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피하고 싶었다.
"거의 1년 만에 돌아가네."
"응, 애들 많이 컸겠지?"
곧 채유의 두 번째 생일이다.
첫 번째 생일도 챙겨주기 직전에 와버린 탓에.
아마 도착하면 훌쩍 자라있을 것 같았다.
"그러게, 엄청나게 귀엽겠지? 아, 우리 하늘이도 사랑해줘야 한다?"
"그건 당연한 거고."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말하는 공주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10명의 아빠인 만큼, 앞으로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
...물론, 지금은 정작 일 때문에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번 일이 끝나면, 한동안 애들이랑 놀아주는 데 집중해야지.'
솔직히 지구에서의 문제도 대충 해결된 상태고.
이쪽도 완벽히 마무리되면서, 당장은 지구가 엘프의 침략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었다.
뭐, 기껏해야 가끔 나타나는 던전의 처리인데.
그거야 아주 가끔 있는 일이니까.
평소에 아이들과 놀아주는 데는 문제 없겠지.
"조금 걱정되는 건, 아스카지."
"아. 그건 뭐...."
아스카의 몸은 특성이나 마력의 힘을, 기본적으로 거부하는데.
이 때문에 이번에 만든 장치로도 지구에 넘어갈 수 없었다.
내가 이곳에 놀러 오는 게 아닌 이상, 이별하게 된 셈이었다.
"솔직히 나도 좀 아쉽긴 해."
"...여자 늘리는 버릇은 못 고쳤네."
"아니, 그걸 떠나서. 책임질 사람인데.... 내가 저렇게 망가트려 놓고 방치하는 거잖아?"
물론 본인은 그런 희생도 고려하기로 했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결론적으로 그녀는 이미 세상을 구하는 것보다.
내가 더 중요해져 버린 상태인데.
그 중요한 사람이 떠난다?
얼마나 마음이 무너지고 있을지, 상상하기 힘들었다.
"하아, 미치겠네."
질투를 시작한 공주는, 전 회차에 자신이 경계 당했는지 알 것 같다면서도
"
오히려 그래서 아스카를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대한 같이 설득해줄게."
"응?"
"주기적으로 이곳에 와서 소통하는 걸, 여보가 하고 싶다는 거잖아?"
들켰네.
공주는 내가 하는 생각이야 뻔하다면서.
최대한 협력해주겠다고 말했다.
"...고맙다."
"물론, 나 말고 반대가 8명인 이상. 어려울 거라는 것만 기억해둬."
"아하하...."
일단 최대한 할 수 있는 거라도 해봐야겠지.
겨우 이걸로는 그녀의 마음을 채워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아무래도 그녀의 신체 특성으로 인한 부분이라, 어떻게 해결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내가 한 명 때문에, 아이들을 버리고 이곳에서 살 수는 없으니까.
이것만큼은 나도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 의지다.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고.
"혹시 나중에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는 거잖아? 너무 걱정하지 마."
"하긴, 기술은 발전하는 거니까."
그녀의 몸이 거부하지 않는 약물로 능력 거부를 잠시 막을 수 있다면.
그사이에 이동시킨다거나.
뭔가 방법 자체는 있겠지.
'뭐, 아직 임신한 것도 아니고.'
어쩌면 다행인 것이.
아무래도 종족이 다르면 임신이 어려운 모양이라.
이종족 둘만 붙여 놓은 아스카는, 내가 임신시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모양이었다.
솔직히 이쪽에 아이가 생겼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였으니까.
엄마랑 떨어트려 놓는 것도, 나와 계속 떨어져 있는 것도.
그다지 좋지 않다.
"뭐, 그래도 여보가 죽지 않고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위험한 짓은 얼마나 많이 하는지.... 그러다 진짜 일찍 죽는다?"
"그건 안 되는데.... 우리 애들 결혼은 보고 죽어야 할 것 아니야?"
"몸 좀 아끼고 그런 말을 해."
하긴, 10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결혼을 보려면.
생각보다 오래 살아야 할 것 같긴 하다.
그래도 그런 상황이 되면, 그런 선택밖에 못 고르겠는 걸 어쩌겠어.
공주는 비어있는 내 한쪽 팔 부분을 애처롭게 쓰다듬더니.
내가 특성으로 가짜 팔을 만들어서 도망치자.
한숨을 내쉬었다.
"아, 진짜. 이거 돌아가서 뭐라고 하냐. 다들 한 바탕 뒤집힐 텐데."
"...왜?"
"여보는 그럼 사랑하는 남편 팔이 사라졌는데 안 놀라?"
"그, 그야 회복하면 되잖아?"
"팔 잘릴 정도로 고생한 게 문제잖아."
