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H로레밸업-65화 (65/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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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공략을 시작합니다

"후아..."

나는 사정한 후의 여운을 즐기면서 레베카를 껴안은 채 잠시 가만히 있었고 잠깐 시간이 흐르고 레베카는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나를 향해 내뱉은 첫 말은...

"변태."

"어째서?!"

내 반문에 레베카가 경멸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처음인데 기절할 때까지 해대고... 엉덩이엔 이상한 걸 넣고... 변태가 아니면 뭐에요?"

그 말에 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실제로 사실이라 더 할 말이 없었다. 반쯤 정신이 나갔었기 때문에 그런것도 있긴하지만 솔직히 레베카의 그런 농익은 육체를 보자 정복욕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레베카의 폭유에 얼굴을 파묻고 싶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뭘 더 바라겠는가. 나는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레베카와 떨어지려 하는데 레베카는 금세 경멸하는 표정을 지우고 다시 내게 달라붙었다.

"정말이지, 농담이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비키니를 다시 입는 레베카를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약간 들었다. 솔직히 이제 두 번으로는 제대로 만족할 수가 없었기에 레베카의 몸을 조금 더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나.'

그래도 이런 미녀와 두 번이나, 그것도 내가 주도해서 했다는게 어딘가. 나는 그 사실에 만족하며 이제 그만 마음을 정리하기로 했다. 더 이상 마음을 가져봤자 어차피 상처만 받을게 뻔했기에 어서 마음을 떼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침 바깥에서 유민과 레베카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식사 끝났어요? 저희 대화가 조금 길어졌는데 지루했던건 아니죠?"

유민의 유쾌한 말에 레베카가 쾌활하게 웃으면서 뛰쳐나갔다. 방금 전에 그렇게나 해대고도 멀쩡한걸 보니 아무래도 원래부터 체력이 좋은 것 같다.

"물론이죠, 오빠도 어서 나와요."

그 말에 나도 쓴웃음을 지으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밖에나가다가 식탁에 있는 음식이 눈에 들어왔다.

'한입도 못먹었네...'

이런 값비싼 고급 음식은 다시 먹기 힘들텐데 말이다.

나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음식보다 훨씬 맛있는 걸 먹었으니 그냥 얌전히 나가기로 했다. 내가 나가서 발견한 풍경은 레베카가 그녀의 아버지한테 귓속말을 하는 것과 유민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이었다.

뭐야, 분위기가 왜 이래.

잠깐 시간이 흐르고 레베카의 아버지는 고개를 몇 번 끄덕이며 레베카에게 웃어보이더니 내게 다가와서는 악수를 청했다.

"......?"

뭐, 왜 갑자기 악수를 하자는건지는 몰라도 손을 내밀자 그가 내 손을 움켜쥐면서 격하게 악수를 몇 번 하고는 껄껄 웃으면서 앞장서서 식당을 나섰다.

"레베카, 너네 아빠 왜 저래?"

"후후, 비밀이에요. 그럼 내일 뵈요~"

"응? 내일이라니..."

내가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묻자 레베카는 특유의 파괴력 넘치는 미소를 짓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아빠의 뒤를 따라 뛰어갔다.

"저기, 유민? 혹시 들은거 있어?"

내가 고개를 돌려 유민을 바라봤지만 유민은 흠칫하더니 우물쭈물하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 유민에게서 잘 보지 못하는 망설임과 부끄러움이었기에 나는 약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금세 차가운 표정을 되찾은 유민은 어째선지 토라진 표정을 짓고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어가 버렸다.

"야! 유민! 야!"

내가 그런 유민의 뒤를 따라 뛴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나는 계속 유민의 옆에 달라붙어서 유민에게 질문을 했지만 유민은 처음에는 무시로 일관하더니 내가 계속 묻자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내 손을 한 번 거칠게 쳐내고는 가버렸다.

더 쫓아갔다간 정말로 화를 낼 것 같아 멈춘 나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대체 왜 저러는거야?

"...후우."

