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튜토리얼 : 호감도 만렙일 때 가능한 일들!! (1)
튜토리얼 : 호감도 만렙일 때 가능한 일들!!
"저.. 보라야, 침대 위에 올라가 볼래?"
"싫어. 이상한 짓 하려고 그러는 거잖아?"
"어? 아니 보라야 그게 아니라 그냥 침대에서...."
"침대에서 뭐? 역시 여기 오는 게 아니었어! 나 돌아 갈래!"
박차고 일어나, 박력 있게 숄더백을 어깨에 걸치는 보라.
"아, 보, 보라야~ 잠깐만!"
"짜증나! 남자는 다 똑같아. 머리 속에 '그거'할 생각밖에 없지?"
미처 말릴 사이도 없이 문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펌프스를 신는다.
"재수 없으니까, 앞으로 학교에서 봐도 아는 척 하지 마."
보라가 문손잡이를 잡고 돌리려는 순간,
"보라야, 기다려! 내가 잘못했어 가지 마!! 보라야! 제발 가지마!!"
"네. 주인님...."
"뭐?"
"기다릴 게요. 가지 않을 게요."
"보, 보라야. 너 왜 그래?"
돌리려던 문손잡이에서 손을 떼더니 두 팔을 허리에 얌전히 대고 가만이 서 있는 보라.
"뭐, 뭐야?"
"너 바보니?"
안 그래도 뭐가 뭔지 몰라 정신 없는데, 입 다물고 있던 블랙까지 갑자기 지껄여 댄다.
"이게.. 내가 왜 바보야?!"
"그런식으로 하다간 죽을 때까지 짝짓기 한번도 못 하네요~ 호감도 조금 올랐다고 우쭐해서 곧바로 침대에 여사친을 자빠뜨리려고 하는 바보가 어딘니?"
"야, 블랙..."
소파에서 폭침하고 있던 블랙이 꼬리를 살살 흔들며 내 옆으로 다가온다.
"에보니(Ebony)"
"뭐?"
"내 이름은 내가 지을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 블랙이라고 부르지 마. 앞으론 에보니라고 불러."
"에보니.. 귀여운 이름이네.."
흑단(ebony)처럼 까만 고양이에게 딱 어울리는 예쁜 이름, 에보니.
* * *
"[짝짓기 어플] 실행시키고, [스파이냥]으로 보라의 [상태창] 열어 봐."
시키는 대로 하자,
"화면 아래애 화살표 보이지? 그거 클릭해 봐. 그럼 보라의 호감도도 표시될 거야"
[호감도 : 3]
호감도가 3이면....?
"남사친보다 조금 높은 정도야. 그정도 호감도로 무드도 안 잡고 침대에 자빠뜨리려고 하니까, 보라가 자존심 상해 돌아가려고 한 거야."
"블, 아니 에보니 [호감도]에 대해 좀 설명해 줘."
"호감도 항목 클릭하면 개요가 표시 돼. 처음이니까 이번엔 튜토리얼 차원에서 특별히 내가 설명해 줄 게."
"쌩큐~"
"호감도니까 숫자 앞에 -(마이너스)가 붙으면 당연히 호감은 없고 혐오만 있는 거야. -10이면 극혐. 호감도 0은 호감 없음이고, 1~3까지는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정도. 그리고 4~5는 이성으로 끌리고 좋아지려는 단계. 6~7은 흔한 연인 관계. 즉 짝짓기를 하려면 호감도가 최소 4 이상. 자연스럽게 짝짓기 하려면 6 이상은 필요해. 호감도 3. 그것도 스킬로 갑자기 끌어올려 놓고 침대에 자빠뜨리려고 했으니까, 당연히 보라가 거부한 거야."
"그렇구나.. 에보니, 계속 설명해 줘."
호감도가 8이 넘으면 너에게 복종하기 시작해. 그리고 호감도가 만렙-10-이면 널 주인님으로 섬기면서 노예나 최면에 걸린 것처럼 너에게 절대복종하게 돼."
"호감도를 높이려면?"
"지성이나 매력, 재력 외모 정력을 향상시킬 것!"
"그렇구나..."
나는 영혼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집에 가려다 갑자기 문 앞에 얌전히 서서 '대기모드'에 돌입한 보라를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보라한테 무슨 짓 했지?"
"일시적으로 호감도를 10으로 만들었어."
"10이면.. 만렙?"
"응. 보라는 이제 네 노예야. 네 말에 절대복종하는 암캐."
"보라가 내 노예?"
고개를 돌려 문앞에 얌전히 서 있는 보라를 보자, 에보니 말처럼 지껄이는 고양이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노예처럼 얌전히 서서 내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보니, 고마워."
"호감도가 만렙일 때 어떤 일이 가능한지 너한테 가르쳐 주려고 일시적으로 보라의 호감도를 끌어올린 거야. 자고 일어나면 너랑 짝짓기한 기억만 어렴풋이 남아 있고 다른 기억은 다 사라질 거야."
자기 할말만 하고 어느새 소파로 기어가 자려고 폼 잡는 에보니.
"즐떡~"
"어? 어...."
아무리 고양이지만 암컷 주제에 거침 없이 지껄이는 에보니.
"좋아, 이번엔 주인님답게 보라를 다루는 거야."
* * *
"이보라, 침대로 올라가."
"네, 주인님."
마치 노예처럼 고분고분 침대 위에 올라가 내 눈치를 보며 얌전히 서 있는 보라.
"앉아."
"네."
짧게 명령하자, 곧바로 침대 위에 응가하는 자세로 웅크리고 앉는 보라.
"철퍼덕 엉덩이 깔고 편하게 앉아."