하긴, 나도 공주가 그런 꼴로 돌아오면 화나긴 하겠네.
공주는 꼭 나 본인에 대한 부분만 되면 둔감해진다면서.
제발 좋아하는 사람 마음 좀 신경 써달라고 했다.
"미안."
얼마 전에 유림이에게도 비슷한 말을 들었지.
다들 비슷한 소리를 하는 거 보면, 내 잘못이 맞는 것 같다.
"또 혼나고 있어요?"
"아, 정아야."
"달링은 좀 혼이 나야 하긴 하지. 유림이도 곧 올 거니까, 갈 준비하자."
"응. 인사하고 올게."
아스카랑은 이제 한동안 보지 못할 텐데.
인사를 하지 않으면 좀 후회할 것 같다.
일단은 제대로 이야기하고 가야겠지.
"아, 대통령님."
"용사님? 돌아가시는 거 아니었나요?"
"아스카랑 인사는 하고 가야죠."
"아, 동생 때문에.... 안 그래도 많이 침울하긴 하더라고요."
"죄송합니다."
"아뇨, 전부 저희를 위해서 하신 일인데요. 오히려 감사해요."
나는 잠시 인사를 나눈 뒤.
방 안에 아스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아스카?"
방문을 열자, 문틈 사이로 밝은 빛이 뻗어 들어간다.
내부는 전등 하나 켜지지 않은 채로 어두워서.
누군가가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용...사님?"
"왜 그러고 있어. 나랑 같이 이 세상을 구원한 공주님이잖아?"
내가 반쯤 농담으로 말하며 들어가자.
그녀의 몸에 옅게 생겨 있는 자해의 흔적들이 눈에 띈다.
소식 알려준 지 하루밖에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이 상태라니.
"죄송해요.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공주야. 너한테 있어서, 나는 어떤 사람이야?"
"용사님이요...?"
자신에게 진정한 행복을 준 사람.
사랑하는 사람.
모든 걸 바쳐야 할 대상.
"그럼, 지금 이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도. 내가 바란다면, 나에게 바치는 거잖아."
"그렇겠죠...?"
"하지만, 그래도 싫지?"
"...네, 싫어요. 더 가까이서, 용사님이 원하는 거라면 뭐든 해드리고 싶어요. 이대로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이제 알 것 같다.
이 녀석은 정말로 나한테 빚을 갚고 싶은 게 아니라.
받는 게 너무 기분 좋다는 걸 알아버려서, 나에게도 뭔가를 주고 싶은 거다.
나를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행복하게 해줬으니.
나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그런 욕망은.
굉장히 흔한 것이니까.
"미안해, 그 평범한 소원조차 들어주지 못해서."
"요, 용사님이 미안할 일이 아니에요. 제가 이런 몸이라서...."
"자."
"...이건?"
"너랑 구원 절정 할 때, 녹화한 영상이야."
...내 야동 컬렉션에 넣을 생각으로 찍었었지.
지구에서 쓸 수 있는 파일로 변환해서 챙기고 남은 원본을, 그녀에게 주는 셈이었다.
"아, 다른 애들이랑 했던 것들도 줄게."
전에 교육용으로 사용했던 질내사정 절정 영상이다.
아마 이것도 보면 나에게 조교 당하던 시절이 떠오르겠지.
"용사님, 이것들은 왜...."
"나, 꼭 만나러 돌아올게. 지구에서도 주기적으로 여기랑 소통하는 사람은 있어야 할 테니까."
"아...."
"그때까지 이거로 자위하면서 버텨주라."
가혹한 말이라는 건 알지만.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다시 돌아올 거라는 희망이다.
그녀의 욕구를 채울 가능성이다.
정아가 갈수록 타락했던 것은.
내가 언제 돌아올지를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그런 실수를 다시 저지를 생각은 없기에, 나는 그녀에게 약속하는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 이것밖에 해줄 수 없어서."
"...용사님, 정말로 돌아와 주시는 거죠?"
"응. 그리고, 네가 내가 있는 곳에 올 방법도 연구해볼게."
평생 그렇게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잠시라면, 언젠간 끝나리라 생각한다면.
그녀도 충분히 버틸 수 있지 않겠는가.
"왜, 저한테 이렇게까지 해주시는 건가요?"
"응?"
"용사님은, 저 같은 거 필요 없으시잖아요."
"글쎼, 그런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내가 왜 그녀를 신경 쓰는 걸까.
오로지 불쌍하고, 내가 책임지고 싶어서?
그것보다는 저 예쁜 얼굴이 울면서 여기 틀어박혀 있는 게 싫다고 생각하는데.
