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09 14장 - 유혜미(4)
"억울해? 그래, 억울해해도 괜찮으니까 계속 맞으면 되는 거야."
사랑하는 혜미를 때려야 한다는 건 정말 마음이 아픈 일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멈추면 금방 정신이 들 수 있거든.
거짓말로 속여서 버티는 경우를 조금이나마 제거하려면, 그렇게 금방 상을 줘버리면 안 된다.
"싫어?"
혜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말이야, 너는 지금 그런 판단을 하면 안 된단다.
내가 주는 대로 다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착한 아이가 될 때까지는, 미안하지만 이렇게 사랑의 매를 들 수밖에 없어.
"케흑!? 컥!? 사, 살려주세요.... 으븝!?"
"아, 혹시 소리 지를 수도 있는데 이거 채워야지."
"으븝, 읍!"
그녀가 자기 자신에 대한 미래를 직접 정하는 것을 포기할 때까지 때린다.
그게 이번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일단 일차적으로는 완벽하게 상황에 굴복시키고, 그다음에 굴복한 상황이 생각보다 행복하다고 여길 수 있도록 달콤한 과실을 주는 게 최고다.
"좋아. 옆구리는 휴식을 많이 취한 것 같으니까.... 다음은 옆구리...!"
"우읍! 읍!"
고통을 호소하긴 했지만, 며칠을 내가 계속 다른 말 없이 때리기만 하니까 점점 온순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마조끼는 없는지 때린다고 기뻐하는 몸이 되지는 않았네.
약간 내가 어떻게 해도 풀어주지 않을 거라고 자포자기해버린 정도다.
그리고 그게 내가 딱 원하던 상태기도 하고.
"어차피 네 마음대로 할 거잖아. 알아서 해."
"...맞아. 넌 내가 마음대로 할 거고. 너는 그걸 따를 수밖에 없지. 이제 인정했어?"
"어. 알아서 해. 죽이든 아니면 계속 때리든. 내가 말한다고 들을 생각도 없잖아?"
"오케이. 그러면 여기까지."
"...뭐?"
"그게 정답이라고. 그깟 가짜 페미니즘이 아니라. 내가 진실된 페미니즘이라는 걸 인정했잖아?"
"잠깐, 내가 언제...! 읍!?"
절대로 아니라고 해명할 시간을 줄 생각이 없단다.
방금 너는 이미 그렇게 인정해 버린 거고, 그 말을 돌이킬 수 없어.
물론 지금은 굉장히 억울하겠지만, 나중에는 결국 너도 네 진짜 속마음을 깨닫게 될 거야.
여성이 가져야 할 진짜 행복이 뭔지 내가 알려줄게.
"어우. 내가 하긴 했지만, 너무 심했네. 미안하다 혜미야."
붉게 달아오른 부위면서, 꽤나 민감할 수 있는 부위들에 바람을 불면서 아프지 말라는 것처럼 돌봐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혜미가 대체 저 미친 새끼가 무슨 생각이냐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후끈거리던 부위가 바람에 식으면서 조금씩 표정이 편안해졌다.
'처음에는 딱 그 정도겠지.'
하지만 원래 사람의 몸은 고통을 받은 이후에는 자극에 민감해지게 된다.
이렇게 붉게 달아오른 피부가 엄청나게 자극에 민감한데, 거기 가장 가느다란 자극인 바람을 불어주면 간질간질한 감각을 되게 많이 주게 된다.
그리고 이런 간질간질한 감각이 시원함과 공존하면서, 조금씩 피부에서 이어지는 쾌감으로 링크되기 시작하는 거지.
"흐으.... 흐...."
"시원하지? 이렇게 계속 불어줄게. 솔직히 고생 많았잖아. 내가 미안하다."
"으븝, 읍...!"
뭐라는지는 못 알아듣겠지만,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몸 곳곳에 바람을 불면서 자극을 해주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냥 편안해 보이지만, 점점 그 간질거림이 몸에 쾌감으로 쌓이기 시작하자.
그녀도 모르게 야릇한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고, 그녀는 시원함에 취해서 그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중이었다.
사람이 손으로 터치해야만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거든.
"하앗...♡ 읏? 아, 아니야. 그런 게...."
"뭐가?"
"......."
"음, 바람 부는 거로 식혀서는 모자랄 것 같네. 시원한 거로 마사지 좀 해줄게."
"...에?"
자, 이제 내가 하는 게 그녀를 치료해주는 거라고 착각하게 되었을 텐데.
지금 여기서 아까 냉장고에 넣어둔 러브젤을 꺼내서 그녀의 몸에 발라 마사지해준다.
아까 처음부터 이거로 했으면, 목적 자체가 자신의 몸을 만지기 위해서라 생각해서 기분 나빠하는 것이 먼저였을 거다.
하지만 조금 전에 바람 부는 거로 시원한 게 얼마나 기분 좋은지 알았으니, 그 기분 좋은 거에 그런 생각이 덮이게 된다.
