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69 9장 - 혜으은♡(2)
혜은이가 건네준 쪽지의 내용은 의외로 복잡한 내용이 아니라 간단한 내용이었다.
문제는 그 간단한 내용이 가지고 있는 파급력이었는데, 진짜로 이 새끼는 정아처럼 전투를 자위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물론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지, 위험할 때 사용할 기능 정도는 추가가 되어 있었다.
"하, 이걸 그려주는 게 정말 맞을까?"
"히히."
"모르겠다. 생각해보니까 네가 해달라고 한 건데, 왜 내가 걱정까지 해줘야 하나 싶어."
일단 목에 있는 보석에서 뻗어나가는 문신은 양쪽 젖꼭지에 하트 모양으로 닿게 되는데.
이 문신에 걸어야 하는 '모르면 공부하세요'의 내용 또한 그것과 굉장히 어울리는 내용이었다.
특성을 사용하기 위해 마력을 소모할 때마다, 유두와 유륜의 민감도가 올라가는 거거든.
심지어 보지에 때려 박힌 보석에서 뻗어나가는 자궁 문신 쪽은, 비슷한 효과면서 더 악질이었다.
아래 보석으로는 전용 장비에 있는 장비 수납 기능을 통해 아래쪽 보석에서 물건을 넣었다 뺄 수 있는데.
그것을 할 때마다 보지부터 질 내부는 물론이고 자궁까지 찌르르 울리며 감도가 올라가야 한단다.
심지어 별표를 쳐둔 곳에는 '뺄 때는 자궁부터 보지 쪽으로, 넣을 때는 보지부터 자궁 쪽으로.'라는 미친 소리까지 적혀 있었다.
"아, 미안. 그거 초안이라 모자란 게 많네. 나 말로 보충해도 괜찮아?"
"시발.... 마음껏 해봐."
나는 방금까지, 감도 증가 상태에서는 그 부위로는 절대로 절정할 수 없고.
절정하기 위해서는 각기 자궁과 목보지에 내 정액을 받아야만 감도 증가가 초기화되면서 가버린다고 되어 있는 내용을 읽으면서.
순간적으로 이건 좀 꼴리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자괴감에 빠져 있던 상태란다.
"목보지 쪽으로 정액 받아야 하는데, 정작 목보지의 감도를 올리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어!"
"그걸 치명적이라고 생각하는 네 대가리가 진짜 치명적이지 않을까?"
심지어 자극이 부족하다며, 젖가슴의 감도가 올라갈 때는 심장 소리에 맞춰서 두근거리면서 찌르르 자극하게 한다고 했다.
이런 부분들을 최대한 세심하게 문신과 동기화시켜서, 빛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달라는 요청까지 들으니까 어처구니가 없었다.
왜 시발 이딴 게 저런 자세한 설정이 있는 고퀄리티 작업이지?
"그리고 이게 위험할 때 감도 증가를 꺼버리는 기능이지?"
"응."
보석이 빛나는 것을 트리거로 삼아, 문신이 더 밝아지면서 감도 증가가 일시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고 감도 증가 스택이 증가하지 않는 건 아니고, 오히려 2배로 스택이 쌓이고 있다.
나중에 보석의 빛이 꺼지면 그 스택이 고스란히 감도로 몰려오는 거지.
사실 이것만 보면 그냥 이 문신이 성인용 장난감 같은 물건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상으로 그냥 미쳤다고 하는 이유는 저 보석이 빛날 때 문신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석이 빛나면 문신이 닿는 자리들이 반투명해지면서 의상의 노출도가 올라가게 되어 있거든.
"꼼수를 썼으면 페널티가 있어야 하잖아."
"페널티는 무슨. 지랄하네."
또한 정확히는 감도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아예 감도가 죽어버리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혜은이가 저 기능을 키는 일은 없을 거다.
그냥 자기 취향 때문이라도 어지간하면 켜지 않을 녀석이, 굳이 페널티랍시고 키기 힘든 이유를 만드는 건.
사실은 저게 오히려 켤 이유를 만드는 거라고밖에는 해석할 여지가 없었다.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노출하는 것으로 그런 성벽의 쾌감을 해결할 속셈이겠지.
나는 결국 혜은이의 막무가내 부탁에 패배했고.
지금은 혜은이를 옥상 바닥에 넘어트리고, 손가락으로 피부를 훑어가면서 문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읏♡"
"겨우 쇄골 쓰다듬은 거로 이상한 소리 내지 마."
"그, 그럼 젖가슴 쓰다듬어 줘."
"시발, 어차피 그리려면 거기 만지는 거 알고 지랄하는 거지?"
혜은이는 굉장히 꼴보기 싫은 표정을 지으면서 즐기고 있었다.
나는 짜증이 치솟아서, 마지막으로 하트를 그리는 과정에서 꼭짓점을 마무리하면서 젖꼭지를 힘껏 꼬집었다.
어우 진짜 밉상이야.
"아흣!?"
"꼬집은 걸로 가버리면, 내 손길이 야한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해지는데."
