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92 12장 - 무릇 대통령이라면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3)
혜은이가 사용하는 사고 가속의 경우, 어째서 몸을 가속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마력이 드냐는 것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된 결론이었다.
아무리 뇌만 가속하면 된다지만, 왜 같은 육체인데도 그렇게 큰 난이도 차이가 날까?
하지만 그 질문은 전제부터가 틀려있었던 거다.
혜은이의 특성도 똑같이 정신을 나누어 놓고, 그 정신만 가속하게 된다는 것.
'뇌를 가속하는 거였으면, 아무리 그래도 절정하는 순간에 사고 가속했다고 그 쾌감이 계속 느껴지는 건 이상하긴 해.'
뇌에서 작용하는 쾌감은 본질적으로는 화학 반응인데, 뇌를 가속했다면 그것도 끊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혜은이의 특성을 이용해서 사고를 가속하면 같은 감각이 당연하다는 듯 쭉 이어지고 있거든.
따라서 그런 이유를 통해 정신 가속을 사용하면 육체가 아니라 정신 자체를 가속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여튼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임윤지가 지금 운용하고 있는 본체가 '정신'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간단해진다.
그 정신이 강제로 가속되면, 당연히 지금 육체에서 전해지는 감각을 피하려고 가속된 것에 대응하는 만큼 과거의 육체 감각으로 대체해야 하고.
그럼 가속된 속도로 과거의 마력도 소모가 된다.
'그래봐야 이제 갓 30대인 인간이야. 헌터로 활동한 시간이 길었다고 해도, 가속을 풀로 땅기면 그렇게 오래 버틸 수가 있을까?'
적의 피통이 크면 오래 때리면 되는데.
만약 시간이 없으면 때리는 속도를 올리면 된다는 무적의 논리가 먹히는 상대라는 거다.
그렇게 해서 그녀가 모든 마력을 소모하는 순간, 그때부터는 진짜 제대로 된 조교가 시작되는 거고.
"확실히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지 않아?"
"장기로 하려면, 약 1000배 정도는 가능할 거야. 그럼 대충 하루에 3년 정도씩은 진행하겠네."
그 정도면 거의 일주일 안에 함락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혜은이라면 마력이 부족해서 그 정도 시간을 연속 가속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F급 헌터가 된 이후로, 정신 가속은 거의 상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효율이 높아진 상태였다.
이건 내가 한다고 저런 효율을 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혜은이에게 부탁해서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네.
"근데 거의 일주일 가깝게 하는 거면, 그 기간에 몸을 진짜 야하게 개조 및 개발 해놓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지. 흠, 그럼 은하가 없는 게 좀 아쉽네."
은하가 0레벨에 도달하면서 얻은 특성을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혜은이의 몸이 내 정액이라는 개념과 융합되는 개조를 진행할 때 은하가 도와줬다고 했으니.
아마 은하가 얻은 특성은 그런 식으로 치료의 방향성을 결정해 몸을 개조하는 것이 가능한 능력일 터다.
물론 지금은 은하가 없으니까 쓸모없는 고민이지만.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잖아. 그냥 약물을 치사량 직전까지 때려 박아서 강제 개조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건 또 그러네. 굳이 착하게 해줄 필요가 없구나."
어차피 감도나 쾌감 같은 부분은 전부 내 특성으로 해결을 할 수 있는 부분이고.
문제는 신체가 음탕하게 개조되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혜은이는 신체 개조 약물 정도야 헌팅 얀데스의 제품을 관리하는 국가 설비를 털면 충분할 거라고 말했다.
"일단 온몸을 보지보다 훨씬 높은 감도로 만들어 놓고."
우리는 계획을 전부 완성하자마자, 최대한 빠르게 일정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이 일주일이지, 지금 같은 한시가 급박한 상황이면 그 일주일도 최대한 아껴야 하거든.
그래서 내가 이렇게 머리를 싸매면서 필요한 감도 설정을 하는 동안, 혜은이는 약물을 신체 개조용 필요한 것들로 골라오기로 했다.
또한 아무 정신도 없는 몸을 미리 이렇게까지 열심히 조교 하는 것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
그녀는 굳이 과거의 신체뿐만 아니라 미래의 신체에도 간섭할 수 있었다.
그럼 애초부터 그녀가 미래에서도 마력을 가져오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음탕한 몸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미래로 가도 절정에 몸이 녹아버리면 미래의 마력을 가져오는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타락하겠지.
"근데 진짜 30대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외모네."
