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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로레밸업-13화 (1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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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공략을 시작합니다.

검게 죽은 표정의 남자들이었지만 그래도 수적의 우세함과 무기를 이용해 내게 덤벼들었다.

퉁퉁한 녀석이 내 머리를 궤도에 놓으며 크게 각목을 휘두르자 동시에 옆에서 알루미늄 야구배트를 내 다리를 향해 휘둘렀다.

나름대로 머리좀 쓴 합공이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다 대 일을 수없이 싸워본 인간이었다.

머리로 날아오는 각목은 오른손으로 잡아냈다. 손이 약간 욱씬거렸지만 그런데로 참을만했다.

다음순간 다리를 휘둘러 알루미늄 배트의 궤도에서 빗겨내며 녀석의 안면에 발차기를 먹였다. 코뼈가 박살나는 감촉이 생생하게 발에 느껴졌고 동시에 녀석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끄악!"

저 녀석은 이제 한동안은 움직이지 못할테니 이제 남은건 넷인가.

사시미칼에 과도 그리고 각목까지 든 녀석들을 보니 쉬울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꽤나 시간이 지나고 나는 시체. 아니, 그것과 준하는 무력한 인간들의 위에 앉은채 녀석들중 하나의 주머니에서 찾아낸 담배를 질겅질겅 씹어댔다.

딱히 담배의 맛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싸우느라 완전히 진이 빠져서 뭐라도 입에 물지 않으면 기절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퉷."

침과 피가 뒤섞인 담배는 검붉은 색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파이프로 내 엉덩이 밑에 깔려있는 녀석들을 가볍게 두들겼다.

하지만 그들은 움찔거리기만 할뿐 움직이진못했다. 하긴, 적어도 세 군데 이상. 관절이란 관절이 죄다 부서졌는데 움직이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이었다.

적어도 전치 8주. 운이 나쁘면 더 갈지도 모르는일이었다.

그래도 몸에 치명적이거나 흉이될만한 공격은 하지 않았으니 병원에 좀 있으면 나으리라.

이 녀석들보다도 내 상태가 훨씬 안 좋았다. 팔뚝에는 칼에 그인 자상이 난자했고 각목에 왼팔이 나갔다.

오른팔에 파이프를 들고 있는것도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저 웃었다.

나 자신이 변하지 않았다는것을 깨달았기에.

짐승의 본능이 사라지지 않았단 것에 만족한 나는 피로 전신을 뒤덮었음에도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질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여비서와 유민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물론 다리 역시도 완전히 아작이 나 있었기에 절뚝거렸지만 입꼬리만큼은 더없이 올라가 있었다.

"자...이제 좀 생각이 바뀌었나?"

나는 입속에 고인 피를 다시 한 번 뱉으며 그녀에게 물었고 그녀는 입술을 물어뜯으면서 단어를 끊어 내뱉었다.

"...지금 상태의 너 정도는. 나라도..."

"아아 그래, 이런 엉망진창인 나 정도야 충분히 네가 이기겠지. 그래서, 날 죽일거냐?"

내 대답에 그녀가 침묵했다. 날 죽이지 않는다면 내가 포기하지 않을것이란 것은 방금전 내 진실된 친구들과의 싸움에서 충분히 봤기 때문이리라.

입 안에서 느껴지는 것이 이제는 피인지 침인지 구분도 가지 않았기에 조심스레 상점에서 '회복약'을 10000p라는 거금에 구매해서 사용했다.

확실히 포인트값을하는지 출혈이 천천히 멈추고 아작난 몸의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나름대로 몸을 움직일 정도는 되었다.

"자아, 그럼 '통보'가 아니라 '협상'을 시작해보자고."

".......후우. 좋아. 원하는게 뭐지?"

그녀는 그제서야 '제대로'  나와 눈을 마주쳐 주었다. 나는 피식웃으면서 위악의 가면을 꺼내들었다.

지금 이 순간이 이번 공략의 핵심이 될 것이기에. 저 싸가지 없는 년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내야만 했다.

