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211화 (212/289)

EP.211 14장 - 유혜미(6)

그럴 리가 없잖아 이 한남충아.

나는 절대로 이렇게 음탕한 몸이 되어서, 한남충 따위에게 박히며 절정 하고 싶지 않았어.

네가 나쁜 거야, 나는 아무런 잘못도....

앗, 아응♡ 응♡ 읏♡

안대앳, 굵은 자지가 질내를 쭉쭉 긁는 거 너무 기분 좋아서♡

머릿속이 자꾸 텅 비어버려...♡

"시러♡ 한남충 자지에 박히는 건 싫은 게 분명할 텐데♡ 하윽♡ 학♡"

"잘 생각해봐. 사실 너도 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 아니야?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한 거 아닐까? 네가 혜미 너처럼 똑똑한 사람이, 그렇게 허접한 선택을 했겠어?"

"앙♡ 앙♡ 으앙♡"

페미니즘이 잘못되었다고?

하지만 페미니즘은 나에게 살아갈 원동력을 줬는걸?

유일하게 나를 패배자가 아니라고 말해줬단 말이야.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 한남이 나쁘다는 걸 알려줬는데...!

"학♡ 하윽♡"

"지금 엄청 행복하지 않아? 네가 말하는 그 이상한 페미니즘을 하면서 화만 냈지, 이렇게 행복했어?"

"행복♡ 하응♡ 핫♡ 핫♡"

이런 음탕 하고 더러운 쾌감 따위,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였을 텐데.

진짜 행복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 텐데....

그런데 진짜 행복이 뭐였지?

내가 살면서 이것보다 더 행복했던 적이 있었나?

"학♡ 하윽♡ 윽♡"

"자지 기분 좋지 않아? 여기 긁어주면 엄청 좋지? 네가 좋아하는 장소잖아."

"흐이익♡"

사실 나는 나도 몰랐을 뿐이고, 이렇게 섹스로 행복해지는 게 진짜 페미니즘이라는 걸 알았던 게 아닐까?

하지만 이렇게 될 명분을 찾기 위해서, 그런 이유로 이 한남충한테 박히는 선택을 했던 게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다른 방법으로 저지했어도 되는 거잖아?

굳이 강간당하는 선택지를 고른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

철퍽! 철퍽! 철퍽!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자지가 자궁 입구를 두드릴 때마다 하늘 너머로 날아오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내가 가지고 있던 화나 나쁜 감정이 강제적으로 잊히고, 새하얗게 된 머릿속에 자지의 쾌감만이 가득 차오른다.

"이게♡ 진짜♡ 하윽♡"

"그래, 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페미니즘이야!"

"이게 진짜 페미니즘♡ 하윽♡ 학♡"

맞아, 전부 계획대로였던 거야.

나는 패배한 적이 없어, 그냥 나조차 속일 정도로 똑똑했던 거야.

이제 진짜 페미니즘을 알아낸 내가 진정한 갓치야.

섹스의 행복함도 모르는 패배한 가짜 페미니즘을 빠는 년들이랑은 달라.

그 녀석들이야말로 인생의 패배자인 한남충들을 미러링한답시고 똑같이 구는 흉자일 뿐이야.

그래, 내가 진짜 갓치야♡

"그럼 페미니즘의 진짜 행복을 기원하면서 양손으로 브이"

"브이이♡"

히기익♡

양손으로 브이를 그리는 순간, 굵은 자지가 내 자궁을 큥큥 울리면서 쾌감을 박아 넣었고.

그대로 나는 절정하면서 그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며 눈을 까뒤집었다.

아, 혐오스러운 한남 만화에서 눈이 뒤집힌다길래 얼마나 심각한 거짓말로 성상품화를 하냐고 비웃었는데.

진짜로 사람이 기분 좋으면 머리가 새하얗게 되면서 눈이 뒤집히는구나.

내가 진짜 우물 안 개구리였다.

내 무의식은 이런 걸 전부 깨닫고 탈출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구나.

"힉♡ 힉♡ 자지 조아♡ 조아앗♡"

"어때 행복해?"

"응♡ 너무 행복해서♡ 하으윽♡ 너무 조아앗♡ 조앗♡ 가버릴 때마다 나쁜 생각 전부 날아가버려엇♡"

어느새 내 다리는 기분 나쁘다고 했던 한남충의 몸을 껴안고 있었고.

손은 여전히 브이를 하면서 진짜 페미니즘을 신봉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걸레라고 욕했을 만한 년들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이게 진짜 페미니즘이라는 걸.

"혜미야. 사랑해."

"앗...♡ 앗? 하으윽?"

그리고 처음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어딘가 정말로 부서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쾌감을 넘어서, 이상할 정도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나를 사랑한다니,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빈말인 걸까?