"하으♡ 은혁이 네 손길 야한 거 맞아♡"
진심 자궁 펀치 마렵게 하는 소리 그만하고 자궁이나 대렴.
자궁 문신은 그리는 면적 자체는 적지만, 아무래도 그 좁은 공간에서 자연스레 3단계 감각의 반짝임을 구현해야 해서 고난이도였다.
근데 자궁 문신 권위자인 내가 볼 때, 이 정도면 확실히 디자인 잘하긴 했네.
그건 인정해 주마.
"어때? 솔직히 예쁘지 않아?"
"음, 문신 없을 때보단 낫긴 하네."
기존에는 너무 수영복이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 데다, 색감 자체가 어두운 느낌이라서 좀 기괴한 느낌이었는데.
문신이 생긴 이후로는 그냥 치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려서 더 나아졌다.
근데 완성본을 보자마자 자지가 반응하는 걸 보면 혜은이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시발 박은혁 정신 차려라.
"심연을 너무 오래 들여다봤더니, 나까지 심연이 되어버릴 뻔했어."
"에이, 은혁이 넌 이미 심연이지."
"응, 아니야."
그나저나 굳이 배를 까는 이유가, 배꼽이 성기가 되었을 때 보여주는 게 꼴린다는 이유였을 텐데.
그렇게까지 배꼽에 집착하던 혜은이가 여기에는 왜 아무것도 없이 깔끔하게 비워놨지?
배꼽 자궁 전용 문신이라도 그릴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내가 아무리 그래도, 그런 무드는 있거든? 진짜 아이를 가지는 용도로 쓰는 곳에 그런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아."
"지랄이다. 지랄이야."
그럼 기존 자궁은 정말로 아이를 가질 수 없어서 그렇게 괴롭혔니?
물론 나랑은 아기가 생기지 않긴 하지만, 혜은이는 그 사실을 알기 전부터 또라이처럼 자신의 몸을 부딪쳐 왔다.
하여튼 배꼽 보지는 배꼽 보지의 상태 그대로를 즐기는 편이 아름답다고 판단했단다.
하긴 저렇게 빼곡한 문신 위에, 배꼽 쪽까지 지랄해놨으면 꼴리는 게 아니라 역겨웠을 거다.
"이 정도면 만족하냐?"
"혜으은...."
만족하느냐는 뜻으로 자궁을 자지로 쿡쿡 눌러주자, 하라는 대답은 하지 않고 자지한테 뺨을 비비면서 이상한 신음을 냈다.
그러더니 아직 테스트가 남아 있다면서, 나보고 훈련장으로 따라오라고 했다.
그 와중에 나는 미리 CCTV 기능을 꺼놓은 철저함에 혀를 내둘렀다.
"그걸 꼭 테스트해 봐야 해?"
"당연하지."
그러더니, 순간적으로 혜은이의 마력이 흩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미러링으로 특성을 따라 하고 나면, 왠지 같은 기술이 써지는 모양을 보면 사용했다는 게 느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러링은 좆사기 특성이라니까.
"하으읏!? 흐냐앙♡ 헥♡ 헤으윽♡"
"괜찮아!?"
"흐아♡ 학♡ 자지잇♡ 자지줘엇♡"
혜은이의 특성은, 자신의 정신을 가속해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특성이다.
다만 감각 자체는 평범하게 느끼게 되는데, 그래서 본래라면 짧은 감각을 길게 느끼는 특성이 있었다.
그런데 마력을 소모하는 순간, 그 마력이 문신을 발동시키며 목보지부터 맘마통까지 찌릿한 감각과 함께 감도가 올라가는데.
감도는 실시간으로 오르고, 찌릿한 감각은 계속해서 중첩되기만 해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 모양이었다.
"내가 그래서 찌릿한 쾌감은 넣지 말자고 했잖아. 네 특성상 무리라니까?"
"헥♡ 헤윽♡ 자지잇♡ 정애액♡ 정액♡ 제발♡ 가고시퍼♡ 가고시퍼엇♡"
아, 지금은 제대로 말이 통하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녀는 계속 고감도의 유두와 목보지로 엄청난 자극을 받아, 강렬한 쾌감에 괴롭힘을 당하는 중이었다.
나에게는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지만, 아마 마력 소모량만 생각하면 혜은이는 이미 몇 시간을 저렇게 방치당했을 것이다.
가고 싶어서 유두를 열심히 만지면서 자위하고, 자신의 목까지 조르는 모습이 참 애처롭네.
하지만 이미 그 부위들로 자위해서 절정하는 건 금지되어 있거든?
"끄학♡ 제발♡ 내가♡ 낵하♡ 잘모태서♡ 잘모태써엇♡"
"정액 원해?"
"원해앳♡ 제바알♡"
음, 근데 무조건 나쁘게 볼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아까 내 정액이 아니면 절정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보고 느꼈던 그 꼴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다.
아, 은근슬쩍 잘 모르겠다는 듯이 자지 주지 않는 거 재밌네.