예전이라면 한참을 더 고민했어야 하는 질문이었다.
예전의 나는, 그렇게 착한 사람이 보답받지 못하는 것이 싫어서.
뭐 그런 대답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 더 확실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랑하니까."
"...네?"
"이미 반해버렸으니까, 늦은 거 아니겠어?"
나는 저런 바보 같은 사람을 무지하게 좋아하거든.
이런 공주님이 있다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지.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괴로운 것도 참지 못하는 거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해."
당장 최근에 들은 말들도, 나 때문에 불행하다는 말이었으니까.
뭐, 내 잘못이 맞아서 할 말은 없었다.
내가 너무 나 자신을 안 챙기는 편이기는 하지.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진심이니까. 한 톨의 거짓도 없으니까."
"용사님...."
"힘들겠지만, 기다려줄래?"
"...네!"
정말 오랜만에 밝은 표정으로 웃는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님처럼....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돌아갈 때는, 뭔가 느낌이 다르네."
올 때는 내가 간이 포탈을 억지로 열어서.
엄청나게 고생하면서 넘어왔던 것 같은데.
돌아갈 때는 이렇게 그럴듯한 장치를 만들어서 가다니.
"다들 정말 수고했어."
"너 그렇게 웃을 때 아니지 않아?"
"언니, 각오해야 할걸요?"
"각오...? 아, 맞다."
나는 완전히 헐렁해져 있는 한쪽 소매를 바라보며.
남은 팔로 머리를 긁적였다.
확실히 이거 해명하려면 빡세긴 하겠다.
가장 좋은 건, 일단 은하부터 만나서.
은하한테 몰래 팔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건데.
우리가 돌아갈 거라고 예고장을 보냈으니, 아마 돌아가면 다 같이 환대해줄 가능성이 컸다.
'...아무 일도 없었겠지?'
겨우 1년이니, 괜한 걱정이겠다만.
혹시 지구에 무슨 일이 생겼고.
우리 애들이나 애엄마가 다쳤으면, 솔직히 못 견딜 것 같았다.
'마음이 뒤숭숭하니까, 자꾸 이상한 생각을 하네.'
나는 고개를 휘저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포탈을 향해 나아갔다.
돌아가면 모유도 마시고, 1년 만에 재회 섹스도 하고.
여러모로 할 컨텐츠가 태산인데, 이렇게 뒤숭숭할 필요 없지.
"오."
전에는 던전 시스템을 이용해서 억지로 연 포탈이라.
떨어진 곳이 던전 내부였었는데.
이번에는 완성형이라서 그런지, 바로 바깥으로 나와졌다.
"바로 한국이네?"
"어때, 내 실력이?"
"솔직히 좀 대단해."
공주는 대체 얼마나 실력이 좋아진 거야.
나도 나름 그녀의 기술 원천을 알고 있지만.
이미 그때와는 비교하기 미안한 수준으로 대단해진 느낌이다.
그렇게 잠시 대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바로 앞쪽 공간이 갈라지면서 열리더니.
익숙한 얼굴들이 나타났다.
"와, 진짜 돌아오긴 했네."
"주인님, 진짜 보고 싶었어요...!"
"와, 다들 배 커진 것 봐. 세상을 구하라고 했더니 아랫도리를 쓰고 왔네. 박은혁다워."
"자, 저기 봐. 저 사람이 너희 아빠야."
"아빠?"
"자기야, 팔 왜 그래!?"
단숨에 5명, 아니 아이들까지 하면 11명이나 되는 대규모 인원이 나만 바라보고 있다.
진짜 다들 우르르 말하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네.
애기들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서 꺄르르 거리는 것까지 있어서 그런가?
"음, 조금 다쳤어. 이따가 은하가 치료해주면 될 것 같아."
"몸 성하게 다녀와야지. 애 아빠가 그게 뭐야."
"엄마, 아빠 팔 없어."
"응, 잠시 잃어버리셨대. 이따가 찾으러 가신다고 하네?"
"팔도 잃어버려?"
"그럼."
저기요 유채린씨.
애한테 무슨 이상한 걸 가르치는 겁니까.
물론 그 근본적인 원인은 나였기에, 얌전히 닥치고 있었다.
"진짜, 얼마나 걱정했는데. 물론 장기 프로젝트일 줄은 알았지만. 거의 1년이나 걸릴 줄이야."
"그래도 깔끔하게 세상 하나 구하고 왔는데. 싸게 먹혔지."
"애기들 생각은 안 해?"
"죄송합니다."
오늘부터는 밀린 아빠 노릇 해야지.
그나저나 우리 채유는 벌써 꽤 말을 잘하네.
하긴, 곧 2살이면 그럴 때도 되긴 했지.
