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귀에서 흔들리는 비타민 형태, 아니 이제는 비타민보다 콘돔에 가까워져 버린 디자인의 귀걸이도.
여유림이라는 한 영웅의 것이라기에는 천박하게 그지없었다.
거친 성격에 비해서 굉장히 귀여운 외모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달성하려는 집념도.
분명 어느 정도 남아있지만, 예전의 여유림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하으으응...♡ 정액 진해서 가버려어엇...♡ 학♡ 하아악♡ 거, 거기 말고 이제 애널에도 정액 충전해줘♡"
그래, 이미 내 조교에 비뚤어지기 시작한 그녀는 원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로 뒤틀린 무언가를 쫓아가고 있었다.
차라리 그것이 사랑 같은 순한 감정이었다면, 내가 죄를 인정하며 합의점과 관계를 이어나가면 되었을 텐데.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오롯이 내 자지와 그 안에서 나오는 물줄기뿐이었으니.
이렇게까지 그녀가 망가지는 걸 원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결과론적으로는 그녀는 내 자지만을 원하는 변태가 되어 있었다.
물론 그것이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윽...!"
뷰르르릇!
참지 못한 자지가 그녀의 애널까지 정액을 가득 채우고 나서야, 무서운 기세로 정액을 착취하는 애널에서 탈출했고.
자지에 남아있던 정액이 그녀의 몸을 마구 덮치면서, 나에게 지배당하는 듯한 음탕한 암캐 같은 모습을 만들어냈다.
...내 자지만을 원하게 인생이 바뀐 강한 암컷이 있다니.
그 정복감은 굉장히 내 안의 무언가를 자극하는 것이라서, 그녀를 볼 때마다 발기하게 되는 원천이 되고 있었다.
그래, 분명 그런 장점도 있지만....
"후...."
"하, 이제 좀 진정되네."
말이 내 자지를 사랑하는 거지.
자지와 정액에 중독되어, 조금만 내가 없어도 안절부절못하는 정신병에 가까웠다.
그러니 나는 멀쩡하던 애를 망가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당시 그녀는 꽤나 양아치 같은 짓을 많이 했으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악질이었고.
그것을 교정해야 하는 것은 맞았지만.
조교의 강도가 조금 심했던 것 같기는 해서....
요즘에는 매번 신경 쓰여서, 어지간하면 그녀가 원할 때는 자지를 쑤셔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마구 범해서 자지 케이스로 만들어 놓고, 정작 케이스를 방치하는 것도 나쁜 짓이니까.
"뭔가 걱정이라도 있어?"
"걱정이라기보다는, 그냥 여러 생각이 많이 드네."
저번에 아영이의 비틀림을 해결하면서 들었던 생각과 비슷했다.
그때는 거짓말로 만든 관계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유림이를 망가트린 것에 대한 후회가 있다.
"역시 자지 중독 수준인 건...."
"너무하네. 그건 내가 이미 용서하기로 한 부분이잖아. 오히려 고마워할 부분이라니까? 이렇게 행복한 걸 알려줬으니까."
"그건 그거. 충분히 중독되지 않는 선에서 알려줘도 되는 거였어."
그때 화가 좀 많이 쌓여 있어서, 좀 하드한 조교를 했었으니까.
좀 원론적인 고통을 이용했었지.
절정을 금지하면서 감도는 매우 올려서, 사람이 미치게 만들고.
그 해결법을 오롯이 내 자지에 집중시킴으로써, 자지에 푹 빠지게 하려는 전략을 진행한 뒤.
2차 조교에서는 쾌감을 자지로만 느낄 수 있도록 조작해.
평소에 느끼는 작은 쾌감조차 자지 말고는 느낄 수 없다는 인식을 뇌에 때려 박았으니.
자지 중독 수준으로 뇌가 망가져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때는 그냥 복수심과 꼴림에 뇌가 녹아서 했던 짓인데.
잘 생각해보면 충분히 회피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니지, 그렇게 하드했으니까 이렇게 기분 좋은 거 아니야?"
"그게 의존 수준이니까 문제지. 까놓고 말해서 너 내 자지가 사라지면 살아갈 수 있어?"
"음.... 아마 힘들지 않을까."
"그게 문제라는 거야."
물론 내가 죽지 않는 게 최선이겠지만.
만약 그녀와 오래 떨어지게 된다거나 하는 문제가 생기면?
그녀는 결핍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할 거고, 나는 그걸 견딜 자신이 없었다.
"...사랑받고 있네."
"당연하지. 그렇게 귀여운 얼굴이 우는 건 싫거든."
"헤에."
그리고 까놓고 말해서, 내가 사랑받고 싶지. 자지가 사랑받는 건 좀....
"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자지 말고 내가 사랑받고 싶다.
자지가 사랑받는 건 나중에 자지만 떼어갈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하고.
솔직히 그런 속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나는 너도 좋아하는데?"
"...응?"
"잘 생각해봐. 내가 너를 뭐라고 불러?"
"자지."
"나에게 있어서 자지는?"
"...없으면 안 되는 거?"
"응."
...아하.
그제서야 나는 뭔가 막혀있던 가슴이 일부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말해주고 나서 얼굴 붉히는 것을 보면, 유림이도 방금 그 고백과도 같은 대사가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그냥 나를 보면 내 자지가 떠올라서 그렇게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나를 내 자지만큼 사랑해서 애칭으로 불렀던 셈이었다.
...어지럽긴 한데, 그게 유림이한테 얼마나 진심인지 알고 있기에 조금 감동했다.
"쓸데없는 건 신경 쓰지 마. 차라리 우리가 만들 아이에 대한 것만 생각해."
