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4 6장 - 에고 오나홀 개발 일지(8)
"이게 뭐예요?"
"에고 다키마쿠라."
"네?"
혜미는 대체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물어봤지만.
나는 굳이 대답하지 않고 포장을 뜯는 것에 열중했다.
아무래도 설명하는 것보다는 보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
"정확히는 엘프지. 마스터였던 녀석을 다키마쿠라로 만든 거야."
"주인님, 그런 다키마쿠라 대신 제가 안겨서 자도 괜찮은데."
"너는 내가 너무 꼴려서 힘들 것 같아."
"그건 생각 못 했네요."
사실 그것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할 수 없는 취급을 하는 용도에 적당하다고 해야 하나?
애초에 그런 세세한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다키마쿠라로 만들면 꼴리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밀고 나갔던 거라.
"여기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배꼽 부분을 찌르자, 자궁 위쪽의 문신부터 하나씩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문신이 회로처럼 작동하니까, 뭔가 사람보다는 진짜 안드로이드를 만지작거리는 기분이네.
여러모로 디테일이 마음에 들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주, 인?"
입이 아니라 보지에 있는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들리니까 뭔가 이상하네.
이것까지는 뭐 추가적인 장치를 달 수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하긴 오히려 이런 부분이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이라서 좋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건드린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지거든.
"입이 보지에 달렸어요?"
"그게 아니라, 이미 정신을 저기 보지에 박힌 오나홀에 옮겨놨거든. 이 신체는 추가 장비 같은 거지, 실제로 얘가 움직일 수는 없어."
사실 움직이게 설계하려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아무래도 다키마쿠라가 알아서 움직이는 건 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베개면 베개답게 가만히 있어야지.
"그럼 밥이나 배설물은 어떻게 처리해요?"
"배설물이나 배출물은 그 부분에 다 처리기가 붙어 있거든. 엄청나게 큰 애널 플러그지?"
"오.... 사람을 가구로 만든 느낌이네요. 이거 안 빠지는데? 사실 이거 사람 아니죠?"
"이미 사람이 아니라 다키마쿠라라니까?"
이제 혜미도 대충 어떤 상황인지 이해했는지, 안심하고 의자에 앉아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다음으로 설명할 밥에 대한 부분은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생각이 나서 주먹을 들었다.
퍼억!
"켁!? 우엑!?"
신체에 느껴지는 모든 감각은 문신을 통해 오나홀의 정신으로 피드백되고.
내가 방금 때린 주먹질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하지만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며,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육체가 반응할 때까지 주먹을 내리찍었다.
"우웨엑!?"
"으, 드러워."
"대충 뭔지 알겠지?"
그녀의 위에는 유일하게 내 정액만 있었기에, 게워낸 것은 진한 정액뿐이었다.
이게 정말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평생 내 정액만 먹고 사는 생체 다키마쿠라라니.
말만 들어도 좀 꼴리는 소재였다.
"그러니까, 이 녀석은 평생 주인님 침대에서 주인님 정액만 마시면서 산다는 거예요? 주인님이 원하는 대로 때리고 안고 그러면서?"
"어, 하지만 자신의 몸은 털끝 하나 움직일 수 없어. 원래 몸에 남아 있는 생존 본능 정도만 알아서 움직이는 정도?"
애초에 그것도 자신이 의도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다.
일방적으로 육체의 감각을 정신에 전해줄 뿐, 정신의 명령은 육체에 닿지조차 않으니까.
"조금 부럽네요...."
"뭐?"
"평생 주인님의 물건인 거잖아요. 죽을 때까지. 엄청 행복한 일이죠."
"아니야.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
"왜요?"
"나한테 혜미는 저런 물건보다 훨씬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니까. 그리고 당연히 평생 책임질 거야."
저건 진짜 말 그대로 물건이다.
나를 고생하게 하는 여인위 녀석들에 대한 복수로 내 성처리에 이용이나 당하라는 뜻으로 만든 거거든.
하지만 그에 비해서 혜미는 이미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소중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항상 고마워요, 주인님. 저따위를 소중히 여겨주시고."
"혜미 네가 어때서? 애초에 난 혜미 너 아니었으면 벌써 이 녀석들한테 잡혔어."
"에이, 그럴 리가요. 애초에 제가 신고만 하지 않았어도...."
"그건 네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고."
나는 목에 걸려있는 혜미의 뿔을 만지작거리다가, 그녀에게 짧게 키스를 해주며 사랑을 속삭였다.