나도 모르게 아빠 미소를 지으며, 1년 동안 꽤 커진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채린이에게 꿀밤을 한 대 맞고, 팔부터 고쳐 오라면서 은하한테 보냈다.
은하는 잠시 은혜를 채린이에게 맡기더니,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끌고 갔다.
"팔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와, 이거 그냥 막 잘랐네?"
"...어쩔 수 없었어. 팔 안 버렸으면 죽었을걸? 최종전이라서 그냥 쿨하게 잘랐지."
물론 애초에 팔을 포기할 생각으로 움직인 거긴 했는데.
굳이 그것까지 말하면 더 혼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포장했다.
"아까 애들 표정 굳는 거 못 봤어?"
"...봤지."
애들이 있어서 최대한 괜찮은 척하지만.
내 팔이 없는 걸 보자마자, 경악하면서 입술을 깨무는 모습이 들어왔었다.
아무래도 걱정이 되긴 하겠지.
"애초에, 이렇게 팔을 다시 만들어도. 원래 팔이랑은 다르단 말이야."
"그래?"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새로 구축하는 거라고. 반대쪽 팔을 보고 따라 하긴 하겠지만. 완벽하게 돌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은하도 많이 바뀌었네.
1년 사이에 더 사람이 인간적으로 변한 것 같다.
원래도 나에 대한 건 저렇게 신경 쓰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한다고 할까.
예전에는 마냥 자신이 희생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하던 애였는데....
정작 그 애는 그렇게 바꾸려고 해놓고.
내가 팔 버리고 온 게 웃기긴 해.
"뭘 잘했다고 웃어?"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자기야, 이제는 그런 짓 하지 마."
"...응?"
"우리 곁에서 떠나지 마. 아무리 세상이 위험해도. 그러지 마."
"......."
무슨 기분에서 하는 말인지는 알 것 같았다.
나였어도 비슷한 말을 하고 싶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미안, 그건 안될 것 같아."
만약에 비슷한 상황이 다시 발생한다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다른 세계로 넘어가서 싸울 거다.
뭐, 내가 가는 거랑 비슷한 확률로 일해줄 사람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닌 이상, 나도 가겠지.
"고집불통이라니까. 이 바보는 언제 성장하려나."
"성장은 너희가 대신해주잖아? 하나쯤은 어린 마음으로 지내도.... 악!?"
"아, 손이 미끄러졌네."
은하 너, 이런 식으로 나를 골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됐구나.
그건 기쁜데 존나 아프다.
방금 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
"진짜 못 말려. 이 바보를 어떻게 하지?"
"내가 살다살다, 성녀님한테 그 소리를 들을.... 끄아아아악!"
"이거 약간 재밌네. 영구로 심어 놓고 다 같이 버튼이나 공유할까?"
"이, 인권 유린의 현장."
"그걸 포기하신 건, 박은혁씨 본인 아니실까요?"
"죄송합니다."
팔을 고치고, 다 같이 집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돌아오면 다 같이 지낼 수 있도록, 아주 큰 저택을 하나 만들었단다.
"여기가 우리 집이라고?"
"네, 지금 자리를 비워서 그렇지. 하라랑 내일이랑 소이도 여기서 지내고 있어요."
"아하."
"그리고 혹시 주인님이 누구 하나 꼬셔올까 봐, 방 몇 개 더 만들어 놓기도 했고요."
"크흠...."
"그 반응, 좀 수상한데요?"
집의 관리 대표인 혜미의 날카로운 눈빛과 동시에.
역시 그래야 박은혁이라는 추임새를 넣는 혜은이.
나, 뭔가 귀환이 아니라 감옥에 온 것 같다...?
"하, 한 명 있었어.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는데...."
"근데 왜 안 데려왔어요?"
"좀 특이한 몸이라서, 포탈을 못 탔거든."
엄청나게 늘렸으면, 당장이라도 잔소리를 할 것 같은 표정이었는데.
하나라서 그런지, 고개를 끄덕이며 나치고는 많이 자제했다고 말했다.
초창기에 여자를 12명이나 만든 원죄긴 해.
"맞다. 다들 식사는 하셨어요?"
"...아무래도, 우리 떠난다니까. 마지막이라고 엄청나게 먹이시더라고."
"그럴 것 같긴 했어요. 대신 내일 파티하기로 했으니까. 그때 즐기는 걸로 하죠."
"응. 그러자."
"아, 여기는 각기 엄마랑 딸의 방이에요. 뭐, 아직 어린 애들이라 엄마 방에서 지내야 하지만. 그래도 지을 때 미리 고려했어요."