결국 나는 어색하게 유민이 먼저 방에 들어가고 잠깐 시간 차이를 둔 다음 방에 들어갔다. 곧바로 내 방에 들어가니 빈이랑 루시가 떠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니, 빈이가 일방적으로 루시를 농락하고 있는 장면이라고 해야할까. 빈이는 루시를 반쯤 벗긴 상태로 루시의 몸을 만지면서 품평 중이었고 루시는 곧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울먹거리고 있었다.

"...빈아, 뭐하니?"

내가 조용히 다가가 묻자 빈이가 흠칫하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이 옛날에 야동보다 엄마한테 걸렸을 때의 표정과 상당히 비슷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빈이는 금세 특유의 페이스를 찾아 머쓱한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헤헤, 그냥 루시 언니 가슴이 엄청 커보여서 얼마나 되나 보려고..."

"......."

그 말에 내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빈이를 응시하자 우물쭈물하는 빈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기가 생각해도 부끄러운지 빈이는 금세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아래로 박았다.

"죄송했습니다아..."

"괜찮아. 대신 다음부터는 루시가 싫어하는 것 같으면 멈추고."

내 말에 빈이가 금세 다시 표정을 풀고는 내게 안기려 했지만 나는 빈이를 밀어냈다. 빈이는 이미 잠옷차림이었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수영복차림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씻고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 빈이에게 속옷과 잠옷을 준비해달라고 한 뒤에 나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의 물을 틀고 씻기 시작했다.

오늘 하룻동안 꽤나 많은 일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같이 여행을 온 것부터, 레베카라는 미녀를 만나서 하루만에 섹스를 한 것, 그리고 갑작스레 쌀쌀맞아진 유민의 태도 등.

신경쓸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기에 나는 샴푸를 끼얹은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잡생각을 지웠다. 생각한다고 쉽게 풀리지 않는다면 직접 맞부딪치는게 훨씬 나았다.

그렇게 몸에 묻은 바닷물 특유의 찝찝함을 샤워로 다 털어내고 개운하다는 생각을 하며 욕실 밖으로 나오니 빈이가 준비해놓은 속옷과 잠옷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허리에 둘렀던 수건을 빼고 팬티를 입으려 하는데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빈이의 시선이 느껴졌다.

"...오빠가 옷 갈아입는게 그렇게 신기하니?"

"응, 이렇게보니 오빠 몸 진짜 좋아진 것 같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지난번엔 비싼 선물들을 잔뜩 사오질 않나. 내 오빠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인걸."

순간 뜨끔했지만 빈이도 그렇게 깊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금세 화제를 전환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잠시, 꾸벅꾸벅 졸고 있던 루시는 금세 꿈나라로 가버렸고 나도 꽤 피곤했기 때문에 침대에 뻗어버렸다.

나는 왼쪽에는 빈이, 오른쪽에는 루시를 둔 상태로 잠을 청했는데 빈이가 문득 손을 뻗어 내 손을 맞잡았다. 빈이의 부드러운 손의 감촉을 느끼다가 이제 막 잠이 들려는 찰나, 빈이의 목소리가 울리듯이 귀에 들어왔다.

"이러니까 꼭 어릴때같다. 그치 오빠?"

"...그렇네."

그렇게 말하며 피식 웃는 빈이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듯이 잠에 들었다. 그래도, 한 가지 생각만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적어도, 이번 여행을 온 건 잘했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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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축분이 동나버렸네요. 어서 비축분 쌓아야겠습니다. 쩝...

2. 신작 쓴다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부'입니다. 첫 소설인만큼 'H로 레벨업'이 가장 우선해서 써질거고, 가끔 이거 쓰다 질리면 신작 쓰고 그래야죠.

3. 요즘 키보드 상태가 안 좋아서 계속 오타가 발생하네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하루 안에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4. 어서 주말이 오면 연참을... 물론 반응 보고요. 아직 쓰고 싶은 씬이 듬뿍 있습니다. 뭣보다 유민과의 파트도 남아있고요. (사실 이미 일일 2회 연재 하고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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