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153화 (154/289)

EP.153 6장 - 에고 오나홀 개발 일지(7)

예상했던 그대로, 육체에 정신이 들어있지 않더라도 마음 결정을 추출하는 것이 가능했다.

각성이 취소되어 커다랗던 가슴이 평범한 크기로 쪼그라들고, 모든 마술이나 특성을 해제해도 평범한 여성의 신체 그대로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엘프는 이렇게 완전히 여성의 모습을 되찾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법이네.

"결정이 꽤 예쁘네."

눈동자처럼 반짝이는 금빛의 보석을 무심코 만질 뻔했다가, 내가 흡수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닫고 혜은이를 불렀다.

지금 자리에서 10레벨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혜은이 말곤 없으니까.

물론 10레벨 되자마자 임신시켜달라면서 장난질할 생각을 하니까 골치가 아프긴 한데, 그것도 결국 자궁의 맹약을 맺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나저나, 자기 자신이 저렇게 아무 힘 없는 인형 같은 모습으로 추락한 걸 지켜본 기분이 어때?"

"흐이♡ 히이익♡ 기분조아♡ 조아앗♡"

"너도 꽤 망가졌구나. 지연이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학♡ 마스터♡ 마스터가 완전히 무너져서♡ 평범한 미각성자가♡ 흐냐악♡"

이미 다키마는 자신의 신체가 망가지는 걸 보면서 가버리는 걸 즐기는 수준이었고.

어느새 깨어나서 자위하고 있던 사지연도 마스터가 무너지는 것을 자신의 쾌감으로 삼고 있었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이네.

"그냥 쥐면 되는 거야?"

"응, 혜미가 한 번도 도와준 적 없다고 했지?"

"...애초에 항상 내 레벨이 혜미보다 높거나 같았으니까."

하긴, 생각해보니까 혜미는 혜은이를 동경해서 열심히 헌터로 성장했었지.

지금이야 둘 다 9레벨인 A급 헌터지만, 예전에는 혜은이가 더 높은 경지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혜미의 계약으로 특성 레벨을 올려주는 건 불가능했겠지.

"내가 혜미의 처음을 빼앗은 거였네."

"오, 그렇게 말하니까 야하네. 근데 혜미 처녀도 네가 따먹었잖아."

"언니인 네가 먹으라고 대접했잖아. 아무튼, 저거나 처먹어."

"...고마워."

고마우면 처먹고 강해져서, 여인위인지 뭔지 하는 쓰레기 년들 처리하는 데 도움이나 줘라.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혜은이면 분명 새 특성으로 야한 활용법을 찾아오겠지.

그게 유혜은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파아앗!

순간적으로 혜은이의 머리카락이 검게 변했다가, 새하얀 빛으로 불타오르며 흰색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특성창을 바라보고 있던 혜은이가 마력을 좀 흘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의외로 버프 확장 쪽으로 넘어갔네. 이건 생각 못 했다."

"버프? 너한테 버프가 있었나?"

"내가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가속 특성을 다른 사람한테도 걸어줄 수 있어."

"오...."

물론 자신에게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마력 소모가 많긴 하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는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심지어 거리 제한이 꽤나 자유로운 편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그럼 뒤에서 오더를 주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저 버프만 넣어줘도 엄청나게 효과적이겠는데?

물론 내 경우에는 직접 '미러링'으로 복사해서 쓸 수 있지만, 다른 이들에겐 그런 자유도 높은 특성이 없으니까.

"근데 머리카락도 좀 이상한 것 같아. 아예 고정된 것 같은데...."

"그래?"

"원래 간질간질하면서 조금씩 검게 변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 완전히 흰색이 되어버린 것 같아."

뭐, 레벨이 오르면서 신체 특징이 바뀌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으니까.

한동안 새 특성을 어떻게 전투에 활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결국 혜은이의 머리는 이 특성을 이상하게 활용할 방법까지 떠올리고 말았다.

오늘은 좀 평범하게 넘어가나 싶었지만 어림도 없었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내가 본능적으로 기분 좋아서, 시간을 가속해놓고 절정감을 즐긴다는 말 기억하지?"

"응, 사고가 가속된 상태로 절정하면 훨씬 긴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며."

"이제 은혁이 네가 그걸 미러링해서, 섹스 상대한테 써주는 거야."

"오...."

확실히 조교 할 때는 실전 압축 절정으로 유용할 것 같긴 했다.

그리고 어지간한 쾌감으로는 이제 만족하지 못하는 녀석들도 몇 명 있었는데.