그럼 저쪽에 작은 방이 2개가 붙어 있는 게 설아 방이겠구나.
거긴 쌍둥이니까 그렇게 설계할 만하지.
...심지어 다른 애들도 다 1개씩은 방이 딸려 있네?
"아직 임신하기도 전인 애들도 있네."
"결국 시킬 거잖아요. 최소한 한 명씩은 시킨다고 생각하고 만들었으니까요."
"아하...."
그런 약속이 있었지.
최소한 하나씩은 다 낳아도 되고.
그 이상은 만장일치로 허락을 받는 걸로.
물론 애초에 쌍둥이였으면 허락까지는 필요 없지만.
"그리고 주인님은 앞으로 이 방에서 지내시면 돼요."
혜미가 안내해준 내 방은, 정확하게 저택의 중앙에 있었다.
방이 엄청나게 큰데?
내가 혼자 지내는 방이 이렇게 커도 되나?
"그리고 주인님 방에는 CCTV 모니터가 있어서요. 이 저택 전체를 구석구석 다 볼 수 있어요."
"오...."
"반대로, 이곳의 CCTV는 다들 앱으로 볼 수 있고요."
...그건 좀 무섭긴 하네.
물론 서로 그런 관계라는 점에서, 공평하다면 공평한데.
"물론 여기처럼 계속 틀어져 있는 건 아니고요."
아무래도 여기는 문 잠그고 애들 몰래 섹스하는 용도로 개발했다며.
소리도 잘 차단되어 있단다.
CCTV는 어디까지나 그녀들이 딸감이라고.
"이 인원수를 혼자 계속 만족시킬 수는 없잖아요?"
"...의외로 나를 배려한 거였네."
"저희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
생각해보면 나를 사랑하는 처지에서는, 내 사생활 자체가 딸감일수도 있네.
개별적으로 사랑도 많이 못 주는데.
그 정도는 내줘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관음이야 설아에게 맨날 당하던 거라, 익숙하기도 하고.
"오늘은 일단 피곤하실 테니, 침대에서 푹 쉬면서 주무세요."
"배려 고마워."
"아, 가능하면 알몸으로 잠들어주시면 좋겠네요. 오랜만에 그 정도 서비스 제공은 해주시겠죠?"
"...추워서 이불 덮을 것 같은데?"
"이불 안쪽에도 야간용 카메라 있어요."
그건 좀 놀랍네.
뭐, 알몸으로 자는 정도야 해줄 수 있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샤워를 한 뒤.
그대로 이불에 들어갔다.
"침대 한 번 겁나 크네."
한 15명 정도는 올라와서 난교를 펼쳐도 될 것 같은 극대형 침대다.
섹스용 방으로 만들었다더니, 작정한 느낌이다.
그리고 소재도 굉장히 좋은 편인지, 눕자마자 여독이 풀리는지 노곤해졌다.
"후우, 집에 돌아왔는데. 워낙 오랜만이라 그런가 어색하네."
뭐, 이 집에서는 처음 자보는 거니까.
어색한 게 정상일지도.
그나저나 아스카는 잘 지내려나, 내가 떠나자마자 우는 건 아니겠지?
'슬프면 울지 말고 자위하라고 했으니까, 자위하고 있으려나?'
내가 피식 웃으면서 몸을 뒤척이는데.
갑자기 다리 쪽에서 축축한 감각이 느껴졌다.
...뭐지, 여기 뭐가 있나?
누군가가 내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듯한 감각에.
화들짝 놀라서 이불을 치웠는데.
그곳에는 방금 가버린 듯한 녹은 표정의 아스카가, 내 자지에 코를 비비고 있었다.
"헤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아스카!?"
"용사님의 자지...."
"야, 정신 차려. 너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자지 냄새에 취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지만.
이미 시동이 걸린 그녀는 그대로 내 자지를 입에 넣었고.
익숙한 자세로 목 끝까지 자지를 밀어 넣으며, 펠라를 하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기뻐보이는 몸짓으로 자신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목구멍에 박힌다는 상황 자체를 딸감으로 삼아서, 열심히 자위하고 있다.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윽...!"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자극에, 쉬면서 민감해져 있단 자지가 팽팽해진다.
입 안에서 그대로 커지면서 좁은 목구멍을 꽉 조이는데.
이걸 참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에, 단숨에 그녀의 머리를 붙잡아 당겼고.
목구멍 깊은 곳에 진득한 쾌감을 싸지르기 시작했다.
하, 어지간하면 내일까지는 정력을 아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한 발 뽑을 줄은 몰랐네.
"으웁 으으으읍...!"
내가 목구멍에 싸질러주는 감각 자체가 좋았는지.
