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4 Extra -후배가 야외섹스를 좋아해서 곤란하다- =========================
그렇게 루시와 밤새도록 섹스해댄 나는 아침에 반쯤 몽롱한 상태로 눈을 떴다. 주변을 둘러 루시의 상태를 보니...
가슴은 누구한테 빨린건지 새빨갛게 부어올라 있고, 음부와 아날에서는 정액이 잔뜩 흘러나오고 있었다. 누군진 몰라도 애를 엄청나게 험하게 다뤘네. 좀 살살할 것이지.
"...후아암."
하품을 한 번 한 뒤 루시에게 이불을 덮어준 다음 나는 옷을 갈아입었다. 대충 시간을 보니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하면 아슬아슬하게 첫 수업에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간단한 토스트를 우물거리면서 먹은 뒤, 나는 학교로 향했고, 별 문제 없이 지옥철에 탑승해서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학교에 도착한 뒤 걷고 있던 도중 누군가가 내 등에 안겨왔다.
"선배, 왠일로 딱 맞춰 오셨네요."
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방긋 웃는 서연을 본 나는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어제 일이 좀 있었거든. 그보다 넌 수업 안 듣냐?"
"전 아직 시간 좀 남았으니 괜찮아요."
"그러냐, 그럼 난 수업 들어야 해서 이만 간다."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걸음을 옮기려 하는데 서연이 내 팔을 잡았다.
"선배! 오랜만에 데이트해요!"
"...아니, 굳이 그걸 그렇게 크게 소리치지 않아도 그 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는데 말이지."
갑자기 네가 '데이트'라고 소리지르니까 주변에 있는 애들이 다 쳐다보잖아. 그래도 서연이란 내가 커플이란건 나름대로 유명해졌는지 한 번 쳐다보고 대부분 시선을 다시 돌렸다.
"흥, 요즘 매일같이 도망가니까 그렇죠."
"딱히 도망간건 아닌데."
"요즘은 수업만 듣고 바로 학교에서 나가버리잖아요."
그 말에 나는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그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고보니 요즘 서연이한테 신경을 못써준 것 같기도 하고. 며칠 정도는 서연이랑 어울려줘도 되겠지.
나는 서연이에게 물었다.
"알았어. 그럼 나중에 수업 끝나고 연락하자."
"알았어요. 히히."
배시시 웃는 서연이 갑자기 내게 안기더니 내 가슴에 얼굴을 비비는게 꼭 어리광부리는 꼬맹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잠시 동안 서연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수업에 늦었단걸 기억하고 황급히 뛰어갔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뒤 서연이한테 연락해 만난 뒤 나는 일단 학교를 나왔다.
대충 4시가 좀 넘어가는 시간, 영화나 한 편 볼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서연이는 그게 싫은 모양이었다.
"선배, 영화는 풋사과 커플들이나 하는 짓이라고요. 같이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 혹은 영화관에서 있을 그런 두근두근한 시추에이션 때문에 하는건데. 선배는 저랑 같이 시간이나 때우려고 그러는거에요?"
속으로 뜨끔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그, 그럴리가 없잖아. 그래서, 넌 뭘 하고싶은데?"
서연은 내 말에 약간 의심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것도 잠시, 금세 헤실거리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일단은, 공원이라도 산책하고 싶어요!"
공원이라. 뭐, 딱히 나쁘진 않지만 아직 날씨가 조금 더운 편인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싶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의 서연의 부탁이었기에 나는 별말 않고 따라주기로 했다.
그렇게 도착한 공원은 서연의 집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꽤나 큰 규모에 산책로나 운동기구도 몇 개 정비되어 있는 꽤나 좋은 공원이었다.
"흐음~ 이런 데도 있구나."
우리 집 주변에는 공원은 커녕 놀이터도 없으니까 말이다.
