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195화 (196/289)

EP.195 12장 - 무릇 대통령이라면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6)

"청와대로 출근하니까 느낌이 좀 새롭네."

"이걸 출근이라고 부를 수 있어?"

사실 이건 무단 점거에 가깝긴 한데, 이제 그 청와대의 주인인 대통령이 보지 벌리고 환영해주니까 출근이 맞지 않을까?

몰라 시발 아무튼 당장 급한 불을 꺼서 그런지 마음은 되게 편해진 느낌이야.

나는 최대한 빨리 한국이 안정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 주인님 오셨어요?"

정장을 베이스로 한 듯한 옷이지만, 얇은 와이셔츠와 굉장히 달라붙고 짧은 미니스커트가 눈에 들어온다.

브래지어를 입지 않아서 아주 적나라하게 튀어나온 젖꼭지의 모양과 색이 와이셔츠에 비치고 있고.

커다란 골반과 엉덩이에 미니스커트는 터질 것처럼 팽팽해져 있으며.

걸을 때마다 쉽게 보이는 팬티는 이미 보지 모양으로 쫙 달라붙어서 야한 느낌을 굉장히 많이 주고 있었다.

확실히 이걸 코디한 혜은이에게 여러모로 칭찬해주고 싶어지는 모습이다.

그 와중에 젖꼭지에 박아 넣은 이름표가 옷 위에서 젖꼭지를 관통한 식으로 끼워져 있는데.

이게 그냥은 평범한 이름표 같다가, 옆에서 볼 때만 피어싱인 것이 보여서 그 천박함이 더 극대화된다.

쟤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빵댕이가 씰룩거리거나, 가슴이 철렁거리니까 집중이 안 되네.

이건 진짜 옷차림이 너무 심해서 봐줄 수가 없는 수준인데?

내가 이게 맞냐는 뜻으로 혜은이를 쳐다봤더니, 고개를 으쓱하면서 꼴리면 된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건 그렇긴 해.

"누가 봐도 딱 창녀네."

"그야 저는 국민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보지를 벌릴 수 있는 창녀가 맞기 때문이에요!"

"그래, 잘했어. 하라고 했던 건 다 처리 했냐?"

"이미 다 연락 돌렸어요. 아마 이런 상황일 거라곤 생각 못할 테니. 그대로 따를 거에요."

"최대한 그럴듯한 이유는 만들었지?"

"당연하죠."

하긴 이런 상태긴 해도, 원래 여인위에서도 자기 자리에서 챙길 거 다 챙기면서 살았던 약은 년이었지.

내가 더 승률 높을 것 같으니까, 바로 여인위를 먹어 치우자면서 달라붙으려던 박쥐 같은 년이기도 하고.

하여튼 그런 스타일도 이 녀석의 성격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거절했지만.

사람 보는 눈이나 일 처리 자체는 실력이 좋은 녀석이었다.

"그럼 슬슬 정보 제한 걸렸던 것들이 풀려나기 시작하겠네. 혜은아, 준비하자."

"응, 그래야지."

임윤지가 지금 처리한 일은, 기존에 한국에 걸려 있던 우리가 내보내는 기사나 정보에 대한 제한을 전부 해제하는 것이었다.

이게 솔직히 헌터 사회에서는 무력보다 더 중요한 거거든.

기본적으로 헌터는 평소에는 고연봉자의 부러운 유망 직종 취급이지만, 유사시에는 영웅에 가까운 명분과 희생을 강요받는다.

그래서 진짜 이 부분에서 물타기 당하기 시작하면 쓰레기로 낙인찍혀서 답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쓰레기는 아니지만 나도 무슨 이상한 무언가에 세뇌 비슷한 걸 당했다는 식으로 여론을 조작당했고.

그것에 대한 반박 자료 같은 것도 전부 차단당한 터라 그걸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혜은이 무력으로 싹 민다고 확실하게 해결될지가 애매했던 거지.

그래서 그 상황을 만들고 있던 임윤지 대통령을 납치해서 우리 편으로 조교 해서 써먹기로 했던 거다.

나라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여인위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위치니까.

물론 잠깐 우리에게 납치당해서 사라진다고 해서 그 권한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전제를 깔고 생각한 전략이었지만.

실제로도 그런 결과였기에 잘 해결된 셈이었다.

'굳이 유리한 여론까지도 필요 없어. 제약만 없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으니까.'