동시에 절정한 아스카의 입보지가 경련하며.
남아있는 좆물을 쪽쪽 빨아들였다.
"하아, 하아.... 지, 진짜 용사님이다."
"그걸 박혀봐야 알아?"
"꿈인 줄 알았죠."
꿈이라면 이렇게 박혀보면, 진짜 나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제대로 된 절정에 달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나 뿐이니까.
...기쁘긴 한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래서, 어떻게 된 건데?"
"저, 저도 몰라요."
"응?"
"그냥 용사님 영상 보면서 자위하고 있었는데, 절정하고 나니까 여기던데요?"
그녀가 절정할 때 벌어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녀가 인식하는 비현실적 상황의 개선이다.
그러니까 간단히 이야기하면, 내가 같은 차원에 있지 않은 상황 자체를 비현실적으로 여겨서.
몸 자체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옮겨진 건가?
"...허."
아마 나랑 했던 섹스가 너무 자극적이어서.
나 자체가 그녀의 근본에 포함된 무언가로 인식되는 모양이었다.
원인이 좀 찜찜하긴 한대, 그래도 기분은 좋네.
"...저쪽에 편지라도 써서 연락해놔야겠네."
지금은 사라진 직후라, 그냥 어디 놀러 갔다고 생각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통령의 여동생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리가 날 테니까.
"여긴 어디예요?"
"내가 사는 집."
"그, 그럼. 여기 용사님 차원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놀랐지."
그나저나 이제 자지 청소도 끝났는데, 그만 좀 빨지?
아무리 네가 좋아도, 지금은 정력을 아껴야 한단 말이야.
한동안 못 하고 쌓인 사람이 8명이나 있거든?
"야, 박은혁! 그 여자 누구야! 너 괜찮아?"
실제로 채린이가 나를 걱정해서 전화를 걸었다.
...너 근데 이 밤중에 CCTV 보고 있었니?
정말 많이 쌓여 있는 모양이다?
"괜찮아. 큰 문제는 없어. 다만 혜미를 깨워야 할 것 같은데?"
"...뭘 자는 애를 깨워. 내가 갈게."
"채유는?"
"잘 재웠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채린이도 오겠다, 문 열어줘야겠지.
여기는 바깥이랑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니까, 아무래도 노크도 어려워서.
조금 미리 열어봤다.
"...어라? 다들 여기서 뭐 해?"
"오니까 미리 와 있더라. 하긴 자는 사람이 있었을 리가 없지."
채린이 말고도, 혜미, 혜은이, 설아, 은하까지.
총 5명이나 대기하고 있었다.
즉, 이 인원이 전부 다 내가 아스카에게 펠라 받는 걸 보고 뛰쳐나왔다는 뜻.
"...오늘 피곤할 것 같아서 내일로 미뤘더니, 도둑고양이가 한 마리 숨어들었네요."
"혜미야, 내가 말했잖아. 역시 은혁이는 오자마자 묶어놓고 착정해야 한다니까."
"그건 주인님이 너무 불쌍하잖아."
"나름 좋아할걸."
"그, 그래?"
안 좋아하는데.
혜은아, 이상한 상식을 혜미한테 심지 마.
네 동생은 순수해서 진짜인 줄 안다고.
"다들 보고 있었구나."
"조금 안심했어."
"응?"
"혹시 나만 변태처럼 보고 있나 싶어서. 그랬으면 네가 엄청나게 놀렸을 거잖아."
"아니야, 안 놀려."
나도 지금 채린이를 따먹고 싶어서 발기했는걸.
...개소리했다고 무릎을 얻어맞았다.
아니, 아무튼 지금 상황은 좀 억울하다.
"아까 이야기가 잠깐 나왔지만, 저쪽에서 내가 구했던 아스카야. 편지 보냈던."
"그게 연애편지였어?"
"헉, 맞아요! 제가 용사님한테 보낸 연애편지에요!"
"너, 가지도 않은 차원의 애도 반하게 해? 대체 얼마나 대단한 자지인 거야?"
"나도 몰라."
아직도 그건 의문이다.
솔직히 어떻게든 잘 해결하고 왔지만.
여전히 지금의 우리 기술력으로는 알 수 없는 게 많단 말이지.
"에헤헤...."
"야, 좀 떨어져. 언제까지 붙어 있을 거야?"
"너, 너무 그러지 마. 그래도 새로 들어온 후배잖아?"
"하아...."
아무래도 처음 영상을 보고, 엘프 귀가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모양이라.
아직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해야 했다.
내일 제대로 시간 잡고 설명할 생각이었는데, 이게 이렇게 되네.
"그러니까, 엘프랑 묘족의 혼혈이라고?"
