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233화 (234/289)

<233화> 꾸물거리는 촉수가, 질퍽거리는 소리를 내며 알몸인 여체를 희롱한다.

반쯤 정신을 잃은 여성은, 고통스러운 신음만을 흘리며 몬스터에게 강간당하고.

그것이 아주 평범한 광경이라는 듯, 그 모습을 감독하는 엘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건...."

워낙 다들 미친 컨셉의 섹스를 많이 즐겼기에, 이런 장면으로 역겨움을 느끼거나 힘들어하지는 않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묘족들을 사람이 아니라 가축처럼 취급하는 엘프들의 모습에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몬스터와 묘족을 교배시켜서 그 부산물인 체액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니.

심지어 옆쪽에서는, 다리를 벌리고 몬스터를 낳고 있는 이들도 있으니.

몬스터를 교배하기 위한 씨받이로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지성이 있는 다른 종족을, 무슨 몬스터처럼 다루네....'

하긴, 원래부터 엘프들이 인간을 대할 때 마음가짐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이 녀석들은 그냥 엘프 이외의 종족은 몬스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밑에 있는 도구에 불과한 거겠지.

그나마 좀 자신들과 비슷하게 생겨, 재미를 보기 좋은 몬스터일 터다.

"만약, 만약에 우리가 엘프들을 안 막았으면...."

"뭐, 우리도 비슷한 상황이 되었겠지."

처음부터 이곳이 이런 상태는 아니었을 거다.

아무래도 긴 시간 엘프들에게 정복당하고, 착취당하면서 이런저런 이상한 시스템이 만들어진 거겠지.

하여튼, 엘프들이 식민차원을 어떻게 취급하는지는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장면이었다.

"기분 나빠 보이네."

"그치?"

심지어 이렇게 해서 꼭 생산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뭔가 더 배려를 할 수 있을 텐데.

감정을 느끼는 묘족에, 이렇게 강제로 고통을 부여하는 것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분명 일종의 섹스를 하는 중인데도, 그 누구도 기분 좋아 보이는 이가 없었다.

만약 묘족이 지성체가 아니라 동물이었더라도, 지구였으면 동물 학대로 잡혀갈 만한 시스템이었다.

'...여기만 묘족을 이런 식으로 취급하진 않을 것 같은데.'

끝나지 않는 고통 때문인지, 축 처진 고양이 귀와 꼬리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뭐,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지는 직접 나가서 확인해보면 알겠지.

우리는 천천히 많은 엘프가 움직이는 루트를 따라다니며, 티 나지 않게 출구를 찾아다녔다.

"그나마 다행이네. 아무래도 여긴 공장이긴 해도, 엘프들 관람 명소 같은 느낌도 있나 봐."

"...저런 걸 무슨 체험학습처럼 활용하는 게 어이가 없지만."

그냥 공장은 아닌 것 같았다.

내부에서 몬스터에 희롱당하던 묘족을 직접 강간하거나, 체액 등을 실시간으로 맛보는 컨텐츠도 있었고.

촉수에 강간당하는 묘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남기는 등.

좀 이해하기 어려운 감성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물론 우리로선, 관계자가 아닌 사람도 자주 들락거리는 곳이라 다행이었다.

창고가 아닌 체험이 가능한 구간까지 들어온 이후로는 체험 루트 같은 것이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었고.

그 루트를 따라, 별로 이상한 시선을 받지 않는 상태로 밖으로 나갈 수 있었으니까.

"이쪽은 꽤 옛날부터 마력을 썼다고 했나? 공기가 맑은 것 같아."

"...요즘 지구 공기가 맑아졌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다르네."

그렇게 우리는 이쪽 차원의 공기에 대해 짧게 평가하며, 천천히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무리 체험으로 유명해도, 공장인 만큼 주변은 좀 한산한 지역이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전체적인 문명의 발달 수준은 높아 보이네.

'조금 문화는 달라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기술 수준은 우리랑 큰 차이가 없나?'

뭐, 이게 엘프의 기술 수준으로 재건된 식민지식 기술 과시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이런 기술력이 있는 곳을 엘프가 침략한 건지는 더 알아봐야겠지만.

기술격차 같은 이유로 불편함을 겪을 이유는 없을 것 같았다.

"여기도 그거 있을까?"

"그거?"

"그, 레지스탕스? 뭐 그런 거."

"있겠지."

애초에 나에게 편지를 보낸 아스카라는 소녀도, 엘프들에게 반기를 들기 위해 편지를 보냈을 터니.

레지스탕스라는 개념은 무조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까 본 장면을 생각하면, 묘족을 다루는 엘프들의 행동들 수준이 굉장히 악질적이잖아?

그런 상황에 레지스탕스가 없다는 게 더 이상하지.

"일단은 더 둘러보자."

레지스탕스를 찾는 건 후일로 해도 괜찮다.

지금 가장 급한 부분은, 과연 이곳이 어떤 상식과 분위기로 돌아가는지를 파악해서 적응하는 것.

솔직히 아까 그 꼬락서니를 본 터라 대충 예상은 가지만, 그래도 그건 일부 특이 취향들의 일탈일 수 있다.

이곳에 있는 엘프 대부분이 그런 변태들이라고 생각하는 건 성급하지.

"음, 카페라떼가 메인이네. 5개만 부탁해도 될까? 아, 요금은 여기."

"아, 감사합니다. 금방 준비해드리겠습니다."

한적한 도시를 구경하다, 손님이 전혀 없는 카페로 들어섰다.