그만큼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 대한 자신감이 컸다.

솔직히 선빵 처맞은 것까지도 괜찮았는데, 여론 탄압까지 당하니까 답이 없더라.

아무리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 만한 자료를 만들면 뭐 해?

배포가 안 되는데.

"지금 뿌리기 시작했어."

"오케이. 혹시 제한 거는 회사 있나 확인해봐. 아직 명령 그대로 안 따르는 곳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곳은 그냥 포기하고 말 나오지 않는 루트만 다 뿌리자."

국민들은 바보 멍청이가 아니다.

물론 대다수가 일정 여론에 휩쓸리기 시작하면, 그게 사실인 것처럼 물타기 되는 경향이 좀 있지만.

오히려 진심으로 분노할만한 내용이라면 그런 거짓이 후폭풍을 맞는 경우도 많다.

솔직히 이번에 우리가 뿌리는 자료들에는 그런 것들이 아주 많았다.

'여인위가 이 나라에서 해 처먹은 게 워낙 많아야지.'

국민 정서에서 분노할 만한 행위들이 매우 많았다.

솔직히 우리가 까였던 변태에 가까운 컨셉 플레이야, 흑역사 정도라고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넘겼지만.

그것과 다르게 진심으로 자신들의 살림을 야금야금 빼서 침략 자금으로 써먹던 녀석들에겐 어떤 분노가 나오겠는가.

그리고 특히 남자들이라면 진심으로 개빡칠만한 내용이 많지.

이제까지 법적으로 강제라서 받아왔던 포경 수술이 각성하지 못하게 만드는 수술이었다?

남자도 원래 각성이 가능하다?

이건 진짜 헌터를 동경하던 이들에게는 거짓말이라도 그럴듯하게 들리면 분노를 쏟게 만들 수 있는 건수였다.

"근데 선빵까지 처맞았잖아, 그게 그렇게 쉽게 될까?"

"당연히 처음에야 주작이라면서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한국 여론 정도는 완벽하게 장악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마 다른 나라에서는 죄다 우리 조지려고 난리일 텐데."

정말 진심으로 우리나라가 정상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면.

우리 때문에 한국이 압박당하는 것에 국민 대부분이 분노할 테고.

그럼 오히려 실리로 인해 부서질 정도의 약한 명분이 아니냐는 소리다.

확실히 저것도 맞는 말이지.

"일단 이 자료가 대한민국의 누구나가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퍼져나가야 해."

"그다음에는?"

"대통령은 물론이고, 유명한 셀럽들이 일순간에 쏟아져 나와서 그 말에 동조하는 거지. 전형적인 물타기를 악용하는 거긴 한데, 펙트 기반으로 하면 후폭풍도 없는 편이라서 장난 아닐걸?"

"셀럽? 혹시 연예인들도 납치 조교 했어?"

"그럴 리가 있냐...?"

내가 말한 사람들은 대부분 예전에 밸밸사이 사건의 피해자들이다.

이용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한데, 거짓말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진실을 밝혀달라는 정도야 괜찮겠지.

사실 까놓고 말해서 여기가 나만 사는 나라고 나만 사는 지구가 아니잖아?

여길 엘프한테 빼앗기지 않고 지키는 것은 우리가 모두 함께해야 하는 중요한 대업이다.

미안하다는 이유로 부탁조차 하지 않으면서 대충하다가 엘프들의 노예로 전락할 수는 없잖아.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던 그들이 그런 식으로 당하게만 내버려 두는 것이 더 나쁘다.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자유지만, 선택하는데 필요한 펙트에 기반한 정보 정도는 제공해 줘야지.

"오, 이제 내용 짤리지 않는 걸 넘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무지막지하게 재생산되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은 이게 의심스럽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

"아무래도 왜 이제야 이런 걸 뿌리냐, 거짓말 만드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냐. 이런 반응이 많을 수밖에 없긴 하지."

"우리야 억울한데, 저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보일 테니까...."

다만 그런 여론이 뒤집힌 것은, 이전에 우리가 처음으로 이 자료를 뿌렸을 때 스크린샷 등으로 기록해뒀던 사람들 덕분이었다.

그 사람들이 이 자료를 다시 올릴 때마다 다 삭제당했던 경험담 같은 것을 내놓으면서.

실제로 이 데이터가 언론 탄압은 물론이고 거의 말살에 가까운 수준으로 막히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거다.