"나, 뭔가 꿈꾸는 것 같아."
"왜?"
"내가 유림이 너한테 이런 식으로 위로받고, 등을 밀릴 줄은 몰랐거든."
"무슨 뜻이야."
어쩌면 오해하고 있던 것은 나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나름 자지 중독을 극복하며, 다른 가치도 착실히 만들어내는 강한 사람이었는데.
그때 망가진 것만 생각하며, 이제까지 그녀가 했을 노력의 시간을 무시하고 있었다.
"미안."
이건 내가 대가리를 박을 사안이 맞았다.
물론 최초에 내가 잘못을 한 것도 맞고.
그것에 대해서 후회를 하는 것도 맞지만.
그 이전에 그녀의 상태를 최악이라고, 내 멋대로 재단하는 건 더 멍청한 짓이었다.
유림이는 그런 나를 보더니, 한숨을 푹 쉬고는.
그걸 원하는 게 아니라면서 내 머리를 일으켰다.
"왜 머리를 박아."
"미안하니까?"
"아니지, 미안하면.... 죠슬 브가야비♡"
내 자지를 입에 물면서 좆을 박아야 된다고 말하는 그녀의 장난스러운 표정에.
나야말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생각해보니까 유림이랑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건, 거의 처음이었나?
"프하아.... 역시 진하고 맛있네."
"그래?"
"금단증세만 빼면, 부작용도 없는 최고의 행복이잖아. 나는 좋다고 생각해."
딱히 틀린 말은 아니네.
내 자지가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부작용 따위가 있는 건 아니니까.
나름대로 유림이도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얼마나 답답했는데."
"응?"
"시간이 지날수록 네가 죄책감 느끼는 게 보이니까. 좋은 걸 알려줬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면 어떻게 해?"
"그건...."
"오히려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너한테 알려주고 싶을 정도거든?"
"음."
많이 억울한 모양이다.
하긴 어찌 보면 그녀는 내 자지가 좋아서 나에게 순수하게 고맙고 좋아하는 건데.
그 계기를 상대가 오히려 죄책감을 느끼며 힘들어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걸 나쁜 거라고 치부 당하는 기분이겠지.
"앞으로는 그런 소리 안 할게."
"정말?"
"응, 사죄의 표시로 배꼽에 정자 잔뜩 싸서 임신도 시켜줄게."
"좋아. 내가 원했던 답변이니까 용서해 줄게."
유림이는 어느새 정액을 닦아내고 전용 장비 옷으로 갈아입더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배꼽을 벌렸다.
그리고 다른 손가락으로 벌린 배꼽 안쪽을 가리키며 입을 연다.
"자, 새로운 자지 케이스 만들어서. 잔뜩 자지랑 정액 보관해줘."
"
왜 이렇게 예쁘지.
아까까지 섹스했던 탓인지, 몸이 땀으로 잔뜩 젖어있고.
내 자지를 바라보는 뺨은 붉게 상기되어 있다.
당장이라도 쓰러트려서 따먹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나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나는 유림이의 체향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그녀의 배로 얼굴을 가져갔고.
약간 축축해져 있는 그녀의 벌려진 배꼽에 키스했다.
평소처럼 가볍게 하는 것으로는 이 고양된 기분을 풀지 못할 것 같아서.
혀까지 써가며 입으로 잔뜩 범해버렸다.
"하응...!"
"파아.... 제가, 이 사람의 삶을 책임질 것을 맹세합니다."
그녀를 향한 마음과 책임감을 담아서, 명약의 언어를 내뱉는다.
이제는 반대로 내가 일어서고 그녀가 무릎을 꿇을 차례.
유림이는 자신의 자그마한 얼굴을 압도하는 자지를 올려다보며, 꽤나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림아...?"
"아, 미안. 자궁이 자지 달라고 큥큥거려서.... 아직 정액 남아있는데도 이러네. 자제할게."
유림이는 자신의 주먹을 꽉 쥐며, 박히고 싶다는 욕망을 이겨내더니.
자지의 끝에 부드러운 입술을 살짝 가져다 대고 키스했다.
자신의 입술을 한참 귀두에 부비적거리던 그녀는, 입보지를 사용하지 않고 무사히 내 자지에게서 떨어졌다.
"오직 이 사람에게만 임신할 것을 맹세합니다. 와, 나 잘 참았다. 그치?"
"응, 고마워."
나름 강해진 그녀의 모습에, 나는 나름 안심하면서 그녀를 껴안아 줬고.
자연스럽게 내 자지가 그녀의 배꼽 부근에 달라붙었다.
그러자 그 사이에서 따스한 빛이 터져 나오며 우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자지야, 죄책감 느끼지 마. 나를 즐겨줘. 나는 네가 그런 마음이 없었으면 좋겠어."
"...응, 대신 너도 나에게 원하는 게 있다면 부담 없이 말해줘. 최선을 다해서 들어줄 테니까."
"응!"
우리가 마지막 대화를 마치고, 서로를 향해 입술을 맞추는 순간.
모든 감각이 페이드아웃하기 시작했다.
유림이에게서 전해지던 온기가 단숨에 증발한다.
와, 이번에도 꽤 빡센 느낌인데.
단숨에 신체에서 위화감이 느껴진다.
대부분 이렇게 강렬하게 신체가 바뀌는 경우, 그만큼 현실과 다른 상황이 많고.
그게 그만큼 적응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는지라, 체감상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조금 긴장할 필요가 있겠는데?
[대상에게 남아 있는 비틀림을 바로잡아, 당신의 맹세를 증명하십시오.
