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싫다고 거짓말하고, 일부러 멀어지려고 했다.
그럼 최소한, 나 때문에 오빠가 다치지는 않을 테니까.
"진짜, 바보냐고. 지금 몇 년째인데. 이 정도면.... 포기할 만하잖아."
근데 이 바보 오빠는.
그럴듯하게 장단만 맞춰주지, 바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전히 내가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면, 직접 다가와서 괜찮냐고 묻는데.
너무 기쁘면서도, 정말 싫었다.
"정말 귀여운 언니라니까."
"...에?"
"아, 놀라게 만들었나 보네요. 죄송해요."
...공주 이모의 딸인, 하늘이었다.
아직 초등학생이었지.
다만 전에 무슨 사건을 겪은 뒤로, 굉장히 어른스러워졌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뭐?"
"악마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잖아요?"
흠칫.
마치 내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한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얼굴을 굳혔다.
"어떻게 도와준다는 건데?"
"그건 비밀. 하지만 지금 문제는 완전히 해결될 거예요."
"해결...."
모르겠다.
알아서 맡기라는 느낌이네.
마치 자기가 할 수 있다는 듯이.
말투는 악마를 따라 하지만, 실제로는 선의에 가득 찬 말이다.
"아니, 이건 내가 해결할 문제니까."
"...그런가요?"
그게 싫어서 오빠랑도 멀어지려 한 건데, 다른 사람을 추가로 휘말리게 하는 건 무슨 바보 같은 짓이야.
그리고 마침 다른 해결책도 떠오른 참이라서 더 그랬다.
'나에게서 오빠를 멀어지게 하는 것이 어렵다면, 그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하나 더 있잖아?'
바로 나 자신이 강해지는 거다.
마음도 힘도 강해져서, 오빠가 나설 일 자체를 없애버리면 되잖아.
원인을 힘으로 분쇄하면 된다고.
'왜 진작 이 생각을 못 했지?'
나는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고 나서야.
오랜만에 머릿속이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설화야, 요즘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아빠는 네가 그러다 병날까 봐 걱정 나."
"병보다 강해지면 병 안 걸려요."
"그럴 리가 있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화는 무척이나 강해진다는 것에 집착하며.
공부나 운동 등 모든 방면에서 미친 듯한 노력을 때려 박기 시작했다.
원래도 재능이 좀 받쳐주던 아이라, 가볍게 해도 성적이 꽤나 나왔는데.
이러면 진짜 무지막지한 괴물이 탄생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문무겸비 천재 소녀가 될 생각인 건지....
생각해보니까 최근에는 헌터 관련해서도 공부를 시작하던데.
정말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본인이 선택하고 고른 거잖아요. 아빠라면 믿어주셔야죠."
"끄응...."
"그렇게 궁금하면 생각을 읽으시면 되잖아요."
하늘이?는 별일 아니라는 듯 이야기했지만.
조금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역시 특성으로 알아보는 수밖에 없나?
제대로 대화를 하지 않고 상황을 알아내는 셈이라.
그다지 좋은 방향성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내가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하니까, 딱히 다른 방도도 없다.
"정 꺼림직하시면, 제가 알려드려요?"
"그럼 좋지. 단편적으로 생각 읽는 것보다는, 상황을 이해한 네가 설명해주는 편이 정확할 테니까."
어디까지나 '웅, 완전 공감해'는 현재 생각을 읽는 특성이니.
단편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수밖에 없고.
이러면 오해가 생길 가능성도 있으니까.
"좋아요. 알려드릴게요. 대신 소원권 하나만 주시면 안 되나요?"
"소원권?"
"네. 최근 무료해서, 아빠가 놀아주셨으면 하거든요."
그건 굳이 소원으로 빌지 않아도 괜찮은데?
날짜만 조절할 수 있으면, 그냥도 같이 놀아줄 수 있는데.
하늘이도 그 정도는 알 테니, 아마 형식적으로 대가를 주고받기 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설화 언니는 설빙 오빠를 좋아하거든요. 어릴 때부터 엄청나게 잘 따랐다잖아요?"
"그랬지?"
"그런데 예전에 설빙 오빠가 다쳤잖아요."
