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168화 (169/289)

EP.168 9장 - 혜으은♡(1)

이번 일들로 내가 좀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었는지, 그걸 풀기 위해 하드한 섹스를 하고 싶었고.

그걸 받아줄 수 있는 사람 중 하나가 은하라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솔직히 요 일주일 사이, 정아나 하라에게 하던 플레이까지 죄다 훑어보는 수준으로 은하에게 저질렀으니까 어울려준 은하도 좀 힘들었을 거다.

물론 은하야 기쁘게 그걸 받아들여 줬지만, 자기가 기쁜 거랑 체력이 버텨주는 건 다른 이야기니까.

"그나저나 이 키스 마크 안 지워지네. 자꾸 이쪽으로 사람들 시선이 가서 신경 쓰이는데."

한두 번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은하가 여기를 집중적으로 물고 빨았으니까 그럴 만도 한가?

그렇다고 지우자니 좋아하는 사람이랑 섹스하면서 남은 키스 마크는 절대 지우지 않는 게 상식이니까 건드릴 수도 없었다.

하긴 사랑이 서로 진할수록 키스 마크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상식도 있으니까, 오히려 우리 사랑이 증명되는 셈이다.

"아, 은혁 오빠."

"몸은 좀 괜찮아?"

이제 설아는 건강을 되찾아서 던전에 들어가도 괜찮을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지난 사건 후 계속해서 병결로 빠지다가, 오늘 처음으로 출근한 것이었다.

나는 이 김에 조금 더 쉬라고 했지만, 워낙 설아가 직업 정신이 투철해서 말릴 수가 없었다.

"이제 쌩쌩하죠. 물론 조금 문제가 있긴 하지만?"

"뭔데? 심한 거야? 내가 더 쉬라고...."

"살짝, 욕구, 불만."

나에게 확 다가와서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에 심장이 터질 뻔했다.

설아가 치료된 당일에만 부드럽게 섹스 한 번 해주고, 그 이후로는 계속 건강을 이유로 쉬게 해줬으니 저런 반응이 이상한 건 아니었다.

솔직히 섹스 하다가 지쳐서 돌아버릴 것 같지만, 결국 이것도 다 내가 너무 많은 사랑을 하는 죄지.

하지만 어쩌겠어, 그게 내 성격인데.

"알았어. 대신 너무 무리한 건...."

"싫어. 은하 언니랑은 어제도 엄청나게 무리하는 섹스 해버렸죠?"

"그게...."

"맨날 나보고 애기라고 하면서 조심만 하고. 이번에는 선 좀 넘어봐요."

그렇게 말하면 마치 내가 그러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것처럼 들리잖아.

설아 네가 너무 야한 감각에 약해서 무섭다면서 살살 해달라고 했으면서, 인제 와서 그렇게 말하면 억울한데.

순간적으로 제대로 한 번 괴롭혀서 다시는 저런 소리 하지 못 하게 할까 하는 충동이 들었지만, 방금 병상에서 일어난 애한테 그럴 순 없겠지.

"알았어. 다음에는 어느 정도 선 넘는 수준을 고려해 볼게."

적당하게 감도 상승 입문 정도의 수준으로 해주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슬슬 설아도 일반적인 쾌감으로만 만족하기에는 시간이 좀 흘렀지.

다만 나도 즐겨야 하니까 기존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잘 고민해 봐야겠다.

"그나저나 뭐 보고 있었어요?"

"다키마쿠라가 너에게 걸었던 저주에 대한 기억 말고도 자료 숨긴 게 꽤 많았거든. 보안 다 뚫고 가져오고, 너무 양이 많아서 중복되는 거 정리하고 하느라 이제야 좀 진득하고 보는 중이야."

다만 여기 있는 내용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픈 상황이었다.

전 세계적인 상황보다는 대부분 대한민국에서 연계된 부분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중요도 높은 사람들의 이름에 아는 사람이 많거든.

내가 안다는 것부터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거니까 문제가 심각한 거다.

"대통령 이름이 왜 여기 있냐고...."

"진짜요?"

"엉."

S급 헌터로 활동하다가, A급으로 강등된 이후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었는데.

어떻게 그런 대통령이 사실은 세계를 침략하려는 이종족 간첩의 좆집일 수가 있는 거지?

진짜 진실을 모르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수준의 정보들이었다.