"우선 정정하도록하지. 당신은 내가 하송희를 사랑한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그건 틀렸어."

말도 안 돼는 소리지. 라고 덧붙인 내게 유민이 반문했다.

"...뭐?"

그녀의 말에 나는 최대한 비열한 목소리를 연출하고 3류 악당같은 표정을 연기하며 말했다.

"이유야 간단하지. 그냥 한 번 따먹어 보고싶었거든. 중성적인 외모에 가느다란 체형의 여자는 그리 흔치 않으니까. 게다가 사람들과 교류도 거의 없으니 뒷걱정도 없지. 일이 이렇게 꼬일줄은 몰랐지만."

"..."

그녀의 눈이 두려움에서 경멸과 멸시로 바뀌는것을 보고 통했다는것을 알았다.

"...쓰레기같으니."

그녀의 경멸어린 말에 나도 어깨를 으쓱하며 받아쳤다.

"네가 할 말은 아니지."

"...그럼, 방금 전 내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첫 번째로 자기 마음대로 내 계획을 망치려 한 것. 두 번째로 나를 깔보고 덤벼든것. 이정도일까."

내 말에 그녀가 분노했는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래서, 네가 말하는 협상의 조건을 말해봐."

"일단 2000만원을 받고, 거기다 너를 하루동안 마음대로 범한다는 조건은 어때?"

내 말에 그녀의 표정이 굳었기에 나는 다시 강조하며 쐐기를박았다.

"네 동생 대신에 하루 정도 떡을 치는것 정도라면 오히려 이득 아닌가? 내가 그녀를 한 번 따먹으려고 접근한건 맞지만 이 제안이 거절당한다면 난 그녀와 진솔한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 약속은 지키는거겠지?"

"물론이지. 뭣하면 녹음을해도 좋아. 후후, 너같이 세상모르고 날뛰는 여자애라해도 미녀와 몸을 섞는건 좋으니 말이야."

나는 비열하고도 천박하게 낄낄거리며 그녀를 응시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비서에게 지시했다.

"저 녀석한테 약속하는 녹음을 받아내고 보내줘."

그렇게 비서에게 지시한 그녀는 엉망진창인 카페를 고고하게 걸어 카페문을 열고 나가기 직전. 나를 힐끔보며 말했다.

"...시간은 내일 오후1시. OO호텔로 와서 내 이름을 말하면 알려줄거야. 명심해. 내일 하루 뿐이야. 그 이상 주제도 모르고 나댔다간 오늘처럼 끝나진 않을거야."

"마음대로 하시죠."

나는 비꼬듯이 그렇게 투덜거렸다.

그녀는 그런 내 태도가 탐탁지 않았는지 문을세게 닫고 나가버렸다.

"...쯧."

혀를 차던 나는 아직 비서가 남아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금전의 천박한 썩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왜, 그쪽 누님도 같이 할래?"

"...됐습니다."

그렇게 그날은 간단한 녹음을하고 풀려났다. 풀려난뒤 집에 오는길에 이미 몸의 자잘한 상처는 대부분 회복 되어 있었고 큰 상처또한 꽤나 아물어 있었다.

나는 몸 상태뿐만 아니라 내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확인했다.

내일은 진정한 참된 교육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줄 생각이었다.

물론, 격한 몸의 대화라는 방식으로 말이다.

============================ 작품 후기 ============================

이번편은 다음 공략으로 넘어가기 위한 다리같은 느낌이라 약간 짧습니다. 그리고 독자여러분들의 코멘트는 늘 하나하나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수렴가능한 설정이나 캐릭터들의 태도는 바로바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후원,원고료 쿠폰 감사합니다.물론 선추코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P.s.살다살다 놀이기구 멀미를 하게 될줄은... 제 친구들은 이 나이먹고도 훨훨 날아다니더군요... 경탄이 나올 따름입니다.

어느덧 선작이 500을 넘었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늘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다음화에서는 조금 특수한 플레이가 등장합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3p(약간 다르지만)를 싫어하거나 하시는 분들은 패스하시는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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