"
[기억의 비틀림: 대상의 기억이 본래와는 다른 상태로 변화하고, 당신과 이어지기 이전의 시간대로 돌아갑니다. 다시 이어져서 서로의 마음을 증명하십시오.
"
"하긴, 혜은이랑 혜미만 이거였었지."
슬슬 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긴 했다.
물론 이게 랜덤으로 정해지는 건 아니겠지만.
원래 사람은 평균적으로 골고루 무언가가 나올 거라고 기대하는 편이니까.
'일단 특성 금지 없고.'
물론 대상 본인에게는 정신을 건드는 특성이 먹히지 않겠지만.
그건 항상 그런 거니까.
그게 아니어도 특성은 일단 사용할 수 있는 편이 무조건 낫다.
"지금 몇 레벨이지? 특성창."
유림이와 이어지기 전이면 4레벨 정도이려나?
나는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움직이기 위해서 특성창을 열었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내용에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아머 케이스(Lv8)
"
타인에게 신체 강화를 해줄 수 있으며, 이 강화 상태를 해제하는 것으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누군가를 지킬 때마다 특성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특성의 레벨이 오를 때마다 새로운 하위 특성이 개방되고, 마력이 강화됩니다.
"
...내가 알고 있는 유림이의 특성 그 자체였다.
이게 왜 나한테 있는 건지 모르겠네.
조금 의문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이, 아까까지 유림이와 하던 대화가 떠올랐다.
'오히려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너한테 알려주고 싶을 정도거든?'
그 순간 등줄기가 오싹해지기 시작했다.
설마 이 '다른 기억'이라는 게, 이제까지와 다른 수준의 차이라면?
나와 유림이의 관계가 완전히 뒤집힌 세상이라고 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유림이한테, 페미니스트 특성이 있다고?'
머릿속에 경종이 울린다.
아니, 유림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을까.
물론 내가 당한 그대로 당한다고 하면, 딱히 문제가 없다.
까놓고 말해서 그것 자체에 불만은 없는데.
불만이라기보다는 순수한 공포감이었다.
나도 나 자신에게 가끔 특성을 걸어서 위험한 짓을 해봐서 알지만, 그게 꽤 위험하다.
자칫하면 내가 여기를 나갈 때쯤에, 유림이 보지 중독이 되어서 나갈 수도 있다는 거잖아...?
"아니지, 뭘 겁먹고 있어...."
그냥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그녀에게 갚아야 할 것을 갚는다고 생각하면 끝이다.
유림이에게 했던 원죄를, 내가 그대로 돌려받는 셈이지.
그러다가 망가지면, 본인도 못 버티는 걸 유림이에게 한 쓰레기가 되는 거고.
'내가 해야 하는 건, 유림이한테 당하면서도 나를 지키는 거야.'
유림이도 내 걱정보다는 훨씬 더 자기 자신을 잘 지켰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해내면 된다.
...어쩌면 서로를 잘 이해할 기회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이 세상에 대한 정보부터 알아야 해.'
내가 8레벨 각성자라면, 뭔가 근본적으로 다른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
헌터가 남자도 가능하다거나, 뭐 그런 대형 차이점이 있다면.
내 관계나 상황도 다 다를 테니까.
"...굴러가는 방식은 똑같네."
유일하게 다른 점은 유림이가 내 소속 헌터가 아니었다는 정도.
그냥 아영이 전용 매니저로 일하다가.
이번에 신입으로 셋을 들여왔다는 느낌.
즉, 유림이는 꽤 늦게 특성을 발현한 사례로.
아영이의 동기가 아니라 후배로 들어온 상황이었다.
유림이는 환각계 및 바인딩 계열 특성이라고 속여서 들어온 모양이네.
'위험천만한 짓을 하긴.'
하긴, 나 같아도 숨기고 살았을 거다.
특성이 정신 조작계라는 것을 들키면 바로 박탈 수술 행이다.
목숨을 걸고 헌터가 되는 길을 택하는 건, 이해할만한 선택지지.
그리고 또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면 설아에게 마음 결정이 남아있다는 거였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
아영이나 정아도 전혀 건드리지 않은 상태로, 나는 그냥 얌전히 숨어서 특성을 키우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도와주는 정도인가?'
특성을 저기까지 키우려면, 경험치를 쌓아야 했을 테니.
분명 '지켜준다'라는 조건을 만족했어야 했을 거다.
그럼 평소에 버프를 걸어주거나, 물리적인 게 아니라 상황에서부터 지켜주고 그랬겠네.
그래서인지 아영이도 나에 대해서 꽤 유순한 편이었다.
물론 내가 무능력자인 줄 알고 있으니, 어느 정도 무시하긴 했지만.
무능력자 중에서는 좀 인정할만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느낌?
'정작 유림이를 모르겠네.'
결국 이번 비틀림에서 구해야 하는 건 유림이잖아.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유림이가 보이지 않는다.
꼭 할 일은 하는데, 그 시간이 아닐 때는 내 시야에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어?"
왜 그렇게 안 보이는 거지?
퇴근하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이 안에 있을 텐데?
왜 다 돌아다녀도 없는 거야?
'...내가 '이거 나만 불편해?'를 이용해서, 숨어다닐 때랑 비슷하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유림이가 내가 그녀를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면?
대체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지?
나는 이 세계에서 딱히 유림이를 괴롭히거나, 무언가 잘못을 일으킨 것이 없었다.
'아니지, 꼭 그런 방향만 생각할 필요 없잖아?'
사람을 투명한 상태로 쫓아다니는 건, 물론 미워서 그럴 수도 있지만.
좋아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다.
비슷한 이유로 설아가 나를 굉장히 많이 스토킹했었잖아?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보는 방법에는 아주 간단한 것이 있다.