"네, 주인님."
철퍼덕 엉덩이를 깔고 앉은 보라가 무릎을 세운 채 인형처럼 멍 때리고 있다.
이번엔 두 개의 명령을 동시에 내려볼까?
"무릎 세운 채로 다리 쩍 벌리고 치마 속에 손 넣어."
나에 대한 보라의 호감도가 만렙이라 날 주인님으로 여기며 노예처럼 절대복종한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 도중에 맨정신이 돌아올까봐 심장이 쫄깃쫄깃.
섹스하다 맨정신이 들면....? 그럼, 내 인생은 그걸로 종치는 거다. 귀싸대기 몇 대 맞고 끝나면 다행이고, 성추행 현행범으로 체포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내 명령이 먹히는지 조마조마 지켜보고 있자,
주인님 명령에 고분고분 복종해, 여자 아이돌 안무의 정석인 '쩍벌 자세'로 스커트 속에 쭈뼛쭈뼛 손을 집어넣는 보라.
"스커트 허리 위로 치켜올리고 팬티 위에서.. 보, 보지 만지면서 자위해."
"네, 주인님."
스커트를 허리까지 말아올리고 팬티에 손가락을 대는 보라.
"자위해."
"네...."
하얀 천 위에 머금고 있던 보라의 손가락이 팬티 위에서 꿈틀대면서 보지를 만지기 시작한다.
'이게 호감도 만렙의 위력...?'
불과 몇시간 전까지 남사친에 불과했던 내 앞에서 마치 노예처럼 내 말에 절대복종하며 다리를 쩍 벌리고 팬티를 만지작거리는 보라.
난 보라에게 집중하기 위해 침대 정면에 있는 책상 의자에 앉았다.
* * *
"아, 아, 응! 으응, 응!.아, 아, 하아.. 아.. 하아... 으응....."
보라의 숨이 조금씩 거칠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인님의 유희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이보라, 옷 위에서 네 손으로 젖가슴 주물러."
"네, 주인님..."
내 말이 끝나자마자, 보라의 희고 가는 손이 블라우스 위에서 젖가슴을 쥐더니 주무르기 시작한다. 보라의 손이 유방을 주무를 때마다, 풍만한 유방이 모양을 바꿔가며 부드럽게 물결치고 있다.
"응, 아! 아, 아! 으응.. 아! 아아....."
처음 보는 여자의 자위에 개흥분, 계속 지켜보고 있자 팬티 속에서 자지가 무럭무럭 커지고,
"응! 아, 아, 흐으응~ 응~! 아, 아, 으응!~"
보라의 희고 부드러운 뺨이 핑크빛으로 발그레 물들고 뜨거운 한숨 소리가 차츰 높아져 간다.
"아! 아, 응, 으응! 아, 아아... 응! 으응~"
젖꼭지에 손가락이 스쳤는지, 보라의 상체가 가볍게 흔들린다.
보라가 흘리고 있는 뜨거운 한숨 소리에, 문득 야설에 종종 나오는 '비릿한 한숨'이란 표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보라도 자위를 하겠지?
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곧바로 보라에게 물어봤다.
"자위한 적 있어?"
"네.. 하아..하..하아.. 있어요."
한 손으로 젖가슴을 애무하며 동시에 팬티 위에서 손을 꿈틀거리면서도 곧바로 주인님의 질문에 대답하는 노예 암캐, 보라.
"처음으로 자위한 게 언제야?"
"초딩 때.. 하아.. 하아.. 6학년 때 부터...."
역시 여자가 자위 안 한다는 소린 개구라야. 중학교 때부터 딸잡기 시작한 나보다 더 빨리 자위를 시작한 보라.
"요즘 일주일에 몇번 자위해?"
적어도 이방을 나갈 때까지, 보라가 내 노예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거침없이 성희롱성 발언을 토해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하아.. 그리고 생리전에는..하아.. 더 자주 해요..."
"남자 경험은 있어?"
"하아...아.. 으응.. 아, 아, 응..."
보라가 처음으로 내 말을 씹는다.
"경험 있냐고?"
"아...아아...으응.. 응...."
다시 한번 물어도, 대답을 안 한다. 혹시 맨정신으로 돌아온 거 아냐? 급쫄아서 아무말 없이 자위중인 보라를 쳐다보고 있자,
[호감도가 만렙이 되면, 이성이 아닌 동물적 본능에 지배 받는 암캐 모드에 빠져. 그러니까, 추상적으로 말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말할 것!]
어...? 갑자기 머릿속에서 에보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파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여전히 기분 좋은 얼굴로 꿀잠중이다.
[??? 텔레파시???]
[비슷해. 동일한 뇌파 주파수로 지금 너랑 의사소통하는 거야.]
[그럼 암캐 모드일 때는 어떻게 명령해야 혼란을 안 일으키는데?]
[목적어를 생략하지 말고 가급적 대명사도 쓰지 마.]
[알았어. 에보니, 고마워.]
[.........]
털 없는 동물들의 짝짓기에는 관심 없는 듯, 뇌파 끊고 곧바로 수면 모드에 들어간 쿨한 에보니.
* * *
"남자랑 섹스한 적 있어?"
"없어요."
"처녀야?"
"네, 처녀예요. 아! 아, 아, 아아아.. 응! 으응..."
구체적으로 묻자 자위를 하면서도 곧바로 솔직하게 대답한다. 암캐모드에 빠져 뭐든 솔직히 대답하고 내게 절대복종하는 보라. 난 지금까지 궁금해 미칠 것 같았던, 가장 알고 싶었던 그 질문을 보라에게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