"응?"
"설화 언니가 습격받았을 때요."
"아....:"
그런 일이 있었지.
거의 설빙이가 죽기 직전까지 몰리고.
설화는 PTSD까지 걸려서, 둘 다 한동안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했다.
딱히 누군가가 잘못한 것은 아니고.
처음으로 발현한 특성 때문에 폭주가 일어나고.
그걸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설빙이가 다친 것뿐이다.
"잠시만, 강해진다니 설마...."
"설화 언니는 혹시 그때처럼 자기 때문에 설빙 오빠가 다칠까 봐. 일부러 계속 사이를 나쁘게 유지했거든요."
그랬던 거구나.
이제서야 둘이 왜 관계가 나빠졌는지 알 것 같았다.
결국 설화는 그 사건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던 거다.
"아직 어리잖아요. 사실 어른도 쉽지 않은 일이고요."
"그건 그렇지. 그래서, 저건 지금 뭔데?"
"아무리 밀어내도 오빠가 달라붙으니까. 그걸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은 거죠."
"응?"
"자기가 압도적으로 강해지면, 오빠가 자기 때문에 다칠 일도 없다면서. 모든 방면에서 개쩌는 미친 사람이 될 모양이던데요. 기세만 보면 벌써 S급 헌터에요."
...뭐, 시작한 이유가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나름 해결책을 찾았고 그걸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딸이 굉장히 기특하게 느껴졌다.
"그럼 굳이 건드릴 필요는 없겠네."
"그쵸?"
"그래서, 네가 원한다는 소원은 뭐야?"
"요즘 제가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는 게 있어요."
"응?"
하늘이는 어느새 노트북을 꺼내오더니.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보여주면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 내용에 경악하면서도.
결국에는 마지막에 하늘이의 말에 설득당하며.
그녀의 소원권을 정당하게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
"
F F F
"
"
"와아! 와아!"
"선생님, 뭐라도 드실래요?"
"아냐. 괜찮아. 너도 앉아서 같이 창문이나 구경하자."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분명 시작은 설화의 이상 행동에 대해서 듣는 것이었는데.
하늘이는 별것 아닌 걸 시킬 것 같더니, 갑자기 이런 계획이나 짜서 던져줬고.
나는 거절할 명분을 결국 찾지 못해서, 이 자리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하늘이는 내가 부인으로 모시고 있는 13명의 사람 중.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 셋은 내가 전혀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내가 만난 내역이나 경험 등을 표로 정리해서 보여줬다.
그래서 하늘이가 원하는 건, 일종의 밸런스 패치로.
이 3명과 함께 여행을 떠나서, 서로 사랑을 나누는 걸로.
바닥에 붙어 있는 셋과의 만남 시간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오히려 딸이 아빠를 걱정하는 상황이라니.'
소원권과 별개로, 나름 납득할만한 것이었기에.
나는 하늘이의 뜻에 따라서, 3명과 함께 여행길에 오른 참이었다.
"선생님이랑 이렇게 같이 있는 거, 뭔가 오랜만이네요."
"신경 쓰지 못해서 미안하다."
애들 일로 정신이 없다보니까....
그나저나 얘들도 예전보다는 훨씬 행동이 자연스럽네.
아마 지금의 시스템에서 꽤 오래 지내면서, 조금씩 익숙해진 거겠지.
"죽빵.... 아니 소이야"
"네, 선생님! 역시 커피라도...?"
야한 걸 할 때는 아무래도 찰진 별명을 부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별명이 튀어나올 뻔 했다.
"넌 왜 여기 와서까지 메이드복이야...."
"이제 소이는 선생님의 메이드 이외에는 그 무엇도 할 생각이 없거든요."
말은 저렇게 하지만, 정작 던전이 나오면 잘만 처리하는 걸 보면.
내가 무슨 말을 좋아하는지, 이제는 확실히 아는 것 같다.
이 여우 같은 기집애.
"선생님, 오랜만에 배 좀 때려주시면 안 되나요?"
하라가 진지한 표정으로 오늘 밤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내용은 오랜만에 배빵을 처맞고 싶다는 거였다.
진짜 취향 안 바뀌네.
