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H로레밸업-129화 (129/174)

00129 누나가 너무 많아! =========================

쓰러진 채로 기절한 세미나를 침대에 눕히고,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몸을 간단히 닦아준 나는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준 채 조심스레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왔다.

동시에 저릿한 감각과 함께 알림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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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퀘스트 '누나가 많아!'가 '최대 횟수'에 도달했기에 퀘스트가 완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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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등급 보상이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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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의 친구. '포튜나'의 축복이 부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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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튜나는 행운과 우연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그녀의 축복은 당신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부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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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의 축복과 '포튜나'의 축복이 중첩되어 특수한 효과가 발생합니다.

'여복(女福)'이 활성화됩니다.

높은 등급의 히로인, 혹은 플레이어에게 어울리는 히로인이 등장할 확률이 대폭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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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지막 상태창을 확인한 순간 나는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원래의 몸으로 돌아와 있었다.

"휴우... 다행이다."

어린애의 몸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평생 그렇게 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나는 내 옆에 누워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루시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준 다음, 몸을 일으켰다.

간단하게 옷을 갈아입고, 아침 운동을 나갔다. 평소처럼 우리 동네 주변의 강변을 위주로 몇 바퀴 뛰다가 지치면 운동시설에 가서 가볍게 몸을 풀곤 했기 때문이다.

아직 6시 남짓이라 그런지 운동하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나는 가볍게 조깅을 하듯이 강변가를 걸으며 몸을 풀었고, 그렇게 30분 정도 달린 뒤, 운동 기구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려고 벤치에 앉는 순간 한 여자가 트레이닝 복을 입고 나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모자를 둘러쓴 채, 긴 흑발을 한 그녀는 조깅하듯이 내 뒤를 지나갔고, 나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이런 시간에 젊은 여성이 운동을 하러 나오는 건 드문 일이었기에 나는 멍하니 쳐다보다가 조금 쉰 다음 다시 조깅을 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강변을 따라 다시 걷기 시작하자 저 멀리에서 방금 전 나를 지나갔던 여자가 보였다. 그렇게 나는 속도를 조금 올려 그녀 옆을 지나가며 그녀의 얼굴을 슬쩍 쳐다봤다.

그리고 나는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그녀의 얼굴을 어디선가 본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모자에 가려져 확실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미녀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분명 그녀를 어디선가 본 것 같았는데... 어디서 봤더라.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남은 시간 동안 조깅을 했고, 7시가 좀 넘자 집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에 깬 것인지 루시는 에이프런을 한 채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론 알몸이 아니라 셔츠와 핫팬츠 위에 에이프런을 입고 있었다.

나는 루시와 함께 아침을 먹은 뒤 학교에 갔고,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을 보냈다.

가끔 학교에서 서연이 치근덕거리면서 섹스 어필을 하면 화장실에 들어가서 섹스를 하고, 동아리에 찾아가서 송희 누나의 음서(淫書)를 연기하는 것에 어울려 주곤 했다.

과외가 있는 날에는 애들과 섹스하고, 가끔 부르는 유민이나 세미나와 함께 어울려 놀기도 했다. 세미나는 그날 있었던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지 나를 변태라고 매도하기만 할 뿐, 그 뒤의 일은 잘 기억아지 않는 것 같았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나였지만 한 가지 변한게 있다면 아침 조깅 동료가 한 명 늘었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6시마다 조깅을 하러 나갈 때마다 같은 코스로 조깅을 하다보니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자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넸고, 그녀는 모자를 쓴 채로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 인사를 받아주었다.

물론, 그 이상으로 관계가 발전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기껏해봤자 조깅을 같이 하는 사람일 뿐이고, 그 이상의 관계를 맺거나 할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리송한 기분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분명 그녀를 어딘가에서 본 것 같긴한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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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성감대:가슴,클리토리스,애널

공략 랭크: B+

현재 호감도:20%

현재 흥분도:15%

(Lv증가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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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을 확인해도 여전히 아리송했기에 나는 그냥 내 착각인가 싶어 고개를 돌렸고, 우리 둘은 인사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렇게 같이 조깅을 한 지 엿새가 되던 날에 일이 일어났다.