카페를 운영하는 것도, 비각성자로 보이는 묘족이었기에.

특성을 이용해서 돈을 받는 환상을 걸어 요금을 가짜로 냈다.

"여기 거스름돈이요. 라떼 준비해드릴게요."

그렇게 말한 종업원은 갑자기 윗옷 일부를 벌려서 유방을 꺼내더니.

방금 컵에 담은 커피 위에 젖꼭지를 대고 짜내기 시작했다.

푸슈욱 거리는 모유의 방출 소리가 시원하게 귓가를 때리고, 이런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우리는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

"오.... 여긴 확실히 하나하나 다 새롭네."

"새로운 게 문제가 아니잖아...."

당연한 것처럼 저런 행위를 한다는 건, 이 동네에서 라떼를 만드는 일반적인 방법이라는 건데.

카페에서 라떼를 만들 때 직접 자기 젖을 짜서 만드는 게 기본 레시피라니,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대체 엘프 녀석들은 이 세상을 어떻게 주물러 놓은 거야?

각성하지 않은 작은 가슴으로 얼마나 많은 모유를 뽑아내는 건지,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정작 본인은 굉장히 평온하게, 유방을 꾹꾹 눌러대며 모유를 뽑아냈다.

대체 얼마나 오래 일을 하면 저렇게 익숙해지는 거지?

"여기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됐어?"

"읏.... 아, 한 5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젖 등급을 A+로 부여받고 나서, 계속 여기서 일했으니까요."

젖 등급?

그건 또 무슨 미친 제도인가 싶었는데, 벽에 걸려있는 자격증 비슷한 것이 그 증명서인 모양이다.

이런 시스템이 워낙 당연한 나머지, 여기서는 묘족의 모유를 내보내는 유방에 등급을 매겨서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거였다.

"항상 좋은 젖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뭐, 이쪽은 시골이라 워낙 방문하시는 분이 적지만요. 그래도 아예 우유만 뽑는 역할을 전담하는 것보단, 작은 카페를 혼자 운영하는 게 재밌어서 좋아요."

"흐음...."

마치,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였다.

하긴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 걸 보면, 이미 이곳이 식민지가 되고 나서 태어났겠지.

그럼 이런 세상에 익숙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나저나, 단체로 감옥 구경이라도 오신 건가요? 하긴, 이쪽엔 그거 말고 볼거리도 없으니 당연하겠지만요."

"감옥?"

"네, 엘프님들에게 저항하는 반란군 세력들을 가둬놓고, 몬스터로 벌을 주며 유익한 생산까지 하는 그 감옥이요."

"아."

...이상하다 싶긴 했다.

그런 식으로 괴롭히는 것에 최적화된 시스템만 넣어두면, 분명 악효과만 벌어질 텐데.

어째서 굳이 묘족을 학대하는 듯한 느낌으로 생산시설을 굴리나 싶었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들의 시스템을 따르지 않는 자들을 처벌하는 본보기 같은 느낌이었던 거다.

그리고 반대로 자기를 따르는 자들은, 노예처럼 부리고 자신들의 취향대로 주물럭거리긴 하지만.

그것이 당연하고 나쁘지 않은 삶이라고 세뇌해 놓았기에, 어느 정도 거짓된 평온함은 유지되는 모양이었다.

물론 진실을 아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티를 냈다간 잡혀가니까 주의하겠지.

"앗, 죄송해요. 너무 오랜만에 손님을 받으니까 흥분했나 봐요. 언짢으셨다면 죄송해요."

"그건 아니야. 그냥 생각할 게 있어서 그런 거지."

"아, 주문하신 라떼 다섯 잔 나왔습니다."

"응."

라떼를 마시자, 모유 특유의 젖비린내가 느껴지며 독특한 커피 향이 코를 적셨다.

그나저나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이상한 취향으로 세상을 꾸며 놨다면, 단번에 정착하기는 어렵겠는데?

문명 수준이 비슷하다고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이 정도면 자칫 대화 하나하나에서도 이쪽 사람이 아니라는 걸 금방 들킬 수도 있을 정도의 차이가 날 테니까.

"일단 더 둘러봐야겠지만.... 인터넷 같은 걸로 조사하는 게 빠르려나?"

"인터넷이 제대로 될까요? 아무래도 식민지라, 제한이 심할 것 같은데요."

"아, 하긴."

아마 엘프들만 사용할 수 있는 서버 같은 것이 따로 있어, 그쪽만 감청 없이 쓸 수 있겠지.

인터넷은 엘프 하나를 처리한 다음에나 고려할 부분일 것 같았다.

그때까지는 그럼, 지금처럼 그냥 막무가내로 구경 다니는 게 답인가?

이것도 좀 위험성이 있는데.

"거기,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는 것 같던데. 혹시 심심하면 이쪽 지역 이야기나 좀 해봐. 여긴 처음 와서 궁금하거든."

"아, 넵!"

그럼 그 위험성도 줄일 정도의, 기본적인 상식은 탑재하는 게 좋겠지.

그리고 그러려면 가장 좋은 게, 이쪽 현지인이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분석하는 거였다.

솔직히 아까도, 얘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젖 등급 제도 같은 세세한 정보는 모르고 넘어갈 뻔했으니까.

"이쪽은 도시랑 다르게, 엘프 분들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내가 그럴듯한 말로 구슬려서 말문을 트게 하자, 그녀는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신중하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쪽 문화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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