처음 내가 심어준 거긴 한데.
거기서 다들 발전하면 발전했지, 그대로 변치 않은 느낌이다.
그래서 뭔가 그리운 과거를 느낄 수 있다.
"알았어. 제대로 해줄게."
"부럽네요. 하필이면 사다리타기에서 져서."
"그냥 조금 늦는 거뿐이잖아."
내일이는 예전에는 좀 더 얌전했던 것 같은데.
갈수록 더 나를 밝히는 기분이네.
하긴, 내가 같이 있어 주는 시간이 짧으니.
그 욕심을 내는 거야, 이상한 건 아니긴 했다.
"미안해. 앞으로는 좀 더 신경 써줄게."
"괜찮아요. 선생님. 저희도 다 알고 동의한 건데요. 제가 선생님 자지를 몸빵해서 기분 좋아지고 싶을 뿐이니까요."
"그래, 기다리고 있으면 만족스럽게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자지 단련만큼은 멈추지 않고 해온 나니까.
아마 만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사실, 얘들이랑 할 체위 자체는 항상 메모장에 빼곡히 적어두는 편이니까.
그런 아이디어가 떨어질 가능성도 적고.
"네! 기대하고 있을게요!"
아무래도 0레벨부터는 내 특성이 통하지 않는 것이 기본값이다 보니.
내 특성을 섹스에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 편인데.
여전히 10레벨인 이 셋은, 그런 제약이 없다.
그래서 내 특성을 활용하는 특이한 체위를 가진 섹스면.
대부분은 사용하지 못하고 메모장에 잠들어버린다.
그래서 잔뜩 쌓여 있는 거고.
아마 이번에도 쌓인 걸 다 하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와아...."
"진짜로 설산이네요. 저기 눈에 뒹굴어도 괜찮을까요?"
"괜찮지 않을까?"
딱히 안 될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귀찮을까 봐 열차 전 좌석을 다 예매해서 왔으니, 다른 사람이랑 충돌할 일도 없을 거고.
정차 시간 동안은 맘대로 즐겨도 괜찮을 거다.
"그나저나, 일주일짜리 여행이라니. 엄청나게 호화롭네요. 사실 가능할 줄도 몰랐어요."
"일단 오늘 숙소 들어가면 3일 동안 하루씩 돌아가면서 하고. 다음 날부터는 제대로 여행으로 스케줄이 짜여 있으니까. 그때부터는 평범하게 놀자."
"섹스 기간을 설정해놓는 게, 역시 선생님의 대단한 점이에요. 존경하게 돼요."
"이상한 걸 존경하지 마...."
다만 나부터가 섹스를 굉장히 좋아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어서.
당연히 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일정을 하다가 추가로 하면 모를까.
오랜만에 봤으면 필수로 하루 정도씩은 떡을 쳐야지.
이건 상식이라고.
"에잇!"
산에서 눈덩이를 던지며 서로 놀고 있는 녀석들을 보니까.
여러모로 기분이 묘한 느낌이다.
내가 쟤들을 구할 때만 해도, 저런 모습을 되찾고 싶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달성된 기분이니까.
엘프들에게 길러져서, 자기 자신 없이 세뇌당해 자라난 아이들.
그 애들이 지금은 저렇게 환히 웃으면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간다는 건.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가슴이 벅차오르는 무언가였다.
"악!?"
"히히, 선생님도 빨리 오세요."
"이것들이, 선생님을 노려?"
"도망치자!"
그저 복종하는 대상이 아니라.
같이 있는 게 즐거운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걸 판단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기도를 한 적이 있었고.
어쩌면 그 기도가 이뤄진 것 같다.
'고아원 애들도 잘 지내고 있었지.'
얼마 전에 다 같이 모인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들 대학생이라,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아, 물론 여자애 중 상당수는 대학교가 아니라 헌터가 되어버렸지만.
'태웅이도 헌터 매니저가 되었었지.'
얼마 전에는 은서랑 같이 일하고 있다고 들은 것 같다.
둘 다 꿈을 이룬 셈이라, 굉장히 보기 좋았다.
사실 나는 앞으로 헌터 쪽 일이 계속 줄어들 거라 추천하지 않았는데.