하지만 소설 속에서도 빈말로 그런 말을 하는 성격은 아니었잖아.

그럼 정말로 나를 사랑한다는 거야?

"하으윽♡ 읍♡ 흐읍.... 흐아앙♡ 흡...♡"

"뭐, 뭐야. 혜미야. 괜찮아? 왜 갑자기 울어. 어디 아파?"

"아픈게 아니라.... 흡, 자지 계속 박아줘.... 멈추는 거 싫어."

"어? 어."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내 눈앞에 있다.

사실 부모님이나 오빠가 나를 걱정해주기도 하고, 사랑해주기도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결국 내가 가족이기 때문이잖아.

하지만 저 사람은 분명 겨우 소설 속의 캐릭터고, 나랑은 큰 연관이 없는 사람이다.

그나마 나랑 닮은 캐릭터가 그에게 주인님이라고 부르면서 따랐다는 것이 전부겠지.

하지만 나는 그 캐릭터랑 다르게 더 못생겼을 테고, 심지어 그를 없애기 위한 계략까지 짰다.

그런데도 이런 나를 보고 이성으로써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걱정해주는 걸 보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그런 걸 받을 수 있는 사람이었나...?

그럴 리가 없지, 그럴 리가 없다는 건 이제껏 내가 살아온 인생이 증명해주고 있었다.

"나는, 별로 예쁘지도 않고...."

"나한테는 예뻐 보이는데?"

"나는, 나는...."

"애초에 나는 꼴리지 않는 사람한테 이렇게 자지 못 박아. 너도 소설 봤으면 알 텐데. 물론 외모도 외모지만, 나는 네가 사실은 착하고 귀엽고 마음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고 있거든."

"흡♡ 흐악♡ 악♡ 하지만 저는, 당신을 없애려고옷♡"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아까처럼 억지로 쏟아지던 쾌감 신호가 조금씩 뒤바뀌어간다.

머리가 새하얗게 변할 정도로 기분 좋다는 건 다르지 않지만.

끈적하게 내 몸을 잠식하는 것 같았던 쾌락뿐이던 감각은, 그에게 안기고 싶다는 충동까지 더해져 무서울 정도로 나를 뒤덮어간다.

"상관없어. 그리고 정말 네가 나쁜 아이라면, 그걸 미안해하지도 않았을 거야. 너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내 자지가 그걸 증명하고 있어."

"제가 당신에게 매력적인가요?"

"그래. 무척이나 사랑스러워. 혜미야 사랑해."

"저도♡ 저도 사랑해요♡"

아아, 왜 이게 진짜 페미니즘인지 알 것 같다.

여기에는 내가 기존에 밀던 페미니즘에는 없는, '사랑'이라는 게 존재했다.

섹스가 이렇게 기분 좋은 건 당연한 거야, 왜냐면 서로 사랑해서 하는 행위니까.

그 간단한 논리가 이 진짜 페미니즘의 세상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하읏♡ 읏♡"

"윽...! 한 번 더 질내에 잔뜩 사정한다!"

"넷♡ 네엣♡ 정액 잔뜩 넣어서 임신시켜주세요♡ 저 오늘 위험일이니까앗♡"

그렇기에 또한 임신은 아름다운 것이리라.

자궁에 잔뜩 들어오는 정액의 따뜻함이, 마치 부모님이 나를 쓰다듬어주던 온기 같아서.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상대를 다리로 꽉 껴안아 버리게 된다.

"고마워요. 제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줘서. 저도 사랑해요옷♡"

"후우.... 그래 정신이 든 모양이라서 다행이야. 혜미야."

이제 소설에서 내가 했던 행동들이 좀 이해가 간다.

그래, 이런 사람이라면 반할 수밖에 없지.

이런 사람을 위해서라면, 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것이 당연하잖아?

"진짜 페미니즘은♡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한테 깔려서 행복해지는 것♡"

"그래. 맞아."

"그러니까, 남자는 여자의 주인님이죠...?"

"뭐?"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게 좋은 주인님을 얻는 걸 텐데. 저는 축복받은 게 분명해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주인님이 내 앞에 있으니까.

나를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으니까.

이것이야말로 내가 사실은 축복받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F F F

"뭔가, 좀 다른데...."

처음에는 분명 혜미를 완벽하게 타락시켰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완벽하게 자지의 노예로 만든 다음에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새 혜미는 내가 별말 하지도 않은 것에 혼자 감동하더니.

사랑한다던가, 주인님으로 모시겠다든가 하면서 함락되어버렸다.

이게 그 진심은 통한다는 그건가?

내가 혜미를 좋아한다는 건 진심이었고, 그래서 더 저 이상한 거에서 빼내 주고 싶다는 것도 진짜였다.