"앗, 차가...!"
"미안. 조금만 참아. 그래도 금방 시원해질 거야."
"흐으...♡"
아무런 의심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그녀의 몸을 맘대로 주무를 수 있게 되었다.
원래 여자의 몸이라는 건 마음가짐에 달린 거라서, 이렇게 편안한 상태에서 만져줘야 잘 느끼게 된다.
무조건 강압적이고 자극적으로 한다고 기분 좋아지진 않거든.
물론 마조 성향이 있으면 강압적인 게 더 맞겠지만.
"하우우♡ 읏...♡"
"시원해?"
"몰라."
표정이 꽤나 편해졌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괴로워하던 것이 최근 며칠이었는데....
하긴 이렇게 달아오른 상처를 치료하는데, 그게 시원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다.
그리고 그 차갑고 찐득한 러브젤로 질척거리는 몸은, 기존과 다르게 만진다고 해서 따가움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민감한 것은 그대로라서, 이대로 만지는 것만 잘해도 성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거지.
원래 사람의 몸은 전부가 성감대니까, 이런 식으로 조건만 채워주면 다 개발이 가능하다.
'목표는 온몸을 성감대로 만들어서, 나는 물론이고 이불만 닿아도 흠칫거리는 바보 몸으로 만드는 거야.'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항상 쾌감이 느껴지니까, 쾌감이 최고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그녀가 따르는 가짜 페미니즘이 아니라, 진짜 페미니즘을 피부 구석구석에 채워주는 거지.
"뭐야, 오늘도 마사지하는 거야?"
"그래야지. 아직 다 안 나았잖아."
"이제 괜찮은.... 악!"
"괜찮은데 그렇게 살살 쳐도 아파해?"
"...아, 씨. 바로 손부터 나가는 거 봐. 한남충 아니랄까 봐 참을성도 없고, 폭력적이고, 진짜 혐오스럽다."
"그런 말 하면 내가 입 다시 막을 거라고 했지?"
"......."
그건 싫구나.
나도 네 입을 막아놓고 개발하는 건 싫어.
슬슬 너도 만져줄 때마다 쾌감을 느끼는지 신음을 내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입을 틀어막으면 재미없잖아.
"하으♡ 응...♡"
"여긴 많이 좋아졌네."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때린 부위들이다 보니, 다들 야하다고 알려진 부위랑은 거리가 먼 장소들이었다.
그러니까 그런 부분만 계속 마사지한다고 성감 개발이라는 걸 알아차리기 어렵지.
다만 몸은 착실하게 성감이 개발되어서 슬슬 온몸이 유륜 수준의 성감대로 변해가고 있었다.
"읏, 읏♡ 흐그응♡ 시원해앳...♡"
"그까짓 거 좀 포기하고, 이렇게 오빠한테 배려받으면서 살면 얼마나 좋아."
"몰라, 애초에 이렇게 된 것도 너 때문이잖아. 이 한남충아...."
"아빠가 너한테 상처받은 것도 생각해야지."
"그깟 애비충 어떻게 되던 내 알반가? 하긋!? 흐아앙♡ 핫♡"
자꾸 저런 소리 하니까 좀 그래서 손놀림을 좀 강하게 하기 시작했다.
슬슬 여기만으로도 가버릴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중이니까.
잘만 민감한 곳을 노리면 절정시킬 수 있을 거다.
"흣♡ 흣♡ 자, 잠시만♡ 소, 손놀림이 왜 그렇게 빨라...! 왜 기, 기분 좋은...♡ 흐아아아앙!?"
혜미는 생선처럼 팔딱팔딱 뛰면서 가버렸고, 그 직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이상하다는 소리만 중얼거렸다.
분명 치료받는 부위만 만져졌는데, 이게 이렇게 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자기가 혐오하던 녀석이, 성감대도 아니고 평범한 피부 좀 만져줬다고 가버린다니.
자기가 사실 음란한 건 아닐까 싶을 테지.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자신이 가버렸다는 사실을 절대로 말하고 싶지 않을 거다.
다만 처음에는 내가 발라준 러브젤이 미약 같은 물건이라 생각했는지, 바르지 말고 차가운 물로 마사지해달라고 했지만.
이제 많이 상처가 가라앉은지라, 물이랑 맨손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주는 것이 가능했다.
"힉♡ 힉♡ 흐기이익!"
이젠 한 번이 아니라 하루에 여러 번을 가버렸지만.
절대로 가버린 직후에 그걸 말하지 않으면서 버텨내려고 했다.
저렇게까지 고집부리는 모습이 좀 귀엽긴 하네.
물론 슬슬 살이 빠지기 시작해서 원래 혜미 모습을 되찾기 시작해서 더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도 있고.
특히 한남충이니 애비충이니 하는 이상한 발언들을 할 때마다 가버리게 하거나 때리는 식을 막아버리니.