그리고 여기 있는 데이터를 보면, 기본적으로 여인위가 터를 잡은 위치는 한국이었다.

아무리 한국이 헌터 강국이어도 그렇지, 왜 미국 같은 큰 나라 내버려 두고 여기서 지랄들이야.

그런 생각을 하다가 현재 마스터들의 총책임자의 이름을 보자마자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코코로 이 시발년 출세했네."

어린 시절 설아의 마음 결정을 추출했던 엘프의 이름이 거기에 적혀 있었다.

당시에는 분명 마음 결정이나 추출하는 역할을 하던 지위 낮은 마스터였던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 지금은 지구를 침략하는 리더의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하긴 이렇게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적으로 딱 나타나 있으면 오히려 좋긴 하다.

안 그래도 너는 내가 꼭 찾아서 조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감히 설아를 건드려?

"코코로?"

"네 마음 결정을 추출했던 엘프. 기억나?"

"...어렴풋하게?"

진짜 이번에 얻은 데이터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것들이 많았다.

그냥 짐작으로 말하던 공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객관적인 자료로 보니까 머리가 띵하네.

세상이 간첩 천지라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너무 충격적인 상황이라, 오히려 건들기가 애매해."

당장이라도 어떻게 하고 싶지만,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금 더 정보를 캐야 할 것 같았다.

어지간하면 대한민국 최강의 팀 둘이서 말하면 무슨 미친 말이라도 다 믿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상대가 전직 S급인 대통령 같은 인간들이라고 한다면 좀 상황이 복잡해진다.

딱 우리나라 대통령만 엘프들의 좆집이면 어떻게든 이길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정보가 부족해서 이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대통령 대부분이 여성이면서 헌터인 이 시기에, 다른 나라라고 그다지 다를 것 같지 않다는 사실이 굉장히 무섭다.

그리고 말이 대통령이지, 다른 정계 인사 중 상당수가 여인위와 연결되어 있었다.

'오히려 지난번에 조교 했던 경찰 사지연 정도면 하급에 속하는 인력이었네.'

나는 그때도 경찰이 마스터의 좆집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약간 받았었는데.

그건 이제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 참으로 사람 앞일은 모르는 것 같다.

하여튼 이대로 바로 접근하기보단, 정보는 물론이고 나도 세력을 좀 키울 필요가 있겠네.

"이건 또 뭐야."

대충 자료를 정리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옥상으로 빨리 나와달라는 혜은이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말은 저렇게 해도, 정말로 급하면 이미 전화를 했을 성격인 녀석이니까 정말 급한 건 아니겠지.

나는 마시고 있던 커피를 다 마신 뒤에야 천천히 옥상으로 올라갔다.

"왜 이렇게 늦게 와."

"아, 시발 깜짝이야. 남사스럽게 왜 옥상에서 그런 복장을 하고 있어."

"맨날 여기서 떡치는 너한테 듣고 싶은 말은 아닌데."

나도 그런 말을 유혜은이라는 사람에게만큼은 절대로 듣고 싶지 않아.

하여튼 드디어 전용 장비가 완성된 모양인지, 굉장히 숭할 정도로 면적이 작은 복장의 혜은이가 옥상에서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음탕한 몸짓을 물 흐르듯이 할 수 있는 거지?

"어때?"

"미친 것 같아."

옷은 딱 달라붙는 경기용 수영복을 베이스로 잡은 느낌인데.

가슴 부분이나 배 쪽에 커다란 구멍이 나서, 수영복보다는 좀 두꺼운 끈으로 가려 놓은 느낌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혜은이가 자꾸 배꼽을 보여주려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상참작으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대체 그 보석은 뭐냐? 와, 시발 진짜 야한 만화 작작봐."

"역시, 보자마자 알아봐 주는 건 너밖에 없어."

옷의 목 쪽에는 붉은색 보석이 달려 있는데, 아마 저게 장비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녀석일 거다.

다만 그냥 보석만 있으면 될 것을 그 중앙에 눈 모양 비슷한 디자인으로 해놔서, 무슨 야한 괴물 같은 것에 침식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사실 거기까지도 그냥 취향이라고 볼 수도 있는 영역이지.

원래 기괴한 거 좋아하는 사람 많잖아.

"시발 년아, 제발...."

근데 그 보석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인데.