그럴수록 자신들이 자리를 지켜서, 혹시 모를 위협에서 세상을 지켜야 한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었다.
그거 보니까 지구의 미래가 밝은 것 같아서 기분 좋더라.
"진짜, 다 끝났구나."
"네?"
"아니, 뭔가 실감이 안 났거든. 묘족을 해방하고 10년이 넘게 지났는데. 이제야 좀 실감이 나는 것 같아."
엘프라는 것들의 영향력이 하나둘 힘을 잃고 사라지는 것.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던 기분이라.
이제 거의 그런 경향이 사라진 지금은, 제대로 체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자, 그럼. 슬슬 할까?"
오랜만의 야스 여행인데, 질펀하게 놀아봐야지.
"이러면 준비는 끝."
"후우...."
하라는 많이 기대되는지, 내가 그려준 자궁 문신을 보며 숨을 깊게 내쉬었다.
마치 과녁처럼 생긴 자궁 문신의 디자인이,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
나름 신경 써서 그려서 그런지, 예쁘게 된 것 같다.
"긴장했어?"
"오랜만에 너무 제 취향인 체위라.... 조금 긴장했을지도 몰라요. 오늘 실컷 가버려야 할 텐데."
"네가 좋다면 다행이지만."
오늘의 체위는 하라의 요청에 따라서, 배빵을 제대로 때릴 수 있는 것으로 골랐고.
아직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기대하는 하라의 마음이 전해져왔다.
내가 배빵으로 조교 하긴 했지만, 배빵 참 좋아한다니까.
"아까 내가 그릴 때 대충 들었겠지만. 그래도 규칙에 대해서 다시 설명해줄게?"
"네...!"
물론 이 규칙을 숙지해야 하는 건, 오히려 내 쪽이긴 하다.
하라는 그냥 몸만 대주는 느낌이고.
그 몸을 활용해서 나 혼자 솔로 플레잉 게임을 하는 느낌이니까.
하지만 내가 그렇게 플레이를 할 때 자기 몸이 쓰일 텐데.
그 쓰임새를 알고 있는 편이 기분 좋잖아?
그리고 어떤 상황에 자신이 제멋대로 절정하는 지를 알아야.
플레이하는 나를 응원할 방향성을 알 수 있고.
"오늘 사용하는 체위는, 배빵 업 앤 다운이라는 거야."
"배빵 업 앤 다운..., 정말 영롱한 이름이네요."
도대체 어디가?
굳이 따지자면 천박하고 미친 네이밍이 맞지 않냐?
그냥 무지성으로 배빵이라는 키워드를 아름답게 느끼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네.
'아니, 신경 쓰면 지는 거야.'
나는 최대한 그런 생각을 지워내며.
하고 있던 설명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이름처럼 배빵을 때리는 게 메인인 게임인데. 그냥 때린다고 되는 건 아니고. 그 강도를 찾아야 해."
"음...?"
"게임 시작 시점에서, 네 무의식이 원하는 수준의 배빵 강도가 정해지고. 그 강도에 맞는 파워로 때리면 엄청 기분 좋게 가버리는 거지."
우리는 이 게임을 하면서 그 값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이런 조건이 있는 행위기에, 배빵을 때리는 건 그냥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할 때마다 사전 준비가 필요하거든.
"준비요?"
"섹스를 통해서 게이지를 모아야 해."
일단 평범한 삽입 섹스를 하면, 천천히 배빵 게이지가 차오르고.
이 게이지가 MAX가 되면, 자궁 문신이 활성화 되어 빛나며.
비로소 배빵을 맞을 준비가 되어, 때려달라고 비는 듯한 디자인으로 변한다.
"횟수를 적립하는 것도 안 되니까. 무조건 섹스와 자궁 펀치를 반복해야 하는 셈이지."
최대한 빨리 찾아야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므로.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때릴 때마다 집중을 해야 하는 게임인 셈이다.
뭐, 굳이 이런 설정을 붙이지 말고 그냥 행복하게 해줘도 되겠지만....
그건 재미도 감동도 없잖아?
그래서 이런 식으로 우리끼리 규칙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음, 그럼 실패하면요?"