그러니까 오늘은 혼자서 푹 자렴.
오늘은 내가 최근 스트레스 쌓인 것이 많아서 다키마쿠라에 풀고 자야겠거든.
가끔은 소중하지 않은 대상에게 풀어야 하는 성욕도 있는 법이야.
"헥, 헤윽...."
"크흠, 그나저나. 다시 느끼는 신체의 감각은 어때?"
"가, 감사합니다앗...."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신체의 감각이라도 돌아온 것이 어디냐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이게 아마 목 뒤쪽에 끄는 버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목 뒤쪽에서 만져지는 문신을 누르자, 환한 빛과 함께 설정이 변경되었다.
"이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거지? 나한테 주먹질 당하더라도?"
"히이! 네, 네엣! 그러니까 제발.... 제발 감각 돌려주세요!"
"알았어. 인간이길 완전히 포기해도 좁은 오나홀에 갇혀 있는 건 싫은가 보네."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긴 한데, 직접 해보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일단 다키마쿠라의 손가락을 꾹꾹 눌러서 감도와 조임을 국룰인 최대치까지 올려놓았다.
이거 손가락을 누르는데 볼륨 버튼처럼 손등에 적힌 수치가 바뀌니까 재밌네.
"하흐♡"
"그냥 이렇게 만지기만 해도 기분 좋아?"
"네엣♡ 조아요♡"
왠지 물건 따위가 기분 좋다고 하니까 기분이 살짝 나쁘네.
나는 다키마쿠라의 배꼽 부분을 있는 힘껏 때리고, 다시 때리는 식으로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배꼽이 전원 버튼이기에, 이러면 정신이 꺼졌다가 켜지면서 계속 얻어맞는 아찔한 감각을 전해줄 수 있다.
"어으, 어윽.... 크헉!? 허억...."
"아직도 기분 좋아?"
"조, 조아요...."
딱 봐도 고통스러운데, 억지로 목소리를 쥐어 짜내서 좋다고 하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진짜 물건이 기분이 좋아지는 법이지.
프로그램인 너한테 진짜 행복이나 감정은 없어, 주인님을 위해 항상 같은 말만 내뱉어야만 해.
나는 잘 교육된 다키마쿠라의 인공지능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 맞다."
오나홀을 좀 써보려는데, 생각해보니까 관련 옵션들이 대부분 등짝에 몰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를 뒤집었더니, 베개에 얼굴이 틀어막혀서 헥헥거리는 모습이 꽤 재미있었다.
물론 정말 위험하면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겠지만, 그때까지 저렇게 반응하는 건 재밌네.
다음에 후배위로 써먹어야지.
"이야, 등이 아니라 모니터가 따로 없네. 옵션 많다."
사실 이거 문신으로 만드느라 고생을 좀 많이 했다.
설아가 말해준 옵션이나 설정 등이 워낙 많았어야지.
하지만 그게 지금 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보니까 감격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좀 다르게 짜 맞춰볼까?"
내부 공간에 있는 오나홀 파츠는 내 마음대로 순서나 형태를 수정해 이어 붙일 수 있게 되어 있다.
기존에는 분명 애널에서 시작해 질을 통과하고 자궁 안에 입보지가 있는 식이었지.
그런데 이걸 보지 안의 입보지에서 시작해서 목구멍 안에 자궁이 있고, 자궁벽에 뒷보지의 구멍이 있는 식으로 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거다.
"읍!? 으븝!"
"이야, 같은 구성인데 순서만 바꿔도 느낌이 완전히 다르네."
일단 보지에 천천히 자지를 투입하고, 그 안에서 갑자기 입보지가 자지를 물기 시작한다.
자지를 밀어 넣자, 목젖을 때린 후에 자궁 입구에 닿아서 부드럽게 구멍을 마사지한다.
그리고 한계까지 투입하는 순간 자궁구의 단단한 자궁보지를 벌리기 시작했지만....
"핫♡ 하응♡"
"이래도 애널까지는 닿지 않는 게 정상이지."
애초에 이건 이렇게 수동으로 피스톤하라고 만들어져 있는 모드가 아니다.
그녀의 자궁 위쪽의 문신을 누르자, 천천히 앞으로 다가온 입보지가 자지를 뿌리 끝까지 삼키는 것이 느껴진다.
당연히 입구만 파고들었던 자궁구의 귀두는 자궁벽을 꽉 눌러댈 때까지 들어갔고.
