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1 아이돌 공략을 시작합니다. =========================
그렇게 나는 윤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남은 2주 동안 실컷 보냈다. 굳이 설명하자면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은 섹스, 절반은 쇼핑이나 여행이었다.
윤하의 요청과, 내 음심이 통했기에 별의 별 플레이들도 해봤다. 세민에게 지난 번 그 지하실을 빌려서 윤하에게 가면을 씌운 채 관음 플레이를 한다거나 말이다.
"하앙!하응!하아앙!"
거센 신음을 흘리면서도 착실히 내 물건을 조여오는 윤하는 지금 가면을 쓴 채 내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 코 위 부분에 착용하는 가면이었기에 키스하는데 무리는 없었지만 그걸 본 다른 사람들은 조금 다른 생각인 모양이었다.
"...하, 나도 저런 남자랑 하고 싶다."
"쟤, 세민이랑 아는 사이지? 그냥 덮쳐버릴까?"
...어째 여기서 일하는 누님들의 무서운 소리들도 들려왔지만 나는 간신히 무시했다.
윤하는 처음에 만났을 때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음란해져서는 나중에 가서는 거의 네 시간 내내 나와 섹스를 하고도 정신을 잃지 않는 수준까지 되었다.
그야 안무나 노래를 하면서 체력이 어느 정도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나 버틸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자그마치 2주 동안 수십번이 넘게 몸을 섞은 우리에게 드디어 이별의 시간이 도착했다.
2주일 동안 윤하와 몸을 섞으며 그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더욱 심해졌지만, 그녀를 보내야만 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담담함을 연기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기다리고 있을게."
"...저도요. 혹시라도 나올 수 있다면 연락할게요."
더 이상의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한 번 입을 맞췄다. 섹스를 할 때와는 다른 짧고 부드러운 키스였다. 윤하도 키스의 의미를 하는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입술을 약간 들어올릴 뿐이었다.
그렇게 잠깐의 키스가 끝나고, 그녀는 대기시켜뒀던 택시를 타고 소속사의 숙소로 향했다. 그런 그녀를 배웅하면서 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뭐, 애초에 이걸로 끝낼 생각은 없었으니까.'
나는 살짝 웃으면서 핸드폰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했다.
[내일 저녁 11시. 그룹 First 앨범 예고와 복귀 인터뷰.]
아마 앨범곡은 한참 전에 나왔으리라. 다만 윤하의 컨디션 때문에 복귀하지 못한 것일 뿐. 아마 내일 인터뷰를 하는 것은 윤하가 거의 확실하겠지. 굳이 내일로 인터뷰를 잡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윤하는 나와 섹스를 하고 나서는 간간이 이런 말을 하곤 했다.
'가끔, 걱정이 되긴 해요. 제가 돌아가서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또 미움받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말이죠. 아이돌이면서 이런 걸 일일이 신경쓰다니, 조금 한심하죠?'
그때의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대답을 들려주러 가야겠지."
나는 이때까지 그녀가 한 번도 한심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단지 동정하고, 연민을 품었을 뿐. 그 마음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심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미래를 책임질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시스템도 아직 퀘스트가 완료됐다고 인정하지 않은 것을 보니, 내 생각이 어느 정도 맞는 모양이었다. 나는 씨익 웃으면서 마지막 서프라이즈를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씁쓸하게 마지막을 맞이해서야,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애틋함만 더욱 심해질 뿐이니까 말이다.
다음날 저녁, 윤하는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한 뒤, 매니저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한 달 동안 쉬고 나니까 혈색 좋아졌다. 다른 멤버들도 무척이나 걱정했었다고. 이제 정말 괜찮은거지?"
매니저의 말에 윤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지었다. 최근에는 보기 힘들었던 순수한 미소에 매니저가 안심하며 말했다.
"다행이네, 인터뷰는 두 시간 정도 남았으니까 4번 대기실에서 조금 쉬고 있어. 이번 앨범 곡 들어봐서 알겠지만 무조건 히트친다. 다시 한 번 First의 이름을 사람들이 열광하게 될 거라고. 그리고, 윤하 넌 그 그룹의 중심에 서 있을거고 말이야. 믿는다!"