"필요한 것보다 강하게 때렸으면, 아주 살짝 가버리면서 몸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어."
"계속 실패하면 힘들겠네요."
"응. 개운할 정도로 가버리는 건, 정확하게 때려야만 가능하게 제한해놨거든."
필요한 것보다 약하게 때리면, 딱히 페널티가 있지는 않지만.
어차피 파워가 부족한 거라면, 그녀가 더 강하게 때려달라고 할 테니.
딱히 페널티를 줄 필요는 없었다.
'애매할 때는 그냥 아플 정도로 강한 배빵이 좋다고 하는 애니까....'
이러면 나름 밸런스가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써먹지 못하겠지만.
어차피 배빵이 전용이니까.
"근데, 성공하면 엄청나게 가버리는 게 끝인가요?"
"엄청나게 가버리면서, 감도도 최대한 증폭할 거고. 가버리지 않는다는 제한도 해제될 거야."
즉, 그때부터가 메인 섹스다.
자궁 펀치로 켜진 피버 타임에, 사랑을 담은 진심 애정 프레스로 마무리하는.
그런 느낌의 엔딩을 의도한 행위였다.
"항상 느끼지만, 선생님은 대단해요. 이런 엄청난 생각을 어떻게 하는 건지."
"크흠...."
이런 망상이 자주 떠오르는 걸 어떻게 해.
메모장에 적어놨으니까, 이렇게 제대로 즐길 때는 하나씩 써먹어야지.
그리고 원래 이렇게 특이한 게 기억에 더 남는 법이잖아?
"자, 그럼 시작해볼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아직 어떠한 스택도 쌓이지 않아 비활성화된 그녀의 배를 후려쳤다.
당연히 이번 시스템상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동이지만.
우리 사이에서는 아주 중요한 행위다.
"커헉...♡"
뒷걸음질 치며, 자궁을 붙잡고 바들바들 떠는 하라를 보며 미소 짓는다.
그 어떤 애무보다 빠른, 1초 자궁 애무 펀치.
그녀에게 딱 맞는 애무 방법에, 하라는 보지를 적신 채 파르르 떨었다.
"학, 하악...♡"
"기분 좋아 보이네. 우리 시작해볼까?"
"네헤...♡"
자궁 문신이 그려진 아랫배가, 살짝 붉게 달아올랐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벌려서, 촉촉하게 잘 익은 균열 사이로 자지를 밀어 넣었고.
아까 애무 삼아 때렸던 배빵의 감각이, 메아리치듯 남아서 자지를 꽉 조여댔다.
"하으윽...!"
찌벅거리는 소리와 함께 피스톤질이 시작되고.
자지가 쑤셔 박힐 때마다 하라의 입에서 음탕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흔하디 흔하며, 익숙하다면 익숙한 성행위지만....
'캬, 디자인 잘 됐네.'
이 성행위의 가장 좋은 점은.
내가 그녀의 배에 그려놓은 자궁 문신의 기능이 가시적이라는 거다.
자지를 박을 때마다 자지가 박힌 부분에서 반짝거리는 빛들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배빵 게이지를 향해 날아들어, 게이지를 채워주는 모습은.
굉장히 성욕을 돋우는 모양새였으니까.
내가 자지를 깊게 박으면 깊게 박을수록 많은 범위에서 빛이 만들어지는데.
심지어 자지 모양 그대로 만들어지다 보니, 내 자지가 각인되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자지를 박는 속도를 늘리면 그 주기도 빨라져서, 게이지를 빠르게 채우는 맛도 있었다.
"으흑♡ 흑♡ 끄흐으윽...!"
기분 좋아 보이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하자 굉장히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변했다.
그야 제대로 가버리지 못하는 개념의 제한이 걸려 있으니까.
빠라라람!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자궁에서 소리가 나며.
게이지가 가득 찼다는 것을 알렸다.
곧바로 하라는 손을 등 위로 가져가며,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서 때리기 좋게 자세를 취했다.
역시 배빵도 맞아본 애가 잘 맞는다고.
정말 때리기 좋은 자세다.
"후우...."
처음이니까 적당히 강하게 때려도 되겠지.
