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59 외전 -비가 내리는 날에는- =========================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것과 함께, 나는 달짝지근한 묘한 술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소주나 맥주는 한 모금씩 마셔봤지만 분명 '막걸리'를 마셔본 적은 없었다.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가지고 나는 조심스레 주점 안으로 들어갔고, 아주머니가 나와 태훈을 번갈아보더니 구석에 있는 2인석 자리를 가리켰다.
약간 무뚝뚝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나 사람들이 많다면 그것도 어쩔 수 없겠다고 수긍하면서 나는 태훈과 함께 구석의 2인석 자리에 앉았다.
무척이나 시끄러운 소리가 귓전을 두들겼지만 눈앞의 남자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시끄러운 소리들도 나름대로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메뉴를 보다가 일단 먹고 싶었던 파전과 막걸리를 시키기로 했다. 태훈에게 부탁하니 태훈은 능숙하게 아주머니를 불러서 주문을 해냈다. 항상 궁금했는데 왜 이런 가게에 오면 늘 아주머니를 보고 이모라고 부르는걸까.
책에서 읽었을 때 이런 주점의 매출 70%는 술에서 나온다고 들었는데, 그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냉장고 안에 있는 술은 거의 털어낼 정도로 잔뜩 팔리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옆자리에는 놓인 막걸리 병만 10개에, 소주병은 그 배를 넘어가는 것으로 보였다.
단체 회식인지 동창회인지 열 명도 넘는 남자들이 술을 마시는게 아니라 쏟아붇는 수준으로 흡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러다 죽는거 아닐까.'
주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몰라도 저 남자분들은 내일 아침에 고생 꽤나 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면서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드물게 나와 태훈처럼 2인석에 앉은 남녀 한 쌍이 있었다.
여자의 얼굴은 이미 잔뜩 벌겋게 달아올라 있고, 그나마 남자 쪽이 조금 얼굴이 붉어진 상태였는데, 여자가 갑자기 남자의 머리를 잡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야아아! 마셔! 더 마시라고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도 갑자기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이쒸이...박 과장 개새끼!! 김 대리 좆같은노오옴!!!"
소리를 지르면서 꽥꽥거리는 걸 보니 솔직히 꼴불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자는 남자친구로 보이는 눈앞의 남자의 볼을 잡아당기다가, 귀를 잡아당기기도 하고, 결국은 남자가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를 부축해서 주점을 나섰다.
그녀가 평소에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술을 먹었을 때는 민폐라는 것을 알게된 나는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러고 보니 내 주정이 뭐였지..?'
사람들 대부분이 주정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나는 무슨 주정을 가지고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아니, 애초에 술을 즐겨마시는 편도 아니고, 기껏해야 성인이 된 기념으로 맛보듯이 한 모금씩 마셔본게 다였기에 나는 소심할 수 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태훈이 앞에서 주사를 부렸다가 실망하기라도 하면...'
꿀꺽 침을 삼키면서 태훈을 힐끔거렸지만 태훈은 태평한 표정으로 주변 자리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렇게 약간은 어색한 침묵이 깨지는 것은 파전이 담긴 접시를 들고온 아주머니 덕분이었다.
내 팔뚝만한 가로 세로 길이의 접시를 탁자 위에 올려놓은 아주머니는 냉장고에서 막걸리를 두 병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영수증에 주문한 목록을 체크하고는 그대로 돌아갔다.
자세히보니 파전이 여러 겹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파전에서는 고소한 냄새와 함께 약간은 탄 거뭇한 자국이 남아있었는데, 그 모습이 더욱 바삭해보였다.
나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키며 젓가락을 뻗자 태훈이 내 손을 낚아챘다. 갑작스런 감촉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꺄읏?!"
"에헤이, 누나, 그건 그러면 안 되죠."
그렇게 말하면서 태훈은 내 손을 낚아채고는 그대로 내 잔을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잔에다가 막걸리를 쏟아붇기 시작했다. 절반 정도 찬 막걸리를 내게 건넨 태훈이 말했다.
"자, 파전 먹기 전에 일단 목 좀 축이는거에요. 술로 입을 좀 헹군 다음 먹는거죠."
"...그, 그런거야?"
내가 묻자 태훈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었다. 왠지 그 웃음이 뭔가 평소의 웃음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태훈을 믿고 천천히 컵에 담긴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다.
