 하지마! 내가 왜 개야?"
[고양이 앞에 쥐다냥!]이 발동된 상태에서 다시 눈에 힘을 주고 암시를 건다.
"박.나.래. 넌 내 개.야."
"아..."
"개. 짖어."
"멍. 멍. 멍멍... 멍멍..."
눈에 초점이 흐려진 걸로 봐서 암시에 제대로 걸렸다. 복종도를 확인해 보자, [8]. 이정도면 산책하는데 문제 없을 듯.
"넌 개야. 개니까 공공장소에서 산책할 때는 개목걸이랑 목줄은 필수야."
"그럼 여기 말고 동아리실이나 복도에서 산책해.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줄 게. 부탁이야.."
복종도가 [8]이지만, 호감도가 높아서인지 주인님이란 호칭도 안 나오고 존댓말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이게 더 신선하게 느껴져 나는 복종도를 더 이상 Up시키지 않고 그냥 현상태를 유지했다.
"방에서 개 산책 시키는 거 봤어?"
"그치만.. 창피해."
"이건 꿈이야. 알았어?"
'꿈이지만 그래도 왠지 부끄러워 죽겠어. 누가 나올까봐 겁도 나고...'
계속 꿈이라는 암시를 걸면서 개가 되라고 정신적 압박을 가하자, 결국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굴복해 브라와 팬티만 걸친 속옷차림으로 네발로 개처럼 기어서 내 뒤를 따라오고 있다. 목에는 두툼한 검정 가죽 개목걸이가 채워져 있고, 내 손에는 그 개목걸이에 연결된 은빛 사슬 목줄이 쥐어져 있다.
* * *
복도를 지나쳐 건물 밖으로 나온 뒤, 건물 뒤의 나지막한 언덕을 산책 코스로 선택했다. 언덕 초입에서 브라를 벗긴 뒤 좀더 안쪽의 나무가 무성한 으쓱한 곳으로 데려가 강하게 저항하는 나래의 팬티를 거의 반강제로 벗겨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만들었다.
"찬우야, 이제 됐지? 창피해 죽겠어. 그리고 들킬 것 같아 불안해 죽을 것 같단 말야."
몇 분 정도 어째 얌전히 알몸으로 걷는가 싶더니, 못된 버릇 어디간다고 감히 주인님에게 멍멍 짖어대며 이빨을 드러내는 못된 암캐, 박나래.
"암캐. 버릇 없이 짖지 말고 어서 계속 기어."
"싫어! 그만 할래. 더 이상은 못해! 싫단 말야!"
"그렇게 네발로 가만이 엎드려 있으면, 훤히 보이는데 그래도 괜찮아?"
"뭐..? 뭐가...?"
"엉덩이 사이의 두 개의 구멍. 암캐의 보지랑 똥꼬."
"아! 싫어! 바보! 보지마!"
황급히 한 손으로 엉덩이 사이를 가리는 나래.
"그렇게 엉덩이 살랑살랑 흔들면, 발정난 암캐가 교미해 달라고 조르는 것 같거든."
"변태!"
"변태는 나래 너잖아? 알몸으로 기면서 흥분했지? 아까부터 애액에 젖은 보지가 햇빛에 야릇하게 반짝이는 거 모르지?"
"아.. 변태...!"
'아.. 창피해. 하지만 찬우가 말한 대로야. 스스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아까부터 엄청 젖어 있어...'
"입으로는 창피해 죽겠다고 징징 대면서도, 사실은 야외에서 개가 되어 알몸으로 산책하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흥분되고 좋아서 보지가 흥건히 젖었잖아? 인정해. 박나래 넌 음란한 마조 암캐야."
"마조 암캐...? 바보!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마조 암캐라는 추잡한 말을 부정하면서도 나래의 보지는 노출 조교에 개흥분, 점점 더 흥건히 젖어들고 있었다. 흘러넘친 애액이 하얀 꿀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게 보일 정도로 나래의 흥분은 점점 더 커져갔다.
'이대로 가면... 나, 진짜 음란한 암캐로 타락해 버릴 것 같아... 왠지 무서워...'
"우리 멍멍이 충분히 쉬었지? 자, 다시 산책가자~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씨잖아?"
개목걸이에 연결된 목줄을 잡아끌자, 나래가 다시 네발로 기기 시작했다.
"하아, 하, 하아아... 하아아아......"
5월의 햇살 속에서의 야외 알몸 산책... 수치심과 흥분 그리고 익숙치 않은 네발 보행으로 숨이 차고 무릎이 아픈지정말 개처럼 혀를 쭉 내밀고 학학거리고 있다.
'알몸으로 대낮에 야외를 걷고 있어. 개처럼 개목걸이를 차고, 목줄로 질질 끌려다니면서... 젖가슴도 성기도.. 전부 그대로 노출시킨 채... 왠지 흥분 돼 미칠 것 같아..."
네발로 개처럼 기며, 피학적 흥분에 휩싸여 자꾸 주위를 둘러보는 나래.
'혹시 누군가에게 이 모습을 들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 미쳐 버릴지도 몰라... 그땐, 차라리 죽는 게 나...'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파고들자, 공포심에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선 나래. 뒤에서 손에 쥔 목줄을 흔들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게...!"
앞으로 가서 목줄을 잡아 끌어도 계속 버티며 저항하는 고집센 암캐, 나래.
"고집 그만 두려! 자꾸 고집 부리면 여기에 팽개치고 혼자돌아갈 거야!"
"아, 안 돼..."
가죽 목걸이에 목이 쓸리고 목줄을 잡아 끄는 내 손에 힘이 들어가자, 결국 포기하고 다시 네발로 기어 발걸음을 떼는 나래.
"멍멍아, 봉지 안 가져 왔으니까, 똥 싸고 싶어도 꾹 참아. 오줌은 괜찮으니까, 싸고 싶으면 나무 밑에 한쪽 다리 들고 싸도 괜찮아."
'아.. 비참해.. 꿈이지만.. 너무 비참해서 죽고 싶어..'
한 마리 개로 타락한 건방진 소꼽친구 나래의 산책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