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77 10장 - 정액 절임 챌린지(4)
"벌써 오늘이 마지막이지?"
내일이 던전으로 출발하는 날이라서 유림이를 정액으로 절이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정액 절임 통이 워낙 완벽하게 완성되었고, 계획대로 제대로 동작했기에 이 긴 시간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유지되고 있었다.
대충 본다면 절임을 시작한 당일과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상태를 하고 있었다.
'♡♡♡♡♡♡♡'
일주일 만에 확인한 유림이의 마음은 벌써 사람이 아니라 정액이 되어버린 듯했다.
솔직히 일주일 동안 여기 묶여서 정액에 빠져 있기만 하면 질리던가, 아니면 기분 나빠지거나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액 중독 증세가 더 심해진 것 같아서 묘한 느낌이다.
일단 급해서 진행한 일이지만 후에 어떻게 고쳐줘야 할지가 문제네....
"비주얼은 진짜 만족스러웠고."
특히 미묘하게 꿈틀거리는 몸의 반응에 맞춰서 정액의 흐름이 바뀌어 조금씩 상태가 바뀌는 게 최고였다.
이런 완벽한 전시품의 모습을 일주일 동안 집에 두고 살았으니, 그걸 해체한다고 생각하면 아쉬움이 찾아올 정도였다.
아, 그리고 상자 밑에서 살짝 전등이 들어와서 꾸며주는 부분은 여전히 감탄이 나오네.
사실 처음에는 아무리 내 정액이어도 정액을 전시해두면 역겹지 않을까 싶었는데.
워낙 분위기 있게 꾸며서인지 은은한 예술감이 느껴졌고, 투명함이 적절히 섞여 있는 정액의 특성 때문에 내부가 살짝 비쳐 보인다는 점에서 묘한 분위기까지 형성한다.
심지어 이게 조금씩 알몸이 비쳐 보이는데, 그게 되게 천박해서 야한 느낌을 준다.
평소엔 예술품 같은데 가끔 야하게 느껴지니까 더 완벽한 전시품 같아.
"근데 진짜 고생 좀 많이 했겠다."
아무래도 저렇게 오래 있으면 수압으로 인해 몸에 정액이 다 스며들어서, 구멍이랑 구멍은 정액으로 난리가 났을 거고.
일반적인 구멍들도 그것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겠지만, 예시로 들자면 그녀의 자궁은 수압이 원하는 수준까지 정액을 밀어 넣어서 빵빵해진 상태였다.
물론 그것뿐만 아니라 귀나 배꼽 같은 곳도 신체가 손상되기 직전까지 정액이 밀려 들어가 있었다.
심지어 숨을 쉴만한 두 구멍으로 정액을 끊임없이 마시고 애널로 내뱉는 과정을 스스로 꾸준하게 진행했으니.
심각할 정도로 부푼 배는 그대로 모양을 유지하며 정액을 가두고, 조금씩 순환시키면서 정액의 흐름이 몸에 당연한 것처럼 기억되었을 거다.
이걸 정액과 하나가 되었다는 말 말고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
하여튼 그걸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려 일주일을 연속해서 살아갔고.
그녀가 흡수하는 모든 필수 영양소는 정액이 대체해줬다.
하지만 마술의 특징으로 인해 그 영양소는 영양소면서도 정액의 특성을 유지하게 되어 있고.
정액의 특성 그대로 그녀의 몸에 흡수되어 그녀를 이루게 된다.
사실 까놓고 말해서 이미 그녀는 정액이 되고 있었다.
시간만 더 투자할 수 있다면, 나중에 그녀가
빠져나왔을 때 몸이 정액으로 변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제대로 녹화된 것 같아?"
"그런 것 같은데. 확인해 볼게...."
사실은 처음 정액 절임 상태를 완성했을 때, 이 가구인지 전시품인지가 너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설아에게 부탁해, 이 상태를 그대로 녹화해서 무한하게 재생하는 가짜 디스플레이 가구를 만들어 줄 수 없냐고 요청을 했다.
일주일간 녹화를 진행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타이밍들을 찾은 뒤에 랜덤 루프 시켜서, 영원히 이 모습을 가구로 박제시키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만든 재생용 가구가 바로 옆에 둔 새 제품이었다.
"오, 작동한다."
"똑같지? 최대한 고퀄리티로 작업했으니까 그 부분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야."
"어, 고맙다. 다키마쿠라는 워낙 그 녀석한테 화가 나서 자주 안 쓰는데. 이건 전시 가구니까 자주 쓸 것 같아."
다키마쿠라는 정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때 샌드백 정도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이제 다키마쿠라가 아니라 샌드백이라고 부르는 편이 나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원래 이름이 다키마쿠라니까 어쩔 수 없지.
"이제 유림이 꺼내줘야지."