생소한 맛이었다. 뭐랄까, 묘하게 달콤쌉싸름한 느낌? 확실한건 맥주나 소주에 비하면 꽤나 담백한 맛이란 거였다. 맥주가 달콤하고, 소주가 쓴 맛이라면 막걸리는 담백한 맛이다.
그렇게 내가 이 생소한 맛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태훈도 이미 막걸리 한 잔을 원샷했다.
"캬아! 역시, 막걸리가 좋긴 좋단 말이지. 그렇게 쉽게 취하지도 않고."
확실히 전에 소주를 마셨을 때는 어질어질했는데 지금은 그런 감각도 딱히 없었다. 의외로 막걸리가 몸에 받는 체질인걸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나는 조심스레 젓가락을 들었다. 태훈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이미 젓가락으로 파전을 뜯어 내 쪽으로 밀어줬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바삭바삭해 보이는 부분이었다.
"자, 어서 먹어봐요."
그 말에 나는 조심스레 파전을 베어먹었고,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감촉, 천천히 씹기 시작하니 말캉말캉한...문어?의 맛을 보다가 잠시 후에는........
"...매워!"
나도 모르게 소리가 커졌다. 안에 고추가 들어있었던 것 같았는데, 상상 이상으로 매웠다. 혀가 뜨겁게 비명을 질러대는 것만 같은 감각을 느끼면서 내가 맵다고 소리를 지르자 태훈이 실실 웃으면서 내 잔에 막걸리를 부었다.
그리고 나는 허겁지겁 막걸리를 원샷했고, 묘하게 몽롱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몸이 붕 뜨고, 약간 뜨거워지는 듯한 기분이.......
나를 보며 웃고 있는 태훈이 묘하게 재수없었지만 꾹 참았다. 그렇게 다시 파전에 손을 뻗으려던 나는 파전을 조각낸 뒤 말듯이 젓가락으로 집어 들어올리고는 말했다.
"...아, 아앙..."
그렇게 말하며 태훈의 입 앞에 들이밀자 태훈이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조심스레 입을 벌려 내가 들고 있던 파전을 받아먹었다. 오물오물 씹더니 꿀꺽 삼킨 태훈에게 내가 조심스레 물었다.
"마, 맛은 어땠어?"
아아, 이게 아닌데. 내가 한 요리도 아니고 이런걸 물어봐서 어떡하란 말인가! 심지어 방금 전에 내가 이걸 먹어서 이미 알고있는데도 말이다! 당황한 나머지 이상한 소리를 한 방금전의 내게 한탄하는데 태훈은 얼굴을 붉히면서도 말했다.
"...맛있어요."
"다, 다행이네."
그래도 착실히 해주는 태훈이 무척이나 귀엽고, 배려심 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묘하게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던 나는 결국 결론을 내렸다.
콸콸콸콸, 내 잔에 막걸리를 가득 채운 다음 그대로 꿀꺽꿀꺽 삼켰다.
막걸리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느껴지면서, 몸이 점점 더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몸이 완전히 불덩이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비틀거렸다.
한 치 앞이 어지러우면서 제대로 몸을 가누지조차 못할 상태가 되자 당황한 태훈이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희...나...괜찮...요?"
띄엄 띄엄 들려오는 목소리에 화답하고 싶었지만 입이 잘 벌려지지 않았다. 그저 헤벌레하고 실없는 웃음을 짓듯이 입꼬리가 풀릴 뿐. 그리고 잠시 후 태훈이 계산하는 목소리와 자신의 어깨를 부축하는 감각이 느껴졌다.
키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태훈이 약간 몸을 숙인 채 부축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주점을 나와 걷던 도중, 나는 묘한 기분이 들어 옆을 쳐다봤다. 처음에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된 태훈이 있었다.
처음의 허약하고, 그럭저럭인 외모대신 탄탄한 근육과 잘생긴 얼굴을 가진 태훈. 겉은 이렇게나 변했지만 속은 전혀 변하질 않았다. 배려심 깊고, 묘하게 오지랖 넓은 이런 모습 말이다.
속으로 웃으면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태훈의 볼에 입을 맞췄다.
쪼옥, 하고 빨아들이듯이 태훈의 볼에 갑작스레 키스마크를 남기자 태훈은 당황해하면서 나를 쳐다봤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런 태훈을 보며 더 당황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태훈의 입에 입을 맞췄다.
진한 남자 냄새와 함께 술에 취한 자신을 배려하듯이 가볍게 입맞춤으로만 끝내려고 하는 태훈의 입술을 천천히 탐하던 나는 슬쩍 혀를 밀어넣었고, 태훈은 내 행동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호응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혀가 얽히고 설켰다.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은 채 한참동안 길거리에서 짙은 딥 키스를 하고 나서야 입을 뗴어냈다.