아까 애무는 가볍게 애무해주는 느낌이라 약하게 때린 편이니.
이번에는 좀 힘을 강하게 주기로 했다.
"크읍!? 프하, 흐아아앗...!?"
파르르 떨면서 주저앉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역시 처음인 만큼 실패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긴, 바로 클리어하면 재미없지.
"어, 업.... 더 강하게 때리셔야 해요."
"꽤 힘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나 보네."
"하으, 실패라지만.... 역시 선생님이 해주는 아가방 펀치 기분 좋아...♡ "
"좋아, 그럼 우리 다음 아가방 펀치를 위해서 힘내볼까?"
"네헤...흑!?"
나는 그녀가 온전히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다시 자지를 쑤셔 박았다.
조금 험하게 다루는 것 같지만, 오늘만큼은 이게 그녀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내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복이니까.
...물론 이렇게 좀 막 다뤄지는 것 자체가 하라의 취향이기도 하고.
"배빵이 취향이라더니. 그냥 마조년 아니야? 그냥 자지만 무자비하게 박혀도 이렇게 기뻐하는데. 앞으로 배빵 때릴 필요 없나?"
"하윽...! 그, 그건 시러혀...♡ 선생님의 배빠앙 최고에혀...♡"
"그렇구나. 내 자지도 좋지만 배빵은 더 좋다는 거지?"
"네헤...♡"
그렇다면, 때려줄 수밖에 없지.
여성들의 행복을 위해 싸우는, 페미니스트 박은혁.
그 특성 명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주리라.
"흡...!"
"케흑!? 켁, 케헥...! 우욱...? 흐어, 허어어...♡"
나는 게이지가 차오르자마자.
그녀가 준비하기도 전에 주먹을 들어, 있는 힘껏 자궁을 내리쳤다.
아까보다 훨씬 강한 파워에, 머금고 있던 모든 숨을 토해낸 하라가 켁켁거렸고.
그런 와중에도 그녀의 몸은 가볍게 가버리며, 바들바들 기분 좋은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살짝 가버린 걸 보니까, 다운이네."
"마, 마자혀...♡"
"이건 또 너무 강하고. 시행착오가 좀 필요하겠네."
"하응...."
애매하게 가버려서 그런지, 처음에만 쾌락에 젖고 금방 찝찝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당장이라도 성대하게 가버리고 싶겠지.
그 감정과 방금 그 배빵의 만족감이 충돌한 듯한 표정이다.
"강하다고 좋은 배빵이 아니야. 그걸 아니까 이 배빵이 다운인거고."
일단 성공을 가르는 인식 범위 같은 것이 있어서.
적당히 정수를 맞추듯 시험해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흑, 흐아...?"
"정신 차려. 거의 다 왔어."
한동안 실패를 거듭했더니.
그녀는 살짝 눈물까지 고이며, 가고 싶어 하고 있었다.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건, 지금 하는 섹스에 배빵이 주기적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거겠지.
"흐, 흐읍...."
"좋아, 이번에는 자신 있어. 준비해."
"미, 믿을게요?"
"응. 나만 믿어."
운이 나빠서, 다른 경우의 수를 다 해봐야 했지만.
그래도 이제 확신이 있다.
"흡...!"
"끄흣?!"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신음.
통증을 통해서 쾌감을 찾는 평소의 그녀가 내는 소리와 다르게.
순식간에 뇌가 쾌감으로 뒤덮여 망가진 듯한, 그런 소리였다.
'성공이네.'
나는 그것을 눈치채자마자.
곧바로 그녀를 눕히고 자지를 쑤셔 박았다.
한동안 이어질 절정 피버 타임에, 온 힘을 다해서 그녀를 만족시켜야 하니까.
"켁, 케헤엑...♡ 헤윽♡ 헥...! 자, 자궁을 자지로 맞는 것 같아앗...♡"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감각으로, 모든 것이 변환되는 형태로 설정했더니.
섹스조차 배빵으로 인식하는 듯.
자지를 박힐 때마다 숨을 토해내며 고통과 쾌락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푸슈우우우욱!
자지가 아가방 펀치라면.
