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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로레밸업-52화 (5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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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시작합니다

나는 남자의 말을 듣고 순간 얼이 빠져서 되물었지만 남자는 다시 웃으면서 서연이와 빈이에게로 가서는 느끼한 웃음을 걸며 말을 걸기 시작했다.

저 자식이... 한 대 치고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래도 필요한 정보는 얻었으니 생각이나 하기로 했다. 10인실이야 그렇다쳐도 방이 하나라니. 설마 유민은 내가 밤에 이런 생각을 할 걸 알고 일부러 10인실을 잡은건가?

'에이 설마. 아무리 유민이 그래도...'

설마 그렇게까지 쪼잔하진 않으리라. 내가 유민을 그렇게까지 괴롭힌 적이......

"...많네."

아니, 오히려 유민과 섹스를 할 때는 대부분 유민을 괴롭히고 애태우면서 농락했던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오히려 이런 짓을 하지 않을 이유가 더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슬쩍 유민쪽을 쳐다보는데 유민과 눈이 마주쳤다.

"..풉."

그리고 유민이 비웃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고개를 돌려 도도하게 걷기 시작했다. 나는 직감적으로 유민이 이걸 노리고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아 그래. 7명이 한 방에 들어가면 그런 짓을 못할줄 알았겠지? 물론 유민의 판단은 지극히 상식적이었다. 아마 이번기회에 나한테 한 방 먹이고 싶었겠지. 설마하니 다른 애들이 있는데서 야한 짓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거면 아주 착각한거야.'

나는 속으로 피식 웃으면서 유민의 뒤통수를 쳐다보다가 음흉한 표정을 짓고 잠시 후를 기대하며 준비를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룸에 도착하고, 룸 안에 방이 6개나 있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온갖 시설들이 즐비한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우와, MT온 기분이네."

서연이 내뱉은 말에 송희 누나와 내가 피식 웃었다. 이렇게 호화스러운 MT가 또 있을까.

방 6개중 5개는 침실. 하나는 간단한 당구대나 컴퓨터가 있는 놀이방이었다.

"그럼, 지금 옷갈아입고 해변으로 바로가면 되는거야?"

서연의 물음에 유민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래, 일단 방을 어떻게 쓸지 정하면..."

"오빠랑 제가 같은 방 쓸게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 팔에 매달린 빈이를 보니 한숨이 절로나왔다. 아니, 빈이의 이런 행동이 싫은게 아니라 지금 나를 노려보고 있는 서연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남매 사이가 참 좋네."

서연의 날 선 목소리에 나는 그저 침묵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니 피식 웃으면서 나를 구경하는 유민이 말을 이었다.

"나랑 지나가 한 방을 쓸테니 송희, 서연, 루시는 혼자서 방을 써도 돼."

"응? 진짜?"

그렇게 말하면서 좋아하는 루시를 보니 왠지 심술이 난 나는 루시를 끌어당겼다.

"아니, 루시는 나랑 같은 방에서 쓸게. 지나 씨한테 남은 방 하나 줘."

내 말에 루시의 표정이 썩어들어갔지만 거부하지는 못했다. 내가 하겠다는데 뭘 어쩌겠는가. 꼬우면 자기가 플레이어 하던가.

"...뭐, 좋아."

그렇게 말하면서 유민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지나에게서 짐을 받아 방에 들어가버렸고, 송희 누나와 서연은 어딘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물론 나도 루시와 빈이를 데리고 방에 들어갔다.

"우와..."

넓은 방과 방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루시와 빈이가 감탄하면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침대 크기도 엄청나게 커서 세 명이 아니라 다섯명은 거뜬히 누울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엄청 푹신해 오빠!"

"으아아...몸이 녹는다아..."

침대 위에 앉아서 몇 번 통통 몸을 튕기는 빈이와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루시를 보며 피식 웃은 나는 셔츠를 벗었다. 그렇게 헬스장의 홍보 모델같은 근육은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각 잡힌 몸 정도는 갖추고 있었다.

근력 스텟을 올리고 나서 매일마다 조금씩 운동을 한 성과였다. 내가 갑자기 셔츠를 훌렁 벗어버리자 빈이가 꺄악 소리를 지르면서 양 손으로 눈을 가렸는데 손가락 사이로 눈을 뜨고는 내 등을 쳐다보고 있었다.

...왜 가린거지.

"뭘 그렇게 놀라?"

내가 피식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하자 빈이가 얼굴을 붉히면서 머쓱해했다. 참고로 루시는 아무래도 좋으니 더 침대에 누워 있고 싶은지 누워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오빠 몸을 이렇게 제대로 본 건 처음인걸. 그건 그렇고 언제 이런 근육이 생긴거야? 지난번에만 해도 완전히 비실비실해서는 금방 쓰러질 것 같더만."

빈이는 침대에서 나와서는 천천히 내게 다가와서 내 등을 신기하다는듯이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부드럽고, 약간은 서늘한 촉감이 등에 전해지자 나도 모르게 살짝 움찔했지만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척했다.

"이 오빠도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하는 사람이니까 그렇지."

"칫. 그래도 오빠가 전이랑 달라진 건 알겠어."