"며칠 전에 완공된 곳이거든요. 밤에 운동하러 나오시는 어른 분들도 많아요. 저희 엄마 아빠도 밤에 여기서 운동하시거든요."
"그래?"
내 말에 서연은 키득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뭐, 기분이 좋아보이니 됐나. 더울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와서 그렇게 덥지도 않았다.
그렇게 나는 서연과 손을 잡은 채 공원을 천천히 걷다가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기로 했다. 벤치에서는 먼발치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남자애 하나와 여자애 하나가 보였다.
대충 여섯 일곱살쯤 됐을까? 아직 앳된 모습으로 꺄르륵 거리면서 서로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게 무척이나 귀여웠다. 나도 어릴 때 빈이하고 저렇게 놀았던 것 같은데.
불과 2,3년 정도 지나면 남자애와 여자애가 저렇게 놀 일은 없겠지만 저것도 나름의 추억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흐뭇한 표정으로 애들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서연이 내 옆구리를 쿡쿡 찔러왔다.
"응?"
그렇게 내가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얼굴을 붉힌 채, 묘하게 달아오른 표정을 한 서연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에이, 설마.
"선배... 저 못 참을 것 같아요."
"목적어를 분명하게 해줄래?!! 물론 대충은 짐작이 가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무런 전조도 없이 왜 그렇게 되는건데!"
물론 짐작가는게 없는건 아니었다. 에로스의 페로몬이 이제는 거의 만렙에 가까워졌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렇지, 고작 몇 분 손잡고 걸었다고 이렇게 되는게 말이냐고.
"...하앙... 선배, 이제 못참겠어요...우리..."
나는 황급히 서연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뒤에 이어질 말은 듣지 않아도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이 주변에 화장실 어딨는지 알아?"
대충 화장실에서 처리할 생각에 내가 물었지만 서연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러고보니 며칠 전에 완공됐다고 했지, 제기랄. 서연이도 처음 온 것 같았으니 어쩔 수 없나.
나는 주변을 둘러봤지만 화장실로 보이는 것이나 화장실 표지판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도중 내 머리 뒤에 손길이 느껴졌고, 잠시 후 내 목을 양팔로 휘감은 서연은 내게 입을 맞췄다.
갑작스런 키스에 반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키스를 했는데, 서연은 아무렇지도 않게 혀를 입 안에 넣으면서 더욱 격렬하게 입을 겹쳐왔다.
"우움...하읍..."
그렇게 혀가 뒤섞이던 도중, 나는 눈을 번뜩 뜨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다행히도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햇빛이 내리쬐는 대낮에 운동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을까.
그렇게 키스가 끝나고 나서 나는 서연을 다그쳤다.
"야, 무슨 생각이야!"
"우웅...하지만 선배, 참기 힘들었는걸요...지금도..."
어린애같은 말투를 하던 서연은 손을 뻗어 내 손을 잡더니 천천히 내 손을 자신의 치마 속으로....... 얘가 대체 무슨 생각이야?!!
완전히 어린애같은 서연의 태도에 한숨을 내쉬는 내게 서연은 칭얼거리면서 내 등을 뒤에서 껴안으며 말했다.
"우웅... 선배에... 빨리... 덮치기 전에 빨리 가요.."
'...방금 뭐라고?'
뭔가 이상한 말이 들렸지만 무시했다. 얘가 대체 왜 이러는지는 둘째치고, 이대로 뒀다간 무슨 사단이 일어날 것 같았다.
'...하.'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하는 수 없이 결정을 내렸다. 진짜 이것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나는 굳은 의지를 되새기며 서연의 손을 잡은 뒤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내가 서연의 손을 잡고 향한 방향은 공원에 조경되어 있는 숲 안쪽이었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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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한동안 글이 잘 안써지는 것도 있고, 개인사정이 있어서 글을 못 썼습니다. 모처럼 방학이겠다 열심히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페이스를 찾기 위해서 조금 분량은 짧지만 연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