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20 15장 - 질 입구 주름 다림질(5)
"순조롭네."
"이번에도 엄청나게 많이 데려왔네."
"그렇지. 육변기가 되고도 일은 참 잘한다니까."
코코로를 완벽하게 육변기로 개조한 뒤.
코코로를 이용해서, 최대한 많은 잔당을 끌어모으는 중이었다.
이미 코코로가 알법한 거물 헌터들은 정보를 얻자마자 하나씩 처리해서 해결한 상태였고, 지금 남은 애들은 여인위 자체에 미련이 남은 자잘한 녀석들이었다.
"하읏...!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여인위에 소속에서 나갈 때랍니다♡ 인간은 저 같은 육변기 전용 종족인 엘프보다 위대하니♡ 부디 저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주인님이 되어 주세요옷♡ 후오옥♡"
코코로는 약에라도 취한 것처럼, 자신의 밑에 있던 인간들의 당황과 싸늘함이 섞인 시선으로 인한 기분 나쁜 감각을 즐기며 절정했고.
미리 내가 정액을 가득 채워둔 요도와 보지와 애널의 구멍을 열어서 정액을 쏟아내는 쇼를 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런 모습을 본 잔당들은 당황해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내 특성의 영향에 들어왔기에.
하나씩 하나씩 여인위에 대한 기억이나 상식을 개변시켜나갔다.
"괜찮아?"
"힘들긴 하네. 그래도 다 끝났어."
"최근 저 잔당들 처리한다고, 마력을 한계까지 뽑아 쓰고 있잖아. 회복 약도 너무 남용하면 안 된다니까?"
"은하가 있는데 별문제 있겠어?"
"있어. 마력과 관련된 문제는 내 것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니까?"
은하는 내가 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게 보이는지.
제발 그러지 말라면서 말리는 분위기긴 했는데, 솔직히 이걸 할 사람이 나밖에 없잖아.
괜히 시간이 늦어져서 잔당이 남으면 진짜로 후회할 거다.
지금 기회가 있을 때 싹 쓸어버려야지.
"혜미야. 정화교육소는 정상적으로 굴러가? 이상한 사람은 없고?"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대부분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기억이 너무 비는 사람들이에요. 상식이 자꾸 모자란 행동을 보여요."
"네가 고생이 많다...."
"그래도 그런 상태에서 빠져나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낫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중이니까."
끄응, 그래도 얼마 전까지는 코코로 괴롭힌다고 스트레스는 좀 풀었는데.
코코로가 함락된 이후에는 계속 일만 하는 기분이라서 절로 피폐해지는 느낌이다.
은하 말대로 조금 쉬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이제 추가되는 인원 없어? 그렇게 광고해도?"
"슬슬 눈치챈 것 같기도 해요. 광고는 하는데 행동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흐음.... 가짜로 사건이라도 터트려야 하나."
그렇게 해서 여인위가 지금 활동 중인 것처럼 속여야.
나머지 인원도 여기 속아서 들어올 것 같은데.
"너무 후속 조치에 집착하는 거 아니야?"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 신념이 이상해져 있는 녀석들이야."
"그건 주인님 말이 맞아요."
"흐음.... 그래도 너무 무리하는데."
하긴, 여인위의 가짜 활동 같은 걸 만들어내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
일단 이번 인원까지는 끝내고 나서는 좀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을 것 같긴 하다.
최근에는 나가지도 않고 한 명씩 특성으로 도와주는 경우만 잔뜩이었으니까.
인원이 많다 보니, 아무리 조교가 효과적이어도 조교 할 시간이 없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도 없고.
"네가 정상적으로 돌려놓은 세상도 좀 구경하고."
"맞아요! 은혁 오빠는 좀 쉬어야 한다니까요?"
"어, 은서야? 오랜만이다."
생각해보니까 희망 보육원 여자애들도 평범한 아카데미로 옮겼다고 했었지.
여인위가 끝장난 마당에, 굳이 숨어서 연습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나저나 좀 미안하네.
그렇게 애들이 열심히 했는데 헌터가 유망 직종이 아니게 되어버렸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저희는 은혁 오빠가 엄청 자랑스러워요. 아, 물론 혜미 언니도요!"
"...고맙다."
"고마워. 역시 주인님은 애들을 봐야 얼굴이 사네요."
"그건...."
"자, 이상한 주장 그만하고 오랜만에 희망 보육원이나 다녀오세요. 거기도 여인위 정리한 후에 정상화했다고 들었으니까요."
"고맙다."
오랜만에 돌아온 희망 보육원은, 예전보다 훨씬 깔끔한 디자인으로 리모델링이 되어 있었다.