만약 좋아해서 그런 짓을 하는 거라면.
일부러 질투하게 만들면, 폭주해서 무언가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
'위험성이 있긴 한데.'
어차피 이 세계는 진짜가 아니다.
유림이만 구할 수 있으면, 약간의 사고가 일어나도 찝찝함 말고는 없어.
지금은 그런 사고의 조심보다는, 최대한 그녀의 마음을 빨리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아는 사고를 막는 게, 모르는 사고를 막는 것보다 훨씬 쉬우니까.'
설아가 폭주할 때도, 내가 너무 늦게 알았던 것이 대응이 어려웠던 가장 큰 원인이다.
미리 알았다면 어느 정도 케어해 줄 수 있었을 텐데.
"진짜, 깜짝 놀랐다니까요."
"그래?"
"아니, 오빠랑 연락 끊긴지가 언젠데.... 대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음, 미안. 잘 기억이 안 나."
최근 일이야 알아보면 되지만.
그 시절 사건이 어떻게 변화했는지까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평생을 평범하게 산 설아는 이런 느낌이구나.
"에헤헤, 아무튼 오랜만에 보니까 좋네요. 이햐, 나중에 엄마랑도 같이 밥 먹고 그래요. 엄청나게 좋아하실 텐데."
"그러게. 오랜만에 뵙고 싶네."
...나도 모르게 사심을 채우게 되어버렸다.
뭐, 내가 진심으로 즐기는 편이 유림이를 자극하기는 더 나으려나?
"그거 알아?"
"네?"
"어릴 때는 내가 설아 되게 좋아했다?"
"진짜요? 전혀 몰랐는데. 엄청나게 까칠했잖아요."
"그야, 부끄럽잖아. 어린 마음에 더 그렇고."
사실 지금도 부끄럽다.
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물론 관계가 깊어진 설아를 상대로라면 더한 말도 할 수 있지만, 지금 이쪽 설아는 그냥 소꿉친구일 뿐이니까.
'좋아, 이 정도면 꽤 느낌이 강하게 들어갔겠지.'
정말로 보고 있다면, 다음 장면쯤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왜냐면 나는 굉장히 착각할만한 전개를 보여줄 거거든.
나는 설아에게 귀를 대보라는 듯한 모션을 해, 머리를 나에게 내어주게 한 뒤.
그대로 그녀와 입술을 맞출 듯한 각도로 상황을 급변시켰다.
"오, 오빠!?"
내가 각성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설아는 당황했다.
그야 자신보다 더 강한 힘으로 강제 뽀뽀를 당하기 직전이니까.
물론, 이건 전혀 로맨틱한 상황이 아니지.
...하지만 스토킹할 정도로 나를 좋아하고 있는 사람의 시선이라면?
"그대로 멈춰서 대기『해줘』"
"꺄악!?"
"......."
역시, 순간적으로 유림이의 목소리가 울리면서 몸이 멈췄다.
그리고 '이거 나만 불편해?'를 해제했는지, 잔뜩 화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유림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왜 저러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상황 자체는 예상 그대로네.
"내 행동에 얌전히 순응 『해줘』. 그리고 이런 광경을 목격하다니, 『너무 무섭긔』."
나를 얌전하게 만들어서 강제로 끌고 가면서.
설아에게는 방금 있던 기억을 봉인해, 나를 납치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게 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데려가서 뭘 어떻게 하려는 건지 모르겠네.
"...집?"
"조용히 『해줘』"
대충 알 것도 같네.
설아도 나를 집에 가둬놓고 자신의 것으로 하려고 했었으니.
지금의 유림이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정말, 당신이라는 사람은 왜 그렇게 매력적일까요."
"......."
"차라리 매력적이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나 말고는 아무도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나 말 좀 할 수 있게 해주면 안 되냐?
'해줘'로 인해서 아무런 말도 못 하는 게 답답해 죽겠다.
음, 생각해보면 이것도 내 업보네.
"역시,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
"후후, 가둬놓고 저와의 행복한 기억을 잔뜩 만들면, 더 이상 다른 년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겠죠? 여기가 평범한 집이라니, 『이거 나만 불편해?』"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시야가 변해간다.
평범한 방문은 교도소 같은 모습으로 변하고.
유림이가 입고 있던 평범한 옷은 마치 교도관 같은 느낌으로 바뀌어버린다.
"
찰랑!
유림이는 언제 꺼냈는지, 수갑을 가져와서 내 손목에 채웠다.
...이거 각성 범죄자 전용 특성 방해 수갑이네, 대체 이걸 어디서 구한 거야?
"꺅!?"
"쉿."
"...너, 너는?"
"조용히 따라와. 널 구하러 왔어."
무서웠습니다.
처음 보는 어른들이, 억지로 이런 이상한 공장으로 끌고 왔으니까.
어린 제가 무섭다고 느끼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겠죠.
그렇게 창고에 갇혀서 무서워하고 있을 때.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 하나가 창문을 타고 넘어왔습니다.
나를 구하러 왔다며, 이 무서운 곳에서 나가자고 창문을 가리켰죠.
두근, 두근, 두근.
분명 무섭고 도망치고 싶었던 곳일 뿐이었는데.
그런 감정은 그의 모습을 보는 순간,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공주님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나쁜 녀석들에게서 나를 지켜주는 왕자님.
물론 요즘 보는 만화에는 공주님이 왕자님을 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더 어릴 때 보고 듣던 동화에서 들은 기억 속의 왕자님은 분명 저런 느낌이었습니다.
"...망할."
"꺄악!?"
"귀여운 쥐새끼 하나가 들어왔을 줄이야."
하지만 금방 나쁜 언니에게 걸려버렸고.
