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H로레밸업-82화 (82/174)

00082 가정교사를 시작합니다 =========================

일의 시작은 정말로 별 것 아닌 일이었다.

"야, 태훈아. 너 과외 해 볼 생각 없냐?"

전에 비해 조금 활발해진 내가 최근에 친해진 조교 형의 말 한마디부터 시작됐다.

"과외요?"

"그래, 내가 과외 죽돌이잖냐. 근데 이번에 맡은 애들이 많아서 시간이 겹치는 바람에... 아무튼, 그 집에 말하니까 그럼 우리 학교 애들 중에 과외 가능한 애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렇게 말하는 조교 형은 양손을 모으더니 간절히 부탁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제발, 나 한번만 도와주라! 나중에 보답할게!"

뭐, 이 형 성격상 나한테 엿먹이거나 하려는 건 아닐테고, 정말로 바빠서 그런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 형이 과외 죽돌이란 것도 몇 달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고, 집안 사정이 별로 안 좋아서 죽어라 과외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가 애들 가르쳐본 적이 없는데요."

"괜찮아. 그 집 사모님도 그렇게 성적 올리는걸 바라는건 아니거든. 최하위권만 벗어나게 해달라고 해서 그리 어렵진 않을거야. 정말 기본적인 개념이랑 기본 유형만 이것저것 가르쳐주면 될걸?"

"흐음...과외비는요?"

"후후, 놀라지마라 짜식아."

그렇게 말한 조교 형은 주변을 휙휙 둘러보더니 내 귀에 속삭였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나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한 달 과외비가 무슨 세 자리수야? 물론 세자리수라고 해도 몇백원이 아니라 몇백 만원이었다.

"네?!!"

지난번 세미나 공략 이후로 포인트가 잔뜩 쌓여서 딱히 돈이 모자라지도,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해서 나쁠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교 형한테 빚도 좀 채워 둬야지.

"나도 처음에 듣고 얼마나 놀랬다고. 확실히 잘 사는 집은 다르긴 달라. 한 달 과외비로 그만한 돈도 쓰고 말이야."

"전문 강사가 아닌데 그만큼 받아도 되는거에요?"

"나야 모르지, 듣기로는 그 집 딸 둘이 쌍둥이라던데 아마 같이 맡기려는거 아닐까."

"아하..."

나는 방금 조교 형이 말한 액수를 2로 나눠봤다.

...그래도 엄청난데. 내가 고등학생 때 다녔던 학원비를 모두 합친 것의 두배였다. 확실히 금수저는 돈 씀씀이부터가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일단 조교형한테 알았다고 한 뒤 그 집의 전화번호를 받았다.

"내가 미리 말해뒀으니까 연락만 하면 과외 시간이랑 주소 알려주실거야. 잘 해 봐라!"

그렇게 말하고 다시 가버리는 조교 형을 보고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 요즘 들어 섹스밖에 안 했으니 이런 생산적인 행동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나는 이 주 전 세미나를 공략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야말로 한계까지 쥐어짜내서 미친듯이 섹스해댔고, 어찌어찌 공략을 성공했다. 문제는 내가 세미나와 함께 있는 동안 한눈 팔지 않기 위해서 상태창을 모두 꺼뒀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태창이 잔뜩 쌓여있었던 것이리라.

대충 정리해봤는데 대부분이 포인트가 잔뜩 쌓이는 것을 알리는 알림창이었고 나머지 중에서 두 개는 새로운 스킬 습득을, 여섯 개는 레벨의 상승을 알리는 알림창이었다.

그렇게 세미나 공략을 끝내고 집에 온 내가 한동안 관리하지 않아서 쌓인 스텟을 투자해서 완성한 내 상태창은 대충 이랬다.

--------------------

현재 레벨:24

주 스텟

지력:39(B)  근력:38(B)  행운:21(C)  매력:32(B)

부 스텟(성행위 관련)

외모:31(B)  테크닉:B+  크기:35(B)  정력62(S)

현재 투자 가능한 추가 스텟:0

--------------------

처음 시작했을 때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상태창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특히 서연이나 빈이처럼 나를 학교에서 매일 보는 애들은 갑자기 내가 멋있어진 것 같다면서 시도때도 없이 섹스하자고 칭얼거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외모도, 매력도, 그리고 크기와 정력도 모두 평균을 아득히 상회하는 스텟을 가지고 있었다. 이 정도면 어디가서 꿀리진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과거에 사람들을 피해다니고, 무시당했다면 지금은 당당하게 길을 걸어다녀도 결코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180cm남짓의 키, 그리고 평균 이상의 외모, 양아치 서너 명이 덤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체격과 힘까지.