다만 내가 오자마자 달려 나와서 나를 반기는 태웅이를 비롯한, 여전히 은은한 미소를 지으시는 원장님까지.
이곳에서 지내고 있던 사람들은 다 그대로라서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 엄청나게 고생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TV에서는 최대한 숨기고 있다지만, 그것도 조만간 발표할 거라면서요?"
"...슬슬 끝나가긴 하거든요. 막판에 쫙 당기고 끝낼 겁니다."
"그 전에 아이들이라도 보려고 오신 거죠?"
"네."
여전히 해맑게 웃고 있는 태웅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이곳을 쭉 바라보니까 기분이 참 신기했다.
처음에는 여인위 때문이랄까, 애들이 납치되면서 한 번 중지되었다가.
어떻게든 다시 시작한 것도 내가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숨어 있느라 다들 고생했고....
고맙고 미안함이 많은 장소다.
"그래도 다행이에요. 여자애들이 생각보다 밝게 웃고 있더라고요."
"만나고 오셨나 보네요."
"네.... 제가 고생한다니까 찾아왔던데요?"
"후후, 다들 타천사 같이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겠다고, 헌터의 꿈을 키우느라 정신없던데요."
"걔들도 이제 저를 타천사라고 부르나요...."
이미 이미지가 굳어진 모양이라서 별명을 바꿀 수도 없고.
아니 근데 타천사가 세상을 구했다는 기록도 좀 웃기긴 하겠네.
하여튼 요즘에는 전투를 자주 하지도 않아서, 그 검은 날개를 펼치지도 않는데....
이래서 사람이 첫인상이라는 게 중요한가 보다.
"그래도 좀 기분이 다르긴 하네요."
"네?"
"예전에 여기 와서 힐링 받을 때는, 마찬가지로 되게 힘들었지만. 뿌듯함은 별로 없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차피 헌터들의 뒷바라지를 할 뿐이고.
던전 공략을 좀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도, 결국은 헌터들한테 행동은 맡겨야 하는 떨거지.
심지어 그 공략 등에 대한 정보는 나라가 원하는 방향을 미리미리 적용해서 태클을 방지해야 했으니, 영웅 같은 행보를 걸었다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이제는 내가 하는 고생이 결국 헌터가 하는 일이라서 고생이니까.
뭔가 동경하던 것을 이룬 기분이라서, 더 이렇게 무리하게 되는 것 같다.
똑같이 개고생하는데, 느끼는 뿌듯함의 질이 다른 느낌이거든.
"아, 전화 왔네."
"바쁘시네요. 받으세요. 어쩔 수 없죠."
혜은이였다.
아마 아까 내가 이야기했던 여인위 잔당을 낚는 작전의 최종 판단을 하려고 전화를 걸었겠지.
솔직히 여러 번 속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않으니까, 이번이 마지막 일이다.
"어, 혜은아."
"은혁아. 그래서 정말로 낚시를 걸어?"
"엉. 대신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하고."
마치 아직도 여인위가 남아있고, 그것들과 마지막 결전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를 낸다.
당연히 아무런 사건도 없는데 그러면 안되니까.
가짜로 테러 사건도 일으켜야 한다.
"거의 마지막이라고,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끝이라고 해놔. 대신 줄여서 다행이지만, 만약 더 늘어나면 고생이 좀 많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넣고."
그리고 우리가 진행한 이 마지막 작전도 정말 생각했던 그대로 잘 동작했고.
좀 미묘한 녀석들까지, 여인위의 잔당이라고 볼 수 있는 애들은 거의 다 붙잡았다.
아마 이 정도로 대거로 잡아 왔으면, 추가로 모집해도 효과가 없겠지.
"응, 이제 추가 유입 없네. 고생했어. 딱 여기까지야."
"응.... 그럼 마력 충전은 더 하지 않아도 되겠네."
"이게 뭐냐.... S급 헌터 몸이 이렇게 될 때까지 마력 회복을 한 거야?"
"별거 아니야. 어디 안 좋은 게 아니라 은하한테 부탁해서 최대한 무리가 덜 가게 몸을 개조한....
"아, 너는 진짜...."
일이 끝난 것을 축하할 생각으로 찾아온 듯한 채린이가, 내 꼬라지를 보고 한숨을 푹 쉬더니.
입술을 꽉 깨물고는 천천히 나를 안아줬다.
오늘은 채린이 답지 않게 왜 이러나 몰라.
"너 이제 애 아빠거든? 몸 좀 살살 굴려."
"알고 있어."
슬슬 채린이 배도 불러오기 시작하긴 했네.
아마 채린이는 시작이고, 다른 애들의 배도 점점 커지겠지.