그런 애들한테 연속 절정보다 가성비 있게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장점도 있겠고.

그건 좀 괜찮네.

"그 정도인 것 같은데. 아, 은혁이랑 섹스하고 싶다."

"오늘은 좀 포기해라. 이거 어떻게 처분할지를 고민해야 하거든."

"하으♡ 흐아아♡"

"그나저나, 마음 결정을 빼앗기면 감정을 잃는 거 아니었어? 저거 왜 아직도 가버려?"

"...그러게?"

물론 마음 결정을 흡수한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대로지만.

마음 결정을 혜은이에게 흡수당하기 전부터 다키마는 계속 가버리고 있었다.

설마 미리 정신을 분리해두고 마음 결정을 추출하면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건가?

"마음 결정에서 감정을 느끼는 부분, 즉 마음은 육체가 아니라 정신에 있다는 거네."

"반대로 특성 레벨의 벽을 부숴주는 힘은 육체 부분에서 추출되는 거고?"

항상 마음 결정을 추출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던 이유 중 하나가 대상이 감정을 잃어버린다는 것이었다.

당장 10레벨의 아군이 급해서, 엘프를 공략할 때마다 다 추출해버리고 있지만.

아무래도 감정이 남아있지 않으면 심심해서 따먹을 때 재미가 반감된단 말이야.

그런데 어느 정도는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은 셈이었다.

"되돌려 놓을 거야?"

"뭐가? 얘한테 육체 돌려줄 거냐고?"

"아니야?"

"이번엔 그럴 생각 없는데."

어차피 오나홀 퀄리티가 높아서 그다지 그렇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그리고 이렇게 특성 없는 연약한 신체에 자지 박으려면, 보지를 튼튼하게 훈련하느라 한참을 잡아먹어야 한다.

굳이 완벽하게 신체를 재현한 오나홀이 있는데 그럴 필요성이 있나?

"어차피 얘는 오나홀이잖아. 정아한테 말하는 농담 식의 오나홀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난 엘프 전리품은 다 사람 취급해줄 생각 없어."

애초에 엘프들도 인간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손쉽게 지배할 노예 정도로 생각하면서 침략해왔잖아.

우리를 침략의 대상으로만 보는 녀석들이 뭐가 예쁘다고 인도적인 취급을 해줘?

그냥 내 성욕을 해결하는 용도로만 잘 작동하면 문제없다.

"의외로 가차 없네."

"최소한의 인도적인 조치로, 쾌락을 금지하거나 하지는 않잖아? 오히려 쾌락 수준은 저런 애들한테 더 높게 잡지."

내가 미워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여성이니까 행복하게 만들어주긴 해야 하거든.

페미니스트로서 차별을 두고 행복을 전도할 수는 없는 법이다.

암튼 이제 다키마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해봐야겠는데....

"설아야, 있어?"

"당연히 있죠. 혹시 오빠가 아직 힘이 남아서 저한테 성욕을 풀려는 속셈이라면, 항상 환영이에요."

"헉, 그런 거라면 내가 이번에 설아한테 특성 써서 더 기분 좋게 해줄게."

"어, 언니. 그건 좀.... 제가 아직 쾌감에는 미숙해서요."

"그게 아니라. 혹시 저 오나홀을 좀 수정해도 괜찮을까?"

"기능은 전부 그대로 두고요?"

"응."

"가능할 것 같아요."

사실 초반부터 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기는 했는데.

그건 애초에 할 거였다고 쳐도, 그 계획에 이 오나홀을 합치면 좀 더 멋진 게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일단 작업을 진행해야 하니까 오나홀 전원부터 끄고....

"혜은아, 들어봐."

"응?"

"얘 이름이 다키마잖아."

"어."

"그럼 다키마쿠라로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오.... 껴안는 베개 말하는 거지? 역시 은혁이 너는 네 스승을 할 자격이 있다니까!? 발상이 천재적이야."

"너한테 칭찬받으니까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는데."

아니 이건 근데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이름이 너무 대놓고 유도하잖아.

어떻게 엘프 이름이 다키마야.

심지어 저렇게 혼을 빼앗긴 채로 쓰러져 있는 인형 같은 모습을 보면 다키마쿠라 생각이 날 수밖에 없어.

"그래서 어떻게 하는데?"

"근데 또 이게 관리하기는 아주 귀찮단 말이지? 아무래도 다키마쿠라면 평소에 안고 자야 하는데...."