윤하는 매니저의 말에 수긍한 뒤 천천히 대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확실히 이번 앨범은 곡이 무척이나 좋았다. 분명 안무까지 함께 한다면 차트 10위까지는 무난히 가리라.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태훈과 함께 있었던 시간이 꿈만같이 느껴지고, 다시 한 번 그 시간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은근히 기대했다. 곡이 안 좋아서 히트에 실패하면, 그룹이 해체될지도 모르고, 그 때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멤버들이나 매니저한테는 정말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윤하는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태훈에게 빠진 상태였다.
정신적으로는 치유됐지만, 그만큼 태훈에게 의지하는 면도 커진 것이었다. 태훈과 함께 있는 동안에도 자신이 아이돌을 해야하는 이유만큼은 찾지 못한 윤하였기에 연신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들이 들었다.
그렇게 윤하가 자꾸만 흔들리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대기실 안으로 들어온 순간, 윤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요, 하루만이네."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있을 수 없는 태훈이 있었다.
'사실 좀 아슬아슬했단 말이지.'
전에 얻었던 투명화 스킬 덕분에 무사히 잠입하는 건 성공했지만 지속시간이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매니저와 이야기하고 있는 윤하를 발견했고, 미리 대기실에 들어와있을 수 있었다.
만약 걸렸다간 단순히 쫓겨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으리라.
"태훈 씨! 어떻게 여기..."
윤하가 소리를 지르며 내게 안겨들려했지만 나는 황급히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대기실 문을 잠궜다. 탈의실로 쓰이는 경우도 있었는지 내부에서 잠글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쉿, 바깥에 들킬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몰래 들어온거니까."
내 말에 윤하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몰래요? 여기를?!"
"그래. 이래봬도 내가 몸이 좀 잽싸거든."
"그런 문제가 아닌데......"
윤하가 투덜거리듯이 말했지만 나는 그런 윤하의 몸을 꽈악 끌어안았다.
"몸은 어때, 당장 두시간만 있으면 인터뷰잖아."
"사실... 잡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계속 심장도 두근거려서 말 실수할 것만 같고."
"그럴 줄 알고 온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윤하의 복장을 확인했다. 독특하게도 윤하의 복장은 새하얀 드레스였다. 아마 보여주기 용으로 입힌거겠지. 그냥 단순한 사복보다는 이런게 더 반응이 좋을테니 말이다.
특히 이번 인터뷰는 단순히 기자들과 하는게 아닌 팬들도 함께 하는 이벤트니 이런 천사같은 이미지를 부각하는게 더 인기 있으리라.
나는 그런 윤하의 드레스를 살짝 들췄다. 아이스께끼는 거의 15년만에 하는 것 같은데 말이지. 나풀거리는 드레스가 공주엥 떠올랐고, 안에 있는 윤하의 새하얀 허벅지와 순결한 흰색의 팬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꺄악! 뭐하는 거에요!"
"뭐긴 뭐야. 긴장 풀어주는거지. 그리고, 솔직히 기대했잖아?"
나는 그렇게 말하며 윤하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자그마치 흥분도가 73% 아마 갑자기 내가 나타난 것과, 큰 대기실 안에 단 둘만 남았다는 사실이 더해져서 그러리라.
그런데 방금 전의 그런 행동까지 더해지니 흥분도가 잔뜩 오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귀에 속삭이자 그녀는 몸을 떨면서 말했다.
"아, 안돼요! 여기서 들켰다간 스캔들이 잔뜩..."
"안 들키면 되잖아. 소리만 안 내면 돼."
"그, 그래도 인터뷰 전에 이런 짓을 하는건......."
"걱정마. 긴장 푸는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말이야."
'잔뜩 범해진 다음 하는 인터뷰는, 더욱 색다를거라고.'
내 말에 윤하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조심스레 자신의 드레스를 걷어올리는 윤하를 보며 나는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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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 변태같은 연놈들이... 공공장소에서 뭐하는 짓인거야!!
2. 판사님 이 글을 쓴 건 제가 아닙니다. 저희집 고양이가 쓴 겁니다.
3. 드레스를 입은 채 하는 섹스는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네요, 흠, 조금 불편할 것 같긴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