조금만 더 방치하면 울겠는데?
"네가 선택한 절정 금지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흡♡ 흐아압♡ 시럿♡ 시러엇♡"
말은 저렇게 해도, 아직 감도 증가를 중지하는 옵션을 켜지 않는 걸 보면 버틸만한 것이다.
근데 이렇게 그냥 방치하는 것보다는 약간의 희망을 주는 게 좋으려나?
결국 내가 정액을 줘야만 절정할 수 있는 거지?
"먹어라!"
"학♡ 흐압♡ 하움♡ 움♡ 으븝♡"
자지를 던져주자, 혜은이는 정말 마음이 급했는지 자지를 허버허버 처먹기 시작했다.
평소의 혜은이가 하는 계획적이고 강렬한 펠라는 어디 가고.
진짜 초심자 수준의 좆밥 펠라만 느껴지고 있었다.
방금까지는 컨셉인줄 알았는데, 이 정도면 얘도 진짜 많이 급한 거다.
"오우 좋아."
목을 찔릴 때마다, 쾌감에 연동된 문신의 색이 반짝반짝한다.
아까 신경 썼던 것 중 하나가 이렇게 목을 찔리면 가슴까지 찌릿찌릿해지는 거였지?
간단히 말해, 오늘부터 혜은이의 목에서 발생하는 쾌감은 상시 1+1 이벤트였다.
"혜은아. 그래서 정액 받을 수 있겠어?"
"제바♡ 하읍♡ 읍♡ 우읍♡"
하지만 네 펠라가 별로 기분 좋지 않은데, 어떻게 내가 사정을 할 수 있겠니.
그나마 가능성을 올려주기 위해, 나는 혜은이의 머리채를 잡고 오나홀을 사용하든 머리를 흔들어 목보지를 쑤셔댔다.
가버리지 못해서 파르르 떨리는 목에 무자비하게 박는 건 좀 기분 좋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끝내줄 수는 없지.'
내가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빼앗자, 세상을 잃은 표정의 혜은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하긴 생각해보면 혜은이는 막 다루는 걸 자기 망상과 꼴림으로 버텼던 거였구나?
그걸 넘어서는 상황이 오면, 굳이 기억을 지우지 않아도 괴롭히는 것만으로 혜은이의 멘탈을 부수는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소리였다.
앞으로는 이거 좀 애용해야겠는데.
'어차피 혜은이 성격상, 아무리 심하게 괴롭혀도 과거의 자신을 딸감으로 삼는다는 이유로 고마워할 테니까.'
아무리 지금의 혜은이가 괴롭다고 멈춰달라고 해도.
미래의 혜은이가 내 행위를 용납해줄 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혜은이에게 말했다.
"일단 목보지는 못쓰겠다. 그럼 결국 거기 있는 보지를 써야 하는데. 지금 계속해서 단검 넣었다 빼는 거로 감도 올려놔."
위쪽에서 유두랑 목보지 감도가 오른 것과 비슷할 정도가 아니면 박아주지 않을 거라고 협박했다.
그러자 혜은이는 곧바로 자신의 단검 같은 무기들을 보지 쪽 아공간에서 빼냈다 넣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니까 무슨 보지를 암기로 쑤시면서 자위하는 것 같은데?"
"흐냐악!? 냐흐윽! 흐아앙♡ 하앙♡ 흐읍♡ 흡!"
보지부터 자궁까지의 감도는 이제야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이미 다른 감도 때문에 달아오른 몸은 그 감도로도 위험한 수준의 데미지를 입히기 시작했다.
거의 정신 나간 것처럼 장비를 넣었다 뺐다 하는 모습이 참 꼴사나웠다.
"와, 스트레스 오지게 풀리네. 이건 좀 인정해야겠다."
좆같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내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천사 같은 아이디어였잖아?
그 와중에 끝까지 보석의 빛을 밝히는 건 하지 않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하긴 그걸 했다간 내가 정액을 주지 않을 테니, 아주 똑똑한 판단이라고 볼 수 있었다.
"후고곡!? 흐극♡ 흐아앙♡ 제발♡ 제바알♡"
보지로 애액을 질질 흘리더니, 이제 눈까지 애액을 질질 흘리는지 투명한 액체가 계속 흘러내렸다.
나는 그런 그녀의 애원을 계속 무시하고, 오히려 자지를 흔들면서 약 올렸고.
결국 혜은이는 무기를 떨어트리고 바닥에 엎어져 경련했다.
"학!? 학♡ 하극♡ 제발♡ 흡♡ 흐으읍♡"
나는 이제 안 되겠다 싶어서 결국 혜은이의 옷을 벗기고 성기를 오픈했고.
혜은이는 드디어 가버릴 수 있다는 상황을 알아차리고 표정이 행복감으로 질질 녹고 있었다.
저렇게 기뻐하는 걸 보니까, 내가 한 판단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
"에?"
내 자지가 보지가 아니라 뒷보지에 쑤셔박히는 걸 본 혜은이의 표정에 경악이 깃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