배실거리며 웃는 빈이는 갑자기 내 등을 뒤에서 껴안았다. 교복과 속옷의 감촉 너머로 빈이의 가슴이 닿고 있는게 느껴졌다. 물론 속옷이랑 교복 때문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풍만한 가슴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바지 위로 내 물건이 움찔거리면서 천천히 삐져나왔다. 빈이는 그걸 알고 있었는지 천천히 손을 앞으로 해서는 바지에 약간 튀어나와 있는 내 물건을 쿡쿡 찌르면서 배실거렸다.

"어라? 이게 뭐야, 오빠?"

"야, 지금은 좀..."

루시야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팔을 휘저으며 '알아서 해라'라는 사인을 보내고 있었지만 밖에서 송희 누나와 서연, 그리고 유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후후, 걱정 마. 금방 해줄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빈이는 내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약간의 감탄을 터뜨렸다.

"와아... 진짜 크네."

그렇게 말하면서 팬티를 비집고 끝부분이 살짝 튀어나와 있는 내 물건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는 빈이는 재밌다는듯이 피식 웃고는 슬쩍 고개를 돌려 루시의 상태를 확인했다.

루시는 이미 꿈나라에 간 것인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빈이는 다시 내 물건에 집중했다.

내 팬티를 천천히 벗기더니 물건을 손에 쥐었다.

"그런데 오빠."

"왜?"

빈이의 살짝 서늘한 손의 감촉에 나도 모르게 흥분했기 때문에 솔직히 아무래도 좋으니 빨리 처리해줬으면 했기에 다소 거친 말투였다.

"...그런데 저 루시라는 여자는 누구야? 외국인?"

빈이의 싸늘한 말투에 움찔했지만 나는 적당히 얼버무렸다.

"어쩌다보니 아는 사람인데 이번 여행에 같이 오게 된거야. 자세히 설명하면 복잡해."

"흐흥.. 오빠는 어쩌다보니 알게 되는 여자가 네 명이나 되는거야?"

그렇게 말하는 빈이의 표정은 약간 날카로워져 있었다. 악동 특유의 웃음과 질투가 뒤섞인 표정으로 내 물건을 쥔 채 나를 올려보고 있었고 나는 둘러댈 말을 찾으려 했지만 빈이가 선수를 쳤다.

"그, 그게..."

"아니, 사실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보니까 서연 언니랑도 '꽤 많이'친한 것 같아 보였고, 오빠가 갑자기 바람둥이가 되었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

"후후, 괜찮아. 오빠가 폐인처럼 지내는 것보다는 이런게 오히려 맘에 드니까. 덕분에 나도 이렇게 오빠한테 본심을 표현할 수 있었고."

"빈아..."

나는 감격한 표정으로 빈이를 바라봤다. 그래, 빈이라면 나를 이해해줄거라 생각했다. 하렘이라는 남자의 로망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동생인 빈이라면 이해를...

"대신, 나도 질투를 안 하는건 아니야. 오빠한테 있어서 늘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싶고, 가장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 그런 짓을 했다가는 오빠가 다시 망가질지도 모르니까 타협하는 것 뿐이야. 애초에 사랑에 독점욕이 없으면 성립하지가 않잖아. 오빠는 나를 그냥 단순한 섹스 상대로 바라보는게 아니지?"

나는 빈이의 말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빈이를 단순한 섹스 상대로 본다니, 그런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빈이는 내 소중한 여동생인 것과 동시에 날 누구보다 오랫동안 사랑해준 사람이었다.

내 태도에 빈이가 만족스럽다는듯이 웃더니 말을 이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일거야. 그러니까 오빠한테 미리 말해둘게. 한 번 밖에 안 말할거니까 잘 들어둬."

빈이는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날 올곧게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가 언젠가 선택을 한다 하더라도 그 때 오빠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 나를 고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괜찮으니까. 과거처럼 돌아가지는 말아줘. 오빠한테 선택받지 못하는건 슬프겠지만. 그래도 오빠가 아파하는걸 보는게 훨씬, 훨씬 더 슬프다는걸 이미 겪었으니까. 그러니까 이번만큼은 오빠가 행복해지는 결정을 하길 바래."

그렇게 말하는 빈이의 눈에는 눈물까지 살짝 고여 있었기에 나는 천천히 몸을 내려 빈이의 입가에 입술을 겹쳤다.

그 행동에 빈이의 눈동자가 커졌다가 눈을 감았는데 그런 빈이의 숨결에서는 걱정과 안도, 그리고 사랑이 섞여있었다.

나는 잠시 동안 빈이의 부드러운 입술을 탐하며 빈이가 이렇게나 나를 생각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에 묘한 충족감과 행복감이 들었다.

빈이는 설령 자신이 선택받지 못한다하더라도 내가 행복하길 바랬다.

사실은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사랑해왔는데도, 이제 와서 겨우 그 결실을 맺었는데도 저런 말을 할 때의 빈이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자 빈이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단순히 흥분해서 몸을 섞고, 사랑을 나누는 것보다도 이런 정신적인 교감 역시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잠시 동안 빈이와의 키스의 여운을 즐겼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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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이 너무 귀여워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헌신적인 빈이를 찬다면 주인공 완전 나쁜놈... 그렇다고 벌써부터 확정인건 아니고요.

2. 사실 그냥 모두랑 즐겁게 메차쿠차 해대면서 사는게 좋긴한데 말이죠.

3. 3관왕! 물 들어올때 노 저어야죠. 선작 7200은 언제쯤 찍을 수 있으려나아!!

4. 추천이랑 쿠폰을 주신다면 연참할지도?

5. EVENT 중이니 이전 화는 한 번쯤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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