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비오는 여름밤. 내 원룸에서 보라와 하룻밤 (2)
비오는 여름밤. 내 원룸에서 보라와 하룻밤 (2)
보라 덕에 짝짓기에 성공, 모솔은 졸업했지만, 키스는 거의 초보다. 주뼛주뼛하면서 조금 더 세게 내 입술을 보라에 입술에 지긋이 눌렀다.
"으응, 으음... 응, 으....음... 흐으으응....."
천천히 입술을 떼자, 이번엔 보라가 내 입술을 빼앗는다. 같은 초보지만 나보다 여자인 보라가 더 적극적. 내 첫키스를 바친 보라가 푸딩처럼 맛있는 입술을 포개고 달콤한 숨결을 토해내며 신음을 흘리자 그것만으로 뇌수가 흐물흐물 녹아내릴 것만 같다.
"응, 으응, 으응~"
보라가 지긋이 누르고 있던 부드러운 입술을 내 입술에서 떼는 순간,
"하, 하아....하아.. 하아.. 하.. 하아... 하아....."
숨도 제대로 못 쉬고 헐떡이고 있자,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좋았어?"
촉촉히 젖은 커다란 눈동자에 남자를 유혹하는 소악마같은 요염한 장난끼가 야릇하게 번들거리고 있다.
"하아.. 응. 그래 엄청..하아... 좋았어.."
"누가 보면 100미터 전력질주한 사람인 줄 알겠네~"
"하아.. 심장이.. 하아.. 지금도 미친 듯이 뛰어..하아..."
"찬우야..."
"응?"
"숨 고를 때까지 좀 쉴까?"
보라의 말에 제정신으로 돌아온 난, 그제서야 내 귀여운 여친이 건장한 남자인 내 밑에 깔려 답답해 한다는 걸 깨달았다. 허둥지둥 몸을 일으켜 떨어지자, 보라가 천천히 일어나 누가 여자 아니랄까봐 옷매무새를 가다듬더니 다시 얌전히 앉는다. 나는 다시 덮치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라와 마주보고 앉았다.
'이게 아닌데. 젠장 여기서 멈추면 안 되는데... 뻘쭘해서 그냥 가 버리면 어쩌지?'
"보라야.. 서, 설마, 여기서 끝낼.. 생각은 아니지?"
누가 단세포 모솔 아니랄까봐 성급하게 늑대스러운 말을 토해내자,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다시 시작하고 싶으면 숨 고르기부터 좀 할래?"
보라가 장난스럽게 눈을 흘기더니 다시 예쁘게 웃는다.
"내 생각만 해서 미안. 내가 좀 오버했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어깨를 축 늘어뜨리자,
"찬우야..."
소심한 내가 혹시 마음의 상처라도 입었을까 걱정스런 표정으로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이제 숨 다 골랐어?"
"응? 뭐?"
"그러니까.. 내 말은.. 이제 숨 다 골랐으면... 다시...."
"다시....?"
"하다가 중단한거.. 시작해도 좋아."
1도 리드할 줄 모르는 남친 대신 자신이 리드하기로 마음 먹었는지 눈을 지긋이 감더니 작고 귀여운 입술을 다시 뾰족 내미는 보라. 너무 천사스러운 보라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라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다시 부드럽게 여친의 입에 내 입술을 지긋이 눌렀다.
"아...."
"아.."
누가 초보 아니랄까봐 각도 조절을 못해 보라의 코에 내 코가 살짝 스쳤다.
'권찬우, 진정해! 릴랙스.. 릴랙스.... 릴랙스....'
"응, 으응.... 응.. 아, 으응...."
혀를 사용할 생각 따윈 1도 못한 채, 보라의 입술에 입술을 포갠 뒤 떼어내 다시 입을 맞춘다. 그러는 사이 조금씩 여유가 생기자, 그제서야 내 입 안에 '혀'라는 게 있고 입맞춤이 아닌 키스-딥키스-를 할 때는 혀도 사용해야 한다는 걸 겨우 깨달았다. 하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초식이답게 혀를 내밀 생각을 못한 채 입맞춤만 반복하고 있다.
헤비메탈 드럼처럼 빠르게 비트를 연타하는 심장고동 소리가 귓가에 들려와도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쪽쪽 입맞춤만 거듭하고 있다.
"응, 아.. 하아.. 하아.. 으응, 찬우야, 어서....."
마치 나를 유혹하는 듯한 보라의 목소리에 용기를 내 혀를 조심스럽게 밀어넣자, 보라의 혀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 혀에 휘감긴다.
좋아. 여기까지 온 이상, 이대로 끝까지 가는 거야.
나는 천천히 보라의 입술에서 내 입술을 떼어냈다.
"보라야.. 괜찮지?"
침대를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묻자,
"응!"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환하게 미소짓는 보라.
살짝 스마트폰을 꺼내 [스파이냥]을 실행시키자,
[호감도 : 6]
어느새 남친에서 '연인'으로 내 등급이 올라가 있다. 나는 잽싸게 스마트폰을 다시 집어 넣고 보라를 끌어안았다.
"보라야.. 어? 어어??"
내 품에 안긴 보라가 갑자기 나를 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침대 바로 앞에서 힘껏 미는 바람에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등에 푹신한 매트리트의 감촉이 느껴져 안도의 한숨을 쉬는데, 이번엔 뭉클한 감촉이 가슴에 느껴졌다.
올려다보자, 침대에 쓰러진 내 위에 올라탄 보라가 내 가슴에 풍만한 젖가슴을 뭉개며 소악마처럼 요염하게 미소짓고 있다.
"찬우 넌 내 거야."
이 상황.. 왠지 이렇게 될 것 같았어. 나 지금 여친에게 빼박 따먹힐 각이다.