평소에도 매스컴에 자주 나오기에, 20대 때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외모라서 화장의 영향이 강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그녀의 특성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때는 본래 최절정으로 강했을 30대 때의 신체를 가져다가 실력파로 활용했으니 늙어 보이다가, 지금은 대통령이니까 굳이 강할 필요가 없어서 20대 신체를 가져와서 쓰는 거지.
'그러고 보면 상시로 들어가는 우리가 보는 육체랑 현재 감각을 전달받고 마력을 사용하는 육체도 또 구별되는 개념인가 보네.'
참 복잡한 특성이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그만큼 정복하고 공략하기 어려운 특성이었지만, 지금은 그 함락 방법을 파악했으니까 다행이었다.
나야 생긴 게 20대면 눈요기하기 좋아서 이득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최대한 민감한 것으로 했단 거지?"
"디테일하게 자궁이 두근거린다던가, 진짜 극단적으로 패티시 발현될만한 정보들을 싸그리 넣었는데. 그렇게 말하면 내가 슬퍼."
"그치만, 그건 원래 당연히 해야 하는 거잖아?"
"왜 네가 나한테 상식개변 걸려고 하냐. 훠이훠이."
혜은이는 돌아오자마자 또 헛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나는 제발 좀 그러지 말라면서, 털어온 약물의 종류나 제대로 소개해 달라고 말했다.
아마 이제까지 혜은이가 쓰던 이상한 약물들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것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유두를 성장시켜주는 약물. 유두에 직접 주사하면 되고, 치사량은 하나 다 들어가면 아슬아슬해. 2일 정도 지나면 종료되니까, 그때 다른 쪽에도 사용하라고 2개 챙겨왔어."
"치사량이 하나인데, 한쪽에 거의 하나씩 때려 박겠다고?"
"영구라서 수치가 적은 편이라, 그 정도는 해야 아기 주먹만 해지지 않을까?"
"왜 젖꼭지가 아기 주먹만 해야 하냐?"
"그런 거 원하는 거 아니었어!?"
굳이 따지자면 결과적으론 그런 기괴한 몸을 원하긴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걸 위해서 짝짝이로 진행하는 건 조금 그렇지.
그리고 초반에 내가 조교할 때도 그런 몸이면 징그러워서 안 꼴릴 것 같은데....
반반 나눠서 넣으면 안 되나 싶어서 물어봤더니.
생각보다 긍정적인 답이 돌아왔다.
"아마 괜찮을 거야. 그 대신 좀 비대칭이 될 것 같아서 말하지 않은 거였는데?"
"비대칭 좀 되면 어때. 어차피 존나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건데."
그리고 넣고 부족하면 더 넣을 수 있지만, 이미 넣은 건 빼내려면 은하가 밖으로 나와야 한단 말이야.
원래 그런 종류에서는 일단 다 넣고 보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그다음은?"
"짠, 이건 유륜 부분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부분. 이러면 젖꼭지가 2단 느낌이 되거든?"
"아, 뭔지 알 것 같다. 그거 엄청나게 만지는 느낌 좋아."
젖꼭지를 개발하면, 정확히는 유륜까지 개발하다 보면 유륜이 커지며 오돌토돌해지게 되는데.
마치 커다란 유두가 하나 더 생긴 듯한 2중 젖꼭지 구조가 되어서 되게 음탕해 보이게 된다.
심지어 그 특유의 까칠한 촉감이 되게 재밌어서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편이다.
"근데 다 네가 보여준 것들이랑은 다르다?"
"그건 그래도 유통이라도 다 되는 거였지. 이건 유통 금지 먹은 곳에서 가져온 건데?"
"오...."
"애초에 일시적으로 그런 부작용이 생기는 약물이랑, 영구적으로 몸이 변하는 약물은 취급이 다를 수밖에 없잖아."
"그건 그렇네."
그것 이외에도 항상 모유가 질질 흐르게 되는 약 같은 것도 있었고.
신체 개조로 정액 모유를 뽑아낼 수 없었다면 자신도 투여했을 것 같다는 혜은이에게, 제발 넌 소중하니까 그러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가.
갑자기 부끄러워하는 혜은이 때문에 진행이 더뎌지는 상황을 겪었다.
"너답지 않게 뭐 그런 걸로 부끄러워하냐."
"히히, 그치만 두근거리는 건 어쩔 수 없잖아. 평소에 나한테 나쁜 말만 하니까 더 그렇고."
"그건 네가 매를 부르는 말이랑 행동만 하니까 그렇지."
솔직히 속으로는 감사하다거나 고맙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혜은이에게 이걸 그대로 표현하기가 꽤 어렵더라고.