결국 내 집에서 노예 하나를 키우는 느낌이잖아.

혜미라면 별 불만 없이 먹여주고 씻겨주겠지만, 겨우 이딴 오나홀을 위해서 혜미가 일해야 한다는 것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혹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설아에게 물어봤다.

"애널 플러그로 영구 처리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빠지지 않게 하려면 몸을 찢어가면서 박아 넣은 다음에 치료하는 방법을 쓰면 되겠죠."

그건 이제 내가 치료 특성을 미러링에 등록해 놓은 것이 있어서 문제없었다.

보지 쪽의 생리 처리도 비슷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넘어간다고 치면....

남는 건 뭐가 있더라?

"아, 그럼 음식은?"

"사실 애널 플러그처럼 대놓고 넣는 편이 좋은데, 입은 그렇게 하면 너무 이상해 보일 것 같네요. 좀 위험하긴 한데 위에 직접 설치하는 게 나아요."

"그건 그렇겠다. 어차피 제대로 안 막히면 흘러나오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이제 그 투입할 음식물에 대한 문제였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나도 정확한 건 몰라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혜은이가 미친 소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은혁이 너 특성으로 순수한 정액 만들 수 있지? 몸 상태랑 상관없이."

"어."

"그 정액을 등록해서 생산하는 건 어떨까?"

"...혹시 미친년이야?"

지금 그러니까 다키마쿠라가 섭취해야 하는 음식물을 정액으로 하자는 거잖아?

언급할 가치도 없는 개소리라고 생각해서 넘어가려는데, 설아는 꽤 진지하게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심지어 바닥에 흘러있는 내 정액을 확인하면서 칼로리까지 분석하기 시작했다.

"대충 한 6리터 근처? 그쯤을 하루에 조금씩 나눠서 투여하면 기초대사량에는 근접할 것 같은데요. 어차피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했죠?"

"엉, 진짜 인형처럼 쓸거야."

"몸 상태에 대해서 부족한 성분이 있겠죠? 그건 보충제 하나씩 섞어서 들어가게 하면 되겠네요."

"왜 진지하게 정액을 먹일 생각을 하는데."

"꼴리잖아."

물론 남은 평생을 내 정액만 먹고 살아간다는 건, 꽤 꼴리는 상황이긴 해.

근데 그렇다고 굳이 불편하게 6리터씩이나 투입하면서 정액을 사용할 필요가 있나?

다른 음식들도 괜찮은 것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정액만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이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일단 단백질이 좀 과다하니까, 노폐물 처리 쪽에 강제로 도움을 좀 줘야 건강을 유지하겠네요."

"왜 진지하냐고...."

결국 내 의견은 무시당한 채로 다키마쿠라의 식량은 내 정액으로 결정이 났다.

애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으니, 그냥 도와주는 설아가 하고 싶은 대로 두기로 했다.

"그리고 아까 오나홀 이야기한 거, 이 오나홀을 보지 대신 부착할 생각이라 그런 거죠?"

"맞아."

이 부분은 정아의 장비처럼 딜도 형태로 공간 확장 마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당연히 애널 플러그처럼 빠지지 않게 요도와 질에 박아 넣어야 하니, 찢어졌다가 복구하는 정도의 노력은 들여야겠네.

"아, 그리고 하나만 더."

가능하면 이 육체를 건드리는 감각이 다키마의 정신에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움직일 수는 없고, 일방통행으로 전달하는 거지.

보너스로 오나홀의 버튼이나 기능은 문신들로 몸에 그려 넣어서 터치하고.

"아, 그럼 문신은 은혁 오빠가 그려주실래요? 제가 알려드리는 대로 설정해주시면, 오나홀 쪽으로 전달되게 할게요."

"오케이."

일단 나는 설아가 알려주는 대로 문신을 그려뒀고, 설아는 완성되면 우리 집으로 보내주겠고 했다.

아무래도 음식 투여 및 건강 부분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하더라.

사실은 그 뒤로 밀린 일을 한다고 정신이 없어서 다키마쿠라에 대한 것은 잊어버리고 살았다.

"주인님, 택배가 왔는데요."

"택배? 뭔데?"

"엄청나게 커요. 뭐 가구 사셨어요?"

"가구 주문한 기억은 없는데?"

그래서 당연히 오늘 도착한 택배가 그것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보낸 사람에 묘설아, 물건에 다키마쿠라라고 적힌 걸 보자마자 그때의 기억이 빠르게 되살아났고.

나는 왠지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포장을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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