* * *
"내 가슴이 그렇게 좋니?"
남친이 벗겨 주기도 전에 스스로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탈의, 속옷 차림으로 내 위에 올라타고 있는 보라.
브라컵 위에 레이스가 달린 핑크색 브라에 감싸인 풍만한 미유(美乳)를 빤히 쳐다보고 있자, 나를 내려다보며 짓궂게 놀린다.
"너, 여친 얼굴은 안 보고, 내 젖가슴만 쳐다보고 있 거든?"
"보, 보라야..."
"응? 왜? 이러니까 너무 좋아서 그래?"
둘레 83센치의 풍만한 지방 덩어리로 내 가슴을 압박하며 괴롭히는 보라.
"아까 날 덮치던 기세는 어디 간 거니? 어쩔 줄 몰라 쩔쩔 매는 네 모습.. 너무 귀여워. 너무 귀여워서 더 괴롭히고 싶어."
겨우 일주일 전만 해도 여사친에 불과했던 보라가 날 따먹고 있다. 원래 계획은 따먹는 거였는데. ㅜ. 하지만 따먹히는 것도 그다지 나쁘진 않다. 검정 고양이 에보니와 만나지 않았다면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에보니, 널 만난 건 이번생 최대의 행운이었어. [짝짓기 어플] 최대한 활용해서 충실한 짝짓기 라이프를 보낼 게!
내 위에 올라탄 보라가 가슴을 모아 내 눈을 즐겁게 해주며 요염하게 미소짓고 있다. 하지만 난 보라에게 깔려 꼼짝도 못하는 상태.
"찬우 너.. 정말 너무 귀여워."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는 듯한 눈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는 보라. ㅜ.
"뺨까지 붉게 물들이고.. 내 가슴이 그렇게 좋니?"
"저, 보라야. 그만 놀려..."
"아니, 더 놀려 주고 싶어."
"보라야. ㅜ."
"흐음~ 부끄럼쟁이 찬우를 어떻게 놀려 줄까..."
"그만해, 보라야.."
"아니, 그러니까 더 놀려주고 싶어. 네가 부끄러워 하는 모습.. 귀여워서 계속 보고 싶단 말야."
더 이상은 못 참아! 여기선 남자답게 화를 내면서 벌떡 일어나 보라 위에 올라타고 거칠게... 어? 어어??
보라가, 밑에 깔린 나를 향해 히죽 입꼬리를 치켜올리더니, 브라의 어깨끈을 어깨에서 빼내는 순간,
"......!!!"
브라컵에서 빠져나온 탐스러운 미유가 내 눈앞에 쏟아져 내리며 눈앞에서 흔들린다.
"이제 만족해?"
보라의 젖가슴이..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첫경험 때는 너무 조급해서 느긋하게 감상할 여유가 없었던 보라의 젖가슴...
바로 눈앞에서 보자, 우선 그 거대한 크기가 나를 압도한다. 첫인상은 아름답다... 그리고 엄청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 보인다.
아, 안 돼..너무 흥분해서 눈앞이 빙빙 돌아....
"얼굴 새빨게 졌어. 홍당무 같아.."
"하아.. 하아.. 현기증 나...."
"역시 남자는 여자 젖가슴을 보면.. 흥분 되지?"
"100퍼.... 고자 빼고..."
중력의 지배를 받아 밑으로 향한 채 유려하게 흔들리고 있는 보라의 희고 먹음직스러운 젖가슴에 시선을 못 박고 숨도 못 쉬고 쳐다보고 있자,
"찬우 너, 지금 엄청 흥분했지? 콧구멍까지 벌렁거리고 있어. 너무 흥분해서 숨도 못 쉴 것 같아?"
"하아.. 미칠 것 같아..."
"후훗.. 이러면 더 흥분될 걸?"
날 놀리는데 재미를 붙인 듯, 일부러 어깨를 천천히 좌우로 움직이며 젖가슴을 흔들어댄다.
"하아.. 보, 보라야.. 하아...."
"후훗.. 귀여워. 내 젖가슴만 빤히 쳐다보고 있어..."
남친 피말려 죽이려고 작정한 듯 서큐버스처럼 계속 날 도발하며 놀려먹고 있다.
"만져 보고 싶지?"
"....!!!"
대답 대신 보라의 젖가슴에 손을 뻗자,
"안 돼. 찬우 넌 가만이 있어."
내 손을 뿌리치는 보라.
C발, 진짜 남친 피말려 죽이려고 작정을... ㅜ.
뿌리칠 땐 언제고 다시 내 손목을 잡더니 자신의 젖가슴쪽으로 천천히 이끈다.
"만지고 싶어?"
"만지고 싶어...."
"응. 만져도 좋아."
한손으로 젖가슴 밑을 받치더니, 내 손을 젖가슴에 살며시 갖다댄다. 부드럽게 움켜쥐자,
"응, 흐응....."
"아, 진짜.. 기분 좋아..."
"후훗. 그렇게 기분 좋아? 어떻게 기분 좋은지 말해 봐."
"탱글탱글하고.. 쫀득쫀득하고...엄청 부드럽고 말랑말랑해.. 그리고 엄청 흥분 돼. 진짜.. 굉장해.."
뇌를 거치지 않고 다채로운 형용사가 입에서 줄줄 흘러나온다.
"내 남친, 표현력 나쁘지 않을 걸. 근데 굉장하다는 말은 뭐니?"
"몰라. 그냥 굉장해.."
"좋다는 거지?"
"응. 굉장하다는 말밖에 못 하겠어."
"찬우 넌, 내 거야. 넌 내 남친이니까, 만지고 싶으면 얼마든지 만져도 좋아."
내 귀에 캔디... 응석어린 보라의 목소리가 귀에 스며드는 순간,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힘껏 보라의 유방을 움켜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