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H로레밸업-19화 (19/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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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을 시작합니다.

나는 여성용품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스탯의 분배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동안 퀘스트로 해결하며 얻은 포인트는 28. 그 중에서 1포인트는 시험삼아 크기에. 10포인트는 조폭들 때문에 10포인트를 사용했다. 어째서인지 유민과 섹스를 하는동안에는 별다른 퀘스트 자체가 생성되지 않았지만 송희 선배의 호감도 퀘스트와 서연과의 섹스를 통해서 28포인트를 모았다.

그리고 지금 남은 투자가능한 스텟은 1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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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레벨:2

주 스텟

지력:29(C)  근력:22(C)  행운:7(E)  매력:11(D)

부 스텟(성행위 관련)

외모:10(D)  테크닉:10(D)  크기:24(C)  정력31(B)

현재 투자 가능한 추가 스텟:17 (테크닉은 스텟 투자를 통해 증가시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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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현저히 낮은 매력을 올리기로 했다. 매력은 여자를 꼬시는 것과도 직관적으로 반응하니 말이다. 그리고, 성행위 관련에 어째서 외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찬가지로 D로 가장 낮은 편해 속했기 때문에 약간 올려야 했다.

'행운은.......'

솔직히 어떤 쓸모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홀로 E랭크인 것이 안쓰러워서 일단은 D랭크로 만들기로 했다.

"매력에9 행운에3 외모에 5."

내 중얼거림에 반응하듯이 창이 새하얗게 빛나더니 다시 떠오른 창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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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레벨:2

주 스텟

지력:29(C)  근력:22(C)  행운:10(D)  매력:20(C)

부 스텟(성행위 관련)

외모:15(D)  테크닉:10(D)  크기:24(C)  정력31(B)

현재 투자 가능한 추가 스텟:0 (테크닉은 스텟 투자를 통해 증가시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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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정도면 됐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창을 끄고 다시 밖의 풍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화려한 번화가에 오는 것도, 그곳을 구경하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고등학생 때야 가끔 설화를 따라서 구경하러 가긴 했지만 그것도 한 두 번이었고, 이렇게 혼자 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 그러고보니 포인트 교환은 어떻게 하더라?'

그제서야 나는 지갑에 든 거라곤 4만원 남짓의 돈 뿐이란 것을 깨닫고 황급히 상점에 들어가서 '현금'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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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p를 현금으로 전환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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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란에 12000이라는 숫자를 입력하고 '전환'이라는 버튼을 누르자 그 순간 갑자기 주머니 속에 넣어둔 지갑이 두툼해졌다.

열어보니 5만원짜리가 정확히 24장이 들어 있었기에 나는 실소를 흘리면서 두둑한 지갑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여성용품점으로 들어갔다. 화장품, 가방, 속옷까지. 별의 별 물건들이 있는 곳이었지만 단 하나 없는 게 있었다.

남자. 나를 제외한 그 어떤 남자도 이곳에 없었던 것이다! 일반적인 커플 한 쌍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여성들이 쇼핑을 하고 있는 곳에 나 혼자 나타나니 시선이 쏠리는 것 같았다.

나는 당장 나가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곧바로 카운터로 걸어가서 말했다.

"저기... 혹시, 여고생이 쓸만한 가방 있나요? 화장품도 괜찮고."

"네?"

다짜고짜 여고생이 쓸만한 가방이라고 하자 내 앞에 있는 점원은 내 말에 반문하며 정색한 표정을 지었다. 어이, 설마 이상한 생각하는건 아니지? 나는 아청법을 준수한 단 말이다! 연하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이때까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들을 건드린 적은 없다고!

"아니, 제 여동생한테 선물을 사 주려고 해서."

"아, 그런거셨군요. 죄송합니다, 여동생의 선물을 사 주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셔서."

그렇겠죠. 저도 다른 집이랑 비슷하게 늘 치고박았던 기억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내 말에 그제서야 그녀가 표정을 되찾으면서 평범한 점원 모드로 돌아가 매장을 안내하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다시 흩어지기 시작했다. 후우, 속으로 한숨을 내쉰 나는 조용히 점원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상품은..."

내 부탁대로 점원은 10분째 내게 가방과 향수, 샴푸같은 여고생이 쓸법한 물건들을 추천해줬지만 나는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어려웠기에 그냥 여기까지 하기로 했다.