그 끝에 있는 애널 구멍을 찾고는 단숨에 찌른다.
"흐기이익!? 흐냐앗♡ 애널 감각이 두 배라 이상해앳♡ 흐앙♡"
상시로 감각이 대체된 보지랑 다르게, 애널의 감각은 신체의 것도 받아들이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계속 커다란 애널 플러그의 압박을 받고 있었는데, 거기 추가로 내 자지의 커다란 압박감을 추가하니 저런 반응이겠지.
같은 부위의 감각이 두 가지니까 더 강한 감각에 덮이기 마련이겠지만....
양쪽 다 강한 감각이면 둘 다 제대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힛♡ 히익♡ 흐으응♡"
오나홀의 자동 피스톤 기능으로 자위하고 있으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정말 순서만 바꿨는데 완전히 다른 오나홀에 봉사를 받는 기분이라서 색다르다는 것과.
그냥 오나홀의 형태가 아니라 인간 형태의 다키마쿠라라서 껴안고 박는 느낌이라 더 편하다는 정도.
"가버려엇♡ 가버려어어엇♡"
"왜 네 맘대로 가버리냐?"
그 와중에 저 녀석도 자지에 박히는 게 되게 좋았는지 연속해서 가버리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제 내 자지의 감각에 묻혀서 애널 플러그 느낌은 느끼지 못하나 보네?
나는 정령술로 돌덩이를 불러내 다키마쿠라의 애널 플러그를 강하게 내려치게 했다.
"흐갸아아악!? 뜨흑!? 흐으♡"
"좋아. 이제야 좀 밸런스가 맞는구먼."
그리고 자꾸 쟤가 가버리면서 행복해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저 녀석의 왼쪽 젖꼭지를 꼬집었다.
분명 좌측 유두의 기능이 절정 금지였지?
정작 나는 행복하게 자지를 봉사 받으며 정액을 싸지르고, 청소까지 끝을 낸 뒤에야 만족하고 오나홀에서 자지를 꺼냈다.
"어우 시원하다."
"흡♡ 흐읍♡ 재성해여♡ 재성해여엇♡ 가게 해주세여엇♡ 흐아앙♡ 응♡ 으읏♡"
이제 좀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네.
괴롭히는 것도 좋지만, 이제 좀 적당히 마무리할까?
아무리 다키마쿠라라지만 여성체인 이상 페미니스트로서 행복을 찾아줄 의무가 있었다.
"알았어. 가게 해줄게."
원래라면 오른쪽 유두를 눌러서 절정 기능을 켜주면 되는 거지만.
나는 양쪽 유두를 꼬집어서 다른 기능을 전해줬다.
이것도 가버리는 건 똑같으니까 상관없겠지.
"우혹!? 우호오옷♡ 호옥♡ 후오옥♡ 쩌러엇♡ 가버려어엇♡ 갓♡ 가앗♡ 가아앗♡"
켜두면 연속해서 자동으로 가버리는 모드다.
버튼 하나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니.
정말 아름다운 발명품이라고 생각해.
나는 계속해서 가버리는 그녀의 신체를 뒤집어서 설정을 건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평범하게 보지로 시작해서 자궁으로 연결되는 형태가 좋겠다.
원래의 용도인 다키마쿠라로 써야 하는 타이밍이니까.
"핫, 흐아앙♡ 후오옷♡"
"시끄러우니까 닥쳐라."
"네, 네엣♡ 흣♡ 흐읏...♡"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다키마쿠라의 위치를 잡아둔 뒤, 보지 안으로 자지를 쑤욱 쑤셔 넣어서 자궁 입구까지 돌파시킨다.
그리고 이대로 다키마쿠라를 껴안아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잠들 생각이었다.
역시 자지를 보지에 쑤셔 박고 자는 건 기분 좋네.
"우혹♡ 끄호옥♡ 가버렷♡ 시럿♡ 더는 가기 시러어엇♡ 흐아앙♡ 주거어엇♡"
"아, 시발 년이. 존나 시끄럽네."
하지만 내가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잠들려는 순간, 최대한 신음을 참던 다키마쿠라가 이성을 잃고 시끄러운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가버리면서 행복할 수 있게 해줬더니 은혜를 개똥으로 아네.
덕분에 잠결에 확 열이 뻗쳤고, 나는 다키마쿠라의 목 앞쪽을 눌러 음소거를 시켜버렸다.
"어우, 조용하고 참 좋다."
에고 아이템에 음소거 기능이 필수라는 건 사실인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