다른 하나의 위치가 보지가 있는 곳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떡하니 보지의 균열부에 있는 보석을 보니까 정신이 녹아버릴 것처럼 혼미해져 갔다.

심지어 빛날 때마다 그 빛 근처의 옷은 반투명해져서 내부가 비추는 건 어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신 건가요?

"헤헤.... 이게 근데 완성이 아니야."

"그건 또 무슨 소리냐?

혜은이는 되게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상한 종이 쪼가리 하나를 건네줬다.

일종의 전용 장비의 디자인 도안 비슷한 건데, 실제로 디자인에서 빠진 부분이 존재했다.

그 빠진 부분이 하필이면 문신으로 디자인되는 파트라는 것을 보자마자, 이 미친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바로 머리를 강타했다.

"너 설마 진짜로 네 몸에다가 이 문신을 그려놓고 다닐 거야? 내가 정말 해줄 거라고 생각해서 이딴 요구를 하는 거 아니지?"

"이미 디자인 통과는 받았어. 시술해줄 사람 중에 믿을 만한 것이 너라서 부탁한 거지."

이 문신의 디자인이 평범한 거라면 정말 지랄 하나도 안 하고 그냥 해줄 텐데.

이딴 디자인의 문신을 전용 장비 디자인이랍시고 밀고 나가면, 설아 때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킬 것 같았다.

진짜 얘는 일상이랑 야한 세계를 특별하게 구분했던 것이 아니라, 하필 혜미라는 브레이크가 있어서 이제까지 참고 살아왔던 거구나.

그나저나 왜 내가 우리 팀도 아닌 유채린 팀의 변태년 논란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거지?

"하, 잠시만. 이거 합성해서 그럴듯하게 해놓은 거 없어? 이렇게 보면 어떤 느낌인지 보기 어려운데."

"당연히 해왔지."

"굳."

일단 적용 샷이라도 보고 고민해야겠다 싶어서 대충 합성된 사진을 확인했는데.

보자마자 너무 황당해서 사진을 찢어버릴 뻔했다.

와, 이걸 어떻게 통과 받았는지 난 이해가 가질 않는다.

역바니보다 음탕한 옷이 탄생하는 건 내 예상에 없었는데?

"어때? 아, 발기했다."

"닥쳐."

문신의 컨셉은 기본적으로 아까 말했던 눈동자 느낌의 보석에서 뻗어 나오는 듯한 디자인이다.

목에 있던 보석에서 시작한 문신은 두 갈래로 나뉘어서 반짝이며 뻗어나가고.

그 뻗어나간 문신은 유두가 있는 부분에 하트 모양으로 마무리가 된다.

하필 하트의 꼭짓점 부분에 정확하게 유두가 있는데, 아마 이건 혜은이가 일부러 이 위치로 잡은 것 같다.

그리고 보석이 두 개라서 문신도 두 개인데.

보지에 정확하게 달라붙어 있는 보석에서는, 위쪽으로 자궁을 닮은 디자인의 하트 모양의 문신이 뻗어나가는 형태다.

위치나 디자인상 당연히 이건 자궁 문신이라 위험한데, 보석 때문에 더 위험하게 느껴졌다.

돌겠다 정말.

"야, 이건 너무 심한 것 같은데? 조금만 약하게 가면 안 되냐?"

"모드 체인지도 넣었어."

"아, 문신 끄고 켜는 기능 넣자고?"

"문신은 색만 살짝 바뀌는데?"

시발 년아, 그럼 대체 뭐가 바뀐다는 건데.

내가 머리를 붙잡으며 쓰러지려 하자, 혜은이는 진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존나 변태기는 해도 기본적으로는 착한 애라서 뭐라고 하기도 애매하네.

"이렇게 문신이 빛나는 부분의 옷이 투명해져."

"아니, 시발 그러니까 왜 여기서 더 야해지는 기능만 있냐고."

"그게 꼴림이니까."

저딴 이유를 진지하게 던지니까 뭐라고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래 시발 내가 쟤 엄마도 아니고, 부탁받은 대로 문신만 그려주면 되는 건데 뭘 그리 스트레스를 받아.

그렇게 생각하면서 OK를 하자마자 혜은이가 뭔가를 추가로 건네줬다.

"이건 또 뭐냐?"

"문신에 담아줬으면 하는 공부 기능 목록?"

아,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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