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H로레밸업-26화 (26/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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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여동생이 오빠를 사랑하는 법

※들어가기에 앞서서.

(이 편은 번외편으로 여동생인 정빈의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는 쉬어가는 편입니다.)

(본래 여동생은 적당한 개그와 스킬의 시범대상으로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독자분들의 성원에 힘입은것도 있고 제 생각에도 정식 히로인쪽이 어울릴것같아 수정했습니다.)

(사실 제가 근친쪽을 좋아하기도 하고요.그럼, 시작합니다.)

내가 오빠를 좋아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의 일이었다.

이제 와서는 그저 우습게 느껴졌지만 당시에는 너무나도 무서웠었다.

또래의 아이들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숙한 편이었던 나는 꽤나 외모가 괜찮은 편이었기에 주변 여자애들에겐 동경의 시선을. 남자애들에겐 부러움의 시선을받았다.

사실 초등학생 때의 연애에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기는 하냐만은. 그래도 당시의 내게 고백해오는 남자애들은 굉장히 성가시고도 귀찮은 존재였다.

딱히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감정도 없었던 나는 남자애들의 고백을 전부 거절했다.

그런데 소문이 어떻게 퍼졌는지 6학년의 남학생이 내게 고백을했다.

꽤나 멋지고, 운동을 잘하게 생긴 선배였는데 들리는 소문으로는 담배나 술을 해본적도 있다고 하고 몰려다니는 패거리도 학교에서 가장 성격 더럽다고 유명했다.

소위 말하는 일진. 하지만 나는 그 때도 별 생각없이 고백을 거절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다. 학교에 오면 실내화가 사라져있거나, 주변의 애들이 내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 선배가 애들한테 나와 친하게 지내면 때린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며칠 후, 하굣길에 자신의 패거리를 대동한 선배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는 진부한. 자신의 고백을 왜 거절했냐느니. 쫌 예쁘다고 설쳐도 되는거냐느니. 그런 말들을 지껄이면서 내게 겁을 줬다.

그래도 내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자 녀석의 패거리중 한명이 들고있던 축구공을 차서 내 머리를 맞췄다.

아파. 왼쪽 눈가에 맞은 축구공이 튕겨 날아가고 고통에 눈물이 흘러나오려 하는순간.

퍽.하는 주먹과 사람의 신체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곧이어 꽈득.하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도. 일진 패거리들의 고함과 비명.

그리고 잠시 후 피가 튀겼고 패거리들의 일부가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갔다.

나는 울음을 머금은 채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봤고, 끝날때쯤엔 그저 감탄만이 나왔다.

히어로처럼 튀어 나온 사람은 오빠였다. 그런데 오빠는 실로 집요하게 한 놈만 두들겨팼다. 아까 내게 축구공을 찬 애였다.

녀석은 바닥에 드러누운채 엉엉 울고있었는데 이빨 몇 개는 깨진 것 같았다.

"...오빠?"

"아, 빈아."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오빠는 피가 묻은 오른손을 뒤로 숨기면서 말했다.

"너무 세게 때린거 아냐? 고맙지만...오빠가 혼날텐데."

혼자서 일진패거리를 두들겨팼다는 걸 믿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지금 오빠도 멀쩡하진 않았다. 패거리에게 얻어맞아 부어 오른 뺨과 휘청거리는 다리가 그것을 증명했다.

"괜찮아. 아빠가 상대가 먼저 잘못했고 그게 심할땐 돈걱정말고 두들겨패랬으니까. 자기가 책임진댔어."

그렇게 말하면서 해맑게 웃는 오빠는 방금전까지 싸움을 한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내가 당하는걸 어떻게 안거야?"

"요즘 네 상태가 이상하길래. 밥도 잘 안 먹고, 우울해보여서 혹시나 해서 따라왔지."

어릴때는 서로 장난만 치다가 고학년이 되고나서는 거리가 조금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나를 보고 있었구나.

그리고 자기 몸을 아끼지도 않고, 나를 위해서 싸워줬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오빠인데. 오빠인데도 처음으로 이성에게 품는 호감이란걸 가졌다.

그렇게 그 일이 일단락 된 뒤에도 나는 집에서 오빠를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게 사랑이라는걸 깨달은 것은 초등학교6학년이 끝나갈즈음이 되서였지만. 그때는 이미 오빠가 설화 언니와 사귀기 시작할 때였다.