저희는 무언가 신비하게 생긴 보석을 가슴에서 꺼내졌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무척이나 소중한 물건이라는 것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힘껏 뛰어서 내 걸 잡아줘. 나는 네 걸 잡을게.'
'그,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냥 기억해두면 되는 거야. 아무튼 그렇게 서로 챙긴 다음, 나중에 만나서 돌려주는 거로 하자.'
그리고 그때, 왕자님이 미리 저에게 해줬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저 보석이 왕자님이 말한 것이겠죠.
저는 그 말이 떠오르는 순간, 반사적으로 왕자님의 보석을 쥐었고.
왕자님은 반대로 저에게서 나온 보석을 잡았습니다.
저를 납치한 언니는 당황했고, 그 순간 경찰 아저씨들이 나타나서 저희를 집으로 보내줬습니다.
네, 분명 그때부터였을 겁니다.
제가 저를 구해준 왕자님을 그 무엇보다 사랑하게 된 것은 말이죠.
"그, 유림아?"
웃으면서 내 수갑을 찬 나를 끌고 가는 그녀의 모습이 좀 무서웠다.
물론 여기는 감옥이 아니라 유림이의 집이겠지만.
나한테는 평범하게 감옥으로 보여서.
진짜 어디 묶어 놓고 성고문이라도 시킬 것만 같았다.
"기억하세요?"
"뭐?"
"역시, 다른 년들 때문에 저와의 기억은 다 잊으셨군요. 안타까운 일이에요."
"아니 그게 아니라...."
시발, 나는 이쪽 기억이 전혀 없는데 어쩌라고.
대체 여기서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유림이가 나한테 집착하는 거야?
...설마 특성이 바뀐 거랑 관련이 있나?
"돌려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안 되는 모양이더라고요."
"뭐?"
"하지만, 평생 함께 지내면 서로에게 돌려준 거나 마찬가지니까. 어쩔 수 없겠죠?"
그게 도대체 뭔 소리야.
...이 비틀림을 해결하는 열쇠라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정확하게 무슨 상황인지는 예상이 가지 않았다.
"그래요. 제가 당신을 가지는 건, 어디까지나 약속을 지키는 것일 뿐이니까요. 제가 나쁜 게 아니에요."
"그, 유림아, 미안한데."
"그러니까, 그러니까. 기억나지 않더라도,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에게 푹 빠져주셔야 해요?"
시발, 전혀 안 듣고 있잖아.
물론 기억이 증발했다고 해도, 쟤가 폭주하는 이유를 모르는 내 잘못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제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존댓말을 쓸 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원래 만날 때부터 싸가지 없고, 노는 언니 스타일이던 여유림이다.
그런 그녀가 굉장히 조신해진 시점에서, 뭔가 큰 변화가 있다는 건데.
거기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고 들이박았네.
"억울하세요? 기억도 없는 년이 나타나서, 이렇게 납치하고. 좋아해달라고 강요해서?"
"그게 아니라...."
"어쩔 수 없어요. 우리는 서로의 반쪽이니까. 분명 당신도 금방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하나가 되고 싶어질 거예요."
음, 스토킹할 때부터 불안하긴 했지만.
아주 중증이었다.
설아가 폭주할 때랑 비슷한 수준인 것 같은데.
'그렇다고, 감각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이미 마음 결정이 없는 경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서.
당연히 다른 상황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그것부터 확인했다.
하지만 설아가 했던 것과 비슷한 실수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조금 억울해요. 이렇게 당신의 곁에 있으려고 얼마나 긴 시간을 노력해왔는데."
"...그랬어?"
"당연하죠."
스토킹이 최근에 시작된 게 아니라는 소리.
역시 이 세계는 분기점이 꽤 많이 과거에 있는 것 같다.
그걸 알아내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지금 대화 꼬라지를 보면 쉽게 알아내긴 어려워 보이네.
"그런데 당신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그런 년들의 꼬리에 넘어가서 살랑살랑 교태를 부리고."
"교태까지는 안 부렸는데...."
"이제는 그런 모든 마음이 저를 향했으면 좋겠어요."
"어...."
"당신이 제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혹시 너 촉수 괴물이니?
그래서 나를 강간하는 것도 모자라 먹어 치우려는 속셈이지?
아무리 유림이 네가 좋아도, 내가 잡아 먹히는 취향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딱히 내 말을 들어주는 것 같지도 않아서.
마음속으로 농담이나 던지고 있었는데.
다 도착했는지, 유림이는 나를 침대에 던져 놨다.
"자, 이제 시작하죠. 지금부터 사실대로 말『해줘』"
"응...?"
"다른 여자랑 관계한 적 있어요?"
시발, 좆된 것 같은데.
이쪽 세계에서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정신계 특성인 만큼,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을 기준으로 결과가 나올 거다.
"...있어."
"역시, 용서할 수 없네요. 제가 놓친 사이 어떤 도둑년이 당신의 처음을...."
음, 바로 표정이 싸늘하게 굳는 거 보니까.
여러모로 망한 것 같다.
그냥 얌전히 유림이한테 당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그런 년의 보지 맛, 전부 잊게 해드릴게요. 제 보지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게 만들어 드릴게요."
솔직히 좀 무섭다.
하지만 업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
나는 얌전히 저항을 포기하고 그녀가 내 몸을 마음대로 유린하도록 힘을 뺐다.
'...솔직히 좀 꼴리긴 해.'
목숨이 경각에 달한 상황임에도.
유림이 보지맛이 바로 떠오르면서 발기하는, 눈치 없는 자지의 감각을 느끼며.