욕실로 유림이가 든 투명 상자를 옮기고, 버튼을 눌러서 유리 부분을 완전히 제거했다.
그러자 정액이 힘차게 쏟아져 나오면서 바닥을 덮치기 시작했고.
나는 그 정액들을 마술도구로 봉인해서 유림이가 평소 사용하는 귀걸이 형태로 만들었다.
저게 아마 콘돔처럼 생기긴 했지만, 본래 비타민 모형으로 나온 것이라고 들었다.
물론 내가 지금 정액으로 만드는 건 완벽하게 콘돔 모양이었는데, 이제 유림이는 비타민보다 자지 케이스에 가까운 콘돔 같은 여자니까 이쪽이 더 어울릴 거다.
"와, 미친...."
그 와중에 어지간한 임산부보다 훨씬 빵빵하게 부풀어 있는 유림이의 모습은 무서울 정도였다.
그녀를 압박하던 수압이 사라지자, 그 배를 채우고 있던 정액이 보지와 애널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만 그건 해방 초기에나 그랬고, 유림이가 몸을 파르르 떨면서 절정하는 순간 분수처럼 강렬한 힘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웨엑♡ 켁♡"
"아니, 진짜 상상 이상이네...."
사실 그 두 구멍에서만 정액이 흘러나오면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콧구멍이나 입은 물론이고 귀나 배꼽 등에서도 정액이 질질 흘러내렸다.
심지어 눈물 대신 정액을 흘러내리고, 가버리거나 쉬를 지릴 때마다 애액이나 오줌 대신 정액을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이미 모유 약물의 기능이 끝이 났을 가슴은 기존보다 커다란 상태였는데.
유림이가 절정 할 때마다 그곳에서 강렬한 기세로 모유 비슷한 것을 뿜어댔다.
확인해보니까 그것도 모유가 아니라 정액이었다.
"하우윽♡ 흐아♡ 하악♡ 흐으...♡"
"지금 기분이 어때?"
"분명, 분명 정액 밖으로 나왔는데♡"
"나왔는데?"
"아직도 정액에 절어 있는 기분이야♡ 이거라면♡ 후오옷♡"
푸슈우욱!
진짜 아무것도 없이 자신의 몸이 정액에 가까워진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가버리는 거다.
이거 너무 효과가 좋아서 문제일지도 모르겠는데.
이런 상태로 어떻게 공략에 참여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와, 근데 정액 냄새 개쩐다."
혜은이의 애널에서 나는 밤꽃 냄새의 경우, 그냥 진짜 꽃향기가 정액 냄새랑 비슷한 거라서 역겨웠지만.
유림이의 몸에서 나는 정액 냄새는 전부 내 정액에서 비롯된 것이라서 그 정도로 거부감이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유림이가 완벽하게 내 자지 케이스라고 마킹 처리된 느낌이라서 기쁘다고 자지가 날뛸 정도야.
"유일하게 정액을 막아낸 곳은 자궁인가."
그쪽에서 흘러나온 정액만 정자가 죽어 있어서 그대로 폐기해 버렸다.
어지간하면 정자를 유지하도록 만들어 놓았는데도, 자궁의 맹약 없이는 임신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모양이다.
물론 죽은 정액의 자체는 난자가 생성되는 난관을 넘어가 난소까지 정액 냄새로 절여 놓긴 했는데....
그냥 그게 끝이었다.
"흐아♡ 하♡"
"많이 좋아?"
"나는 정액이다♡ 나는 정액이다! 나는 정액이다앗♡ 으호옥♡"
푸슛! 푸슈웃!
임산부 이상으로 튀어나왔던 배가 정액을 모두 토해내고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자.
이제는 솔직히 겉보기로는 알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기존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물론 샤워를 해도 지워지지 않는 정액 냄새와 미묘하게 몸에 반들반들하게 남아 있는 정액 같은 질감이 일주일을 증명하고 있긴 했지만.
그거야 나는 이 상황을 전부 아니까 떠올릴 수 있지, 평범한 사람이면 그냥 밤꽃 냄새나는 향수 뿌렸다는 정도로 넘어갔을 것이다.
"향수치곤 독하긴 한데."
그것까지 내가 해결해 줄 수는 없는 법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유림이의 피부를 살짝 만졌는데, 뭔가 피부의 질감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분명 뽀송뽀송한 상태인데도 닿는 피부를 쫀득쫀득하게 빨아들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 정액 절임 했다고 사람 피부가 바뀌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
"괜찮겠어? 조금 걱정되긴 하는데."
"후우, 후우.... 오히려 개쩔어서 안심인데?"
"그래?"
"응.... 어차피 티 안 나게 혼자 가버리면서 싸우는 건 배웠다고 했잖아."
그래서 이 정도면 욕구 불만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고 잘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렇다고 자신의 자지 케이스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기에, 나오면 또 박아줘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어차피 이거 정액 절임 한다고 영원히 가는 것도 아니니까 나중에 가면 다시 내가 섹스해 줘야지.