이제는 그런 말도 사라져서, 나랑 만난 초기에 까칠하던 혜미에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좋아지는 중이라서 다행이야.
"이상해, 이상해...."
"뭐가?"
"너, 내가 먹는 밥이 뭔가 이상한 짓 하지?"
"그렇게 의심할까 봐 눈앞에서 같이 먹잖아."
"......."
바꾸라고 하면 바꿔주기도 하는 식으로.
위험한 게 들어있으면 내가 먹지 않을 테니, 그걸 이용해서 믿게 해 먹게 하는 식이었다.
물론 그럼 여자에게만 통하는 약을 사용했다는 논리도 생각했는지, 혜미는 아예 밥을 먹지 않기까지 하면서 자기 생각을 검증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약물을 썼을 리가 없잖아?'
당연히 아무리 밥을 굶어도 그녀가 내 손길에 가버리는 건 멈추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있는 마약과 같은 물질의 금단현상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으니.
그녀는 어떤 것에도 탓을 하지 못하고, 자꾸 쾌감에 노예가 되는 자신의 음탕한 몸만 탓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슬슬 제대로 해야지.'
오늘부터는 치료는 끝이 난다.
대신 나와 혜미가 속옷까지 전부 벗고 알몸으로 서로 온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는 건데.
원래라면 여기서 내가 몸을 비벼봐야 기분만 나빠야 할 것을, 이미 개발된 몸이 자동으로 반응해서 쾌감을 느끼게 되는 거다.
"핫♡ 시럿♡ 시러엇♡"
"싫어도 너는 받아들이는 역할이잖아? 치료한다고 나도 고생했는데, 재미 좀 봐야지."
"쓰레기, 강간마, 한남충...! 흡, 시러엇!"
자꾸 싫다고 하는 게 시끄러워서 일단 입에 재갈을 물렸지만.
기본적으로 말과는 다르게 몸은 정직하게 젖어가며 내 손길에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늦었어.
혜미 너의 몸은 온몸이 성감대로 개발된 지 오래니까,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단다.
"으븝...! 읍♡ 읍! 으브으읍!?"
절정하는 순간에는 꼭 내 자지를 그녀의 얼굴에 들이밀면서 특유의 냄새를 각인시켜줬다.
솔직히 이런 몸을 보거나, 가끔 비비는 것만으로도 쿠퍼액을 질질 흘릴 정도로 꼴리는 중이라.
자지가 주는 강렬한 수컷 냄새가 전해지기에는 충분할 거다.
'하지만 절대로 넣어주면 안 돼.'
특히 자지를 자궁 자리에 올려놓고 꾹꾹 누르면서 자궁 마사지를 한다거나 하면서 야한 행위는 많이 하지만.
절대로 삽입은 하지 않고, 그냥 자지가 자신의 몸에 닿거나 냄새를 맡으면서 가버리는 것만 익숙하게 한다.
마치 자지 때문에 행복한 것처럼 느끼도록 속이는 건데....
'벌써 좀 몽롱해졌네.'
처음에는 자지를 원수 보듯 보던 눈이, 이제는 점점 애증으로 바뀌기 시작한 걸 보면.
효과가 충분히 있다.
자, 이제 앞으로는 자지를 보여주지 않고 마사지만 해줘야지.
대신 절대로 가지는 못하도록 살짝살짝 부족하게 말이다.
"흐느읏...? 읏? 자, 잠깐만 거기 더 만져주면...."
"뭐가?"
"움직임 다, 달라지지 않았어?"
"기분 탓 아니야? 네가 보기 싫은 것 같아서 자지만 넣었는데."
하지만 며칠 내내 그렇게 절정 직전에만 멈추니까, 거의 울먹이면서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가지 못하도록 했고, 묶여 있으니까 자위도 못 하잖아?
저런 반응이 나올 만도 하지.
"해줘.... 가버리게 해줘...."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 나는 그냥 마사지해주는 거라니까?"
"자지, 자지 꺼내면.... 이전처럼 돌아가는 거지? 꺼내도 좋으니까아...."
눈치가 빠르네.
하지만 말이지, 나는 겨우 자지를 꺼내는 거로 가버리게 해준다고는 하지 않았다.
자지를 꺼내도 조금 더 앞으로 갈 뿐, 절정에는 도달하지 못하자 미쳐버리려던 혜미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가장 싫어하던, 자지로 자궁 위를 마사지해주는 것을 이용해 가버릴 때까지 자극해줬다.
"하그으으으읏!? 왔다아앗♡ 왔다♡ 이거♡ 후아아앗♡ 조아♡ 조아앗♡"
푸슈우우욱!
아주 오랜만의 하는 절정을 자지로 자궁 꾹꾹 눌러주는 것으로 겨우겨우 성공했다?
아마 쾌감이랑 자기혐오가 뒤섞여서 머리가 이상해지는 기분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