나는 입고 있던 옷을 유림이에게 하나씩 벗겨지는, 치욕인지 꼴림인지 모를 행위를 당해야 했다.
"허으...?"
"응?"
"
유림이는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뒷걸음질 치더니.
꽤나 귀여운 표정으로 내 자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긴 집까지 스토킹한 것이 아니라면, 내 발기 자지까지는 처음 봤겠구나.
'음, 확실히 크긴 하지.'
물론 말도 안 되게 크거나 하지는 않다.
헌터 레벨이 높긴 하지만, 결국 유림이의 가슴이 평범한 사이즈였던 것처럼.
같은 특성으로는 비슷한 수준일 수밖에 없거든.
대신 이 크기일 때 느끼기 어려운 강직도나, 힘줄 등의 탄탄함은 더 강렬해서.
작지만 강한 슈퍼 꼬추라고 볼 수 있었다.
자궁 내부를 범하지 못할 뿐, 약점을 마구 찌르기에는 오히려 더 적합한 형태일 거라고 본다.
...아, 이게 아니지.
아무튼 그 평범한 사이즈도, 일반적으로 작은 사이즈가 당연한 이 세상에서는.
저렇게 깜짝 놀라게 하는 정도의 효과가 있다.
"이, 이렇게 큰 게 들어갈 수 있는 거예요?"
"더 큰 것도 들어갈걸."
"헉...."
그야 원래 아기 나오라고 설계한 구멍이잖아.
아기보다 작으면 다 들어가.
특히 헌터면 이 정도로 다칠 리가 없고.
"이, 일단 기분 좋게 해야...."
날 쾌락으로 빠트려서 자신과 있는 게 행복하게 느끼게 하겠다는 건 진심인 모양이었다.
근데 이거 잡혀 온 건 난데, 오히려 봉사를 받는 것도 나라는 묘한 구도가 되어버리네.
...그냥 내가 변태라서 좋은 건가?
"이, 이걸 입으로 빨아서 기분 좋게.... 하움...."
"어...."
일단 유림이는 굉장히 서툰 손길로 자지를 만져주거나.
입으로 물고 빨고, 살짝 핥고 하면서 자신이 생각나는 야한 행위를 열심히 해주기 시작하는데.
그 서투르고 귀여운 모습에 빳빳하게 자지가 발기했다.
'미치겠네.'
문제는 딱 거기까지라는 거다.
이제까지 수많은 음탕하고 야한 섹스를 경험해온 나에겐.
이런 서툰 솜씨로 봉사하는 것은 어떤 감흥도 주지 못했다.
발기가 풀리는 것은 아니니, 내가 기분 좋아한다고 생각한 유림이는.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득 담은 봉사를 해줬지만.
당연히 사정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뭔가를 깨달은 그녀는, 자극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스마타를 시도하는 등, 나름대로 다른 봉사를 했지만.
아무리 해도 효과는 없었다.
"...그년들한테는 사정했을 거면서."
"어...."
"제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나요?"
"매력적이야. 그래서 발기도 했잖아?"
"그, 그럼 왜 이렇게 사정하지 못하는데요?"
시발, 너도 슬슬 눈차 깠잖아.
그냥 이거 풀어주면 안 될까.
너한테 봉사 받는 거보단, 내가 널 따먹는 게 빠를 것 같은데.
서툰 솜씨일 경우, 오나홀처럼 따먹으면 나름으로 해결이 되긴 한다.
...물론 말하자마자 그런 거짓말로 여길 탈출할 속셈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유림이는 제대로 충격을 받은 모양인데, 이를 어쩌나.
"흡, 흐읍...."
"유림아!?"
"왜, 왜 저로는 안 되는 거냐고요...!"
"......."
내가 사실대로 말해도 안 믿는 건 너잖아.
물론 유림이가 서툴다곤 해도, 처음 치곤 잘해주긴 했다.
내가 워낙 강도 높은 쾌락에 절어 있어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지.
이건 양쪽 다 억울한 면모가 있었다.
"역시, 안 되겠어요."
"응...?"
"계속 거짓말하면서 저에게서 도망치려는 당신에게는 벌을 내리겠어요."
전혀 도망칠 생각 없었는데...?
그냥 이 족쇄만 끊어주면 너를 개같이 따먹어 줄 수 있다니까?
처녀야 조금 분위기 있게 잃고 싶은 것 같으니, 정 뭐하면 애널이라도 개발해서 내 자지 전용 케이스로....
'아니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번에는 내가 그녀의 것이 되기로 했다.
그러니 그녀가 착각하더라도, 그녀가 하고 싶은 것을 받아 내주는 것이.
내가 하기로 한, 이번 비틀림의 해결법이었다.
...그래도 일단 궁금하긴 해서 그녀가 주려는 벌이 뭔지 물어봤지만.
"...벌이라니?"
"제가 하는 게 서툴러서 쾌감이 약한 건 같다고 하셨죠? 그럼 지금의 배 이상으로 느끼게 만들면 되는 거잖아요?"
음, 시발 좆된 것 같군.
"귀를 입술로 물릴 때마다 쾌감의 감도가 두 배가 될 거에요.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는 사정할 수 없고, 제 몸과 자지가 닿으면 사정 가능해져요. 이거 상식인 몰라요? 『모르면 공부하세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의 설정이었다.
확실히 내가 유림이를 처음 따먹을 때 감도 두 배 곱연산으로 괴롭혔었지.
이런 것까지 그대로 진행될 줄이야.
"
"윽...!"
저런 변태 같은 문양을 여자 몸이 아니라 내 불알에 그려버리다니.
뭔가 서큐버스한테 정복당하는 것 같아서 묘한 기분이다.