"그럼, 아까 설명해주신 물건들부터 이거까지 다 결제해주세요."

"네? 방금 전 상품부터 전부라고 하시면 꽤 값이 나갈텐데요?"

후줄근해 보이는 대학생이라 아무래도 걱정됐는지 그녀가 말했지만 나는 지갑에서 5만원권들을 꺼내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렇게 점원의 깊은 배려 덕에 나는 괜찮은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었다. 대략 80만원 상당의 물건들을 구매해서 인출한 120만원중 일부가 남았다.

친절하게 설명해준 점원에게는 팁으로 5만원을 건네줬다. 점원은 괜찮다고, 이게 자신의 일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다짜고짜 남자 혼자 찾아와서는 이상한 소리를 해댄 손님을 상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그렇게 나는 집에 가는길에 간단한 빵과 케이크도 구매했다. 평소라면 유명한 회사의 제품이라 엄두도 내지 못할 값이었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돈에 구애받는 상황은 아니었다. 게다가 여동생도 날 걱정하고 있었으니 멀쩡하게 잘 살고 있고, 오히려 꽤나 잘 나가게 됐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후후, 이걸 보고 무슨 소리를 할까."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실로 오랜만에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어릴 땐 익숙했지만 요즘은 잘 보기 힘든 신발이 두 켤례 놓여있었다.

"엄마, 아빠. 저 왔어요. 웬일로 집에 오셨네?"

내가 인사를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곧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어머, 태훈아. 집에는 어쩐 일이니? 혹시 돈이 모자란 건... 아닌 것 같구나. 이게 나 뭐야."

내가 잔뜩 안고 온 물건들을 본 엄마가 날 보며 물었고 나는 슬쩍 웃으면서 말했다.

"아뇨, 그냥 취미로 글을 썼는데 그게 생각보다 괜찮아서. 돈도 잘 벌리더라고."

"흐응, 그래? 취미로 돈을 버는 건 좋지만 네가 학생이란건 잊으면 안 됀다?"

"걱정마요 엄마. 내가 언제 성적으로 엄마 속 썩인적 있어?"

"하긴, 우리 아들이 그럴 녀석은 아니지."

그렇게 말하는 엄마는 정말로 나를 믿는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약간 찔렸다. 작년 성적이 어떻게 됐더라? 강의 몇 개를 빠져서 학고가 간당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게 말하면서 내가 가져온 물건을 훑어보기 시작한 엄마를 뒤로 하고 나는 방에 드러누워 있는 아빠에게 갔다. 아빠는 초점없는 눈빛으로 tv를 보고 있었다.

"...어, 태훈이냐. 아빠 지금 피곤하니까..."

손을 들어 훠이훠이 하는 아빠에게 내가 품에 숨겨왔던 와인을 꺼냈다. 그리고 와인을 보는 순간 아빠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고 잽싼 손놀림으로 내게서 와인을 낚아챘다.

"뭐야, 왠일로 와인을 사온거냐? 네가 벌써 와인에 관심 있을 나이는 아닐텐데."

"아빠 몸 보신좀 하시라고 사왔죠. 어차피 엄마가 술 못마시게 한다고 입도 못 댔죠?"

"그거야 당연하지. 너네 엄마가 얼마나 까탈스러운지..."

"모처럼 아들이 돈 벌어서 처음으로 사 온 와인입니다. 엄마도 이건 뭐라 못할거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눈빛교환을 하자 아빠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말했다.

"태훈아... 내가 아들 하나는 잘 둔 것 같구나. 어느새 이렇게 다 크다니. 아빠는 정말 감격스럽다."

쓸데없는데서 감격하는 아버지였다. 뭐,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만.

"그럼, 전 빈이한테 가볼게요."

"어 그래라. 근데 빈이 요새 시험기간이라서 안 건드는게 좋을건데? 완전히 독이 올랐더라고."

"고등학생 시험 대비가 대학생만 하겠습니까. 뭐, 걔라면 모르긴 한데. 걱정마세요, 선물도 잔뜩 사왔으니까."

"그럼 됐고. 아무튼 고맙다 태훈아."