근데 이게 진심인 거랑 상대한테 통하는 건 별개의 문제고, 이 혜미는 나랑 초면일 텐데....

'뭐 좋은 게 좋은 거긴 하지.'

내 마음이 통했다면야.

근데 이렇게 예쁜 얼굴로 자꾸 자기가 왜 못생겼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혜미인걸 아는 만큼, 저 외모가 아니라 정말 못생겨도 사랑해줬겠지만.

좀 이해가 안 가네.

'어디까지나 기억의 비틀림이라서 외모는 내가 아는 혜미로 나오게 되어 있는 건가?'

생각해보니까 그런 걸 수도 있겠네.

나는 섹스로 연속 절정을 너무 한 탓에 지쳐 쓰러진 혜미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고는.

이불을 덮어서 편히 잘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방을 나왔다.

"요즘 다이어트 시킨다고 제대로 밥도 못 줘서 미안한데. 뭐라도 시켜서 제대로 먹일까?"

처음 들어갔을 때 보니까, 방 안에 패스트푸드 쓰레기가 좀 널려 있었던 게 생각났다.

저쪽 혜미는 이런 걸 거의 혐오하듯 나한테 밥을 다 해주려고 했지만.

여기서는 좋아하는 모양이니까.

"아니지."

당연히 그건 주문을 해야겠지만, 나도 제대로 된 음식을 혜미한테 해주고 싶었다.

매일 혜미한테 얻어먹기만 하고 살았잖아?

이럴 때는 나도 뭔가 직접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공주가 괜히 못 하는 요리를 억지로 해서 대접해주고 싶어 했던 게 아니네.'

원래 사람을 좋아하면 그런 것도 해주고 싶고 그렇게 되는 모양이다.

사실 다른 것보다는 내가 맨날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만 먹다가, 혜미 덕분에 그 습관을 고친 것이 생각나서 그렇다.

받은 것을 그대로 갚아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미역국 끓여줄까."

그나마 재료가 있으면서, 의미라고 할 만한 것이 담겨 있는 유일한 요리였다.

뭐, 진짜 페미니즘을 통해 다시 태어난 날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그게 아니면 임신했길 기원하면서 아이를 만든 산후조리 느낌?

"어라."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미역국을 끓이는 것은 복잡했다.

오우, 이게 간단하게 다 준비된 재료가 아니라서 힘드네.

아무래도 집에 있던 어머니나 쓰시던 재료라서 더 어려운 느낌이야.

그래도 얼추 그럴듯한 모양으로 끓고 있는 미역국을 보니까 기분은 좋네.

간도 적당하게 맞아서 이상하진 않아.

엄청 맛있진 않지만, 미역국이라는 느낌은 드는 수준이었다.

"치킨이랑 피자, 햄버거.... 그냥 다 시키자. 뭘 좋아할지 모르겠으니까."

어차피 기억 속 세계인데, 여기서 돈 좀 낭비했다고 큰일 나겠어?

큰일 난다면 아까 몇 번이고 질내사정한 것이 더 큰 일일 거다.

...근데 그건 어차피 후회할만한 것이 아니긴 해.

'만약 여기서 평생 산다고 해도. 어차피 어떻게 해서든 혜미랑 결혼할 것 같으니까.'

어차피 나는 혜미가 내 아이를 낳아줬으면 좋겠다고 확신을 하고 들어왔으니까 당연한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배달된 음식과 미역국을 상에 차리고 있는데.

혜미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방에서 뛰쳐나왔다.

"일어났어?"

"어, 어라...? 주인님?"

"나 맞으니까 걱정하지 마. 아니면 오빠가 아니라서 실망했어?"

"...오빠 따위 어떻게 되든 내가 알 바인가."

"귀여운 여동생이 그렇게 말했다고 하면, 오빠가 상처받겠다."

"오빠.... 도 소중하지만, 지금은 주인님이랑 더 있고 싶단 말이에요."

그렇게 수줍게 말하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서, 나는 그녀의 머리를 헝클어트려 줬고.

혜미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식탁에 앉았다.

이렇게 귀여울 수 있으면서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이상한 말이나 내뱉고 말이야.

"이거 미역국, 설마...."

"내가 끓였어. 맛은 좀 없겠지만."

"주인님 요리 잘 안 하시는 거로 책에서 본 것 같은데...."

"그래도 오늘은 혜미가 내 마음을 받아준 날이고, 혹시 아이가 생겼을지도 모르는 날인데. 이런 날을 축하하는 기념으로 필요할 것 같아서."

"......."

얘는 왜 아까부터 별것도 아닌 거로 자꾸 우는 거야?

사람 무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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