내 첫사랑은 시작하는것과 동시에 끝을 맺었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초일때 오빠와 알게 된 설화 언니는 나와도 자주 놀곤 했는데 금세 오빠와 친해져서는 오빠는 나보다도 설화 언니와 많이 시간을 보냈다.

약간의 서운함과 질투심.

당시의 나는 이게 질투라는 것을 몰랐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사랑과 성적인 것들에 대해서 배웠다. 처음으로 야동을 본 것도 중학교 2학년때의 일이었다.

그때까지도 미련을 못버리고 오빠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다가 야동을 본 이후로 나도 모르게 오빠를 가지고 망상을했다.

오빠가 내 부끄러운 곳을 핥는다거나, 서로 입을맞춘다거나 하는걸 상상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는 오빠를 가지고 자위했다. 오빠랑 섹스한다면 어떨까하고. 야동 속의 남자에 오빠를 대입해서 상상하면서 오빠를 부르면서 자위를 했다.

중학교 2학년때 내가 사춘기가 와서 속옷을 보이기 싫어서 빨래를 내가 하겠다고 한게 아니었다. 부모님은 외근이 잦았고 집안일은 오빠와 내가 둘이서 하니 합법적으로 오빠의 속옷을 습득 할 수 있었다.

오빠가 설화 언니와 만나러가면 오빠가 빨래통에 넣어놓은 셔츠를 입고, 오빠의 짙은 냄새가 나는 팬티에 코를 파묻고 자위를 했다. 물론 오빠의 방에서 말이다.

오빠 방에는 으레 남자애들이 그렇듯 휴지통에서 밤꽃 향기가 났는대 그 야릇한 냄새는 오빠의 알몸과 내게 키스하며 몸을 만지는 오빠의 모습을 상상하는것을 도와주었다.

그렇게 몇 번이나 자위를 하고나서야 나는 허무감에 빠져 다시 빨래를 하곤 했었다.

그렇게 몇년이 다시 지나는 동안에도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가끔 보는 야동도 죄다 근친. 혹은 오빠 물만 찾아봤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빠는 절대 모르겠지만 가끔 오빠의 컴퓨터를 확인해 다운받아져있는 야동속의 배우들의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을 따라해보곤 했다.

오빠가 좋아하는 배우는 작은 체형에 짧은 트윈테일을 한 배우였는데 그 배우의 영상만해도 열댓개는 됐었다.

그래서 나는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속옷이 비치는 흰 셔츠를 입은채로 오빠와 가끔 밥을 먹곤했는데 오빠가 얼굴을 붉히면서 안절부절하는게 재밌었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당시의 내 가슴은 꽤나 예쁘다고 생각한다. 처지지도 않았고 D컵이니 꽤나 큰편이다.

외모도 꾸준히 다른 남자애들한테 고백받을 정도는 됐었다.

그런데 한번은 오빠가 그때의 내게 갑자기 머리스타일은 왜 바꾼거냐고 묻길래 기분전환 삼아 바꿨다고 했더니 우물쭈물 거리다가 잘 어울린다고 해줬다.

그렇게 어설픈 마음으로 서로 시간을 보내던 도중 오빠는 더 이상 내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됐고 나도 긴 첫사랑을 정리하려 했는데.

설화 언니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솔직히 말하면 슬프면서도 기뻤다.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들었다.

친한사람이 죽어서 슬펐지만 혹시 이제 오빠가 나를 봐주진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오빠가 상처입은 마음을 내게 기대주기를.

하지만 오빠는 내게 기댈수조차 없을 정도로 망가졌고. 급기야는 자살까지 생각하길래 나는 필사적으로 오빠를 말렸다.

그렇게. 오빠를 걱정하면서도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찾아와서는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내가 자위하는것을 놀리고 갔다.

들킨 그 순간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간드러지는 신음과 "오빠...우리 남매인데."라는 소리를 못들은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아무튼 비싼 선물까지 사놓고 갔다.

대체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감이 안 잡혔기에 나는 시험이 끝나는대로 오빠의 자취방을 찾아가보기로 결심하면서 다시 펜을잡았다.

============================ 작품 후기 ============================

여동생이 이런생각을 할때 태훈은 서연,유민과 송희랑 메차쿠차 섹스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정식으로 사연을 한 편 통째로 가진 히로인이 여동생이 처음이 됐네요.알고보니 진히로인이라던가?

(선작, 추천, 코멘트 늘 감사합니다.) (후원과 원고료 쿠폰은 작가의 연재와 연참의 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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