나정빈. 나와 성이 다른 이유는 내가 아주 어릴 때 내 아빠와 빈이의 엄마가 재혼을 했기 때문이었다. 아빠가 굳이 빈이에게 성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하자 빈이는 그럼 이대로 있겠다고 했고, 그래서 굳이 성을 바꾸지 않았기에 모르는 사람이 우리를 보면 남매가 아니라 연인으로 보는 경우가 있었다.

뭐, 사실 빈이랑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설화랑 다녀서 그런 오해를 하는 경우 자체가 거의 없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방문에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은 칙칙한 방문에 노크도 없이 내가 벌컥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자세히 보니 빈이는 잠옷을 벗은채 셔츠와 팬티바람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문제는 그게 책상의자가 아니라 컴퓨터 의자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 화면에 비치는 살색  영상. 방금전까지 몸을 섞고 왔던 내가 할만ㄹ은 아니지만 몹시 선정적인 영상이었다.

그리고 빈이는 헤드폰을 쓴 채 팬티에 손을 가져다대고 움찔거리고 있었다. 으이그, 한심하기는. 나는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 부모님이 이 광경을 봤다간 기절초풍하시겠지.

나는 살금살금 빈이 뒤로 다가가서는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톡 올렸고, 그 순간 빈이가 몸을 크게 움찔거리더니 고개를 황급히 돌려 나와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세상이 정지했다.

대략 5초 정도 후 빈이가 비명을 지르려고 하는 것을 나는 그녀의 입을 틀어막는 것으로 봉쇄했다.

"조용히 해."

내가 말하고 나서야 빈이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상황을 파악한 것처럼 보였다. 천천히 손을 떼자 빈이가 따지듯이 물었다.

"오빠가 왜 여깄어?"

"오랜만에 너 사는꼴 보러왔다. 안 돼냐?"

"안 될건 없지만..."

그렇게 말하는 빈이는 얼굴이 잔뜩 붉어져 있었다. 하긴, 셔츠 달랑 한 장 입고 팬티 너머로 손가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으니. 하지만 나는 당장 오늘 새벽까지 요염하고 가슴 큰 숙녀분과 정을 나누었기 때문에 이런 꼬맹이가 자위 하는것 좀 본다고 흥분하지 않았다.

애초에 여동생에게 흥분할 정도로 나는 변태가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연상을 선호하는 지극히 평범한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옷이나 입어. 부모님한테는 비밀로 해줄게. 아, 이걸로 그 때 일이랑 퉁치면 되겠네."

그러면서 내가 킥킥 거리자 그녀가 부끄러움을 참지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야!"

"어이구, 이러다 오빠도 한 대 치겠다?"

내가 빈이를 약올리면서 놀리자 빈이는 부들거리면서도 덤벼들지 못했다. 맨날 강한척하더니, 언제 이렇게 된건지.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자위라니! 언제 이렇게 발랑까진거니. 이 오빠는 널 그렇게 키운적없다!"

흑흑하고 우는 흉내를 내면서 놀리자 효과가 두 배가 되서는 참다 못한 빈이 날 향해 달려들었다. 그래봤자 손톱으로 할퀴려고 하는 것 정도였기에 나는 최근 증가한 근력을 이용해서 우리 여동생님을 침대 위로 던져 버렸다.

"우씨..."

그렇게 투덜거려봤자 바뀌는 건 없었다. 나는 울먹거리는 여동생을 냅둔 채 낄낄거리면서 방문을 열었다.

"선물 사다놨으니까 나중에 확인하고. 잘 지내나 보러 왔는데. 잘 지내는 것 같네."

부모님도 왔는데 방에 틀어박혀서 자위를 할 정도니까. 라고 덧붙인 내게 빈은 베개를 던지면서 고함을 질렀고 나는 베개를 피하면서 문을 열고 도망갔다.

이전에 집에 찾아왔을 때의 침울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활기차고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이것도 게임 덕분이라면 덕이라고 할 수 있겠지.

나는 다시 부모님에게 인사드린 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송희선배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가족 파트가 약간 길어졌네요. 그래도 다음편에는 데이트가 나오니까 만족! 조아라에서 선작 1800이벤트 하던데 해보고 싶긴한데 불가능할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쩝... 혹시 성실 연재를 한다면 가능할까요?

(선작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 (후원, 원고료 쿠폰도요!) 지난화에 추천이 적던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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