이제 일도 마무리했으니까 마음 편하게 애들이랑 같이 즐기면서 지내면 되긴 할 것 같지만....
'혜미가 했던 말이 조금 마음에 걸리네.'
이제 고작 이 세상의 이야기는 절반 정도가 끝이 났다는 말.
'FFF급 페미헌터'는 4부작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이 지구를 구하는 내용이 겨우 2부의 극 후반부라고 공지가 되어 있었다는 거다.
사실 최근에 더 빡빡하게 잔당을 처리하려고 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혹시 그쪽에서 트집 잡아서 다음 스토리가 이어지는 건 아닐까.
뭐, 그런 불안감이 생겨날 수밖에 없으니까.
물론 혜미는 우리가 걱정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후일담이 긴 편이고.
대부분은 아이를 키우는 것이랑 야한 에피소드가 대부분일 수도 있다고 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평소에 야한 것으로 머리 가득 차던 바보로 돌아와."
"...뭐?"
"차라리 그게 나은 것 같다. 내가 너 이러는 거에 반하긴 했는데. 이젠 오히려 내가 마음 아파서 못 보겠어."
"야, 야!"
갑자기 나를 안아 들더니, 은하에게 데려가는 채린이의 행동에 굉장히 당황했다.
그리고 완전히 내 몸을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려놓고, 추가적인 문제가 있는지까지 다 검사를 한 직후에야 나를 놓아줬다.
아니, 말 안 해도 은하한테 왔을 건데....
"으휴, 제대로 잠도 안 자지? S급 헌터가 이렇게 몸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것도 참 대단해."
"그렇게 이상해 보여?"
"은하가 치료로 커버 못 칠 정도면 말 다 한 거 아니야? F급 헌터도 치료할 수 없다는 소린데."
"맞아. 자기는 좀 쉬어야 해."
그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를 착정하려고 달려들던 애들이 할 말이냐.
근데 또 그렇게 괴롭히던 애들이 걱정할 정도면, 내 상태가 그렇게 나쁜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이제 일 끝났으니까....
"어우...."
"지금 몸이 정상인데도 제대로 조정이 안 되잖아. 심하게 무리했어. 한동안 마력 사용 금지다? 자기 지금 S급 헌터의 치사량의 10배 정도는 마력 회복약 쓴 거 알아? 내가 없었으면 진작 죽었어."
"...너는 그걸 안 말리고 뭐 하고 있었던 거야!"
"내가 말려도 안 듣고 일단 몸에 꼬라박는다니까?"
"미친놈 진짜...."
아니, 은하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했지.
그리고 실제로 무사히 일을 끝내기도 했고.
조금 몸에 힘이 없긴 한데, 경험상 며칠 쉬면 좋아질 거다.
"아, 슬슬 발표했나 보다."
이번 사태의 완벽한 종결을 알리는 선언이 혜은이와 설아의 발표로 나오게 되고.
아직은 조금 남은 줄어든 던전에 대한 후속 조치나, 방침에 관한 이야기가 시끄럽게 방송에서 오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하나라도 더 정상으로 돌리겠다면서 마력 물약을 치사량 이상으로 투여하는 내 모습까지 방송에 나오....
"야, 저건 왜 나오냐? 엄청나게 쪽팔리는데."
"대놓고 찍고 있는데, 일에 정신없어서 못 보는 건 너잖아."
근데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까, 존나 미친놈 같아 보이긴 하네.
왜 애들이 자꾸 그만 하라고 말렸는지 알 것 같은 비주얼이긴 했다.
아마 내 주변의 누가 저렇게 했으면, 나라도 말렸을 모습이긴 해.
"이제 좀 우리 마음이 이해가 가냐?"
"...미안하다. 걱정하게 했네."
"실시간이거든?"
"고마워."
"흥...."
그나저나 방송 때문인지 인터넷에서 타천사 여전하다는 글이 엄청나게 올라오네.
이 새끼들은 내 주변 사람도 아니면서 뭘 이렇게 잘 아냐고 하려다가.
생각해보니까, 내가 타천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계기가 되었던 전투에서도 이딴 식으로 싸웠던 것이 기억났다.
"시발...."
"저 영상 덕분에 네 인지도는 거의 성자 수준이 되는 것 같은데? 은하보다 착하다는 취급을 받는 정도야."
"...은하보다 심해졌다고? 야, 그건 진짜 개소린데?"
"글쎄, 내가 보기엔 별 차이 안 나는 녀석들인데."
"후후, 원래 사랑하면 닮는 법이래."
이젠 나도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일이 끝나서 그런지 갑자기 너무 졸린데....
일도 끝났으니 조금만 자야겠다.
거기까지 생각한 순간, 나는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