...하긴 나를 쾌락으로 정복해, 자기 걸로 만들려고 하는 거니까 비슷할지도.
"하움...."
나에게 특성이 걸리자마자.
유림이는 내 귓가로 다가오더니, 귀를 부드럽게 물어서 감도를 올렸다.
아니, 무는 수준이 아니라, 귀가 사탕이라도 된다는 듯 쪽쪽 빨았다.
"흐...?"
꽤 애매한 움직임이었음에도, 감도 두 배의 영향은 꽤 강렬했는지.
그녀의 서툰 귀 핥기에 자지가 살짝 떨릴 정도로 쾌감이 전해져왔다.
내 특성으로 감도가 증가하는 건, 이런 느낌이구나.
"드디어, 표정이 좀 흐트러졌네요."
"그, 그야."
"하아, 부족해요. 그런 표정보다. 조금 더 저에게 집착해주세요."
미친년아 진도가 너무 빠르잖아.
내가 적응하기도 전에, 유림이는 바로 반대쪽 귀까지 물었고.
마구 핥아대면서, 4배의 쾌감이 어떤 건지 알려주기 시작했다.
"어으...!"
"하웁..... 후후후...♡ 좋아요?"
...좋긴 한데, 마치 뇌를 범해지는 기분이라 오싹거린다.
귀 자체가 민감한 기관이라, 촉감으로도 쾌감이 마구 전해지지만.
마치 귀를 넘어서 뇌까지 침범하는 듯한 소리의 쾌감도, 감도의 증가로 인해서인지 강렬해져 있었다.
"하아, 하아...♡"
두 손이 묶인 채로, 내 모든 것을 야한 눈으로 쓰다듬는 유림이를 보고 있으니.
뭔가 기분이 묘했다.
잡아 먹히는 먹잇감이 된 기분인데....
물론 이전에도 이렇게 강압적으로 따먹힐 때가 있었지만.
마치 장난감처럼 다뤄지는 듯한, 생체 딜도가 된 기분은 처음이라.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
"후후, 지금 만지면 느낌이 좀 다른가요?"
유림이는 이제 슬슬 귀를 괴롭히는 걸 멈추고는.
아까 도전하다가, 존나 못해서 빠꾸 당했던 자지 쪽에 손을 가져간다.
와, 시발.
"흡...!"
순간 머릿속에 쾌감의 폭탄이 터진 것처럼 무언가가 반짝였다.
4배의 감도로 민감해진 귀두를 쓰다듬는 건, 그저 쓰다듬는 것뿐인데도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강렬한 쾌감이었다.
솔직히 이대로 조금만 만져주면 사정할 것 같은데...?
'진짜 버그 걸린 것 같네.'
아까랑 그녀가 하는 행위에는 전혀 차이가 없었다.
여전히 서툴고 기분 좋은 부위를 찾을 줄 몰랐지만.
지금은 그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운 쾌감이 느껴졌다.
"유림아...."
"어때요?"
"개쩔어...."
묘한 감각이다.
쾌감이 있는 부분을 자극하지 않고.
평범한 자극이 극대화되어서 머리를 때리는 기분은, 내가 고장 난 듯한 행복감이었다.
그 정도 쾌감을 부여한 그녀의 손길 자체가 기분 좋은 것이라는 착각이 생기고.
그녀의 서툰 움직임들까지 꼴림의 대상으로 변모해갔다.
이게 그 쾌락 조교인가?
"하움...."
그렇게 강렬한 쾌감에 몸부림치는 와중.
유림이는 그대로 내 자지를 입에 넣었고.
그녀의 혀가 전해주는 뭉클하고 쫀득한 감촉이 귀두를 쓰다듬자마자,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하아, 하아...."
"유림아?"
유림이는 자기 팬티를 문지르면서, 입 안에 남아있는 정액의 맛을 음미했다.
그리고는 살짝 절정하더니, 거친 숨을 들이쉬며 내 귀를 다시 물어서 감도를 올렸다.
심지어 가버린 암컷 표정 그대로 내 자지를 물어서 펠라를 재개한다.
마치 혀로 핥으면 녹는 사탕인 것처럼.
유림이는 내 귀두를 마구 핥아먹었고.
다음 사정에 도달할 때까지 놓아주지 않았다.
"와...."
개운해야 할 사정이 끝나자, 충격으로 머리가 살짝 어지러웠다.
절정하는 순간의 쾌감도 증가해서.
사정하는 순간, 마치 이 세상이 부서지는 듯한 쾌락에 눈이 뒤집힐 것 같다.
괜히 고감도 상태로 박힐 때, 바보 같은 표정이 되는 게 아니었구나.
나는 남자인데도 죽을 것 같네.
진지하게 뇌 구조가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수준의 쾌감이었다.
물론 헌터에게 있어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수준이지만.
8배라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내가 유림이에게 할 때는, 그것보다 훨씬 심한 감도 증가도 했었는데....
'이거 진짜 위험한데.'
이제까지 전체적인 흐름은, 내가 유림이한테 했던 행동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에 진행될 소재는 뻔하겠지.
나는 조금 쫄은 표정으로 유림이를 봤고, 유림이는 그런 내가 귀엽다는 듯이 내 자지를 쓰다듬었다.
"그, 유림아? 이 정도면 충분.... 헉...!"
"하움...."
아마 내가 자신의 손길에 가버린다는 사실에 스위치가 올라간 모양이다.
거의 나를 잡아먹을 듯한 야한 표정으로 내 귀를 무는데.
저 유림이의 표정이 꼴리는 데다, 야한 숨소리가 뒤를 덮쳐서 쌀 것 같았다.
"이제 16배네요."
"미친...."