평소보다 10분정도 늦게 일어난 내가 강변에 왔을 때, 그녀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오늘은 안 온건가 싶어 약간 아쉬운 마음으로 강변을 뛰고 있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변가의 밑에 있는 갈대 숲쪽에서 말이다.

"저기요! 도와주세요!"

틀림없는 그녀의 목소리였기에 나는 꽤나 경사진 언덕을 내려가 갈대 숲의 입구 부분에 쓰러져 있는 그녀를 확인했다. 그녀는 고통을 참는 표정으로 다리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얏."

신음을 흘리며 다리를 부여잡는 그녀.

"어쩌다 이렇게 되신거에요?"

그녀의 다리 상태를 확인한 내가 말했다. 그녀의 발목은 부어서 제대로 걷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게다가 더러워진 트레이닝 복을 보아하니 이 언덕 위의 도로에서 굴러떨어진 것 같았다.

"...평소처럼 조깅을 하는데, 다리를 삐끗해서 오른쪽으로 기울어 떨어졌어요."

유감스러운 운동신경이라 해야할지, 아니면 안 됐다고 해야할지 고민하는 내게 그녀가 부탁했다.

"정말 죄송한데, 저 좀 업어주시면 안 될까요?"

"119를 부르는게 낫지 않을까요? 저기서 굴러 떨어지셨으면 다른 곳도 다치셨을텐데..."

내 말에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로 다치진 않았어요. 그리고... 그렇게까지 소란 떨 일은 아니에요."

쓴 모자도 그렇고 그녀는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 것을 별로 싫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의 앞에 걸터앉았고, 그녀는 조심스레 내 등 뒤에 업혔다.

조깅할 때 살짝 봤지만 그녀는 생각보다 가슴이 있었다. 대략 꽉 찬 B컵 정도 될까. 약간 부드러운 감촉이 내 등에 닿았고, 나는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조심스레 걸음을 내딛었다.

부끄러운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인지 그녀의 집 방향만 말할 뿐, 다른 말은 일체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그녀를 업고 그녀의 집까지 데려다주게 됐는데, 그녀의 집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우리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 남짓의 주택이었는데, 혼자 사는 것인지 다른 사람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열린 문을 밀어 집 안에 도착한 나는 그녀를 소파에 눕혔다.

"베란다 창고에 구급상자가 있을거에요. 부탁드릴게요."

나는 그녀의 말대로 베란다 창고에 있던 구급상자를 꺼내오며 집 안을 훑어봤는데, 그녀의 집 안이 무척이나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온기나 그런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구급상자를 꺼낸 다음, 우선 바지를 살짝 걷어 올리니 피투성이가 된 그녀의 발꿈치와 다리가 보였다. 조심스레 소독약을 툭툭 바르자 그녀는 고통스러운지 옅게 신음했고, 나는 조금만 참으라고 한 뒤, 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팔에서도 피가 살짝 흘렀기에 소독한 뒤 붕대를 감아 주니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답례는 꼭 할게요."

"아뇨, 괜찮아요."

나는 손사래치며 거절했지만 그녀는 연신 사례하겠다는 말을 해댔다.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인 것 같은데, 친구로서는 좋지만 당사자는 힘들게 사는 타입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 뒤 그녀의 집을 나섰다. 그건 그렇고, 그녀는 왜 집에서까지 모자를 벗지 않은걸까. 혹시 꾸미지 않은 모습을 남자한테 보여준다는게 부끄러워서 그런 걸까.

대충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사랑스런 루시가 기다리고 있는 내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방금 전 등에 느껴졌던 그 부드러운 감촉을 회상하면서 나는 루시와 엄청나게 해댔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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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주시면 연참 확률 UP!)

1. 후아... 최근에 바빠서 소설을 거의 못 올렸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글을 끄적이니 기분이 무척 좋답니다.

2.이번 챕터는 여러분이 건의하신 아이돌 챕터입니다만, 챕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떡밥을 비롯해 몇 가지 회수한 뒤 들어가게됩니다.

3. 이번 챕터는 아이템이나 스킬을 이용한 손쉬운 공략이 아닌, 조금 더 제대로된 공략을 위해서 조금 길게 챕터를 쓸 생각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추천이랑 쿠폰은 늘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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