"응. 그래서인지 특성 창 없이, 특이한 형태로 능력이 발현되거든."
그리고 그것 때문에 우리 차원에 데려오지 못했는데.
정작 그 능력으로 알아서 따라올 수 있었다는 것까지.
모든 설명을 듣고 나서야, 다들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용사님이라, 그럼 공주님 느낌으로 전리품 섹스를 했겠네?"
"아쉽게도, 그런 건 아니고."
저쪽 세계에서도 혜미가 했던 것과 비슷한 과정이 필요했는데.
그때 해야 하는 것이 애정 가득한 진심 절정이라.
그것을 위해서 조교를 굉장히 많이 했다는 것까지, 전부 설명해야 했다.
"그래서 용사님 전용 자궁 오나홀이 되는 바람에, 자위만 해도 따라가게 되었다는 거구나."
"혜은아, 그렇게 말하면 내가 쓰레기 같잖아."
"쓰레기 맞잖아. 난 그래서 은혁이가 좋아."
"......."
억울하네.
나는 순수하게 세계를 구하고 싶어서 한 행위인데.
이렇게 매도해도 되는 거야?
"나는 오빠 믿어. 오빠는 착한 사람이라, 일단 방법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부딪히니까."
"설아야...."
"틀린 말은 아니네. 이 바보가 한 명만 데려온 걸 보면, 충분히 참은 건 맞으니까. 근데 왜 여기 오자마자 펠라를 시키는 거야?"
그건 내가 시킨 게 아니라, 오히려 강간당한 거에 가까운데?
물론 평소의 아스카라면 그렇게 허락도 없이 달려드는 짓은 하지 않겠지만.
어디까지나 꿈속이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다.
"그런 이유로, 혜미야. 얘가 지낼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줄래?"
"아, 네. 그렇게 할게요.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아무래도 아이들도 있고 하니까, 옷차림부터 해서 주의할 점이 많을 거다.
저쪽에서는 조교 때문에 최근 변태 같은 옷차림에 빠져 있었으니까.
"그나저나, 의외네."
"응?"
"나는 은혁이가 큰 가슴만 좋아하는 줄 알았거든."
"그냥 좋아하는 너희가 다 컸던 거뿐이지."
원래 헌터는 가슴이 큰 게 정상이니까.
다만 아스카는 최초로 헌터가 아닌 상대인 만큼.
그만큼 가슴이 작은 것뿐이다.
"흐응, 유두랑 유륜은 직접 조교 해서 저렇게 커진 거야?"
"가슴도 조교 해서 커진 게 저 정도인데?"
처음에는 지금보다 작긴 했지만, 그때부터 만지면 말랑하고 괜찮았다.
크기가 크기인지라, 가슴에 박을 수는 없지만.
민감한 곳을 자지로 쿡쿡 찌르는 것도 꽤 꼴려서, 나름 잘 써먹었던 가슴이다.
"사실, 나는 외모도 외모지만. 마음에 반하는 편이라."
"마음...? 난 되게 싫어하지 않았어?"
"그건 어디까지나 짜증 나는 부분이지, 그것과 별개로는 좋아했어. 내가 반한 부분은 채린이 네 헌터로서의 마음가짐이니까."
"...나랑 되게 비슷하네. 나도 그래서 반했는데."
"그랬어?"
"응, 네가 던전 브레이크에서 온몸 던져가면서 싸우는 거 보고. 솔직히 좀 두근거렸지."
나한테 굴복 함락한 게 아니었구나.
하긴, 그날 이후로 갑자기 함락되는 느낌이긴 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주인님, 적당히 설명해서 재웠어요."
"응, 고마워."
"무슨 이야기 하고 계셨어요?"
"대충 은혁이 취향 이야기했어. 아, 맞다. 이렇게 된 김에 할까?"
"한다니?"
"섹스."
...그건 진짜 좀 아닌데.
이런 분위기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각을 잡고 하고 싶다.
애초에 지금 이대로면 6명이 난교할 것 같아서 싫어.
오랜만이니까 한 명씩 보면서 제대로 하고 싶다고.
"따로 각 잡고 1명씩 하고 싶다는 거지?"
"응, 아무래도 오랜만이니까."
"나, 그럼 아이디어 하나 있어."
아이디어?
무슨 말인가 들어봤더니, 따로 할 거면 순서를 정하는 게임 같은 걸 정하는 게 좋을 텐데.
그 게임으로 괜찮은 게 떠올랐다는 소리였다.
"아주 깔끔하면서, 그럴듯한 건데."
그냥 하는 게 아니라.
꼴림과 기분을 만족할 수 있다는 방법이라며.
나를 설득하려고 했다.