이게 오히려 기폭제가 되어서 나라가 발칵 뒤집혔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 사건에 대한 관심도와 집중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건 진짜 생각보다 빠르고 괜찮게 흘러가는 느낌이네.

"하, 근데 엘프라는 존재에 대해서 경악하느라 바쁜 사람도 많긴 하네. 하긴 사진까지 꽤 많이 첨부해서 그렇지, 솔직히 믿기 어렵긴 해."

헌터들을 지배하는 후타나리 엘프들이 세계의 각지에 숨어서 지구를 지배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딴 음모론을 처음 들으면 만든 새끼 진짜 돌아버렸냐는 생각부터 드는 것이 정상이다.

어떻게 그딴 게 실화냐고.

"주인님, 슬슬 다들 눈치챈 것 같은데요?"

"어, 이제 내가 연락할 테니까 너도 그냥 입장 표명해 버려."

갑자기 여인위에 대한 정보가 마구 풀리기 시작하니까 이상하게 여긴 거지.

심지어 여론도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간다? 아무리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지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거다.

여기서 쟤들이 반격할 방법을 찾아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오케이. F급 헌터에 대한 부분도 국뽕 최대한 심어서 뿌려버리자."

이전에 나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던 대통령 본인이, 사실은 여인위에게 억지로 협박당해서 말했던 내용이라고 고백하고.

실제로는 내가 여인위의 침략에서 싸우는 선봉장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두둔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F급 헌터라는 S급 헌터 위의 등급의 헌터가 탄생하게 되었고, 그 예시로써 혜은이를 두는 것으로 국뽕을 최대로 점프시킨다.

솔직히 혜은이가 싸우는 모습 녹화해 놓은 거 풀은 건 진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채린아 너 빨리 던전에서 안 나오면 혜은이가 네 국뽕헌터 자리 빼앗는다.

'우리나라가 대단하다고 느낄수록, 그까짓 다른 나라의 핍박 정도는 버텨주겠다고 생각하게 되어 있어.'

우리가 정의라는 제대로 된 명분도 있고.

다른 세계랑 혼자서 다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정도의 국뽕 무력도 가지고 있다.

이러면 그냥 좀 힘들더라도 주변국 눈치 보지 말자는 여론이 주류가 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인류의 사실상 최후의 보루, 마지막 희망! 대한민국!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국뽕 of 국뽕의 결정체가 탄생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저것들을 유명 셀럽들과 대통령이 말하면서 완벽한 이미지를 다수의 사람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 갑자기 상황을 알아차린 여인위가 여론 통제를 시작한다?

여인위가 있는 간첩 기업이나 사이트, 신문이라는 역풍만 맞고 쓰러질 뿐이다.

"진짜네. 나는 어차피 다시 복구되면 비슷해질 거라고 판단했는데."

"차라리 안 건드렸으면 덜 논란이었을 걸? 대체 뭐가 무섭다고 글을 지운 거냐면서 더 시끄러워지는 거지."

결국 한국 여론은 완벽하게 우리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되니까 녀석들은 지금처럼 하면 답이 없을 거라고 판단했는지, 다른 방법을 꺼내 들고 오기 시작했다.

그건 놀랍게도 되지도 않는 무력 시위였다.

심지어 엘프 본인들이 나와서 싸운다는 점에서 굉장히 이례적이지 않은 일이었다.

"얘들 병신이야?"

처음에는 어차피 혜은이에게 털릴 새끼들이 왜 무력으로 싸우려는 건가 싶었는데.

정말 많은 지역에서 동시 도발적으로 테러를 일으키면서 깽판을 치기 시작했다.

이러면 몸이 하나인 혜은이가 바로바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겠지.

근데 진짜 뭘 노리고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네, 이래봐야 자기들 여론만 나빠지는 거 아닌가?

"아, 시발. 이제야 알겠네."

그러던 중, 그들이 노리는 것이 사실 나를 도왔던 셀럽들이나 내 주변 헌터들의 가족을 찾고 있는 거라는 증거를 찾아내고 말았다.

이거 그냥 어차피 망했으니까 쟤들 찾아서 복수하거나 협박하면, 앞으로 다른 이들이 우리에게 협력하기 어렵게 된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그건 진짜 한국에 살면서도 한국을 너무 모르는 행동이었다.

감히 '사랑하는 우리 오빠'를 건든 자들을 향한 파멸적 분노를 너희가 잘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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