그리고 키스가 끝나자 나는 아랫도리가 욱씬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보니 한동안 태훈이랑 한 적이 없었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태훈의 목덜미를 끌어안은 다음 말했다.
"...콘돔...있어."
내 말의 의미를 순식간에 파악한 태훈은 주변을 휙휙 둘러보고는 주점 옆의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퀴퀴한 냄새와 하수구 같은 것들도 존재하는 결코 청결하다고는 할 수 없는 뒷골목이었지만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혹시 몰라 챙겨놨던 지갑 속의 콘돔을 태훈에게 건네자 태훈은 자신의 물건에 콘돔을 씌우다가......서걱.
갑자기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콘돔과 태훈의 물건을 번갈아봤다. 콘돔이란게 상식적으로 저렇게 쉽게 찢어지는 물건이었던가...?
아니, 지금은 머릿속이 너무 어지러워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방금게 마지막 콘돔이긴 했지만 처음 했을 때도 어차피 생으로 하지 않았던가.
"...생으로...해도... 괜찮으니까..."
내 말에 태훈이 움찔하면서 조심스레 나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 나를 벽에 붙인 채 공중에 띄운 태훈은 조심스레 내 옷을 벗겼다. 바지와 팬티가 벗겨지자 서늘한 기분이 들었지만 음부 바로 옆에 느껴지는 태훈의 물건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금세 잊혀졌다.
내 음부의 입구에 물건을 몇 번 비비던 태훈은 조심스레 물건을 찔러넣기 시작했다. 찌이걱 하는 음란한 소리와 함께 이미 젖어 있던 내 질 안으로 태훈의 물건이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약간의 저릿한 감각이 음부를 휘감았지만 그것도 잠시 내 질 안으로 들어온 태훈의 물건은 천천히 내 안을 범하며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날 배려해서인지 물건의 절반 정도만 넣었다가 뻇다가를 반복하는 태훈이었지만, 나는 살짝 허리를 비틀어서 내 가장 깊숙한곳까지 태훈의 물건을 받아들였다.
"흐읏...하앙♥ 하아앙♥ 흐아아앙♥"
태훈의 물건이 내 질 안을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할 때마다 온몸을 휘감는 쾌감이 소용돌이쳤다. 찔걱, 찔걱하고 태훈의 물건이 내 질안을 멋대로 유린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의 우람한 물건을 최대한 받아들이면서 쾌감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방금 전의 내 행동에 흥분한 것인지 태훈은 허리를 방금 전보다 조금 더 격하게 흔들면서 물건을 찔러넣기 시작했고, 자신의 물건이 내 깊숙한 곳을 찌르자 그 순간 내게 입을 맞췄다.
"후웁♥"
뜨겁게 달아오른 태훈의 혀가 내 혀를 범하듯이 마구잡이로 덮쳤고, 나는 태훈이 나를 강렬하게 원한다는 기쁨에 풀어진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맞췄다.
"...하앙♥ 잠깐...하읏♥"
태훈은 내 말이 들리지 않는지 연신 허리를 움직이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태훈의 우람한 물건이 자그마한 내 질 안을 가득채우면서 열기를 전하고 있었다. 휘젓듯이 질벽을 긁어대면서 자궁을 두들기는 태훈의 물건에 보지가 완전히 항복하고는 열심히 조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꽤나 길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앗♥"
......물론, 밤이 깊을수록, 얻는 쾌감도 늘테니 나쁘지는 않지만 말이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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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번편이 H씬 30%였다면, 다음 편은 H씬 70%입니다. TAG:야외,노출,봉사,기타 등등일까요?
2.지난화에 롤 잘하는 법을 물어보신 분이 계셨는데,전 재배치로 브5를 받고 골드까지 '마스터 이'로, 플레부터는 '룰루,브라움,쓰레쉬'를 번갈아가면서 했습니다. 다이아를 찍고 나서부터는 '람머스'와'잭스'를 사용중입니다.
3.원래는 람머스만 했었는데 잭스 어감이 뭔가 입에 감겨서 연습해보니 좋더라고요. 인벤가면 짹스!짹스하고 싶다! 이런 글이 간간히 눈에 띄는...
4.오랜만에 H씬 연달아 달리는 스페셜 부분을 적으니 기분이 되게 좋네요. 아하하하핫. 적어도 5편은 떡만 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