물론 나는 근육이 드러나는 것보다 약간 말라보이는 편이 좋았기에 일부러 근육을 키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해서 몸의 군살을 뺐다.

덕분에 나는 번화가의 여자 몇 명한테 헌팅을 하는데 성공하는 쾌거까지 이루었다!! 열 명 중에서 자그마치 7명이나 성공했으니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으리라.

나머지 세 명 중에서 두 명은 내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며 거절했고, 나머지 한 명은 취향이 아니라고 하고는 거절해버렸다.

한 마디로 지금 내 외모는 10명 중 9명한테는 먹히는 외모란 소리였다! 꽤나 자신감이 붙은 나는 본격적으로 다른 여자들을 따먹...이 아니라 공략하려 했지만 그건 의외의 난관에서 부딪쳤다.

"선배, 대체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세요?"

"오빠, 요즘 대체 뭐하고 다니길래 폰에 이렇게 여자 번호가 많은거야?"

"하앙♥...인간..그만...하읏♥"

학교에서 나와 같이 있는 서연과 하루가 멀다하고 내 집에 쳐들어 와서는 날 감시하는 빈이--그리고 내 펫이 되어준 루시까지-- 때문에 헌팅했던 그녀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었지만 말이다.

어찌어찌 시간을 내서 D랭크의 두 명은 공략할 수 있었다. 몇 번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보면 그녀들은 스스로 추파를 던졌고 나는 그녀와 몸을 섞은 뒤 아이템으로 기억을 지웠다.

사실 C랭크 이상의 여자로 공략하고 싶었지만 번화가에 있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D랭크였다. 생각해보면 세미나의 경우가 독특했다. 한 마디로 '기인'일수록 랭크가 높을 가능성이 높았다. 세미나도 그렇고 유민도 그렇고 말이다.

빈이의 경우에는... 내 여동생 보정이 붙었을테니 제외하도록 하자.

그렇게 D랭크 여자 두 명을 공략한 뒤로 나는 적당히 시간을 때우면서 낮에는 서연과 함께 학교 화장실이나 빈 강의실에서 몰래 섹스를 하고, 집에 와서는 빈이와 침대 위에서 섹스를 하곤 했다.

한 번은 서연과 빈 강의실에서 섹스하다가 교수한테 걸릴 뻔 했었는데, 교수가 강의실에 들어오는 순간 아이템을 사용해서 기절시킨 덕에 아슬아슬하게 넘길 수 있었다.

문제는 내가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나가자고 서연을 재촉하는 순간 서연이 오히려 스위치가 켜져서는 기절한 교수 앞에서 섹스를 하자고 해댄 것이었다.

나는 서연에게 제정신이냐고 짜게 식은 눈으로 쳐다보면서 말했지만 서연은 얼굴을 붉히면서 내 팔을 잡아끌고는 반쯤 강제로 해버렸다. 물론 나도 약간 흥분되기는 했다만... 다행히도 아이템의 효과 유지 시간이 꽤 길었던 덕에 우리가 하는 동안 교수가 깨는 일은 없었다.

나중에 확인해봤는데 서연의 선호 플레이에 '공개 플레이'가 추가되어 있었다. 내 주변 여자들은 죄다 변태밖에 없다는 것에 한탄하면서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중에는 어떤 플레이를 요구해댈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후원, 원고료 쿠폰은 연재 속도나 연참 확률을 대폭 상승시킵니다.)

{추천해주시면 연참 확률 UP!)

1.본격적으로 카사노바가 되어가는 주인공. 이번 챕터 끝내고는 기존의 히로인들이랑 적어보고 싶었던 플레이를 잔뜩 할겁니다. 일단 서연이랑, 빈이는 확정이고. 송희랑 루시는 보류네요. 이번 챕터 끝나고 대략 10편 정도는 씬범벅이 될테니 조심하시길.(?)

2.주인공이 변태일까 히로인들이 변태일까. 이 난제는 아마 이 소설이 끝날때까지 나지 않겠죠. 부디 독자님들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3.흥. 칫. 두고 봐요, 언젠가 독자님들이 질색할만큼 하드한 야설을 써서라도 제 성별을 인정받고 말테니까요. 아닌가? 하드한걸 쓰면 오히려 남자라고 생각되려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