내가 이제까지 참고 쌓아둔 정액의 자궁 세례라면.
과연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끄흐윽!? 헥? 흐엑? 느헤헤...? 으오, 오오....?"
"하라야? 하라야, 괜찮아!?"
...그런 궁금증으로 행한 질내사정은.
하라가 필름이 끊길 정도로 위험하게 가버리면서 기절했기에.
결국 어떤 느낌이었는지 물어볼 수 없었다.
"어제 하라랑은 기절할 때까지 했다면서요?"
"그걸 어떻게 알고 있냐?"
"기억 못 해서 아쉽다고 계속 그러던데요."
"머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지운 걸 텐데, 아쉬울 일일까...?"
"저는 이해해요. 선생님이랑 너무 기분 좋았던 기억일 거 아니에요."
뇌가 터져서 사라지더라도 기억해야죠.
그런 사랑스러운 기억을 포기한다니.
저라면 절대로 용납 못 해요.
"그, 그래...."
우리 내일이도 가면 갈수록 무서워지는 것 같아.
착하긴 한데, 야한 것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해야 할까.
야한 것만 관련되면 광기에 가까워진다고 할까.
"그래서 이번에는 뭐로 하는 거예요? 엄청나게 고민하시는 것 같던데."
"고민을 많이 했지. 이제까지 메모해둔 것도 많고, 그래서 했던 거랑 비슷한 것도 많으니까...."
평소에는 조금 비슷하더라도 그냥 해버린다.
조금 다르긴 하니까, 당연히 다른 맛이 있고.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우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다들 추억처럼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메모에 남은 것 중에서도 열심히 골랐었다.
기억에 남기 쉬운 간단한 규칙이면서, 잊기 어려울 정도로 특이한 것을 찾아야 했다.
"바로 이거야."
나는 극한 체험! 처녀막 편!
이라고 적힌 메모지를 꺼내서 내일이에게 건네줬고.
내일이는 이게 뭔지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발기했다.
"간단해. 오늘 하루 네 대부분의 신체 감각을 약화할 거야."
"약화요?"
"아예 없애면 움직이기 힘드니까. 최대한 줄이는 거지."
대신 처녀막의 감촉을 매우 강하게 만든 다음.
처녀막 전체를 몸과 대응시켜서 감촉의 크기를 키우는 걸로.
마치 본인이 처녀막이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형태다.
"아무래도 내일이 하면 처녀막이잖아?"
이제까지 내가 단 한 번도 찢어보지 못한 것이 내일이의 처녀막이다.
왜냐면 찢을 필요 없이, 알아서 벌려서 자지를 받아들이니까.
사실 이것만으로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겠지만....
아무리 내일이가 처녀막을 자유자재로 조절해서 구멍을 열어준다고 해도.
내 자지 크기가 있는 만큼, 거의 한계까지 벌릴 수밖에 없고.
그럼 항상 처녀막의 강렬한 조임이 주는 감각이 뇌리에 남게 된다.
"하라한테 배빵이 있는 것처럼. 너한테는 처녀막이 있는 거지. 네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해."
"...확실히 그렇네요. 저는 처녀막이 자지한테 마구 휘둘러지는 감촉이 좋아서. 처녀막이 안 찢어지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마음이 맞네."
아무튼 그렇게 우리가 섹스할 때마다 신세를 지는 것이.
바로 그녀의 처녀막인데.
항상 우리는 그 처녀막 자체에 신경을 쓰지는 못했었다.
"그런 거라면, 조금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요?"
"조금 다르게?"
"아까 감각을 약화한다고 하셨죠?"
"응. 그래야 처녀막의 감각이 잘 느껴질 테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내일이는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난 모양이었다.
나에게 이것이 더 좋지 않겠냐며, 열심히 설명하는데.
나도 듣다 보니까 그게 맞는 것 같았다.
"좋은데?"
"그렇죠?"
나와 내일이는 어떤 설정으로 할지, 세부 사항을 모두 정한 뒤.
'모르면 공부하세요' 특성을 사용해서, 그녀의 몸에 문신을 그려 넣었다.
디자인은 처녀막과 화살표를 이용한, 꽤 묘한 형태였다.
"어때?"