"뭔데?"
"자지 참참참."
"...뭐?"
대체 무슨 소리를 하나 싶어서, 조용히 그녀의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일단 나 몰래 모두는 상하좌우중앙의 5개의 선택지를 서로 정해두고.
내가 자지를 두고 참참참을 하는 순간, 정해진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거라고 했다.
"응?"
"그러니까. 은혁이 너는 5개의 선택지 중 하나에 자지를 내밀면 되는 거지."
움직이지 않거나, 아니면 상하좌우 중 한 곳으로 자지를 움직이면.
미리 선택한 방향에 따라서, 그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인 사람이.
섹스할 대상이 된다는 거다.
"이미 한 사람만 빼고 계속 진행하면 되잖아?"
그런 식으로 1명이 남을 때까지 진행하면, 결국 전원이랑 진행할 수 있고.
선택받을 때 그녀들은 내 자지에 간택 받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고.
나는 내 자지로 간택하는 재미가 있을 거라는 것.
'...나쁘지 않은데?'
혜은이가 생각한 방법이라, 음탕하게 그지없지만.
나와 서로 마음을 맞추는, 운명 같은 느낌이라.
나름 괜찮은 것 같았다.
"잠시만, 우리 의견은?"
"전 좋은데요?"
"저도 좋아요."
"나도 좋아."
"...그렇게 말하면 나만 이상한 사람 되잖아."
채린이는 아무래도 부끄러운지, 잠시 고민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이 반열에 참가했다.
그리고 그녀들은 생각보다 금방 자신의 방향을 고르고는, 나를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후우, 할게? 참, 참, 참...!"
나는 최대한 마음을 비우며, 마음이 가는 쪽으로 자지를 휘둘렀다.
내가 느낌이 오는 방향으로 자지를 휘두르자.
그것과 동시에, 5명의 소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였다.
"오...."
어디로 자지가 가든, 나를 원하는 사람이 준비되어 있다는.
하렘틱한 전능감이 살포시 나를 껴안는 느낌이다.
그리고 발기 자지로 사람 얼굴 가리키면, 자지가 눈앞에 온 것을 기뻐한다는 상황이 존나게 꼴린다.
혜은이는 여전한 꼴잘알이구나.
아무튼 내 자지는 왼쪽에 도착했고.
그 자리에는 설아가 자지에 뺨을 비비면서 기뻐하고 있었다.
"뭐, 약속은 약속이니까."
다들 방을 나가서 대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설아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섰다.
"오빠, 밖에는 왜 나온 거예요?"
새 침대도 있고, 그곳의 개시를 하는 것도 좋긴 한데.
내가 설아랑 하고 싶었던 건, 따로 있으니까.
그것을 위해서 바깥으로 나왔다.
"설아야. 이제 설아가, 옛날처럼 감정도 풍부하고 귀여운 엄마가 된 것 같아서. 나는 굉장히 기뻐."
"그거야, 뭐...."
살짝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보이고.
전체적인 감정의 방향성이 다양해졌다.
아마 내가 없던 시간 동안 그런 경향은 더 강해졌겠지.
"예전이었으면, 여기서 하자고 하면 아무렇지 않게 했을 텐데."
"네? 오빠, 잠시만요. 여기서...? 집 마당도 아니고 아예 바깥까지 나왔잖아요!"
"내 특성으로 대충 막으면 안 들켜."
정확히는, 보이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인식하게 할 수 있다.
음, 그럼 보여지는 것 자체는 그대로 이루어지는 셈이니.
어느 정도 배덕감은 남겠네.
"싫어?"
"시, 싫어요!"
"역시 설아는 대단해. 내 마음을 안다니까?"
"네?"
"나는 야외 노출을 하기 싫은 설아를 노출하게 만들면서 따먹고 싶은 거야!"
"이, 이 미친 오빠야!"
이런 변태를 좋아하는 너 자신을 탓하렴.
역시 부끄러워하는 설아의 모습은 굉장히 귀여웠다.
아,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밤길에서 야외 노출 플레이라니.
이건 못 참지.
"꺄읏!?"
"물론, 설아 너는 나보다 강하니까. 충분히 저항할 수 있어."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내가 흥분하는 수준이 낮아질 테고.
서로 나누는 섹스의 수준도 떨어지게 될 거다.
설아도 그걸 아는지, 입으로만 싫다고 말하며 내 행동은 그대로 따라줬다.
"읏, 우웃...."
얼굴을 붉히면서, 천천히 옷을 벗겨지는 모습이.
도로변에서 그대로 공개된다.
나는 벗긴 그녀의 옷을 공용 쓰레기통에 바로 집어넣은 뒤, 반응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