특히 내가 그런 말 하려고 하면 쟤도 부끄러운지 일부러 분위기를 망친다니까?
이거 다 쌍방과실이야.
"크흠, 다음으로 제가 보여드릴 상품은! 바로 이겁니다!"
"이거라고 하면 어떻게 알아."
"히히, 보지 둔덕에 사용하면 엄청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는 녀석이야."
"흠...? 미안 그렇게 말해도 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보지 입구의 두툼한 살 부분을 저거로 부풀려서 빵빵하게 만든다는 거다.
옷을 입더라도 그 위에 보지의 일자가 무조건 보일 정도로 확연하게 모양이 잡히고.
부풀어 오른 살집도 튀어나와서 팬티 위쪽이 엄청나게 야해진다는 것.
나쁘지 않네.
"가슴이야, 조절할 방법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고. 이건 엉덩이를 키우는 거!"
"엉덩이 중요하지."
결국 이 신체 개조는 자기 자신이 거울을 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봤을 때, 이건 사람이 아니라 육변기라고 생각하게 할 정도의 외모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럼 당연히 그에 걸맞게 엉덩이의 크기나 골반의 크기가 굉장히 커져야 하는 법이다.
사실 이미 그리 작은 편은 아니지만, 그걸 넘어서는 말도 안 되는 크기로 만드는 것이 최고지.
"골반은 없냐?"
"아, 맞다. 이거야! 그리고 이거 다른 효과도 있다?"
골반을 확실하게 키워서 아기를 두 자릿수로 낳을 것 같은 순산형 몸매로 만드는 효과도 있지만.
치골과 장골 등의 몸의 야한 사타구니 라인을 보여주는 뼈 부분을 돌출시켜주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그래, 그 부분도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음탕해 보인다는 특징이 있는 부위가 맞다.
"이건 겨드랑이가 마치 소음순처럼 음탕한 모양을 하게 하는 거! 보너스로 쇄골 라인도 강하게 드러나!"
"시발 그런 게 왜 존재하냐?"
"부작용일걸? 나는 그냥 비포 에프터 사진만 보고 판단해서 가져온 건데."
진짜 그걸 투약했을 때 원래 목적이나 다른 부작용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은 모습이다.
너도 범죄자들한테는 가차 없구나.
아니면 그냥 설마 10레벨 헌터가 이딴 약물로 죽겠냐는 낙관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네.
"이건 애널 구멍이 두툼하고 이쁘게 자리 잡게 해주는 녀석."
"그...."
"히히 이건 얼굴이 흥분하면 일반적인 사람보다 심하게 빨갛게 변해서, 나 발정했다고 알려주는 약물!"
"혜은아?"
"클리토리스를 거대화시키는 거고, 이건 요도 구멍이 보지처럼 변하는 거...."
아무리 부작용이라도 그런 미친 약물들이 왜 존재하는지도 이해가 가질 않는데.
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저런 것들을 대체 혜은이는 어떻게 찾아서 온 것이냐는 거다.
그렇게 시간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말이 되나?
"아, 왜 이렇게 잘 찾아왔냐고? 나 신체랑 사고 가속해서 컴퓨터로 모든 약 정보 확인해서 챙긴 건데?"
"미친년아...."
왜 그렇게 인체 개조에 진심인 거냐고.
심지어 그렇게 빡세게 일한 주제에 피어싱까지 준비해 온 것이 어이가 없었다.
오늘도 넌 나를 감탄하게 하는구나.
"나 약물 소개만 들었는데도 어질어질한데?"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마워!"
"칭찬 아니야...."
일단 마력 통제 장치를 모티브로 한 듯한 디자인의 클리 피어싱이 눈에 들어왔다.
확실히 이건 상대가 원래 헌터라는 점에서 적당히 꼴리는 디자인이지.
당연하지만 실제로 마력 통제 능력이 있거나 하진 않다.
"이건 뭐냐?"
"범용이긴 한데, 나는 코에 걸면 어떻냐는 느낌으로 가져왔어."
"음, 그건 내 취향은 아니니까 나중에 조교 끝나고 쓰자."
가축 같아서 추락한 느낌을 주는 것에는 굉장히 도움이 되는 물건이지만,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써먹기에는 괜찮지.
그나저나 이건 피어싱처럼 생기지 않은 것 같은데 뭐지?
"이름표? 이거 설마...."
"유두에 이름표 걸어두는 거 국룰 아니야?"
"오.... 국룰인지는 전혀 모르겠는데, 개꼴리긴 하네."
이름표의 옷핀으로 유두를 관통한다는 컨셉 자체는 굉장히 내 취향을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