"윽!? 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는데여...."
마지막에는 좀 힘든지, 목소리가 흐트러졌다.
그냥 감각을 줄이는 것보다는 훨씬 힘들 거다.
아무래도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조금 만져도 괜찮을 것 같아?"
"오, 오히려 그게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혀...."
"알았어."
내가 천천히 내일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자.
눈을 감으며 그 감촉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금 받는 행동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실제로 그녀의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사타구니 쪽.
즉, 그녀는 내가 머리를 쓰다듬는 것으로 인해서.
보지 안쪽을 쓰다듬어주는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
'정확히는 처녀막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그녀의 아이디어에 따라서.
감각을 약화하는 대신.
처녀막과 몸의 감각 자체를 역전시켰다.
처녀막이 느끼는 감촉은 온몸의 감촉처럼 변화해서 느껴지고.
몸의 감촉은 전부 처녀막의 감촉으로 변화해서 느껴진다.
따라서, 내가 머리를 쓰다듬으면 처녀막을 쓰다듬은 것처럼 느끼게 되는 된다.
"하우웃...♡"
"쓰다듬어 주는 거 기분 좋아?"
"네에.... 손으로 처녀막을 쓰다듬어진다니, 엄청나게 색다른 기분이에혀♡"
나로서는 머리를 쓰다듬는 것뿐이지만 말이지.
흐음, 생각해보니까 그럼 반대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잠시만, 보지 좀 벌려봐."
"네?"
"머리 쓰다듬어주게."
손가락을 쑥 집어넣어서, 천천히 그녀의 처녀막을 찾아 가볍게 건드렸다.
오히려 머리를 쓰다듬을 때보다 반응이 없었지만.
나는 그녀에게 위치를 물어봐 가면서, 머리와 대응되는 부분을 찾아냈고.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오...."
"헤헤...."
이거 하는 사람이랑 느끼는 게 반대라는 거, 되게 재밌네.
나는 미끈거리는 처녀막을 막 만져주고 있는데.
정작 그녀는 머리 쓰다듬으며 애호 받을 때처럼 실실 웃으면서 감촉을 즐기고 있다.
그나저나 몸 컨트롤은 굉장히 잘하네.
분명 처녀막의 감촉으로 감각이 대체된 거라서, 직접 대응시켜서 생각해야 할 텐데.
생각보다 잘하는 느낌이다.
'하긴, 처녀막의 기본 구멍으로 자지를 받아들이는 컨트롤이 되는 애잖아?'
그런 애니까 가능하긴 하겠지.
정말, 이상한 부분에서 천재적이라니까.
다만 그래서 이런 체위가 가능한 거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딸하고, 펠라하고, 부카게하면. 전부 그걸 처녀막에 하는 감촉인 거지?"
"그, 그렇죠?"
"오...."
그건 확실히 꼴리는 요소라고 생각하며, 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물론 내가 느끼는 감촉 자체는 같아서 평범했지만.
할 때마다 묘하게 붉어져서 힘들어하는 내일이의 모습이 귀여웠다.
부끄럽거나 그런 게 아니라.
처녀막을 너무 자극당해서, 민감한 성감대로 인한 홍조와 떨림.
이거 펠라 같은 것보다는, 대딸 같은 그나마 건전한 행위가 더 꼴리네.
'사실, 최고는 이거지만.'
"하우웃!?"
내가 사정한 정액이 그녀의 온몸에 흩뿌려진다.
이러면 처녀막에 정액을 뿌리는 느낌이라는 거잖아?
그럼 이대로 넘어트린 다음에, 정액이 묻은 채로 마구 몸을 마사지해주면...!
"하, 하윽...!"
처녀막에 정액 바르고 마구 비벼서 자위하는 감촉이겠지?
나는 그렇게 한참 동안, 그녀의 처녀막 감촉을 애호해주고 나서야.
천천히 그녀를 놓아줬다.
"흐아...."
"괜찮아?"
"네, 너무 좋아서 정신을 못 차렸을 뿐이에요."
"그런 말 하면, 당장이라도 다시 애호 마려워지는데."
아예 참은 건 아니라서, 일단 머리 정도만 쓰다듬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