그 정도는 분명하게 인지하는 중이었다.
F F F
"후우, 진짜 다들 괜찮았으면 좋겠는데."
"은혁이 너도 너무 걱정이 심해. 뭐 그래서 다들 완벽하게 멘탈 케어받고 갔으니까 잘한 거긴 하지만."
"당연하지. 내 사람 챙기는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그러지 않는 쓰레기들도 많아."
"그런가?"
"그렇게 범해지다 버려지는 거, 흥분되잖아."
"만화 작작봐. 난 너 안 버려."
"...순애물 계열이 더 좋긴 하네."
갑자기 그렇게 확 들어오면서 웃으니까 내가 오히려 기분이 나쁘다.
왜 다른 애들이 좋아하면 기쁜데, 혜은이는 저렇게 기뻐해 주면 짜증이 나는 거지?
아마 저것도 매도당하고 싶은 혜은이가 은근슬쩍 유도하는 것일 거다.
말려들면 지는 거야.
"일단 퇴근해 볼까...."
"수고했어. 우리 매니저들이 할 일은 끝났으니까, 가서 질펀하게 놀자."
"뭔 소리야. 난 집에 가서 잘 거야."
"히잉...."
"...혼자 집에 있으면 심심하니까 와서 자는 정도는 허락해 줄게. 대신 야한 건 오늘은 금지. 나 피곤하다."
최근에 개빡세게 일한 덕분에, 혜은이와 나는 팀원들이 모두 던전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보너스 휴가를 장기로 받은 상태였다.
이럴 때 집에서 푹 쉬고 신나게 놀아야 한다는 게 맞는 말이긴 하다.
나는 그냥 혜은이가 말하니까 꼴 받아서 은근슬쩍 거절한 거고.
그렇다고 쟤가 포기할 애는 아니니까 그때쯤에 은근슬쩍 해주면 되겠지.
"그나저나 아까부터 뭔 타천사 관련 뉴스가 많이 나오냐. 너 뭔지 알아?"
"별건 없을걸? 다만 '타천사 언냐 너무 예뻐요ㅠㅠ'같은 글들이 댓글 부대처럼 돌아다니고 있긴 하더라."
"너도 그러고 있는 건 아니지?"
"재밌어."
이 시발년이 너도 동참하고 있었어?
황당하다는 눈으로 혜은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혓바닥을 살짝 내밀며 자신의 머리통을 살짝 치는 모습을 보고 아구창을 후려칠 뻔했다.
어디서 귀여운 척이야 귀여운 척은.
귀엽기는커녕 당장이라도 절정 분수를 뿜을 음탕함만 들어있는 년이.
"아니, 근데 타천사 언냐가 너무 예쁘단 말이야. 검은 날개를 가지고 신체 강화와 특별 코스트 특성을 가진 정체불명의 헌터! 이걸 어떻게 참아."
"그 진실이 뭔지 알면 좀 참으면 안 되겠냐?"
"아니까 더 참을 수가 없어. 은혁이의 TS는 참을 수가 없지."
그렇게 말한 혜은이가 휴대폰과 나를 계속 대조해 보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웃었다.
대체 쟤가 왜 저러나 싶어서 휴대폰을 빼앗았는데, 그곳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타천사의 컨셉을 살려 그려놓은 그림이 있었다.
아마 카메라로 찍은 자리에 사람이 있으면, 그 위치에 등록된 캐릭터 모델링을 비슷한 자세로 보여주는 녀석이었을 거다.
왜 알고 있냐면 혜은이가 저걸로 자주 자신의 자캐 모델링으로 야짤을 만들어서 뒷계정에 올렸거든.
"시발 이거 뭐냐."
근데 왜 그게 내가 TS 한 가상의 인물인 타천사 버전으로도 존재하는 건데.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혜은이에게 물어봤고, 그녀는 계속 말꼬리를 늘리며 대답을 회피하다가.
내가 진짜로 화를 낸 이후에야 제대로 답을 해줬다.
"여기 등록하는 모델링 용으로 커미션 맡기는 게 있거든. 내 자캐들도 거기 맡기는 거고. 내가 생각하는 타천사 언냐의 분위기로 하나 신청을...."
"잘 못 했어? 안 했어?"
"잘 못 했어요...."
그럼 시발련아 벌을 받아야겠지?
나는 혜은이에게 방긋 웃으면서, 방금 만들어낸 투명 상자의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했다.
네가 나를 가지고 네 좆대로 이상한 캐릭터를 만들었으니까, 나도 내 마음대로 네 몸을 가지고 놀아도 괜찮겠지?
"넌 시발 일주일간 가구 행이야."
정액 절임으로 그 썩어빠진 머리를 교정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