방금 귀를 빨리는 감각만으로 사정했다.
내가 숨을 쉬는 감각 하나하나가 성감대처럼 작용해.
촉감 하나하나가 소름이 돋는다.
방금 사정했음에도 풀리지 않는 자지의 발기는.
유림이가 나에게서 떨어져 있음에도, 온몸을 덮치는 강렬한 자극 때문에 유지되고 있다.
아마 절대로 풀리지 않겠지.
'아니, 딜도도 아니고 발기가 안 가라앉는 몸이 돼버렸네.'
"으음, 근데 큰일이네요."
"유, 유림아? 읍...!"
나와 입을 맞춘 유림이의 혀가, 그대로 내 입 안을 희롱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감각은 그대로 자지와 링크한 듯해서.
마치 그녀에게 펠라를 받는 것만 같다.
그녀가 내 혀를 빨아들일 때마다, 마치 진공 청소를 받는 기분이라.
겨우 키스를 할 뿐인데도, 자지가 정액을 질질 쏟아냈다.
그녀와 하는 모든 행위가 성교나 마찬가지로 강렬한 음란 행위로 바뀌어버린다.
"허윽...!"
"너무 쉽게 사정하는 몸이 되어버렸네요. 저와 함께하는 게 행복해 보이셔서 다행이에요."
...행복이 아니라 무서운 것 같은데.
다만 유림이의 선택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뭔가 온몸이 그녀를 원하는 듯한 기분이긴 했다.
사정할 때마다, 그녀의 몸은 기분 좋다는 개념이 각인되는 기분이랄까.
심지어 갈수록 야하지 않은 일반적인 스킨쉽을 하는데.
그때마다 사정하니까 죽을 맛이었다.
'...와.'
유림이랑 닿는 것 자체가 야한 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진짜 내가 조교를 당하고 있긴 하네.
뭔가 이게 당연해져 버리는구나.
"음, 조금 위험한 것 같네요."
유림이는 특성의 내용을 수정해서, 만지는 것이 아니라 자궁에 닿을 때 사정이 가능한 것으로 바꿨지만.
감도 부분이 바뀐 것은 아니라서, 사정하지 못할 뿐 쾌감 자체는 그대로 느껴졌다.
아마 절정 불가와 비슷한 느낌이겠지.
쾌감이 차곡차곡 자지에 쌓여가는 느낌이라, 사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해진다.
하지만 그녀가 보지를 박아줄 때까지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꿈이었으니.
나도 모르게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음, 죄송해요. 사정하지 못하니까 쾌감이 부족해진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 흡...!"
여기서 귀를 더 깨물어서 감도를 마구 올리는 건.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나 진짜 지금도 많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미친...!"
유림이가 내 몸을 더듬을 때마다, 몸이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기분이 좋은데.
그것이 분출되지 않고 자지에 농축되는 것은, 꽤 끔찍한 감각이었다.
아니, 사실 그녀가 만져주지 않아도 모든 감각 자체가 괴물처럼 나를 괴롭혔다.
숨을 쉴 때마다 마치 자지에 바람을 불어서 기분 좋게 해주는 듯했고.
몸에 무언가가 닿으면 다 자지에 닿는 것 같으며.
뭔가 액체라도 흐른다면, 보짓물이 자지 위로 뚝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자지를 건드릴 때의 감촉은, 이제 폭력이나 마찬가지라.
사정하지 않음에도, 다리에 힘이 탁 풀릴 정도로 기분 좋았다.
만져지고 나면, 한동안 어딘가 망가진 것처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
"후후, 엄청나게 사정하고 싶은 표정이네요."
"미친.... 년아...."
"제가, 사랑스러우신가요?"
"무척이나...."
"헤헤, 다행이네요."
그건 원래 그랬는데, 마치 이 교육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긴, 이곳에서의 나는 접점이 없었을 테니까.
갑자기 사랑한다고 해도, 거짓말처럼 들렸겠지.
'와, 근데 유림이는 이걸 어떻게 견딘 거지?'
나는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유림이한테 기어가다가 정신을 한 번 잃을 정도로..
강렬한 쾌감의 파도에 삼켜져 허우적거리는 중이었다.
위험해, 이건 빨리 사정하지 못하면 자지가 터져서 죽을 거야.
모르겠다.
원래라면 분위기를 봐가면서 처녀를 따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빨리 이 자지를 저 보지에 박아서 사정해야겠다는 것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보지 벌려!"
"후후, 이렇게 저한테 집착해주시는 당신이라니, 상상도 못 한.... 꺄악!?"
"몰라, 네가 날 이렇게 만든 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유림이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 넣었고.
그녀의 처녀막에 내 귀두가 키스할 때쯤....
너무 강렬한 삽입 쾌감에 의해서 내가 기절했다.
"헉...."
"괜찮아요?"
"윽...."
머리가 어지럽다.
자지가 터질 것 같아.
여전히 처녀막과 귀두가 닿는 감각이 남아있는 걸 보면, 일부러 내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모양이다.
"와, 미쳤나."
기존의 단단한 하드 타입의 유림이 질감이 아니라, 비슷한 형태에 훨씬 강한 굴곡과 말랑함을 지닌 느낌이다.
내가 아는 유림이와는 완전히 다른 쾌감이, 폭발하듯 자지를 집어삼킨다.
이렇게 개쩌는 보지니까 삽입하다가 쾌감으로 기절하지.
"기절해 계시는 동안, 저도 절정 직전까지 몸을 달궈 놓았답니다."
"그 말은...?"
"그대로 박으시면, 사정하시는 정액을 받으면서 저도 같이 절정한다는 거죠. 준비되셨나요?"
...진짜 미친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